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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스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마왕으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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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스
작품등록일 :
2022.01.16 00:36
최근연재일 :
2022.02.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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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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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DUMMY

수현은 펠리온 정글로 향했다. 북쪽 산맥에서 남쪽으로 이동해야 나오는 정글이었다. 울창한 정글은 멀리서 보았을 때 마치 녹색 융단 같았다.


"엄청난 규모네요."


정글 규모에 놀란 수현이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때, 갑자기 정글 속에서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러더니 한 무리의 몬스터들이 몰려 나왔다.


"인간이다! 플레이어도 있다!"


리자드맨 무리였다. 우르르 몰려 나와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엘론시아가 앞을 가로 막고 라흐쉬나가 수현의 옆에 바짝 붙었다. 리자드맨 무리가 창을 겨누고 수현과 일행을 노려 보았다.


"더 이상 뭘 훔쳐갈게 있다고 또 온 거냐!"


한 리자드맨이 다짜고짜 따지고 들었다.


"그 갑옷이라면 이미 가지고 가지 않았나!"


갑옷이라는 말에 수현이 생각했다. 설마 내가 찾고 있는 갑옷인가? 그럼 곤란했다. 수현이 리자드맨에게 물었다.


"갑옷?"


리자드맨이 소리쳤다.


"그래, 너희가 노리고 있는 마왕의 갑옷이라면 이제 우리 손을 떠났다. 그러니까 그만 괴롭혀!"


수현이 굳은 얼굴을 했다. 아무래도 상황이 꼬인 모양이었다. 수현이 머리를 긁적이며 리자드맨에게 다가갔다. 창을 겨눈 리자드맨 무리가 긴장한 표정으로 살폈다.


수현이 말했다.


"그 갑옷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데 말이야."


리자드맨이 협박하는 얼굴을 했다.


"꺼져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우린 모든 걸 잃었으니까!"


수현이 자신의 목을 겨누는 창을 보고는 뒤를 슬쩍 돌아보았다.


"라흐쉬나?"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라흐쉬나가 크게 울부짖었다.


-크아앙!


리자드맨이 귀를 때리는 소리에 모두 겁을 먹었다. 덜덜 떨며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감쌌다. 수현이 그런 리자드맨 사이로 걸어 들어갔다.


"다시 묻는다. 그 갑옷에 대해 자세히 말해봐."


공포에 질린 상태로 리자드맨이 말을 더듬었다.


"드, 드래곤. 아, 알겠습니다."


이야기가 쉽게 풀릴 것 같았다. 어느새 공손해진 리자드맨이 양손을 배꼽 위에 놓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하루 전이었습니다. 한 플레이어 무리가 나타나 다짜고짜 저희 마을을 공격했습니다."


뭐, 뻔한 이야기 중 하나였다.


플레이어 무리가 리자드맨 마을을 공격해 초토화 시키고 학살을 한 다음 그들이 지키고 있던 갑옷을 훔쳐갔단 이야기였다.


"그런데 왜 너희가 그 갑옷을 지키고 있던 거지?"


"그야, 예전부터 어른들이 이 갑옷은 신성한 갑옷이라며 주인이 오기까지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군."


수현이 말했다.


"그 주인이 나인데 그걸 하루 전에 빼앗겼다는 거군."


리자드맨이 멍한 표정으로 수현을 쳐다 보았다.


"주인이라고요?"


"그래."


"혹시 죄송하지만 성함이?"


"트라이온."


"마, 마왕 트라이온 님?"


"날 알고 있나?"


"당연합니다! 오크 노예를 모두 풀어주신 분 아닙니까? 그 소문이 몬스터 사이에 자자합니다."


"오, 그래?"


수현이 그렇게 말하며 리자드맨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하나 더, 그 플레이어들이 어디로 갔지?"


리자드맨이 동쪽을 가리켰다.


"동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동쪽이라."


"아마 멀리 못 갔을 겁니다. 워낙 울창한 정글이니까요."


그렇겠다 생각한 수현이 리자드맨에게 제안했다.


“숨김 없이 모든 걸 말해줘서 고맙다. 그 대가로 제안을 하나 하지. 여기서 서쪽에 있는 포트 선비치로 가라. 거기서 내 이름을 이야기하고 사정을 설명 하면 받아줄 거야."


"포트 선비치라면."


"현재 내가 관리하는 영토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리자드맨 부족 전체가 허리를 숙였다.


"마왕님께서 저희 모두를 살리셨습니다!"


수현이 인사를 하는 리자드맨 부족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동쪽을 바라 보았다.


"아무래도 동쪽으로 가야겠는데요?"


엘론시아와 라흐쉬나가 동의했다.


"어서 가자고."


라흐쉬나가 앞장섰다.


플레이어를 추적하기 위한 기술은 모두 다크 엘프인 엘론시아가 가지고 있었다. 엘론시아는 신기하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 흔적들을 발견해 추적하는 스킬이 있었다. 이는 라흐쉬나도 파악하기 힘든 일이었다. 아주 작은 흔적이라도 엘론시아는 놓치지 않고 파악했다.


"나뭇가지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이쪽으로 갔어요."


엘론시아가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수현과 라흐쉬나가 놓치기라도 할까 봐 따라 붙었다. 민첩한 엘론시아의 움직임은 정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이 근방입니다."


수현과 라흐쉬나가 엘론시아의 말에 숨소리를 낮췄다.


"저기 연기가 보이십니까?"


라흐쉬나의 말처럼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누가 추적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하는 모양입니다."


수현이 엘론시아에게 접근해 물었다.


"인원이 얼마나 될까?"


엘론시아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흔적으로 봐서는 열명 정도 입니다."


"그럼 그 열명에게 리자드맨 마을이 초토화 당했다는 거야?"


"그럴 가능성이 많습니다."


수현이 눈을 찌푸렸다. 엄청난 실력자로 구성된 집단이 확실했다. 다행이 이쪽도 만만치 않은 실력자가 있지만 말이다.


"일단 접근합시다."


그렇게 말한 수현이 엘론시아를 따라 천천히 접근했다. 말소리가 들렸다. 상당히 시끄러웠다.


"이 갑옷 말이야. 정말 마왕의 갑옷이라면 엄청 비싸게 팔리지 않겠냐?"


"당연하지, 경매에 붙이면 아마 억단위로 갈걸?"


"대박이네, 대박이야!"


잡담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 지켜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말이다. 경계병도 없었다. 수현이 그런 플레이어 무리에게 다가갔다.


"저기요,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플레이어 무리가 수현의 등장에 고개를 돌려 쳐다 보았다. 누군가 싶은 얼굴이었다.


수현이 말을 이었다.


"그 갑옷의 주인이 접니다. 그러니까 내놓고 가시던지 아니면 죽으시던지. 선택하십시오."


수현의 말에 플레이어 한 명이 일어났다.


"이 새끼가 지금 뭔 개소리를 지껄여?"


그 플레이어가 검을 뽑았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어? 이 갑옷이 네거라고? 뭐, 네가 마왕이라도 되냐?"


수현이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네, 제가 바로 마왕 트라이온입니다."


그 말에 한 순간 플레이어들이 멍 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빵 하고 터져서 마구 웃어댔다.


"크하하, 이 새끼 말하는 거봐!"


"니가 마왕이면 난 마왕 할애비다, 미친놈아!"


"개또라이네 이거, 크크크!"


수현이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 말을 듣지 않으니 선택지 중 전자는 물 건너 갔고. 그럼 후자만 남았네요."


그렇게 말하는 수현에게 플레이어들이 다가갔다.


"뭐라고?"


무기를 뽑는 플레이어들을 보며 수현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맨 처음 검을 뽑은 플레이어가 수현을 검끝으로 쿡 찔렀다.


"뒤질래?"


이를 시작으로 플레이어들이 저마다 한 마디 했다.


"이 새끼가 지금 우리 협박하는 거야?"


"아이템 싹 다 잃어봐야 정신 차리지?"


"쳐 맞아 볼텨?


수현이 냉랭한 얼굴로 물었다.


"사람 함부로 건드리는 거 아닙니다."


"뭐라고? 뭘 건드리는 게 아냐? 이 새끼가! 건드렸다! 어쩔래?"


짜증이 난다는 표정으로 수현이 말했다.


"라흐쉬나."


라흐쉬나가 정글에서 몸을 드러냈다. 엘론시아도 라흐쉬나를 따라 나왔다.


"오? 동료들인가?"


플레이어가 건들거리며 말했다.


"죽기 싫으면 이 새끼 대리고 돌아가던지, 아니면 아가씨들이 우리랑 좀 놀아주던지."


라흐쉬나가 고고한 눈으로 그런 플레이어들을 내려 보며 손을 풀었다.


"천박하고 천하기 그지 없는 것들이구나."


엘론시아도 마찬가지였다.


"상종할 가치도 없는 것들, 감히 마왕님의 몸에 손을 대다니."


그 다음 벌어진 일은 전투였다. 라흐쉬나가 마나로 만든 검을 휘두르며 가장 앞선 플레이어를 공격했다. 엘론시아 역시 이도류를 꺼내 다른 플레이어를 상대했다.


"흐, 싸우자는 거냐? 좋다! 전부 죽여주마!"


수현을 건드렸던 플레이어와 그 무리가 반격했다. 이에 라흐쉬나가 마법으로 화염구를 만들어 앞선 플레이어를 불태웠다. 엘론시아가 이도류에 어둠의 기운을 씌어 한 플레이어의 갑옷을 갈랐다. 두 플레이어가 부상을 입고 뒤로 후퇴했다.


"뭐야? 평범한 놈들이 아닌가?"


일제히 거리를 벌린 플레이어들이 작전을 바꾸었다.


"전사와 기사는 앞에서 시간을 끌고 공격은 궁수와 마법사가 한다. 힐러는 체력 회복에 집중해줘!"


그렇게 세분화된 명령을 내리더니 조직화된 공격을 시작했다. 라흐쉬나와 엘론시아가 대응을 하려 했지만 전사와 기사는 쉽사리 거리를 주지 않았다. 대신 궁수와 마법사가 공격을 퍼부었다.


그렇게 가랑잎에 옷이 젖을 때처럼 대미지가 누적되었다. 아무리 막고 막는다 해도 반격을 할 수 없으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상대는 철저하게 조직적인 움직임을 통해 라흐쉬나 엘론시아를 공략하고 있었다.


그래, 이건 공략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전법이었다. 마치 몬스터를 사냥 할 때처럼 말이다.


"하찮은 것들이 수작을!"


라흐쉬나가 이 사실을 눈치챈 건 기사가 검으로 위협을 하고 다시 거리를 벌릴 때였다. 저들이 가지고 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건 드래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는 행위였다. 그리고 분노를 불러오는 작전이었다.


“전부 불태워 주마!”


라흐쉬나가 숨을 크게 들이 마셨다.


“자, 잠깐! 라흐쉬나!”


수현이 다급하게 외쳤지만 라흐쉬나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무래도 인내심이 바닥난 모양이었다. 엘론시아가 그 모습을 보고 자세를 바짝 낮췄다. 수연은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고 몸을 반쯤 돌렸다.


"죽어라!"


드래곤 브레스였다. 정글을 모두 태울 정도로 강력한 브레스가 플레이어를 덮쳤다. 작렬하는 열기 때문에 주변의 수분이 모두 말랐고, 나무는 숯으로 변했다. 엄청난 위력이었다. 드래곤으로 변하지 않았어도 정글에 긴 흔적을 남길 정도였다.


그런데 플레이어들은 이 공격을 버텼다. 기사가 방패를 앞에 세우고, 그 뒤로 일렬로 선 플레이어들이 몸을 숙인 상태로 있었다. 그리고 앞쪽으로는 마법사의 마나 쉴드가 기사를 보호했고, 가장 뒷열의 힐러가 기사의 체력을 최대치로 회복시켜 주었다.


"브레스를 막았어?"


몬스터를 상대로 물러섬 없이 훈련된 전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일반 몬스터가 아니군."


남자 한 명이 말했다.


"보스급이다."


갑자기 분위기가 변했다. 브레스 한방에 다들 신중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원형으로 진형을 짜고 기사와 전사가 시선을 끈다."


전형적인 레이드 방식이었다. 수현은 이들이 아주 능숙한 플레이어라고 확신했다. 이런 실력이 있으니 리자드맨 마을을 초토화 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수현은 그렇게 생각했다. 어느새 뒤로 돌아간 엘론시아를 보기 전까지 말이다.


"엘론시아, 제거해."


명령을 받은 엘론시아가 주저하지 않고 힐러의 목을 땄다.


"뒤에서?"


공격을 감행하려던 남자가 놀라 고개를 돌렸다.


엘론시아가 이번엔 마법사의 목을 잘랐다. 다크엘프 특유의 움직임이었다. 아무런 소리 없이 기척도 없이 암살하는 것은 다크 엘프가 타고나는 종족 특성이었다. 그리고 수현은 저들이 브레스에 시선이 끌렸을 때 엘론시아에게 명령했었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겁니까?"


수현이 플레이어를 보며 살기 어린 미소를 띄었다.


"계속 할 건가요?"


남자가 악에 받치는 지 얼굴을 붉게 만들며 소리쳤다.


"시발, 이렇게 되면 딜로 찍어 누른다!"


하지만 라흐쉬나가 그렇게 호락호락 당할 존재가 아니었다. 다시 한 번 브레스를 사용했고 체력을 회복 못한 기사가 제일 먼저 쓰러졌다. 그리고 전사와 궁수, 도적 등 8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꺼번에 소멸했다. 시체조차 남기지 않고 말이다.


수현이 바닥 위 그을려 버린 재를 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왜 남의 물건에 손을 대?"


그런 말을 한 수현이 마왕의 갑옷을 손에 넣었다. 일명 에테르 갑옷. 생각보다 가벼운 갑옷을 든 수현이 이를 어떻게 입어야 하나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갑옷이 저절로 몸에 맞게 늘어나더니 착 하고 착용이 되었다.


[마왕 트라시온, 인식 완료]


수현이 깜짝 놀라며 갑옷을 바라보고 있자 이번엔 기이한 힘이 몸을 감쌌다. 수현은 머리로 밀려들어오는 지식을 통해 이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마왕이 사용하던 힘이었다.


[잊혀진 마왕의 장비 세트 효과가 발동 됩니다.]


[마기 순환]


[신체를 강화하고 모든 수치를 대폭 상승시킵니다.]


메시지를 본 수현이 오 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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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2 22.02.13 48 1 11쪽
35 35화. +2 22.02.11 62 1 11쪽
34 34화. +2 22.02.10 5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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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2 22.02.05 61 1 11쪽
28 28화. +2 22.02.04 73 0 11쪽
27 27화. +3 22.02.03 74 0 13쪽
26 26화. 22.02.02 64 0 12쪽
» 25화. +2 22.02.01 87 0 13쪽
24 24화. +2 22.01.31 83 1 12쪽
23 23화. +2 22.01.30 83 1 12쪽
22 22화. +2 22.01.29 87 1 12쪽
21 21화. +3 22.01.29 8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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