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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스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속 마왕으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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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스
작품등록일 :
2022.01.16 00:36
최근연재일 :
2022.02.25 23:51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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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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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수 :
24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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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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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DUMMY

구름이 죽고 모든 아이템을 잃은 상태로 돌아오자 랭커들은 심각한 표정을 했다. 달랑 몸만 돌아왔기 때문이다. 랭커들은 아무래도 마왕을 견제할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왕도 아니고 그 직속 부하한테 당하다니."


랭커 중 한 명이 말했다.


"마왕군의 힘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반대쪽에 있던 한 여성 랭커가 동의했다.


"이제 우리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대가 확실합니다. 방법을 찾지 않으면 세컨드 월드는 마왕에게 넘어 갈 거예요."


모두들 그 사실에 공감했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 마왕은 이제 덩치가 너무 커졌고, 힘도 강했으며 부유했다. 랭커들이 자신들의 처지와 비교를 하곤 절망했다.


그때, 한 랭커가 제안했다.


"그럼 마왕을 암살하는 건 어떻습니까?"


암살자이자 랭킹 8위 이클립스였다.


"제 능력으로 마왕의 본진까지 들어가 암살하면 모든 게 끝입니다. 힘들면 독이라도 타서 죽이죠. 힘 싸움이 불가능하다면 편법을 쓰는 겁니다."


괜찮은 제안이었다. 암살이라면 희망이 있을지도 몰랐다. 마왕이 손을 쓰기 전에 죽이는 거다. 그리고 실패해도 손해 보는 건 이클립스 혼자였다. 랭커들이 수근거리다 이에 동의했다.


“음, 자네라면 정말 가능 할지도 모르겠군.”


“성공하면 세컨드 월드를 구한 영웅이 되는 겁니다.”


“응원할게요.”


이클립스가 콧대를 세우며 말했다.


"이 망토만 있다면 절 발견할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이클립스는 자신의 레이븐 망토를 이용해 몸을 완전히 감추었다. 랭커들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아주 교묘했다.


"그럼 다녀오죠."


자신 있게 말한 이클립스가 이동했다.


예상대로 국경 정찰을 도는 몬스터는 이클립스를 눈치채지 못했다. 이클립스는 이대로 가면 정말 성공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국경을 넘기 위해 계속해서 이동했다.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흥분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정말 자신이 영웅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클립스의 희망과 다르게 몬스터 랜드의 국경을 넘기도 전에 발각 당하고 말았다. 그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필 선택한 장소가 뱀파이어의 진영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은신을 한 채 이동하던 이클립스는 벰피르에게 들키고 말았다. 생명력에 강하게 반응하는 벰이 르는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듣고는 적이라 예상, 단숨에 공격을 가했다.


"플레이어구나!"


이클립스가 깜짝 놀라며 거리를 벌렸다. 어떻게 자신을 발견한 걸까? 그런 의문을 가지며 벰피르를 쳐다 보았다. 흡혈귀 특유의 송곳니가 번쩍였다.


"뱀파이어."


이클립스가 인상을 썼다. 하필 만나도 제일 까다로운 뱀파이어였다. 만약, 뱀파이어가 아니었다면 이대로 마왕에게 갈 수 있었을 텐데. 이클립스가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단도를 꺼냈다. 이렇게 되면 무력으로 제압하고 갈 생각이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침입을 하나.”


벰피르가 송곳니를 보이며 양손으로 혈마법을 사용했다. 피로 이루어진 창이 허공에 나타났다. 이를 던지자 이클립스가 자신의 암살 기술을 이용해 대응했다. 레이븐 망토를 이용한 은신과 기습 그리고 단검 던지기와 독을 사용해 벰피르를 압박했다. 이에 대응해 벰피르는 박쥐로 변신하거나 늑대로 변신하기도 하고 혈마법으로 피웅덩이를 만들어 반격했다.


전투는 막상 막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상처가 늘어나는 건 벰피르였다. 암살자인 이클립스는 뱀파이어 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벰피르는 이런 식으론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머리를 써야 했다. 순간이지만 비상한 두뇌로 모든 걸 계산한 벰피르가 각오를 단단히 했다. 그리고 이클립스에게 몸을 던졌다.


"널 마왕님에게 보낼 수 없다!"


이클립스가 그 모습을 보곤 걸렸다는 얼굴을 했다.


"멍청하긴!"


단검을 세운 이클립스가 벰피르를 찔렀다. 하지만 벰피르도 송곳니로 이클립스를 물었다. 서로 치명상을 입은 상태. 먼저 무너진 건 이클립스였지만 말이다. 갑자기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낀 이클립스가 현기증이 오는 것처럼 휘청였다. 반면 벰피르의 상처는 빠르게 아물었다. 입맛을 다신 벰피르가 말했다.


"뱀파이어에게 피는 곧 생명이지. 아, 너희에게도 생명이군. 근데 그걸 나한테 뺏기다니."


벰피르가 이클립스에게 다가갔다. 더욱 강해진 모습이었다. 동공을 비롯한 눈동자 전체가 붉게 변해 있었고 손톱이 날카롭게 서있었다. 이클립스가 싸움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는지 다시 은신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피 냄새를 맡고 정확하게 위치를 찾은 벰피르가 이클립스를 잡아냈다. 그리고 목을 물어 뜯어 모든 피를 마셨다. 이클립스가 공포에 겨워 비명을 지르지만 소용 없었다. 단검을 아무리 찔러도 벰피르의 상처는 계속해서 회복될 뿐이었다. 결국 딱딱한 수수깡처럼 변한 이클립스가 바닥 위로 툭 떨어졌다. 그러자 레이븐의 망토가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이 자도 특이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랭커군."


혀로 입가에 묻은 피를 핥은 벰피르가 박쥐로 변해 수현에게 날아갔다.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해 빠르게 보고했다.


"최근 들어 2차례나 랭커들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희들 손에서 처리해 마왕님께서 걱정하실 것은 없지만 그래도 보고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굉장히 정중하게 말하는 이클립스를 보며 수현이 대답했다.


"아무래도 랭커 쪽에서 수를 쓰고 있는 것 같군."


두 차례나 공격이 왔다는 건 수현을 노린 공격이었다. 그리고 이 공격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는 건 다시 말해 수현이 유리하다는 증거였다.


"경계를 더 강화해라. 다음엔 한꺼번에 몰려올지도 모른다."


벰피르가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마왕이시여."


물러나는 벰피르를 보며 수현이 생각했다. 저쪽이 움직이기 전에 이쪽에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삼일 후, 수현은 본대를 이끌고 아크바론을 침공할 계획을 세웠다. 전 군단이 동원되는 총력전이었다. 이번 기회에 가능하면 랭커들을 전부 정리하고 싶은 수현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에 맞서 랭커들이 연합을 구성했다.


아스트라 활을 쏘는 궁수 랭커 9위 파브르.

검 그람을 사용하는 전사 랭커 7위 노을.

거대한 낫 아다마스를 사용하는 랭커 6위 네크로맨서 데드맨.

검 다인슬라이브를 사용하는 마검사 랭커 5위 마이트.


총 네 명의 인물이 인간 왕국과 연합하여 아크바론 침공 계획을 세운 수현을 막기로 했다.


아크바론을 두고 거대한 두 진영이 서로를 바라 봤다. 이제 전면전이었다. 수현은 군단을 앞세워 공격을 명령했다. 엄청난 규모의 몬스터들이 일제히 아크바론으로 쳐들어갔다. 인간 왕국의 연합군은 그 모습에 기가 질렸지만, 지휘관이 후퇴를 하면 처형한다는 말에 억지로 전투에 임했다. 그 결과 승기를 잡는 건 수현이었다.


랭커들이 힘을 쓰기 전까진 말이다. 레전드 급 무기로 무장한 랭커들이 전투에 투입되자 엄청난 수의 몬스터들이 한꺼번에 갈려 나갔다. 이 장면을 본 수현이 인상을 쓰며 보일과 엘론시아에게 명했다.


"저 활을 쏘는 랭커는 보일이 맡고, 이상한 검을 사용하는 전사는 엘론시아가 맡아 싸워."


지시를 내린 수현이 라흐쉬나를 보았다.


"혹시 랭커와 싸우고 싶다면 상관하지 않을 게요. 흥미가 있나요?"


라흐쉬나가 네크로맨서를 가리켰다.


"자연의 이치에 반하는 저 네크로맨서는 내가 죽인다.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구나."


그렇게 각자 랭커를 향해 일행이 출발했다. 수현은 자신이 마검사를 상대하기로 했다.


싸움은 격렬하게 이어졌다. 우선, 보일이 파브르와 맞붙었는데, 아스타라 활은 마치 모든 걸 태울 기세로 불타는 화살을 맹렬하게 발사했다. 이를 화염 쉴드로 막은 보일이 화염구를 만들어 던졌다. 이는 일반적인 화염구가 아니었다. 보일이 사용하는 화염구였다. 폭탄이 터질 때처럼 거대한 구름과 함께 충격파가 퍼져 나갔다.


“크윽!”


파브르가 뒤로 날아갔다. 바닥에 처박힌 상태로 머리를 흔들었다. 정신을 차리려 하고 있었다. 그런 다음 다시 활의 시위를 당겼다. 보일이 빠르게 다가가며 다시 한번 화염구를 날렸다. 아스타라에서 날아간 화살이 화염구를 반으로 갈랐다.


“위험하군.”


보일이 몸을 휙 젖혀 이를 피했다. 그 다음 지팡이를 내리쳐 충격파를 발생시켰다. 다시 시위를 걸던 파브르가 휘청이며 활을 놓쳤다. 보일이 이를 놓치지 않고 다가갔다. 서둘러 활을 집으려는 파브르를 발바닥으로 꾹 누른 보일이 노려 보았다.


“시발.”


보일이 마지막 말을 남긴 파브르의 머리를 지팡이로 부셨다.


그 다음은 노을과 엘론시아였다. 노을이 지니고 있는 그람이라는 검은 천둥을 부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방 팔방 날뛰는 전격은 엘론시아에게 아주 치명적이었다. 아무리 은신을 해 공격을 하려 해도 전격 때문에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벗어 날 순 없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노을을 향해 엘론시아가 검을 단단히 쥐었다. 그리고 전격을 앞세워 달려오는 노을을 향해 힘껏 던졌다. 이런 공격은 예상 못한 것일까? 그람으로 이를 쳐내는 순간 엘론시아가 접근해 복부에 검을 꽂아 넣었다.


“너도 나에게서 벗어 날 수 없어.”


말을 그대로 돌려준 엘론시아가 검을 우측으로 그었다. 내장이 쏟아지며 노을이 쓰러졌다. 그람은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한편, 라흐쉬나는 네크로맨서 데드맨을 상대하는 중이었다. 아군과 적군 가리지 않고 되살린 데드맨이 라흐쉬나를 압박했다. 이를 브레스로 단번에 정리한 라흐쉬나가 마나로 만든 검을 들고 데드맨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의외의 사건이 발생했다. 데드맨이 들고 있는 아다마스가 마나 검에 잘리지 않고 오히려 마나 검을 잘랐기 때문이다. 이때, 라흐쉬나는 볼에 긴 상처를 입었다.


“하찮은 것이 감히!”


이에 분노한 라흐쉬나가 크게 울부짖었다. 엄청난 울음 소리에 움찔한 데드맨이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용의 울부짖음을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달려간 라흐쉬나가 몸의 일부를 용으로 변화시켰다. 그것도 머리를 말이다. 그 상태로 데드맨을 잡아 먹어 버렸다. 아다마스 역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마지막은 수현이었다. 수현은 마검사 마이트를 상대하고 있었다. 다인슬라이브를 뽑은 마검사는 이를 휘둘러 수현을 압박했다. 한번 상처를 입으면 회복되지 않고 계속해서 출혈 대미지를 입히는 검이었다. 수현은 최대한 검의 사거리 밖으로 물러 나며 파멸검으로 방어를 했다.


“마왕, 도망치기만 할 건가?”


승기를 잡았다 생각했는지 도발을 한 마이트가 과감하게 접근을 했다. 수현이 이 모습을 보고 있다 가라앉은 눈으로 말했다.


“도망치는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약해서 상대할 맛이 안나는 거다.”


마이트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그런 것 치고는 계속 꼬리를 마는데?”


수현이 대답했다.


“그래?”


그 순간 공기가 폭발하며 수현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났을 땐 파멸검이 마이트의 목을 벤 후였다. 검은 화염에 휩싸여 불타는 마이트를 보며 수현이 말했다.


“비겁한 새끼들, 뉴월드의 도움이나 받고.”


수현이 불타오르는 아크바론을 바라 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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