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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다.

이세계에서 국제결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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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작품등록일 :
2021.08.22 15:48
최근연재일 :
2021.09.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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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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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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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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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매력남의 조건(3)

DUMMY

김상식이 비스듬한 통로를 올라갔다. 경사가 완만해서 힘이 들지는 않았다. 동네 뒷동산을 산책하는 수준이었다.

그가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브코라, 힘듭니까? 잠깐 쉴까요?”


브코라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비탈길을 오르면서도 발소리가 은밀했다.


“저는 괜찮아요. 용사님은요?”

“하하, 신경쓰지 말아요. 당분간은 내가 당신을 챙길 테니까.”

“용사님 무릎이 떨려요.”

“크흠··· 저기 벽면 뒤에 공간이 있군요.”


그들이 통로 중간에 패인 틈새로 들어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김상식의 종아리 근육이 파르르 진동했다.

그가 땀을 닦으며 탄식했다.


‘운동부족이야. 벌써 지치다니. 쪽팔리게.’


김상식은 쾌속낙뢰검법 덕분에 민첩성이 향상되었지만 전반적인 신체 능력은 여전히 평균 이하였다. 지난 수 년간 가족 같은 중소기업에서 야근과 회식에 시달리다 보니 체력이 저질로 떨어졌다.

운동이라고는 오른손 왕복운동이 전부였다.


‘체력을 길러야겠어. 이번 임무를 끝내고 매니저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지.’


반대로 브코라는 쌩쌩했다. 그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그런데 통로를 왜 이토록 좁게 만들었을까요? 희생의 관문이랑 상관이 있나?”


김상식이 무심코 추측했다.


“앞사람이 뒷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라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정면에서 화살이 날아오거나 독가스가 뿜어져 나올 수도 있겠죠.”


브코라가 기겁했다.


“앗, 그러면 제가 앞에 설게요. 용사님께서 다칠 수도 있잖아요.”

“어허, 내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번만큼은 내가 당신을 지킨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저는 하찮은 하인이고 용사님은 우리 씨족을 구원하실 고귀한 존재···”

“나에게는 당신이 더 고귀합니다.”


침묵이 깔렸다. 브코라가 입을 뻐끔거리다가 고개를 돌렸다. 부끄러워하는 듯했다.

김상식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쩔었다, 쩔었어. 킬링 벌스다. 여심 폭격기야. 나에게는 당신이 더 고귀하다니. 이런 기가 막힌 멘트를 어떻게 떠올렸을까?’


김상식이 자화자찬했다. 방금 날린 멘트가 브코라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었다.

브코라가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가··· 갈까요?”


김상식이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카와이(귀엽다)!’


그가 추측하기에 브코라는 워낙 순진해서 지금처럼 야릇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 분명했다. 순진무구의 결정체였다.


‘하지만 몸매는 다이너마이트!’


귀여운 얼굴에 마음이 순수하지만 몸매는 글래머다. 브코라는 김상식이 꿈꾸던 청순글래머의 표본이었다.

그가 말했다.


“그럽시다.”


김상식이 앞장을 서고 브코라가 뒤를 따랐다. 괜히 어깨가 으쓱하고 가슴이 벌어졌다. 화살이 날아와도 몸으로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존감!

남자는 여자 앞에서 용사가 된다.

통로가 직각으로 꺾였다. 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졌고, 왼쪽 벽면은 무거운 물체에 부딪힌 듯 움푹 들어가 있었다.

정면에는 뱀의 대가리가 조각되어 있었다.

김상식이 뱀의 입을 살폈다. 아가리 안쪽이 지하철 물품보관소처럼 텅 비었다.


“뭐지? 아이템이 있던 자리인가?”


브코라가 벽면 윗부분에 적힌 글귀를 읽었다.


“희생의 관문.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치는 자만이 원하는 것을 얻으리라.”


올 것이 왔다. 두 번째 시험이다. 뱀의 아가리에 소중한 무언가를 넣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김상식이 미간을 찡그렸다.


“가장 소중한 것? 돈?”


브코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뱀의 신께서 돈을 원하실까요? 그건 인간 세상의 물건이잖아요.”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습니까? 돈으로 집도 사고 옷도 사고 밥도 사고 여친도··· 흠흠, 무엇이든 구합니다. 그러니 돈이 가장 소중하죠.”

“으음··· 알겠어요.”


김상식이 가방에서 지갑을 꺼냈다.

현실 세계에서 이세계로 넘어올 때 소지품이 그대로 딸려왔다. 휴대전화, 지갑, 신분증까지 청바지 주머니에 온전히 들어있었다.

덕분에 현금 사용이 가능했다.

그가 천 원짜리 지폐를 뱀의 아가리에 놓았다. 축축한 지폐가 돌 위에 찰싹 붙었다.


“뱀의 신이시여. 소중한 돈을 바치오니 저희를 통과시켜 주시옵소서. 제가 좋소기업에서 피땀을 흘려 이 돈을 벌었습니다. 월급보다 소중한 것은 없사옵니다.”


뱀의 눈알이 붉게 빛났다. 정체불명의 힘이 지폐를 뱉어냈다. 무언가 잘못된 모양이었다. 벽면의 문구가 뒤바뀌었다.

브코라가 새로운 글귀를 읽었다.


“틀렸다. 네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돈이 아니다. 신을 기만한 죄, 죽음으로 갚으리라.”


김상식이 당황했다.


“얼래? 금액이 부족한가? 신사임당을 바쳐야 되나?”


비탈길 위쪽에서 불길한 소리가 울렸다.


- 콰르르르


통로를 꽉 채울만큼 커다란 바위가 굴러 내려왔다. 피할 곳이 없었다. 이대로 서있다가는 바위에 깔려 납작해질 것이 뻔했다.

모퉁이 왼쪽 벽면이 어째서 움푹 들어갔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진 것이다.

벽돌 잔해 사이에 뼈조각이 보였다.

김상식이 브코라를 붙들었다.


“도망쳐!”


그들이 반대 방향으로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내리막길이라 속도가 빨랐다. 덩달아 바위도 모퉁이를 돌아 점점 빨리 굴러왔다.

돌가루가 뒷목을 때렸다. 발뒤꿈치가 간지러웠다. 인간 쥐포가 되기 직전이었다.

통로 벽면 사이에 틈새가 보였다. 그들이 조금 전에 휴식을 취하던 장소였다.

김상식이 브코라를 끌어안고 틈새 안으로 몸을 날렸다.


- 콰드드드


바위가 통로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윽고 물이 튀는 소리가 들렸다. 바위가 통로를 빠져나가 물웅덩이에 빠진 모양이었다.

함정이 정교했다. 틈새의 존재를 몰랐다면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었다. 간발의 차이로 겨우 살았다.

김상식이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미친 던전 같으니. 첫 번째 시도에서 정답을 못 맞혔다고 바위를 굴려보내? 정도가 심하잖아. 가위바위보도 삼세판이라고!’


팔꿈치가 벽돌에 쓸려 까졌다.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품에 안겨있던 브코라가 핏자국을 목격하고 움찔했다.


“용사님! 피가!”


김상식이 포옹을 서둘러 풀었다. 브코라가 경련을 일으킬 때 하반신이 지나치게 자극되었다. 부끄러운 부위가 금방 기지개를 켰다.

당혹스러웠다.


‘욕망을 분출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아랫도리가 벌써 기운을 되찾다니. 내가 원래 회복력이 이토록 좋았나?’


10년은 어려진 느낌이었다.

그가 머릿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며 겉으로는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순결한 용사의 모습이 연출되었다.


“살짝 까졌을 뿐입니다. 이 정도 상처는 문제도 아닙니다.”

“이마에도 식은땀이···”

“다한증입니다.”

“아아··· 역시 용사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시네요. 저도 그 용기를 본받을게요.”


브코라가 감탄했다. 그러는 사이 김상식의 아랫도리가 평소의 크기를 되찾았다.

그가 몸을 돌렸다.


“갑시다. 재도전입니다. 내 사전에 포기는 없습니다.”

“네, 용사님.”


김상식이 비탈길을 앞서 걸어갔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했지만 사실은 심장이 아직도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계속 샘솟았다. 그러면서도 아랫도리는 예민했다.

마음이 뒤숭숭했다.


‘무서워. 죽기 싫어. 하지만 여자에게 멋있어 보이고 싶어. 제기랄, 매니저님.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겁니까!’


모퉁이에 도착했다. 벽면의 뱀 대가리가 여전히 입을 벌리고 있었다.


[네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바쳐라. 오직 집착을 버리는 자만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


알쏭달쏭했다. 대체 돈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김상식이 지갑을 다시 열었다. 금액을 올릴 작정이었다.


“이번에는 신용카드를···”


브코라가 김상식의 팔뚝에 손가락을 얹었다.


“용사님, 돈은 아닌 것 같아요. 정답이 그렇게 단순할 리 없어요.”

“때로는 단순한 곳에 길이 있습니다.”

“용사님은 진심으로 돈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세요?”


음?

김상식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녀의 말이 가슴을 때렸다. 그가 스스로의 내면을 곱씹었다.


‘나에게 돈이 가장 소중한가?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살았나? 돈이 내 삶의 최대 목표인가?’


아닌 것 같았다.

정말로 돈이 인생의 전부였다면 중소기업 회사원 따위 얼른 때려치우고 불법도박 사업에 뛰어들거나 인터넷방송에 도전했을 것이다. 고등학교 동창 중에서 몇몇 녀석들이 그런 식으로 살다가 인생 많이들 말아먹었다.

김상식은 다르다. 그는 법을 지키고 남에게 피해 안 주면서 평범하게 살았다.

다만 여자친구를 원했을 뿐이다.

데이트.

크리스마스 이브.

둘만의 공간.

그리고···

므흣!

김상식이 엉덩이를 뒤로 뺐다.


‘그래. 내가 진정 원하는 건 여자친구야. 나의 소망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거라고. 돈 따위가 아니야. 그것은 숭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 100억 벌고 고자되기와 10원 받고 멀쩡하기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후다를 선택하겠어.’


그가 결론을 내렸다.


“나는 여자친구를 가장 소중하게 여깁니다.”

“여자친구요?”

“으음··· 우리 세계에서는 짝짓기 상대를 여자친구라고 부릅니다.”

“아!”


브코라가 길게 탄식했다. 눈동자에 실망감이 떠올랐다.


“용사님께 짝짓기 상대가 있군요. 몰랐어요.”


아뿔싸!

틀렸다. 그는 여자친구가 없다. 가지지 못한 것을 버리기는 불가능하다.

김상식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나는 여자친구 없습니다. 차였습니다.”

“차여요?”

“짝짓기 상대가 저를 버렸습니다. 짝짓기를 하기도 전에.”


브코라가 경악했다.


“네에? 왜요? 용사님처럼 강한 남자를 버리다니, 말도 안 돼요.”

“그건··· 우리 세상에서는 무력보다 경제력이 중요합니다.”

“어머나, 신기하네요. 그럼 이제 어쩌죠? 여자친구는 정답이 아닌 것 같은데. 그건 이미 사라졌잖아요.”


브코라가 실망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입꼬리는 슬며시 올라갔다.

어쨌든 여자친구도 정답이 아니었다. 여자친구를 버리려면 우선 사귀어야 한다.

김상식이 머리를 계속 짜내다가 도무지 답이 떠오르지 않아 도움을 요청했다.


“브코라, 당신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깁니까?”

“저요?”

“힌트가 필요합니다.”

“으음··· 저는···”


브코라가 검지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리다가 미소를 떠올렸다.


“꿀꺽이요.”

“그게 뭡니까?”

“제가 키우던 뱀이에요. 먹이를 꿀꺽꿀꺽 잘 삼켜서 꿀꺽이라고 불렀어요.”

“오우. 애완용 뱀.”


브코라의 눈빛이 촉촉해졌다.


“저는 어려서부터 허약했어요. 몸이 말랐는데 가슴만 컸어요. 그래서 언니들에게 따돌림을 당했어요.”

“저렇게··· 안타까울 데가.”

“꿀꺽이만 저랑 놀아줬어요. 꿀꺽이는 저를 좋아하거든요. 애벌레든 쥐든 참새든 제가 주는 건 뭐든지 잘 먹었어요.”

“애정이 깊겠습니다.”

“그럼요. 꿀꺽이는 저에게 기쁨을 주는걸요.”

“나중에 나한테도 꿀꺽이를 소개해주십시오. 나도 애완동물 좋아합니다.”


김상식이 전략적으로 멘트를 쳤다. 여자는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연애 코치 동영상에서 배웠다.

브코라가 얼굴에 화색을 띠었다.


“정말요? 지금 보여드릴게요. 가지고 있어요.”

“으에?”


그녀가 품에서 뱀 껍질을 꺼냈다. 투명한 피부 조직이 눈앞에서 덜렁거렸다.


“꿀꺽이에요. 귀엽죠?”

“와우.”

“꿀꺽이는 예전에 죽었어요. 뱀은 수명이 짧아요. 지금은 껍질만 남았어요. 저는 꿀꺽이가 그리울 때마다 껍질을 봐요.”

“그렇군요. 추모의 방식이 색다릅니다.”

“용사님은 어떤 동물을 키우세요?”

“에?”

“동물 좋아하신다면서요.”

“어··· 나는···”


김상식은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혼자 사는 남자에게 그런 취미는 사치다. 본인 몸 챙기기도 벅차다.

다만 인생에서 큰 기쁨을 주는 존재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독립된 생물체가 아닐 뿐이다.

그가 기쁨의 원천을 이야기했다.


“똘똘이입니다.”

“귀여워!”


브코라가 손을 모으고 눈을 빛냈다.


“똘똘이는 어떤 동물이에요?”

“음··· 뱀장어 종류입니다.”

“저도 보고싶어요. 똘똘이.”

“지··· 지금?”

“지금 보여주실 수 있어요? 우와!”

“아니··· 그··· 가능은 한데···”


김상식이 머뭇거렸다. 아직은 똘똘이를 보여줄 단계가 아니다. 손부터 잡고 뽀뽀도 한 다음에 똘똘이로 넘어가야 순서가 올바르다.

그가 변명했다.


“내 똘똘이가 부끄러움을 많이 탑니다.”

“낯을 가리는구나.”

“지금은 공기가 서늘해서 밖으로 나오기 싫어할 겁니다. 한껏 움츠러들었죠.”

“아쉬워라. 설명만 들으면 작고 귀여울 것 같아요. 말랑말랑 보들보들···”

“핫하! 얕보지 말아요. 화가 나면 크고 아름다워집니다.”

“신기해!”


브코라의 얼굴에 호기심이 넘쳐흘렀다. 그녀는 똘똘이의 정체가 진심으로 궁금한 듯했다. 그러다가 표정이 점차 시무룩해지더니 자신 없는 태도로 말했다.


“혹시··· 똘똘이가 정답 아닐까요?”

“어헛?”

“똘똘이는 용사님께 큰 기쁨을 주잖아요. 가장 소중한 존재죠. 희생의 관문에 똘똘이를 바치면 시험을 통과할지도 몰라요.”


김상식이 다리를 오므렸다. 똘똘이는 너무나 소중해서 버릴 수 없다. 그것이 사라진 삶은 무의미하다.


“똘똘이는 안 됩니다. 절대로.”

“그렇다면 껍질이라도···”

“나의 똘똘이는 껍질을 이미 깠습니다. 녀석의 껍질은 예전에 의료용 폐기물로 사라졌습니다.”

“아아··· 그랬군요.”


브코라가 풀이 죽었다. 대안을 내놓았는데 거부를 당해서 실망한 듯했다.

김상식이 애써 위로했다.


“브코라, 똘똘이는 아닐 겁니다. 그 녀석을 떼어내면 나는 과다출혈로 사망···”


잠깐.

깨달음이 떠올랐다.

똘똘이의 껍질은 이제 없다. 그러나 똘똘이를 위한 껍질은 가지고 있다.

김상식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네모난 비닐 포장을 꺼냈다. 포장지에 한글로 상품명이 적혀 있었다.


[유니더스 돌기형]


‘혹시!’


김상식이 눈을 부릅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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