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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다.

이세계에서 국제결혼 합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벼랑끝
작품등록일 :
2021.08.22 15:48
최근연재일 :
2021.09.01 12:30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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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8.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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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다크엘프는 도망가지 않습니다(1)

DUMMY

여자친구가 말했다.


“우리 헤어져.”

“뭐? 갑자기?”

“갑자기가 아니야. 오래 고민했어.”

“이유가 뭐야?”

“오빠는 너무 가난해. 미래가 안 보여.”


김상식이 현실을 부정하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100일 기념일에 이별을 통보하는 여자친구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가난하다고? 무슨 기준으로 그런 판단을 내리는 거야? 내가 너한테 선물을 안 줬어, 밥값을 미뤘어?”

“그 정도로 충분해?”

“엉?”

“집은? 차는? 오빠 지하철 타고 다니잖아. 우리끼리 여행을 가려고 해도 차가 없어서 맨날 버스 타고, 기차 타고, 걷고. 나는 그런 데이트 지겨워. 다리 아파. 남자라면 자동차 한 대쯤 몰아야지.”


헛웃음이 나왔다.

김상식은 30살 중소기업 회사원이다. 한 달 내내 죽어라 일해서 월급 200만 원을 겨우 받는다. 자동차는 커녕 월세 내기도 벅차다.

그가 항변했다.


“야, 자동차 갖기가 쉬운 줄 아냐? 차 값이 못해도 몇 천이야. 거기에 보험료랑 유지비까지 돈 엄청 깨진다고. 카푸어 몰라?”

“내 친구 남친들은 전부 차 몰던데. 그것도 외제차.”

“뭐?”

“진아 남친은 벤츠, 서린이 남친은 포르쉐. 그런데 오빠만 차가 없어. 내가 얼마나 쪽팔린 지 알아?”


여자친구가 짜증을 내며 빨대를 커피잔에서 뽑아 테이블에 내던졌다. 주변 커플들이 이쪽을 보며 수근거렸다.

김상식이 입술을 깨물었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그건 네 친구 사정이고. 왜 그놈들이랑 나를 비교하는데?”

“비교가 되니까 비교를 하지.”

“내가 정상이야. 네 친구 남친들이 비정상이고.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봐라. 나이 서른에 벤츠를 타는 게 정상인지 아니면 지하철 타는 게 정상인지.”

“나는 정상 싫어. 비정상이 좋아. 그래서 오빠랑 헤어지는 거야.”


여자친구는 의지가 단호했다. 무슨 말을 해도 먹혀들지 않았다. 둘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결국 김상식이 참지 못하고 화를 쏟아냈다.


“네가 나랑 헤어진다고 나보다 잘난 남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벤츠 타는 놈이 미쳤다고 너랑 사귀냐?”


여자친구가 피식 웃었다. 표정과 음성에 비웃음이 가득했다.


“벤츠 타는 남자 못 만나도 상관없어. 오빠처럼 가난한 남자랑 결혼해서 평생 고생할 바에야 혼자 사는 게 나으니까.”


여자친구가 가방을 챙겨 커피숍을 떠났다. 그녀의 손목에서 김상식이 사준 가방이 대롱대롱 흔들렸다.

상황이 종료되었다.

그는 차였다. 태어나서 처음 사귄 여자친구가 100일만에 떠났다. 테이블에 반쯤 마신 커피만 남았다.

저 커피도 김상식이 구입했다.


“시발···”


욕이 절로 나왔다. 자존심이 땅바닥을 뚫고 지하로 추락했다. 쓸모없는 인간이 된 기분이었다.

벤츠라니.

강남 아파트라니.

이제 흙수저 출신은 연애도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오직 부모 잘 만난 금수저만이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가며 인생을 즐길 수 있다.

김상식처럼 평범한 남자는 평생 모니터 속 여자만 보다가 말라죽을 예정이다.


“후우···”


그가 한숨을 길게 내뿜은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의외로 속이 후련했다. 저런 여자와 계속 사귀었다가는 인생이 더욱 고달파졌을 것이다.

하지만···

김상식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네모난 비닐 포장지를 만지작거렸다.


‘오늘은 할 줄 알았는데.’


그는 아직도 숫총각이었다.


-


“에라이 더러운 세상. 잘난 놈만 연애하는 세상. 싹 다 망해버려라!”


김상식이 세상을 향해 저주를 퍼부으며 한적한 길을 비틀비틀 걸어갔다. 균형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려 넘어지기 직전이었다.

결국 그가 흙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으으··· 힘들어···”


머리가 아팠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지축이 흔들리고 시야가 빙글빙글 돌았다.

김상식이 두 손으로 뺨을 철썩철썩 때렸다. 아픔이 정신을 조금 되돌렸다.

그가 게슴츠레한 눈초리로 주변을 살폈다.


‘여기가 어디지? 집 근처는 아닌 것 같은데. 버스에서 잘못 내렸나?’


사방이 깜깜했다. 2차선 도로에 가로등만 드문드문 서 있고, 도로 너머로는 논밭만 주구장창 펼쳐졌다.

낯설었다. 확실히 집 근처는 아니었다.


‘미치겠네. 시골 동네는 택시도 안 잡히는데.’


그가 휴대전화를 꺼내 지도를 실행시켰다. 그러나 절망적인 메시지만 확인했다.


[현재 위치를 알 수 없습니다.]


동네가 워낙 외져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아··· 미치겠다.”


슬슬 불안감이 피어올랐다. 외딴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다가는 장기밀매단에게 납치될지도 모른다.

그가 무릎을 부여잡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2차선 도로 저 멀리 간판이 빛났다.


[이세계 국제결혼 상담소]

[다크엘프 신부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간판이 뭔가 이상했다. 다크엘프라니?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그가 불빛을 향해 비척비척 걸어갔다.


-


김상식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 끼이익


낡은 경첩이 신음을 냈다. 퀴퀴한 공기가 콧속으로 훅 밀려들었다. 장사가 어지간히 안되는 모양이었다.

그가 조심스레 가게 주인을 불렀다.


“계세요?”


카운터 안쪽에 달린 쪽문이 벌컥 열리며 땅딸보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어서오세요, 이세계 국제결혼 상담소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가게 주인은 못생긴 중년 남자였다. 키가 난쟁이 똥자루처럼 작았고 몸통은 퉁퉁했으며 머리통이 넓대대해서 잘못 만든 두부 같았다.

김상식이 목적을 밝혔다.


“제가 길을 잃었거든요. 혹시 여기가···”


가게 주인이 솥뚜껑만한 손으로 박수를 짝 쳤다.


“으하하! 제대로 찾아오셨습니다. 저희는 길을 잃은 남성분께 희망찬 인생 경로를 되찾아 드립니다. 어떤 길을 원하십니까? 행복한 길? 야심찬 길? 아니면··· 에로한 길?”


김상식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게 아니라 정말로 길을 잃었어요. 버스에서 잘못 내린 것 같아요. 죄송한데 택시 한 대만 불러주실 수 있나요? 제 휴대전화가 안 터져서요.”


가게 주인이 크게 탄식하며 팔짱을 끼었다. 두터운 팔뚝 근육이 쩍쩍 갈라졌다.


“손님, 정말로 집에 가는 길만 잃으셨습니까? 인생의 길은 제대로 걷고 계십니까? 제가 보기에 손님께서는 지금 세상의 쓴맛을 제대로 보셨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여자친구한테 차이셨죠?”


김상식이 흠칫 놀라며 숨을 들이켰다.


“그걸 어떻게···”


못생긴 주인이 씨익 웃었다. 누런 이가 바깥으로 훤히 드러났다.


“슬픈 눈빛, 까칠한 피부, 온몸에서 풍기는 술 냄새, 그리고 한껏 꾸민 복장까지. 보아하니 오늘 차이셨군요. 아마도 이별의 이유는··· 손님께서 자동차가 없기 때문이겠죠. 그러니 늦은 시간에 낯선 곳에서 택시를 부르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크흑···”


김상식이 고개를 떨구며 울분을 삼켰다. 잠시 억눌렀던 좌절감이 다시 올라왔다.

가게 주인이 카운터에서 돌아나와 김상식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손길이 묘하게 따스했다.


“저도 그 마음 이해합니다. 예전에 저도 여자에게 많이 차였습니다. 대부분 돈 때문이었죠. 세상의 여자 대부분이 부유한 남자를 좋아하니까요.”

“사장님도 가난하셨나요?”

“가난했죠. 지금도 부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 인생은 결혼한 뒤부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매 순간이 행복합니다. 이세계에서 사랑스러운 마누라를 만났거든요.”

“이세계··· 마누라요?”


가게 주인이 명함을 내밀었다.


[성용남]

[이세계 국제결혼 상담소 대표이사]

[시야를 넓히세요. 낯선 세계로 떠나세요. 도전하는 자가 미녀를 쟁취합니다!]


김상식이 명함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장사꾼의 술수에 넘어갈 뻔했다.

이세계 국제결혼이라니. 말도 안 된다. 보나마나 동남아 국제결혼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려 할 것이다.

그가 명함을 돌려주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나중에 때가 되면 고민해 볼게요.”


성용남 사장이 검지를 흔들었다.


“으음, 노우. 나중은 늦습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행복을 미루지 마세요.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집부터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전화 한 통만 쓰게 해주시면···”


김상식이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카운터 안쪽에서 문이 열리며 자그마한 여인이 나왔다.


“자기야, 밖에서 뭐 해? 나 아직 안 끝났는데··· 어머!”


여자가 민망해하며 원피스 잠옷의 어깨끈을 올렸다.

김상식의 눈알이 확대되었다.


‘헉!’


여인은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다웠다. 키는 조금 작았지만 팔다리와 몸통이 가늘었고 머리가 조막만했으며 눈코입이 또렷해서 만화에 나오는 요정 같았다.

놀라운 점은 또 있었다.

여자는 피부가 칠흑처럼 검었다. 단순히 까무잡잡한 수준이 아니라 완벽한 검은색이었다. 어찌나 새까만지 피부에 광택이 흐를 정도였다.

반대로 머리카락은 극지방의 빙하만큼 하얬다. 북유럽에서 가끔 나타난다는 천연 은발이었다.

심지어 눈동자는 옅은 초록색이었다.

검정과 흰색, 녹색이 한데 섞여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세상에···’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흑요석으로 빚은 조각상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게다가 여자의 흉부에 달린 커다란 신체 부위 두 쌍은···


‘그··· 글래머!’


김상식이 주먹을 꽉 쥐었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는 글래머를 좋아한다.

성용남 대표가 검은 여인의 이마에 다정하게 입을 맞춘 뒤 한쪽 팔로 그녀를 끌어안고 김상식을 향해 미소를 보였다.


“제 마누라입니다.”


마누라!

저렇게 못생긴 남자가 초절정 미녀를 신부로 맞이하다니.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검은 여인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죄송해요. 손님이 오신 줄 몰랐어요.”


그녀가 살포시 웃으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뾰족한 귀가 드러났다.

김상식이 말을 더듬었다.


“귀··· 귀가···”


성용남 대표가 상대의 반응을 이해한다는 듯 끄덕였다.


“와이프는 다크엘프 종족입니다. 그래서 피부가 검고 귀가 뾰족하죠. 그리고··· 아름답기도 하고요.”

“아잉, 여보. 부끄럽게.”


다크엘프 여인이 귀여운 주먹으로 남편의 가슴을 콩콩 때렸다. 그러자 성용남 사장이 넓적한 콧구멍에서 뜨거운 김을 훅 뿜었다.

다정했다. 행복해 보였다. 가난해도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성용남 사장의 주장이 헛소리가 아닌 듯했다.

이제 김상식의 눈에 가게 주인은 더 이상 사기꾼이 아니었다.

인생의 승리자였다.

김상식이 성용남 사장의 손을 붙들었다.


“사장님, 저도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사장님처럼 살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성용남 사장이 흐뭇하게 웃었다.


“이제야 올바른 결정을 내리셨네요. 좋습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코치하는 대로 따라만 오시면 손님께서도 저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리실 수 있습니다.”

“따르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이상형을 말씀해 주실까요?”

“이상형이요?”


성용남 사장이 서랍에서 책자를 꺼내 카운터에 펼쳤다. 책자에 각종 국제결혼 코스가 줄줄이 적혀 있었다.


[1. 다크엘프 코스]

[2. 하이엘프 코스]

[3. 드워프 코스]

[4. 바바리안 코스]

[5. 사막 유목민 코스]···


사장이 설명했다.


“다크엘프는 피부가 검고 키가 작습니다. 반면 하이엘프는 피부가 희고 키가 큽니다. 드워프는 덩치가 통통한 대신 얼굴이 귀염상이고 생활력이 우수하죠. 바바리안은··· 음··· 강력합니다.”

“어··· 저는···”


김상식이 사장의 마누라를 흘끗 본 뒤 결정했다.


“다크엘프요.”


성용남 사장이 책자를 경쾌하게 닫았다.


“좋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에요. 다크엘프는 일편단심이라서 마음을 준 상대에게 평생을 충실합니다. 아름다운 외모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렇군요.”

“이세계에서 여심을 사로잡는 법은 간단합니다. 영웅이 되세요. 힘과 명예를 얻으면 인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힘과 명예.”


성용남 사장이 힘주어 말했다.


“한국에서는 돈 많은 사람이 곧 영웅이죠. 하지만 이세계는 다릅니다. 그곳에서는 몬스터가 출몰하고 마법이 난무하며 종족과 부족이 끊임없이 전쟁을 벌입니다. 돈보다는 힘, 학벌보다 전투 실력이 대접을 받습니다. 칼과 도끼가 성공의 열쇠죠.”

“저는 칼을 다룰 줄 모르는데요”

“걱정 마세요. 방법은 있습니다. 늘 그랬듯이.”


성용남 사장이 가게 벽면에 걸린 커튼을 젖혔다. 커튼 뒤에서 순간이동 포탈이 나타났다. 포탈이 붉은 빛을 번쩍번쩍 내뿜었다.


“마침 다크엘프 부족이 용사를 소환하고 있습니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네요. 회원님께서 운이 참 좋으십니다. 지금 바로 이세계로 건너가셔도 되겠습니다.”

“벌써 가나요? 저는 아직 회비를 안 냈는데요.”

“저희 상담소는 후불제입니다. 회원님께서 짝을 찾으실 때까지 만남을 무한정 제공합니다.”

“와우.”

“들어가시죠. 시간이 없습니다. 소환 의식이 곧 끝납니다.”


김상식이 침을 꿀꺽 삼켰다.

순간이동 포탈을 통과하면 낯선 세상에 홀로 떨어진다. 몬스터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고, 식인 부족에게 붙잡혀 부위별로 해체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하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가 마음을 굳혔다.


‘어차피 한국에 계속 있어봐야 여친은 못 만들어. 나는 흙수저니까. 그럴 바에야 위험을 감수하는 게 낫지. 숫총각으로 늙기는 싫어. 오래 못 살더라도 후다로 죽을 거야!’


그가 포탈 안으로 뛰어들었다.


-


나무가 빽빽한 정글 안에 넓다란 공터가 만들어져 있다.

공터 한가운데에 둥그런 마법진이 설치되었고, 마법진 앞에 다크엘프 제사장이 섰다. 그 뒤로 수십 명의 주민이 바닥에 엎드려 주문을 외웠다.

제사장이 단검을 꺼냈다.


“태고의 뱀이시여, 사특한 전갈 일족이 우리의 영토를 침범했습니다. 우리의 자매가 적의 창칼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사장이 두 팔을 높이 들었다. 부족 주민들이 주문을 더욱 크게 읊었다. 전사들이 젊은 여자 다크엘프를 끌고 와 마법진 한가운데에 눕혔다.

처녀의 눈이 마약에 취한 듯 몽롱했다.

제사장이 단검을 세웠다. 단검의 날이 제물의 심장을 겨누었다.


“순결한 처녀를 제물로 바치겠나이다. 부디 저희의 간청을 들어주시옵소서. 강대한 용사를 보내주시어 위기에 처한 당신의 종복을 구원하시옵소서!”


칼날이 제물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붉은 안개가 거대한 뱀의 형상을 이루더니 폭발음을 내며 흩어졌다.


- 펑


제사장이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그녀가 의식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고개를 들었다.

마법진 안에 김상식이 서 있었다.


작가의말

예전에 올렸던 판타지 소설을 리메이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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