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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NTA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 속을 털어라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SSANTA
작품등록일 :
2022.05.21 04:03
최근연재일 :
2022.06.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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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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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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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그룹으로

DUMMY

28화. 그룹으로


희철의 관심이 생각 보다 크자, 괜히 긴장되어 헛기침해보는 장 이사다.


”흠,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미르‘라고 6,000m까지 들어갑니다. 이것의 최대 장점은, 심해에서 20시간이나 활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카이는 심해 운영시간이 몇 시간인가요?“


”발표로는 8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6,500까지 내려가는 데는 2시간 반이 걸린다고 합니다.“


”잠수정들이 심해에서 속도는 괜찮은가요?“


”다들 비슷하겠지만, 신카이 같은 경우는 사람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4.6km입니다.“


목이 탔는지 장 이사는 물을 한잔 들이켰다.

희철은 커피를 홀짝 마시며, 더 궁금한 게 남았는지 장 이사를 응시했다.


”왜 그 회사는 멀리 있는 러시아 걸 산 거죠? AS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뭐, 운항 시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근래 일본과는 그리 사이가 좋지 않잖습니까? 그래서 AS나 부품매입에 곤란할 수 있다고 여겼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러시아산을 산 이유가, 러시아에서 기술자들을 몇 명 데리고 왔던 모양입니다. 부품도 여유 있게 축적해 놨다 하고요. 그리고 흘러나온 이야기론 그 회사 대표가 ’타이타닉‘을 두 번이나 봤다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웬 영화가 나와요? 그 영화에 미르가 나오나요?“


”그러게요, 나이가 몇인데 그런 영화에···. 아! 그건 아니고요. 그 바닷속의 장면들 촬영에 러시아의 미르가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하하하, 사실인지 아닌진 모르지만, 그 대표가 엉뚱하긴 하네요. 그런데 얼마에 샀죠?“


”뭐, 잘 될 거라 보고 대출까지 받으면서 1,000억 정도에 구매한 거로 나옵니다.“


”허! 비싸긴 비싸네요. 몇 명 타지도 못할 텐데요. 신카이는 몇 명 타는데요?“


자료를 넘겨보면서 장 이사는 그것에 맞게 대답해주었다.


”조종사 2명과 과학자 1명이 탑승 인원이네요.

로봇팔도 두 개가 달려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무게도 100킬로짜리를 들 수가 있다고 나오고요. 카메라는 칼라 비디오카메라 2대와 디지털카메라 1대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수온, 염분, 수압을 측정하는 센서도 달려있고요. 미르도 비슷하리라 봅니다.“


장 이사는 희철이 일본 신카이 6500에 관심이 큰 줄 알고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한국은 아직 못 만드네요?“


”’해미르‘라고 케이블카 모양이라는데, 개발 완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하네요. 뭐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그럼, 그 러시아의 미르에 대해 자세히 좀 알 수 있을까요?“


”잠시요, 팩스로 자료를 받아볼 수 있을 듯합니다.“


장 이사는 전화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잠시 나갔다 온다고 했다.


희철이가 보기에도 심해잠수정은, 심해심층수부터 해서 더 다양하게 앞으로 쓰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몽도 권역이 바다를 샅샅이 뒤져보고, 문제가 있을 소지가 있는 건 없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또 도화경이 이전되면서 몽산이 만들어졌다. 그 와중에 지진이 발생했고, 더구나 해양심층수까지 산에서 흐르게 된 것이다.

해저 밑으로 어떤 상황으로 변했을지 모르기에 조금 불안함 감도 있었다.


팩스 용지로 받았기에 그리 선명하진 않았다. 그래도 미르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져 있어, 한눈에는 알아볼 수 있었다.


[제원]

*길이 7.8m, 폭은 3.6m, 높이는 3.0m이며 공기 중에서 무게는 18.6톤.

[성능]

*3명이 탑승하여 수심 6,000m까지 탐사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5노트(시속 약 9㎞)이다.

[특징]

*대부분 심해 유인잠수정 조종실은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지지만 미르의 경우에는 코발트, 니켈, 크롬, 티타늄 등을 섞은 철 합금.

*이 재질은 티타늄 합금보다 10% 정도 압력에 대한 내구성이 크다.

*동력은 100kWh 니켈카드뮴 배터리를 사용. 전기모터로 유압 펌프를 작동시켜 로봇 팔을 움직이거나 프로펠러를 가동.

*배터리는 수중에서 17~20시간 동안 탐사.

*3명이 탑승했을 경우 약 3.5일 동안 버틸 수 있는 생명부양 장치.


”미르를 사게 된 주된 이유가, 장시간 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라 보입니다.“


”네, 이해됐습니다. 1차 제시가격이 이 정도면 큰 무리 없겠네요. 이제 시간이 거의 되었죠? 슬슬 가보도록 하죠.“


둘은 도로 건너편의 약속 장소인 한정식집 산뜨랑으로 향했다.


희철과는 처음 보는 만남이지만, 이미 재무 이사인 장인혁과는 세 번째 만남을 갖는 그들이다.

그동안 조율을 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이고, 굳이 대표인 희철이가 나올 일은 없었다.

이번의 세 번째 회담은 도장을 찍기 위한 전체적 조율 과정이다.

1차 협상을 오늘하고 그다음에 마지막 조율이 이뤄지면, 그걸로 모든 게 완료되는 흔한 과정이다.


”다시 뵙네요. 보내신 자료를 잘 봤습니다.

그런데, 누락 된 부분이 보이시더라고요. 모르셨던 건가요? 아니면 알면서 그러신지 궁금했습니다.“


조금 공격적인 장인혁은 발언에 상대들은 조금 주눅이 들었다.

사실 그들도 대표의 비논리적인 자금 집행에, 문제가 많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제시 금액은 2,800억이 되지만, 그 안에는 불필요한 회사 경영의 방만한 실정이 적나라하게 있는 것이다.

특히 잠수정 관련해서 1,000억 이상이 의미 없이 잡혀있기에, 장인혁의 발언에 마땅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들 중 누가 알았겠는가? IMF 사태가 발생할 줄을···.


결국 오후로 다시 잡힌 2차 합의는, 일방적으로 마감될 수밖에 없었다.

거의 부도 상태 직전이다.

그 신사업인 심해탐사 사업이, 오히려 건실성을 그나마 유지했던 회사의 발뒤꿈치를 잡고 있었으니 말이다.

한 달 이내로 부도가 나서 관리에 들어갈 바엔, 지금 가진 걸로 빠르게 해결 보자는 게 이사회의 입장이다.


결국 총가치 4,000억에 가까운 그 해양건설 특수회사는, 심해탐사 신사업으로 인해 2,800억도 아닌 2,000억에 MD개발&투자에 팔려 버렸다.

그 러시안 미르 잠수정은 가치가 막대함에도, 그냥 처분대상 1호로 그 속에 포함되었다.


MD건설로 이름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몽도의 개발 계획을 진행했다.

그사이 인천시장이던 오정후는, 두 번이나 섬을 방문했다.

사진까지 찍으며, 자신의 성과로 포장했다.


그건 반대로 보면 몽도의 홍보나 다름없었기에, 희철의 입장에선 나쁘지 않았다.

사전 조사에서도 오정후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몽도에 걸리적거리는 세력은 없다시피 했으니, 모든 게 잘 되고 있었다.


몽산의 주변을 따로 관리할 목적으로, 몽산 보존 관리팀을 희철의 직속으로 두었다.

인위적 개발의 영역에서 배제해 버리려는 의도다.

그 일로 회사 내부에서 약간의 반발은 있었으나, 그런 것에 연연할 희철은 아니다.



탐사잠수정 미르를 주축으로 하는 개발 3팀이 새로 출범 하였다.

외부적으로는 심해자원탐사지만, 실제 일은 몽산과 관련해 해저의 변형상태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또 그와 연관된 권역의 해저지도를 그려나가기 위함이었다.

그에 따라 개발 3팀 팀장은 구창호가 되었으며,

비상근직에 팀원도 없는 부서가 만들어졌다.


MD투자&개발은 외형적 규모가 커짐에 따라 MD그룹으로 명칭을 바꾸는 전격적 변신을 도

모했다.


-MD그룹

*MD투자 장인혁 사장, 부동산 관련 및 관리

*MD개발 박희석 사장, 몽도개발 및 지사관리

*MD해운 오철훈 사장, 몽도권역 해양 해운

*MD건설 장철상 사장, 몽도권역 해양 건설

*MD자원 최석진 사장, 심해자원개발

*MD재단 이희철 회장 겸임, 장학재단


MD해운의 오철훈, MD건설의 장철상은 그 전 회사의 전문경영인 승계였다.

그리고 MD자원의 최석진 사장은, 미르 잠수정을 보유했던 해양 건설사의 탐사 관리본부장이었다.

한동안은 어설프겠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생각인 희철이었다.

그 외 필요한 임원들은 자체 승진과 추가 영입을 통해 빠르게 재편되었고, 직원 공개채용도 이뤄졌다.


인천시장인 오정후는 이를 또 열심히 자신의 업적으로 써먹었지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효율적 개편이 이뤄지고 나자, 희철은 자동으로 사장에서 회장이 돼버렸지만.


몽도는 원래 42개 유무인 섬을 거느린 면 소재지였다가, MD그룹에 의해 사유지 섬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향후 자체 전력 공급을 겸한 청정에너지에 초점을 둔, 신에너지 개발 사업의 초안이 나왔다.

MD개발의 박희석 사장이 이희철에게 올린 것이다.


태양광 발전소와 병행하기로 하고, 풍력발전소부터 세우기로 했다.

몽산을 제외한 두 곳의 산으로 정해졌다.

두 종류의 발전소가 빠르게 완성되면, 그 후 몽도에는 전기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와 연계를 시도하려는 게 향후 추가 목표다.

아직 한국에선 전기차 연구가 미약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이곳 몽도에, 전기차 연구소를 세울 생각도 가지고 있는 MD그룹이다.


그리고 연이어 궁도, 상도, 각도, 치도, 우도에도 태양광과 풍력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추후 10년 이내에 해상풍력을 목표로 잡고, 몽도권역 전체에 신재생 에너지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MD개발에서는, 해상 위에 띄울 ’부유식 터빈‘의 연구에 들어갔다.


***********


어느 정도 공적인 일들이 자릴 잡아가자, 희철은 자기 일에 온전히 시간을 쓸 수 있었다.

매일 연단법은 꾸준히 하여 중단전은 더 단단해져 갔다.


바쁜 와중에도 개인과외는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오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 다음날에 두 배로 하는 일이 생기는 게 다반사였긴 해도.


국·영·수 쪽으로 집중해서 해온 과외는, 고입수준을 떼고 고1 고2까지도 마쳤다.

그게 벌써 석 달 전이다.

그리고 과외 과목 외엔, 나머지 과목들은 통째로 암기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단전 개발로 인해 머리가 좋아져서 암기는 그리 어렵게 여겨지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공부하는 재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사회에서 얼마나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과목들이긴 해도, 잊어먹고 있던 지식을 아는 건 그에겐 무척이나 보람됐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포기했던 대학이란 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니, 심쿵한 기분도 들기도 하고.


입시가 이제 두 달 정도 남은 시점이라 과외에 더 열중이다.

동생 희정이도 박차를 가하는지 귀가 시간도 늦어지고 있었다.

동생은 일 년간 꾸준히 전국 사생대회에 나가서 대상도 두 번이나 탔고, 금상이나 입상도 종종 해왔다.

그래서 학원에서도 기대가 컸기에, 더 많은 걸 가르치고 있었다.


덕분에 빠숑과 꾸숑은 관심을 덜 받는 것에 심통을 부리며, 오늘도 접시 몇 개쯤 깨버리고 있지만.


-끼야앙! 왜에용! 타탁! 챙! 쨍그랑!


아 그리고 꾸숑이도 귀 끝과 꼬리 끝이 빠숑처럼 금색이 돼버렸다.


”요즘 미용실에서 동물도 부분 염색해주나?“


”응? 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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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노름꾼 만세다 22.05.27 370 16 11쪽
15 무당 용병과 신도 용병 22.05.27 366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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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새 가슴인가? 22.05.24 391 16 11쪽
11 웬 금 달걀? 22.05.24 382 14 11쪽
10 청일전쟁 코스프레 22.05.23 403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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