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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akiing 님의 서재입니다.

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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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akiing
작품등록일 :
2021.05.12 14:15
최근연재일 :
2021.11.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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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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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1 - 먹어치워

DUMMY

피규어 오타쿠의 SSS급 소환스킬


104


툭 열쇠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영환이 어딘가에 도착했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열쇠를 찾아 손에 쥐고는 주위를 둘러봤다.

그가 도착한 곳은 상상도 못 한 곳이었다.

광활한 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고 하늘의 구름이 바다에 비쳐서 어디가 하늘이고 바다인지 알 수 없는 곳이었다.


“분명 바다인데.. 빠지지 않네..”

천국을 표현하면 이런 곳일까 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문제는 육지가 없다는 건데.. 지구는 분명 아닐 거고.. 어디로 보낸 거지.. ”

육지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빠르게 이동해 봤다.


“마치 비슷한 곳이 계속 생성돼서 연결되는 것 같아... 한마디로 갇혀버린 건가?”


혈마를 소환해 하늘로 높이 올라가 봤다. 상황은 비슷했다. 엄청난 높이를 이동했지만 비슷한 구간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이거 왠지 갇혀 버린 거 같은데.. ”


상공에 떠서 아래를 내려다봐도 아무것도 눈에 걸리는 게 없었다.


“더럽게 넓은데···. 어째서 폐쇄 공포증이 생길 것 같지...”


이곳에 도착한 지 몇 분 되지 않았지만, 본연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뭐가 있어야 뭘 하든 말든 하지.. 후..”


마음이 급하대 도착한 곳은 이상하기 짝이 없는 공간이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방법이 없으니 배 째라고 그냥 드러누웠다.

‘아무것도 없고 하늘 바다 구름 햇빛 이게 다인데.. 뭘하겠어’


그냥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이나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흘러가는 구름을 찬찬히 보자 이게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누워있는 곳이 바다 수면 위였고 맑은 날씨에 이쁜 구름이 둥둥 떠다녔다. 생각을 바꾸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찬찬히 여유를 즐기자 구름 사이사이에 이상한 뭔가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하늘과 하늘 사이(?)라고 해야 할까?

여유를 갖고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미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문제는 저기에 가까이 가려고 하면 안 보일 거란 말이지.. ”

뭔가 있는데 눈에 보이는 것을 쫓으면 절대 도달할 수 없다.


고심하던 끝에 익숙한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감각을 최대한 차단하고 이질감이 드는 곳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에선 이렇게 행동했지.. 나도···. 그럼 후후”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는다. 꼭 하늘에서만 이질감이 느껴지는 게 아니었다. 정확히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에도 이질감이 느껴졌다.


귀에서 느껴지는 소리도 마나로 차단했다.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왔다. 그에 촉감도 차단해봤다.


여태 예리하고 날카로운 감각을 위해 스탯을 찍고 노력해왔었다. 지금은 그것들이 놀라울 정도로 방해가 되었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느껴지는 감각을 모조리 차단하자 기이하게 처음 무의식에서 눈을 떴을 때와 비슷함을 느꼈다.


어두운 공간에 혼자서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 감각이 차단되었는데.. 왜···. 인기척이 느껴지지..’


인기척이 느껴졌다. 감각을 차단했는데 어떻게 느껴지는지 영환 자신도 몰랐다.

뭔가가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누군가 가까이 다가온다.’


가까이 다가온 누군가에게서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눈을 뜰 수도 감각을 되살릴 수도 없었다. 되살리는 순간 인기척조차 연기처럼 사라질테니 말이다.

하는 수 없이 조용히 기다렸다.

자신을 해할 목적이었다면 지금 이 순간이 아닌 인기척조차 알 수 없을 때 공격했어야 했다.


‘하나가 아니다..’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존재가 하나가 아니라 셋이었다.

뭔가를 파악하려는 듯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관찰했다.


‘누구냐···.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셋중 하나가 영환에게 기다란 날붙이를 들고 공격해 오는 게 느껴졌다.

순간 눈을 뜨고 날붙이를 막아내었다.


“..엇···. 뭐야..”

거대한 신전에 누군가의 검을 막아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


서울로 몰려든 일반 시민들로 북적였다. 반파된 건물을 복구하는 것은 헌터들에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지방에 처리되지 않은 몬스터를 피해 역 피난으로 서울을 택한 이들이 머물기에 충분한 공간이 금세 마련되었다.


헌터들의 통제를 맡고 있던 협회는 이번이 기회라는 듯 구축해 놓은 인적 인프라를 마음껏 이용했다.


공략대에 대한 인기와 협회의 신용이 절정에 달했다.

정부보다 협회를 신용했고 군대보다 헌터들의 말을 더 따르기 시작했다.


문제는 인구 밀집을 넘어서서 서울 이외에 지역은 인구소멸상황이었다.


“아직 안전하다고 말하기 이릅니다. 탑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드렸습니다. 지금 수치는 심상치 않음을 넘어서서 작은 자극만 줘도 터져버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공략대와도 소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 장기화한다면 서울 이외의 지역은 몬스터로 가득 찰 겁니다.

정부와 군의 협상해서 지방의 몬스터를 처리하고 민간차원 방범을 구축해야 합니다.”

박 사무장이 열변을 토하듯 협회장에게 말했다. 문제는 정말 씨알도 먹히지 않고 있었다.


권력의 맛을 본 늙은이 한 명이 협회장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잘하면 협회가 정부 위에 있는 기관이 될 수 있습니다. 박사무장이 무슨 말 하는 지 알고 있지만 조금만 참아 주세요. 공략대와는 제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헌터 이미지도 쇄신하고 나아가서 탑도 일망타진 할 수 있을 겁니다.”

“협회장님!!!!”

“그만···. 그만하세요..”

협회장의 말에 사무장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지금부터 박태진 사무장의 지위에서 부협회장으로 승진 발령하겠습니다. 제2 도시 부산으로 가주세요”

말이 좋아 승진이지 유배나 마찬가지였다.


사무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회의장을 나왔다.

현 상황에서 그가 마음 놓고 말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 나섰다.

“곽 대리님.. 윤 팀장님.. 접속 부탁드립니다.”

협회 내의 체육관은 슈퍼컴퓨터 수백 대가 쌓여 있으며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트릭스터를 직접 만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현 상황에 관해 물어봐야 할 존재는 슈퍼컴퓨터에 신전을 만든 트릭스터뿐이었다. 사무장의 말에 일사불란하게 윤 팀장과 곽 대리가 움직였다.


“3초 후에 접속됩니다. 준비하세요”

“2”

“1”



환했던 체육관이 순식간에 암전되었다. 이전에 잠시 트릭스터와 조우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직접 찾아간 적은 없었다.


“트···. 트릭스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더듬더듬 바닥을 짚으며 트릭스터를 불러봤다.


[...박태진? 네놈이 여기엔 무슨 일로... 아.. 혹시 공략대 놈들 때문인가? 아니면 고영환? 그것도 아니면 봉인의 탑?]

말하지 않아도 궁금했던 세 가지를 언급했다.


‘무당이 따로 없네..’

“맞습니다.. 그 세 가지 모두”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이곳에 들어오는 건 멍청한 짓일 텐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흠.. 고영환은.. 아직 살아있다. 공략대 놈들과 탑에 관련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군.. 다만 힌트를 준다면 주인 없는 폭탄이라고 할까? 뭐 곧 제 주인이 찾아가겠지만···.]


“공략대를 믿으면 안 된다는 말인가요?”

[...지치지 지지. 직···. 네가 알아도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저 기다리라고밖에 할말이 없군···.]


“한순간에 탑이 터져버리면 서울시민 아니 대한민국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만 사라지면 다행이지.. 지구 자체가.. 마계가 될 수.. 있다]


“에? 그게 무슨”

예상치 못한 말에 사고가 정지해버린 사무장에게 트릭스터가 가까이 다가와 귓속말로 말했다.


[준비해···. 전쟁이 시작될 거야]



다시 환한 체육관으로 돌아온 사무장은 엄청난 탄력감에도 쉽사리 쓰러지지 못했다.


트릭스터가 말했던 것들이 정확히 어떤 상황일지 알 수 없지만, 최악의 순간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마계···. 전쟁...’


온몸이 떨려오는 사무장에게 곽 대리가 다가와 한마디 했다.

“뉴스 속보가 떴습니다. 탑에서 마물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답니다.”


이미 예상 가능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괴생명체를 포함해 이 종족들까지 함께 쏟아져 나오고 있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사무장이 반문하자 곽 대리가 작은 패드 하나를 그에게 보여줬다.


[속보입니다. 탑 외곽에서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력장이 형성되며 알려지지 않은 이족보행 몬스터들과 범상치 않은 괴생명체들이 켜켜이 쌓여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공략대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협회는 현 사태에 관해 브리핑을 준비하는 중이며 서울의 안전을 위해 공략대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나운서의 말이 끝나자마자 체육관의 문이 열리며 박태진 사무장을 찾는 목소리가 들렸다.


“사무장님!! 박태진 사무장님.. 계십니까? 협회장님이 찾으십니다.”


“하..”

사무장의 깊은 한숨이 쉬었다.



*****

혈영이 잠든 석관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석관 외부에 실금이 나며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4층에 넘쳐흐르던 마나 액기스는 바닥을 들어내며 사라진 상태이었고 희미한 신전 하나와 석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실금 사이로 붉은빛이 한번 번쩍였다.

터져 나갈 듯한 모양새였지만 오히려 잘게 부서져 나가 안에 있던 혈영에게 흡수되었다.


잘게 부서진 석관까지 흡수한 혈영의 모습은 차분하고 잔잔한 기운이 흘렀고 겉모습은 완벽하게 고영환과 일치했다.


슬그머니 일어난 혈영이 자신이 만든 촉수로 휘감아 둔 신전 앞에 섰다.


손짓 한 번에 촉수를 치워버리고 굵은 자물쇠를 멍청하게 쳐다봤다.

웃을 타이밍이 아닌데도 크게 광소했다.


“크하하하하하 그 안에서 뭘 해봐야 얻을 건 없다.. 하하하”


뭔가 재밌는 일을 꾸미는 악동처럼 미소가 가득 든 얼굴로 손짓했다. 놀랍게도 마왕의 탑이 우그러들며 그의 손발로 흡수되었다.


“흡수하면 할수록 더 근원과 가까워지는 기분이네”


드워프 차원에서 보았던 상황과 비슷했다. 마왕의 탑 전체가 그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 허공에 떠 있는 블랙홀처럼 그의 몸으로 붉은 촉수들이 넘나들며 흡수되었다.


마왕의 탑이 있던 자리에는 허공에 반투명한 신전 하나만 남아있었다.


천천히 땅에 내려앉은 혈영이 손짓하자 여러 개의 차원 문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문안에서는 소리만으로 사람을 죽을 법한 괴생명체들이 지구로 나오기 위해 발버둥 쳤다.


“나와라.. 본능에 충실해라..”

문에서는 체구가 작은 괴생체들이 하나둘 뛰쳐나왔다.


“문의 크기를 키워야 하는데.. 조각들 몇 개만 완성하면 근원을 이룰 수 있어···. 그 순간이 되면.. 하하하”


이전과 다른 분위기로 근원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마왕을 취하면 신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툭툭 촉수 몇 개를 몸에서 흘려보내고 바닥에서 진화된 혈충들을 소환해 냈다.


“먹어 치워.. 모두.. 지구 아니 나와 연결된 모든 것이 하나가 될 것이다.”


마치 지구를 빨간색으로 칠하듯 그의 몸에서 끊임없이 불결한 것들이 뿜어져 나왔다.


“마계를 이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감상해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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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마지막은 부드럽게 1 21.11.09 28 0 13쪽
108 전쟁 5 - 혈영 21.11.08 22 0 13쪽
107 전쟁 4 - 시작 21.11.06 22 0 13쪽
106 전쟁 3 - 우아한 개소리 21.11.05 21 0 12쪽
105 전쟁 2 - 회색 비 21.11.04 20 0 13쪽
» 전쟁 1 - 먹어치워 21.11.03 26 0 12쪽
103 혼란 4 - 불안 21.11.02 22 0 11쪽
102 혼란 3 - 내단 21.11.01 27 0 12쪽
101 혼란 2 - 두번째 하이엘프 21.10.25 3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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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아름다운 뱀 1 - 노란 보석은 눈이다 21.10.19 3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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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심상치 않은 변화 1 - 헌터연합과 혈영 21.10.14 3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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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엘프의 숲 2 - 세계수 21.09.30 52 0 12쪽
92 엘프의 숲 1 - 안녕 21.09.29 53 0 11쪽
91 드워프 구출작전 5 - 붉은 인간 21.09.28 50 0 11쪽
90 드워프 구출작전 4 - 마왕 거미 21.09.27 43 0 12쪽
89 드워프 구출작전 3 - 초거대 마거병 21.09.25 49 0 13쪽
88 드워프 구출작전 2 - 잔티르 2 21.09.24 44 0 11쪽
87 드워프 구출작적 1 - 잔티르 21.09.23 4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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