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다 보면 느낀다.
............내가 프로가 되고 싶지 않구나.
프로가 되는데 거부감이 있구나.
하는 것들.
예전 프로작가 그룹에 들었을 때 들은 말이.
“돈 받고 글 쓰면 프로, 못 받고 글 쓰면 아마추어다.”
였다.
생계적으로 보자면 정답이다.
원치 않는 글을 써야 하는 것이 힘들어서, 도망쳤다.
그때부터 계속 프로라는 것에서 도망치는 것 같다.
그 이후에도 프로가 좋아 보이질 않았다.
중요 순위가 바뀌는 것 같았다.
중요 순위를 바꾸지 않는 프로가 되면 될 텐데
그것이 쉽지 않다.
그 다음 보이는 것이 구매자였다.
독자가 아니었다.
구매자였다.
돈을 주고 산 것에 대해서
어떤 소유권 주장을 하는 구매자들이 무섭게 보였다.
만이천원짜리 글이건
백원짜리 글이건
구매자들은 자기 돈이 쓰였으니 가차 없이 말한다.
내 글을 향한 평가도 아닌데
내 연재 매너를 향한 비난도 아닌데
무서웠다.
비난 받는 판매자, 프로, 작가가
그리 잘못했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였다.
무료 연재하던 걸 출판하거나 이북으로 돌리면 이 작가의 프로 의식은 나쁜 건가?
개인지 판매던 것이 정식 출간이 되면, 이 작가는 개인지 버전 구매자를 속인 건가? 프로 의식이 없는 건가?
프로가 되면
중요 순위가 매순간 헷갈리게 될 것이고
눈 뒤집힌 구매자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
프로가 되는 건 무서운 일이다.
왜 무섭냐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에 대한 책임?
그만한 가치 있는 글을 내놓아야 하는 책임.
.............자신감이 없고 확신도 없나 보지.
멀었다. 부족하다. 창피하다.
마저 소설이나 써야겠다.
001. 르웨느
13.09.21 18:35
ㅇㅅㅇ 울산친구들고 재회.
이제 글 쓰러 들어왔는데, 친구집............ ㅋ.
글 써야 한다고 놀다가 깽판치고 돌아오는 나의 비매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