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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냥


[비아냥] 책을 읽으려고

책장을 펼쳤는데 09년도에 끊었던 버스표가 튀어나왔다.

기분이, 굉장히 묘하다. 아아, 12월 3일에 나는 왜 서울로 간 거지?

기말고사 무렵이었나, 이미 방학이 시작했었나?

그해 크리스마스는 길거리에서 맞이했다.

이제 졸업했는데 딱히 돈을 벌 생각이, 직장을 구할 생각이 없어서

그냥 무작정 글만 쓰고 싶어서

울산으로 내려가지도 않고 지하철이나 24시점 같은데 어슬렁 거리며

노숙했었다.

 

지금은 나가서 자라하면 못하겠다고 우는 소리부터 늘어놓겠지만

그땐 버스 끊긴 정거장에 앉아서 광고판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에 기대어

손으로 글 쓰기도 했었다.

그렇게 쓴 글은 PC방 가서 연재했고.

찜질방 같은데 가지 않았던 것은 언제까지 나돌지 모르니까

PC방비와 차비, 식비를 생각하면 허투로 돈을 쓸 수가 없었거든.

멍.

 

그랬었다.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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