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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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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작품등록일 :
2013.05.18 23:22
최근연재일 :
2013.06.15 03:15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57,627
추천수 :
639
글자수 :
31,177

작성
13.06.1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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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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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글자
11쪽

뿌린 씨앗 -2

DUMMY

내가 돈을 대가로 말했음에도 그는 구미가 당기지 않는 다는 듯이 이야기 했다. 돈이면 충분히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 여긴 나로서는 당황스러운 반응이었다. 대체 돈 말고 무엇을 원하기에 저렇게 시큰둥한 것일까?


“난 말일세. 전이었음 몰랐을까 이제는 돈이 그리 필요하지 않아. 이 몸 하나 건사하는데 그리 큰 돈도 필요 없을뿐더러.. 이 마을에서 뼈를 묻을 생각이기 때문이지.”


“흐음...”


“그렇다고 검을 뽑아들 생각도 하지 말게. 내가 비록 힘이 약해 자네에게 질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되면 끝까지 이능력을 보지도 못할 테니까 말이지.”


페리온이라는 사내는 무능력자일 것이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생기 있는 사내였으며, 자신의 상황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결코 무능하고 멍청한 사람이 아니었다. 어쩌면 대장간에서 그를 파악한 것은 그에 대한 모습의 1할도 못될지도 몰랐다. 아니면 짧은 시간에 그가 변했거나.


“나는 그대가 무엇을 듣고 뭘 위해서 나를 찾아왔는지를 몰라. 하지만 말이지. 이곳을 오면서 바뀌었네. 전의 나였다면 돈만 줬으면 뭐든 했을 걸세. 하루를 놀 수 있는 술값이라 할지라도 말이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네.”


페리온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나는 하루,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냈네. 젊었을 적에는 내가 이능력이 있다는 것 하나만을 믿고 방탕하게 보냈다 이 말이지. 사실 1-2단계에 있어도 먹고사는 대는 그리 지장이 없는 능력이 아닌가? 그래서 대장간에서 수련을 쌓아가기 보다는 노는 것 그 자체만을 즐겼지. 이능력이 2단계에 들어선 것도 노력을 해서가 아니라 대장간에서 시키는 최소한의 일만하다보니 2단계가 된 것이지. 그만큼 나는 노는 데만 열심히 였어. 세월을 죽였다 이말이야.”


여기까지는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대장간에서의 그의 평판은 확실히 안 좋았다. 이능력만을 믿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던 무능력자. 그리고 더 이상 단계도 올라가지 않는 그저 그런 인물 페리온.

이능력만을 믿다가 결국에는 대장간의 최고 대장장이에 의해서 쫓겨난 사람이라 알고 있었다. 헌데, 지금 이런 눈빛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대장간에서 쫓겨나고도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어. 고향에 돌아가 적당하니 대장간이나 꾸리면 먹고 살 거라 생각했거든.”


그래. 그런데 무엇이 그대를 변하게 한 것인가. 나는 집중하여 그를 바라봤다. 다음 말은 무엇일까? 무슨 노력을 했기에 이 사람은 생기 있는 눈을 되찾은 것일까?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가 발견한 삶의 새로운 면이 궁금했다. 무엇이 무능력자의 눈에 생기를 가져다주었을까.


“하아. 내가 고향이라 생각했던 마을은 사라져있더군. 듣기로는 몬스터들이 난동을 부렸다는 거야. 세금을 걷어가는 것 하나만큼은 전문적인 귀족 놈들이 가만히 바라만 봤다고 하더군. 뭐 귀족들이란게 다 그렇지..”


“안됐군요.”


“그거 아나? 비록 어렸을 때의 일이라 할지라도 추억이 깃든 곳은 소중한 법이야. 그런데 그게 아무것도 없이 사라져 있더구먼. 그저 그런 대장간이나 하면서 삶을 죽이려 했던 나로서는 참 당황스러운 일이었지.”


“그래서요?”


이제는 그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그의 다음 이야기를 재촉했다. 무엇이 그를 변화시킨 것인지를 듣고 싶었다.


“처음엔 정처 없이 떠돌았어. 대장간에서도 쫓겨나고 고향 마을도 사라져 버린 나. 남은 것이라고는 손에 쥔 조금의 금화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지. 중년에 들어선 나인데도 가진 것이 그것뿐이었던 거야. 이 얼마나 허무한가.”


중년의 나이에 가진 거라고는 금화 몇 푼이라. 정말 아무것도 없는 삶이지 않은가. 충분히 허무한 인생이라 할만 했다.


‘변화가 없었다면 말이지..’


생기가득한 눈동자를 지닌 지금의 모습을 보면 도무지 허무한 인생이라 보이지 않는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정처 없이 고향 주변을 떠돌았지. 가진 것도 있을 곳도 없었지. 때로는 여관방에 몸을 누이며 홀로 운적도 있었다. 젊은 날의 방탕은 아무것도 내게 남긴 것이 없이, 가족마저도 남기지 않았음을 깨달아 버린 것이지. 혼자라는 건 참 무섭더군.”


“이해합니다.”


“크큭. 이해인가. 이걸 이해하기에는 너는 아직 너무 어려보인다고.”


‘이런.’


하기야 지금 자신의 몸의 나이는 10대 아이일 뿐이다. 그의 눈에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나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진실로 그의 말을 이해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몬스터에 쫓기다가 이 마을에 들어왔지. 아무것도 없는 나이고, 이 마을에 있던 이들 또한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나를 보듬어 주더군.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 다만 나에게 한 가지 만을 요구했다.”


무엇일까? 그들이 요구했던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몬스터에 쫓긴 중년에게 요구할 것이 있었을까?


“그건 바로 이 마을에서 하고 있는 작은 농사에 힘을 보태지 않겠느냐는 말이었다. 하핫. 비록 2단계라 할지라도 보통 사람보다는 나은 능력을 가졌다 할만 한 나에게... 그들은 농사일을 부탁했지. 이 마을사람들의 눈에는 나는 그저 몬스터에 쫓긴 가진 것이라고는 몸밖에 없는 중년 사내로 보였을 테니까 말야.”


“그렇겠지요. 이능력이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닐 터이니..”


“그래 너의 말이 맞다. 이능력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데 말이지 나는 그런 사소한 것에 감동해버렸다. 가족도 없는 나. 방탕한 삶을 산 게 나다. 그런데 이들은 마치 가족처럼 나를 보듬어줬고, 나에게 자리를 만들어줬다. 그 뿐이야. 그 하나만으로도 나는 그전까지의 허망한 삶을 버리고 새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됐다!”


그런 것인가. 내 눈 앞에 있는 페리온은 미련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젊은 날에 이능력을 가진 그의 능력을 원했던 대장간에서 열심히 살았다면 이런 화전민 촌에서 몬스터의 위협을 받으면서 살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그런 사소한 사실도 모른 채 방탕한 삶을 살아왔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이곳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음에 허망함을 느끼는 그에게 마을 사람들은 단지 농사일을 제안했을 뿐인데 새로운 삶을 찾았다. 갈 곳이 없다는 우연과 일손이 필요한 마을 사람들의 필요가 겹쳐 필연을 만들어 낸 것이다.


‘삶이란 것은...’


역시 마음먹기 나름이었다. 어떻게 보면 진부한 이야기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사소하다 싶은 이야기 일지 모르지만, 후회 없는 삶을 살려하던 나에게는 꽤나 무게감 있게 다가온 페리온의 이야기였다.


‘어찌 됐든... 나도 한 번의 삶을 실패했었으니까.’


그래. 그렇다.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얻었던 나였지만 죽음의 여신 앞에서는 후회만이 가득했다.


‘다시는 그리 살지 않기 위해..’


나는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눈앞에 페리온이란 자를 바라보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 나는 꼭 죽음 앞에 미련 없는 삶을 이루리라.

나에게 또 한번의 삶의 의미를 되새겨준 페리온이라는 사내에게 고마움이 느껴졌다. 그가 말한 대가라는 것. 조금은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이루어줘도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내가 쓸데없는 일을 시킬 리 없다.


“잘 들었습니다.”


“크큭. 그런가? 한 사람의 아주 허망한 이야기일 뿐이지.”


자조하면서도 눈빛만은 여전히 살아있다. 비록 과거는 엉망이었을 지언 정, 현재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에 그런 것이리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요. 원하는 대가란 무엇입니까?”


“흐음... 난 나를 받아준 이 마을을 위해서 뭔가를 해주고 싶다. 지금 내가 해주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하거든. 내가 이 마을에서 하고 있는 게 뭔지 아나?”


“일단 농사는 아닐 것 이라 생각합니다. 농사를 짓는답시고 3일이나 자리를 비우지는 않을 테니 말이지요.”


나의 말에 그가 손벽을 탁 치면서 동의를 표한다.


“맞네. 맞아. 얼굴은 어린데 생각하는 건 세월의 힘이 녹아있단 말이지. 뭐 어쨌든 내가 여기서 하고 있는 일은 금속의 정제야.”


금속의 정제라니.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 주변에 정제할만한 금속이 있는 것인가. 신기하다.“호오? 설마 이 화전민 촌 주변에 광산이라도 있는 것입니까?”


“크크큭. 그렇다면 정말 좋은 일이겠지만 아쉽게도 아니지.”


내가 생각한 대로 광산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무얼까.


“그렇다면?”


“거창하게 노천광산 정도는 아니고, 사실 말이지. 금속의 이능력을 얻게 되면 내 주변에 있는 금속에 대해서 느낄 수 있게 된다네. 일반인 보다는 훨씬 잘 말이지? 없던 감각이 생겨난 것이기에 대단하진 않아. 아니면 내가 단계가 낮아서겠지. 어쨌든 몇미터라도 주변에 금속이 있다는 게 느껴지네..”


“신기하군요.”


“그래. 이능력이라는 것이 원래부터 신기하니까 말이지. 하여튼 난 그것을 활용해서 처음에는 이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었어. 아주 소량이라도 금속이 느껴지면 그것을 찾아 정제해서 모으기 시작한 것이지. 잠시 다른 곳으로 새지만 이 화전민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뭔지 아나?”


“뭐지요?”


“돈도 아니네. 어차피 돈이 있어봐야 화전민촌 사람들은 성에 가기도 힘들어. 잘못해서 걸리면 고문 받고 이곳의 위치를 불거나 아니면 바로 처형이 아닌가! 화전민 촌에서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니라 농사를 짓기 위한 농기구지! 쟁기니 낫이니 모두가 철이 필요하다는 게 중요해! 그런데 그것은 보통의 가격이 아니지. 철이 들어가니까.”


이해했다. 화전민 촌이라 할지라도 먹고 살기위해서는 농사를 져야 한다. 식량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사를 짓기 위한 도구 즉 농기구들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 바로 철이라는 것 자체가 엄청 비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보통의 화전민 촌은 꼭 철이 들어가야 하는 몇몇 농기구를 제외하고는 성능은 안 좋더라도 나무로 만든 농기구를 사용하고는 한다.

농기구에 들어가는 철이 무기에 들어가는 철에 비해서 좋은 철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철 자체가 워낙 고가이기에 나무로 만든 농기구를 쓰는 것이다.


“이해했습니다.”


작가의말

고민을 하다 결국 남기게 됩니다.

지금 연재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종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하 내용은 전과 같습니다.


한참을 시간을 끌다 결국 출판 계약에 싸인을 했습니다.


출판사즌 전과 같은 곳인 애플상자와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번 했더니 믿음이 가서 그리 되었지요.


하지만 계약전에는 꽤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가지 욕심이 있었긴 하니까요. 하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이정도 조건을 불러주는 출판사는 애플상자밖에 없어서 결국 다시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이제 두 번째 글.

주변 지인들의 말을 참고해보고 이래 저래 생각을 많이 해봐도 결국에는 여기더군요. 유료연재와 함께 종이책을 출판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아무래도 메리트로 작용 할 수 밖에 없어서요.


출판 계약을 한 참 오래 고민해봤던 것은 저에게 출판 기회를 다시 한번 준 문피아 유료연재도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상황을 보려고 했었습니다만, 언제 될 지 기약이 전혀 없더군요.


이야기야 길었지만 사실 저도 먹고 살아야하다보니, 계약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많이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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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게 내 능력? -2 +5 13.05.20 15,327 66 7쪽
5 이게 내 능력? +7 13.05.19 15,991 73 7쪽
4 각성 그 후 -2 +5 13.05.19 15,013 55 7쪽
3 시작 -3 +5 13.05.18 17,122 50 5쪽
2 시작 -2 +4 13.05.18 18,895 38 7쪽
1 시작 -1 +4 13.05.18 25,805 5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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