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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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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작품등록일 :
2013.05.18 23:22
최근연재일 :
2013.06.15 03:15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57,626
추천수 :
639
글자수 :
31,177

작성
13.05.18 23:26
조회
17,121
추천
50
글자
5쪽

시작 -3

DUMMY

대부분의 아이들은 고아원 주변의 텃밭에서라도 일을 한다는데, 그건 아니니 다행이다.

‘내가 또 아파져서 죽으면 안 되기 때문이겠지.’

고아원은 이능력을 얻을 아이들을 보육하는 곳. 확률이라는 것은 아이가 많을수록 올라가기에 아이들이 죽으면 고아원을 운영하는 이들도 처벌을 받을 것이다.

그러기에 최소한 나에게 힘든 일은 맡기지 않은 것이겠지.

돈을 들여 치료는 해주지 않되 일부러 병에 걸리지는 않게 하는 것. 이것이 이곳 고아원의 방침인 듯 했다.

‘그래도 이 몸으론..’

처음에 맡은 일 자체는 별거 아니라 해도 이곳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빴다. ‘숨쉬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몸 자체가 다 나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숨쉬기’를 통해서 몸이 차차 나아진 다는 것이지, 단번에 건강해진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마나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숨쉬기’를 틈날 때마다 반복함을 통해서 몸은 나아져가는 것 같아도 또 다른 문제도 있었다.

바로 같이 지내는 아이들이 무식했다는 것.

한번은, 이곳을 나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같이 지내는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이곳이 어딘지를 알아?”

들려오는 대답은 무식함의 발현 뿐.“응? 그걸 어떻게 알아.”

“이곳이 어디냐고? 헤덴 고아원이잖아.”

아이들의 지식수준으로는 기껏해야 이곳의 고아원 이름만 알뿐이었다. 이 지역의 지명이 무엇인지도 나라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 정도는 이미 이 몸의 원래 주인도 가진 기억이었다.

하기사 이 몸뚱어리의 기억도 이곳의 제대로 된 지명을 몰라서 묻는 상황인데, 다른 아이들이라고 뭐가 다르랴.

나중에서야 고아원의 원장에게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리면서 이곳이 어느 나라의 어느 지역인지를 물었다.

열심히 일을하고, 나의 쓸모 있는 성실함을 보인 뒤에야 말을 붙여 물은 것이다.

“고아 원장님. 이곳이 어디인지 궁금해요.”

나이에 맞지 않은 예의바름 덕분이었을까?

생각보다 쉽게 고아원장은 이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줬다.

“라이던 왕국의 헤르덴이다.”

퉁명스러운 말이었지만, 그것이면 충분했다.

내가 죽은지 시간이 좀 지났다고 하더라도, 많은 것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다.

개인에게는 30년이란 시간이 꽤 긴 것이겠지만, 국가의 입장에서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니까. 한 세대가 변한 것도 아니니 나의 판단이 맞을 것이다.

그러기에 국가의 이름과 지역 정도만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탈출 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리라.

이 고아원이 있는 곳은 라이던 왕국의 헤르덴이다.

‘바보 같았군.’

처음에 헤덴 고아원이라는 이름을 보고 파악하지 못한 것이 바보였다. 하기야 가운데 글자가 빠져서 몰랐던 것도 당연 했으려나.

라이던 왕국은 내 원래의 몸뚱어리가 있던 크리든 제국의 남서쪽에 있는 국가였다.

2강 2중 5약이라 평가되어지는 이곳 세계의 국력에서 1중을 차지하는 나라.

허나, 1중이라 해서 5약보다 많이 강한 나라는 아니었다. 제국의 입장에서도 이 나라를 정복해도 워낙 얻어먹을 것이 없어서 그냥 두고 있는 그저 그런 나라다.

국토는 꽤 큰 편이다. 제국의 크기와 비교해서 반 정도는 되니까. 허나 그러면 뭐하겠나. 국토의 반 이상이 몬스터들이 날뛰는 험한 숲으로 이루어진 것을.

거기다 남쪽의 마의 숲에서부터 이어진 숲들이다. 몬스터들의 천국인 마의 숲만큼은 아니더라도, 보통 이상으로 몬스터들이 즐비한 숲들.

한마디로 국토로서 이용가치가 떨어지는 땅들이다.

땅도 땅이지만 이곳의 귀족들이랍시고 있는 녀석들도 문제다. 라이던 왕국에는 다른 나라들 처럼 공작, 후작, 백작 같은 작위가 없다. 왕과 족장만이 있을 뿐이다.

워낙 나라가 험한지라, 중앙의 통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서, 귀족들이라고 있는 것들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저 같은 나라라는 인식만 있을 뿐, 충성이고 뭐고 없는 국가다. 왕이라는 녀석도 이 라이던 왕국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지고 있기에 왕이라고 불리는 것 뿐.

누구나 힘이 있어서 영토를 키우면 그가 왕으로 평가된다. 역사를 이어오는 왕조고 뭐고 없는 곳.

시도 때도 없이 영지전이 이루어지고, 자기의 영지를 키우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지금의 왕이 뛰어나서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직 멀었다.

왕의 눈이 미치지 않는 변경지역은 여전히 서로간의 암투와 전쟁이 성행하는 나라가 라이던이다.

그 중에서 내가 있는 헤르덴이라는 곳은 라이던 왕국의 가장 남쪽. 마의 숲과 인접한 작은 영토에 속해있는 곳이다.

이곳을 다스리는 귀족은 누구인지는 모른다. 원장도 거기까지는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다만, 대략적 위치라도 알게 된 것이 어디인가.


**


상황을 파악하고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내 몸뚱어리의 ‘단련’ 이었다.

‘또 한번의 삶’

다시 한번 삶을 얻었다. 그리고 노력을 해서 후회와 미련이 없는 삶을 살아보겠다고 죽음과 내기한 나다. 다시 돌아갔을 때 똑같이 후회하는 나를 바라보기는 싫다.



작가의말

50분에 다시 4편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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