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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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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작품등록일 :
2013.05.18 23:22
최근연재일 :
2013.06.15 03:15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57,629
추천수 :
639
글자수 :
31,177

작성
13.05.22 23:50
조회
15,067
추천
74
글자
7쪽

잠시간의 정착.

DUMMY

무슨 이유든 간에 몬스터의 숲이 제대로 토벌되지 않은 지금의 상황은 장원에 들어가기 힘든 자신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


한참을 언덕에 쪼그리고 앉아 고민하던 그.

“차라리 잘 됐지 뭐.”

전생에 검 하나 들고 세상이 제 것인냥 설치며 살던 그다. 나중에서야 사랑하던 이를 만나서 그마저도 접었지만 그 이전에는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았었다.

‘검을 휘두르고 낭만을 즐기며 계집질을 했었지.’

너무 고민하는 것도 자신에게 맞지 않다. 이 정도면 충분히 고민을 했지 않은가. 인생을 오래 살아보면서 느낀 것은 일단 되는대로 노력을 하다보면 이루는 것은 분명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목표한 바보다 낮거나 원하던 결과가 아니라 하더라도 무언가 얻긴 얻는 것이 있었다.

‘언덕 아래에 자리 잡자.’

장원에서 적당히 떨어지고 길에서도 벗어난 곳, 그렇지만 숲의 안쪽은 아닌 초입. 적당하고 애매모호한 곳에 자리를 잡기로 마음먹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들 하지 않던가.”

말해놓고 보니 괜스레 속이 시원해진다.

하기사, 비록 아이의 걸음이라 하더라도 도적단이 출현한 곳에서부터 아이의 걸음이라 할지라도 3일 거리다. 장원에서부터도 적당히 떨어져 있다. 거기에다가 숲의 안쪽이 아닌 초입이니 몬스터들도 자주 출현하지는 않지 않겠는가.

마음을 결정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니 뭐하나 없는 현재 상황에서도 좋은 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챕터 4. 잠시간의 정착.


‘우선은...’

여기에서 머무르기로 마음을 먹었으니, 하루 이틀 노숙할 곳이 아니라 확실히 머물 곳을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 더해서 남이 왔을 때 숨을 수 있는 은신처의 역할도 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동굴이라도 찾아야겠군.”

짐승들이나 혹은 몬스터들이 떠돌면서 있던 동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혹은 영주가 숲의 안쪽까지는 토벌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바깥쪽인 초입은 토벌을 하곤 한다.

‘말 그대로 보여주는 시늉이지 뭐..’

평민들에게 세금을 얻어서 권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영주이고 귀족 아니던가.

보여주기 식으로라도 숲의 초입은 토벌을 하고는 한다. 그러기에 토벌된 몬스터들이 사용하던 동굴이 분명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야 토벌의 기간이 몇 달 지나가면 다시 몬스터들이 생기기에 꺼려하는 것이 동굴이다. 허나 급한데로 그런 곳이라도 찾아 들어가야 했다.

자신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몸뚱어리와 작은 창 하나 아니겠는가.

나무를 베고 집을 만들기에는 가진바 기술도 없을 뿐더러, 시간도 힘도 없다.


****


세 시간을 넘게 초입을 뒤진 덕분일까.

“찾았다.”

아주 작은 동굴을 찾았다. 동굴의 크기와 쌓여있는 배설물을 보아서는 소형의 몬스터 가족들 정도나 머물렀을 법 한 곳이다.

“크으..”

배설물들이 오래 방치가 되어 있어서 인지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야생동물이나 인간들의 배설물과 달리 독함이 아주 큰 것이 몬스터들의 배설물이다. 독한 악취를 내는 배설물을 보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손으로 마지못해 주워든다.

당장에 머물 곳인데 치워야 하는 것이다.

‘해가 지기 전에 치워내지 못하면 머무르기도 애매해.’

해가 지면 몬스터가 활동하기 시작하기에 위험해 질 수가 있다.

소형 몬스터의 특성상 대형 몬스터의 영역에는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대형 몬스터들은 야생동물보다는 소형 몬스터들을 주로 잡아먹기 때문이다. 목숨이 아까운 것은 인간이나 몬스터나 마찬가지이기에, 소형 몬스터가 보금자리를 틀었다는 것은 주변에 대형 몬스터는 없다는 뜻이다.

동굴의 크기가 소형이고 몬스터들의 배설물이 있으니 소형몬스터가 머물렀던 동굴인 것은 거의 확실시 된다. 그런 생각이 이어져서 대형의 몬스터는 일단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으차.”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야 겨우 겨우 모든 배설물을 치울 수 있었다. 해는 어느새 서산에 걸린 지 오래.

“서두르자.”

주변에 있는 작은 잎사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임시지만 시간이 없기에 잠들만한 장소를 급히 만드는 것이다. 나중에야 제대로 된 잠자리를 만들 생각이지만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했다.

“하아..”

좋다. 감옥에서의 생활과 삼일 간의 이동으로 고생한 몸이다. 이제서야 안정감 있는 장소를 찾고 정착을 시작했으니 어찌 좋지 않으랴.

앞으로의 수련, 이능력에 대한 문제, 그리고 추적군.

산재한 문제들을 뒤로 덮어두고 눈을 감는다.

지금은 휴식을 취할 때.

어둑 어둑해진 저녁. 동굴 안에서 그의 코고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


“으차아!”

가슴 안에서부터 기분 좋음이 절로 쏫아 나온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유로움과 여유다.

고아원에서는 도망가려는 생각에 바빴고, 감옥 안에서는 탈출을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숲에서 장원까지 벗어나는 것도 생존이 걸려있기에 여유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

이제야 잠을 한번 푹 자고, 여유를 느껴본다.

‘뭐 사실 생각해보면 준비도 허술했지만..’

며칠간 이동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더불어 가진 것도 없었기에 꽤나 허술하게 잠자리를 갖추고 잤다.

나뭇잎같은 것으로 만든 침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혹여나 있을 위험에 대한 대비도 없이 잤던 것이 허술했다는 말. 허나 역시나 이 몸뚱어리는 악운은 강한 것인지 밤새 아무 일도 없었다.

“준비는 차차 해나가도록 하고..”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서 제대로 짜여진 수련을 해내야 한다.


****


이동을 하면서 저장해 두었던 열매들을 먹고 가볍게 아침을 떼운다.

‘흐음...’

열매를 먹는다는 작은 기쁨임에도, 모든 행동을 자신의 마음대로 하는 것은 오랜만인지라 기쁨이 몰려온다. 남들이 보기에 소박한 것임에도 행복이 느껴진다.

물론 이런 작은 것에 평생을 만족하고 살 생각은 없다. 적당히 힘을 기르면, 장원을 건너 헤르던 성에까지 들어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서는 남들이 우러러 볼만한 삶을 살 것이다.

‘자아, 시작해볼까.’

남은 식량들을 곱게 정리하고 몸을 일으킨다.

“후아.”쪼그려 앉아 있던 몸을 펴니 몸에서 비명이 들려온다.

시작은 가벼운 스트레칭. 전생에서 스트레칭과 같은 기본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크게 다쳐보았던 터라, 수련을 하기 이전에는 꼭 스트레칭을 한다.

구보를 하고 싶지만, 아직은 안전한 구역을 확보하지 못한지라, 고아원에서나 했던 실내 운동으로 기본적인 단련을 마무리 한다.



작가의말

오늘도 왔사옵니다.

추천 한번씩 부탁드려요 ㅎㅎ

리플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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