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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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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은
작품등록일 :
2013.05.18 23:22
최근연재일 :
2013.06.15 03:15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57,628
추천수 :
639
글자수 :
31,177

작성
13.05.19 23:50
조회
15,013
추천
55
글자
7쪽

각성 그 후 -2

DUMMY

그저 내 능력의 명칭만을 ‘그냥’알게 됐을 뿐이다. 다른 이능력자들은 이능력을 얻으면서 이능력 그 자체를 알게 된다는데 나는 단지 이름만을 알게 됐다.

내가 부여받은 이능력은 ‘만능’.

“애매하군.”

말을 하면 병사들은 보고를 하겠지. 그리고 마법사들이 와서 마법으로 이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것이다.

이능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마법사들. 아직도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능력의 유무정도는 알 수 있다.


***


마차위에 얹진 허름한 감옥. 잠시나마 몸속의 오러를 사용할 줄 아는 오러 유저만 되어도 나갈 수 있을 만큼 약해보이는 곳.

대여섯 되는 아이들이 잔뜩 겁을 먹은 채로 비좁은 감옥 안에서 쪼그려 앉아있다.

덜커덩 거리는 마차 안에서도 흐느끼지 않는 이유는, 이동하는 감옥을 지키는 병사들의 창이 무서워서 이리라.

그 안에서도 한 아이만은 겁을 먹지도 않은 채, 눈을 밝히며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감옥을 어찌 벗어난다.’

내 이능력을 설명하고 이 감옥에게서 벗어나기는 싫다.

능력 자체에 대해서도 제대로 모르지만 감옥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 허름한 감옥에서 물리적으로 나온 것 뿐이다. 또 다른 감옥으로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조금 더 넓은 감옥으로 갈 뿐인 것.

농노가 되어서 어디 가서 농사를 짓는 것이나, 고급병력이 되어서 이능력을 발휘한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귀족의 밑이다.

‘노예’가 ‘고급노예’가 된다고 한들 노예일 뿐이다.

내 힘으로 감옥을 벗어나야 한다.

‘헌데 방법이 없다.’

아직은 기다려야한다. 기다리다보면 분명 틈이 날 것이다.


***


‘합류?’

다른 고아원에서도 내가 있는 감옥 마차가 가는 목적지로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 하나로 시작했던 감옥마차 행렬이 점차 많아져서 어느새 3개의 마차가 한 번에 가게 되었으니까. 2개의 마차는 내가 실려있는 마차와 같은 감옥이 붙어있는 마차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감옥이 없는 짐을 실은 마차.

지금의 마차가 목적지로 향하는 곳이 많은 ‘노예’와 물건들을 필요로 하는 곳인 듯하다. 많은 노예들이 필요한 대형 농장으로 이루어진 장원이나, 광산쯤이 되겠지.

‘그리고 탈출은 무리인가..’

하나의 마차를 지키는 병사들만 있어도 탈출을 위한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 감옥 마차의 수가 늘어난 만큼 마차를 지키는 병사들의 수도 늘었다.

안 좋다. 감옥을 지키는 눈이 많아졌으니까.

‘어찌한다..’

나 혼자만의 고민속에서 또 하루가 지나간다.

마차는 쉼 없이 달려 나가고 있다. 생각해 내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해 버린다면, 기회는 더 줄어들리라.


**


기회는 갑작스레 다가왔다.

“크어억!”

갑작스래 날아온 무기에 마차 옆을 지나던 병사 하나가 목숨을 잃는다.

뒤이어 들리는 급한 외침.

“저, 적이다!”

못해도 30은 되어 보이는 병력이 지키고 있는 마차들을 무엇인가 습격해 온 것이다.

‘기회!’

내가 있는 마차를 지키던 병사가 감옥을 사이로 두고 나의 앞에 쓰러졌다. 열쇠를 가진 병사였다면 좋았지만 그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손에 쥐고 있던 창이 덕분에 감옥 쪽을 향했다.

잡아당기면 충분히 내 손에 들어올 것 같았다.

창을 휘두르면 이 허름한 감옥의 자물쇠 정도야 금새 부숴버리리라.

이 마차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은 병사들의 삼엄한 감시때문이었지, 허름한 감옥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기회랍시고 죽은 병사의 시체에서 창을 잡아당기고 있는 사이에, 마차를 습격한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 죽여!”

협상이고 뭐고도 없이 죽이라 명령을 내리는 적.

병사들 30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병사들에게 겁을 먹는 것이 도적들인데, 저 녀석들은 무얼 믿는지 모르겠다.

모습을 드러낸 적들을 보자, 병사들을 지휘하는 지휘관이 칼을 뽑아들고 병사들에게 명령한다.

“막아라!”

‘어쟀든 기회는 기회지.’

덕분에 내게 기회가 생기지 않았는가.

타앙.

병사들이 정신이 없는 때에 몇 번이고 자물쇠를 후려치니 창이 부러지는 것과 동시에 자물쇠도 망가졌다.

‘운이좋군.’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인가.

병사들과 도적들이 한창 싸우고 있는 때에, 나는 급히 몸을 날렸다. 이곳에서 벗어나서 탈출을 하겠다는 생각만이 나를 지배했다.

그게 문제였나.

“허억.”

급히 뛰는 나를 누군가가 잡아챈다.

“요거, 요거, 쥐새끼가 있었군.”

습격하려던 자? 아니면 이곳을 지키던 병사?

누구든 간에 나에게는 문제다. 이 몸으로 성인 장정을 상대하지는 못하니까.

원래 약했던 몸인지라 체력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고작해야 아이의 수준이다. 성인을 이기기에는 무리다.

“노예가 목적이었나!”

병사들을 지휘하던 지휘관의 목소리가 들린다.

‘젠장.’

도적 녀석 중 하나한테 잡힌 것인가. 병사들과의 싸움에나 집중을 할 것이지, 왜 도망가는 나를 잡는 것인지 짜증이 몰려온다.

‘어찌해야하나.’

머리를 굴리며 생각을 하고 있는 때. 날 잡은 놈이 뭐가 좋다는 것인지 신나 소리친다.

“어이, 어이들! 여기를 주목하라고. 우리는 이번에 새로 영업을 시작한 물의 도적단이다!”물의 도적떼? 내가 죽었던 사이에 저런 귀여운 이름으로 도적단을 만드는 게 유행하나.

이것이 세대 차이인가.

“뭐, 뭐야!”“물의 도적단?”

서로의 싸움이 소강상태에 이르고, 물의 도적단이라는 이름에 병사들이 당황하는 것을 보면 다행히 내가 세대 차이를 느끼는 것은 아닌가 보다.

물의 도적단이라니 하기야 도적단의 이름치고는 너무 어이없다.

그러나 곧, 물의 도적단이란 이름이 왜 지어졌는지, 모두가 알 게 되었다.

“크윽.”

나의 목덜미를 쥐어 잡고 있던 도적이 갑자기 나의 팔을 단검으로 그어버린다.

길게 이어지는 핏줄기.

아직은 어린 나이인 나인데도 인정사정 없는 놈이다.

“잘 봐라!”

그래. 오랜만의 고통 속에서 잘보고 있다. 뭐가 그리 신났는지 자랑스레 외치는 도적 놈.

도적 녀석의 손에서 갑자기 물들이 맺힌다.

‘이능력?’

요즘 도적들은 이능력도 사용하나.

그리곤 손에 맺혀진 물을 피가 흐르고 있는 나의 팔에 가져다 댄다.

시원함이 싸하게 느껴진다. 흐르던 피가 멈추고, 단검에 그어졌던 상처가 사라져간다.

“이, 이능력!”

그렇다. 이능력을 물의 도적단이라는 녀석이 사용한 것이다.

“그래! 이능력이다! 우리 물의 도적단에게 항복을 해!”치료의 능력을 사용하는 이능력을 보여주고는 항복을 하라니. 참 웃기는 일이군. 내가 지휘관이라면 이런 덜떨어진 물의 도적단이라는 녀석들에게 항복을 하진 않으리라.

“무, 물러난다!”

허. 덜떨어진 새끼.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지휘관도 덜떨어져 있었다. 멍청하긴. 상황판단을 제대로 해야지.

지휘관이 겁을 먹고 후퇴를 명하자 소강상태에 있던 병사들도 슬금 슬금 물러나기 시작한다.


작가의말

오늘도 2편 갑니다.

추천 한번씩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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