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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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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817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5.22 10:45
조회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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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제3화 천화산(天花山) (02)

DUMMY

제3화 천화산(天花山) (02)






"너지!"


파천검제 노윤과 사패련의 일행들을 먼저 보낸 직후 당화린이 쌍심지를 높게 치켜 들며 기영을 향해 삿대질을 하였다.


"뭐가. 밑도 끝도 없이. 왜 그래."

"너잖아! 그······, 그 방구!"

"방구가 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기영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뻔뻔한 표정을 유지하자. 화린이 개미가 기어갈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기영의 귀에 바짝 자신의 얼굴을 가져갔다.

기영은 깜짝 놀랐다.

화린은 두 볼이 붉게 상기가 된 채로, 달큰하게 뜨거운 숨결을 기영의 피부에 불어왔다.

덕분에 기영은 연한 피부에 옅은 열감(熱感)을 느꼈다.


"네가 나한테 '당 소저의 건배사 잘 들었습니다.' 라고 했잖아."

"!!!!!"


그제야 기영은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뿌우웅~♡' 말하는 거야?"


화린은 기영이 목소리를 살짝 높은 고음역대로 들어올리자 화들짝 놀랐다.


"입 조심해! 그리고 목소리 너무 커!"


목소리를 낮추라고 말하는 화린을 보고 있자면 기영은 반대로 목소리를 드높이고 싶어지는 욕심과 함께 심장이 간질간질해졌다.


"뒤지기 싫으면 조용히 해."


살기등등한 화린을 보고서 기영은 가슴이 싸늘해졌다.

그녀가 마음을 먹으면 앞으로 한참동안 말을 주고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그 '뿌우웅~♡'이 왜?"

"야!"

"아니. 네가 대화의 주제를 그쪽으로 꺼냈잖아. 그래서 내가 '뿌우웅~♡' 거리는데, 아니면 어서 빨리 본론을 '뿌우웅~♡' 해 봐."


화가 나서 기세가 등등한 화린을 보며, 기영은 아차 싶었다.


'아! 못 참았다.'


그녀를 놀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무의식적으로 너무 많은 '뿌우웅~♡'을 연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참! 어느 오빠가 여동생을 대놓고 놀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걸 참을 수 있음. 당연히 죽을 때까지 두고두고 써먹어야지."

'하.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실수였으니까. 이번 한 번만 좋게 넘어가줘. 대신 오늘만 뿌우웅~♡을 허락해줘. 내가 오늘만 평생치의 뿌우웅~♡을 외칠게.'


기영이 사과의 말을 전하기 무섭게 화린이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바트의 목을 리사가 양 손으로 부여 잡고, 흔들었다.


"이 새끼야 죽어! 죽어! 죽어!"




***




"사천당가다!!"

"우와! 사천당가도 나타났다!"

시끌시끌

와글와글

북적북적


천화산(天花山)에 당도하자. 기영의 일행들을 알아본 사람들이 일제히 떠들어댔다.


"유명인들은 다 몰려드군."

"이번 싸움에서는 제법 재밌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겠어!"

"난 기연이나 얻었으면 좋겠다."

"나도! 나도!"


천화산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천화산 아래에 위치한 작은 마을의 밖에서 빼곡하게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이 어디서 소문을 듣고, 천화산으로 달려온 이들로, 무명소졸(無名小卒)부터 시작해서 이야깃거리를 찾아서 온 호사가(好事家)들과 정파, 사파, 낭인으로도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어중이떠중이들도 매우 많았다.

그들 대부분이 마을 안으로 들어가보지 못한 상태로 마을 밖에서 노숙을 하면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그들에게 우연히라도 떨어질 '기연(奇緣)'을 기다리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들이 이곳에 나타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마을 안쪽에서 「武林」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팍에 대문짝만하게 박아 놓은 무사복을 걸친 사람들이 나타났다.


"길을 비켜라!!!"


그들은 한 손에 육각형의 방망이를 쥐고 있었는데, 여차하면 방해가 되는 인간들을 전부 다 대가리를 깨버릴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나타나자 허겁지겁 길을 만들었다.

그들이 무림맹 소속의 무사들이라는 사실을 기영 등의 일행들은 쉽사리 짐작할 수 있었다.

무림맹의 무사들이 힘과 고압적인 태도로 길을 만들며 사천당가의 일행 앞으로 걸어왔다.

무림맹 무사들 사이에서 「武林」 표식이 없는 두 명의 남녀들이 당충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포권을 하였다.


"무림맹 수사반 소속의 천심검(千心劍) 공영입니다. 사천당가의 고명한 고수이신 구유혈(九幽血) 당충 대협을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무림맹 수사반 소속의 독접(毒蝶) 은옥련입니다."


당충은 자신에게 아주 예의가 바르게 행동하는 둘을 살펴보다가 깜짝 놀라는 표정의 연기를 하였다.


"자네 벽독문의 유명독제(幽冥毒帝) 은달화의 조손이 아닌가?"


두 남녀들 중 여성을 향해서 친근하게 말을 하였는데, 이에 은옥련이 은은하게 자부심이 느껴지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 조부이십니다."

"그렇군! 내 과거에 우리 세가를 찾아오신 자네의 조부와 몇 마디의 이야기를 나누었지. 그 때, 자네 조부께서 내게 몇 마디의 조언을 해주셨지. 당시에는 내가 아직 젊어서 그분의 조언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기셨어."

"······."

"그래, 조부는 아직 정정하신가."

"할아버지께서는 이미 10년 전에 타계하셨습니다."

"······그렇군. 그 분이 먼저 가셨군."


당충은 잠시 말이 없어졌다.

눈빛에 아련함이 깃들었는데, 잠시 옛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었다.


"안타깝게 되었군."

"아닙니다. 환갑을 지나시고 가셨으니. 장수하셨지요. 더구나 이런 시대에서 노환으로 떠나시는 것만큼 호상이 어디있겠습니까."


대답하는 은옥련의 얼굴에 구김살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당충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였다.

무림인들 중 환갑까지 사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물었다.

신체 능력은 일반 양민들보다 좋았지만 그만큼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이 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젊은 시절에 혈기만 믿고, 무리하게 잠력을 사용했던 반동이 뒤늦게 찾아와서 크게 고생하는 경우들이 아주 많았다.

두 사람의 대화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아서 기영은 다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화린, 벽독문이 뭐야?]

[······말 걸지마. 죽여버리기 전에.]


순간 기영의 머리속에 하면 안 될 생각과 말들이 마구 떠올랐다.


'어떻게 죽일 생각인데? 설마······ 하지말자.'


더러운 드립을 치려다가, 기영은 조용히 머리 속에서 더러운 생각을 지워냈다.

대신······.


[궁금해! 화린~!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화린은 자신의 어금니를 까득 깨물며, 기영을 노려봤다.

정말 사람 하나를 토막칠 눈빛이었다.


[······벽독문(壁毒門)은 안휘성 소재의 독문이야. 이 강호에 독(毒)을 주 장기로 사용하는 문파들이 몇 있는데, 그 중에서도 벽독문은 피독주(避毒珠)를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하는 독문이야.]

[아항~! 고마워. 여동생아.]


기영은 화린이 겉으로는 틱틱 거려도, 역시 참 착한 여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기영에게 화린이 이전과 다르게 침착한 눈으로 기영을 바라봤다.


[어이! 당기영. 날 가볍게 보지 마. 네가 자꾸 날 만만하게 보면, 내가 언젠가 네가 자고 있는 사이에 네 목을 가져갈지도 몰라. ······선을 넘지 마. 지금 마지막으로, 최후의 최후로 경고를 하는 거야.]


진짜로 빡쳐 보이는 화린을 보며, 기영은 가슴 한 구석이 서늘해지며 입맛을 다셨다.


[네 반응이 너무 재밌는 걸! 그걸 어떻게 참으라는 거야! 나는 우리 여동생쨔응이 너무 사랑스러운걸!]


그 순간 화린의 손이 어느새 자신의 의복에 숨겨져 있던 우모침(牛毛針)을 꺼내어서 진심으로 기영에게 암기술을 날렸다.


"죽어엇!!!"




***




무림맹의 천심검(千心劍) 공영의 안내로 사천당가의 일행은 마을 내부에 마련 된 무림맹의 거점지로 자리를 옮겼다.

당충 등의 사천당가 일행이 마을 내부에서 자리한 그럴싸한 객잔 안으로 들어서는데, 객잔 내부에는 크게 3개의 무리가 각각 한 방위(方位)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입구에 들어선 당충의 좌우로 사패련과 무림맹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보였지만 당충은 중앙에 있는 무리들에게 다가갔다.

이에 사패련의 파천검제 노윤도, 무림맹의 인물들도 가타부타 당충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객잔의 중앙으로 똑바로 걸어간 지점에 객잔에 난 창문을 통해서 들어온 햇빛에 반짝반짝 반사광을 뽐내는 아름다운 두피의 주인들이 당충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정각 대사님."


당충은 그 아름다운 두피들 중 유난히 늙고 추레한 노승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에 노승은 정갈한 움직임으로 일어나 가볍게 대응하였다.


"아미타불! 오랜만입니다. 당충 시주. 시주께서 아직도 정정하신 것 같아서,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객잔의 중앙 방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리들은 바로 소림사(少林寺)의 승려들이었다.


천하공부출소림(天下功夫出少林)!


천하의 모든 무술은 소림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이 강호에 있는데, 눈앞의 노승과 그를 따르는 승려들이 바로 그 소림사 출신의 무승(武僧)들이었다.

소림사의 무공은 강맹일도(强猛一道)였는데, 덕분에 소림의 권법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준의 무예를 쌓을 수 있었다.

저잣거리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소림의 무공은 흔했고, 열심히 수행을 하면 강해지는 것이 눈에 띌 정도로 드러났기에. 천하에 산재한 많은 젊은이들이 첫 무공을 소림사의 권법으로 시작을 하였다.

그렇기에 소림의 명망은 중원천하에서 매우 드높았고, 특히 이곳 하남성(河南省)에는 소림사의 본진이 있는 곳으로. 그 어느 무림 세력이든지. 이곳에서는 소림사에게 한 수 접어주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더구나 당충의 눈앞에 선 노승 정각은 현 강호에서 최고 고수들인 천방(天幇)의 생사고수였다.


"당 시주에게 소개해줄 사람이 있소. 군보야."


정각 대사가 무림맹 측에서 한 사람을 불렀다.

그러자 여러 룡(龍)같고, 호(虎)같고, 의인(義人)과 군자(君子)와 같은 이들 사이로 오척단구의 작은 신장을 가진 한 소녀가 당충의 앞에 섰다.


"이 아이는 우리 소림사의 속가제자이자, 무림맹의 군사부에서 군사로 수행하고 있는 장군보 군사요."


당충은 이채 어린 시선으로 오척단구의 소녀를 바라봤다.


"2년 전에 '정릉(鄭陵)의 변'에서 활약한 소제갈(小諸葛) 장군보 군사가 바로 소저셨구려! 소저의 지혜가 과거 제갈승상의 지혜에 비견 된다는 소리는 익히 들었지만 설마하니 그 미모조차 사람을 경탄하게할 정도인지는 몰랐소!"

"과찬이십니다. 저야말로 오늘 이곳에서 뜻밖에도 무림일절의 당문의 고수이신 구유혈(九幽血) 당충 대협과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감개무량합니다."


겸손하게 말을 받아 넘기는 소녀는 작은 신장에 어울리지 않는 담대한 배포로 이곳에 있는 다른 유명한 사람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의연한 기세를 선보였다.

그리고 당충이 이야기한 것처럼 장군보의 미모가 참으로 뛰어났는데, 얼굴 형상이 뱀상이어서 요사스러움이 느껴졌는데 그것과 함께 장군보의 혜안으로 빛나는 두 눈동자가 한데 어울려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소저가 무림맹 측을 대표하는 인물이군.'


당충은 속으로 생각 이상으로 눈앞의 소녀에게 권한이 크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었다.

무공도 그리 뛰어나지 않는 소녀가 앞으로 나섰음에도, 다른 무림맹의 인사들이 나서서 당충과 인사를 나누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충과 정각, 장군보가 정답게 담소를 나눌 때, 사패련 측에서 노윤이 나섰다.


"당 장로. 독성(毒星)은 어디에 있소??"


노윤의 질문에 즉각 반응을 한 것은 당충이 아니라 무림맹의 군사인 소제갈 장군보였다.


"독성(毒星)?"


그녀가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은, 자신이 이제까지 '독성(毒星)'이라는 무시무시한 별호를 지닌 인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당금 중원천하에서 '독성(毒星)'이라고 불릴 정도의 실력과 명성을 지닌 '사천당가'의 인물이라면 매우 요주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허허허. 어느새 사천당가에 또 한 명의 절대고수가 탄생했나보구려."


정각 역시 깜짝 놀라며 사천당가에 독(毒)으로 유명세를 떨칠 또 다른 신진고수가 나타났다는 생각을 하였다.

질문을 받은 당충은 떨떠름한 얼굴로 속으로 계산을 했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과 얼버무리는 두 가지의 선택이 있었는데, 거기서 당충은 결국 하나를 선택했다.


"공자님께서는 지금 독에 중독이 되어서 사경(死境)을 헤매고 계십니다."


당충의 대답이 끝난 직후 노윤, 정각, 장군보 등은 각자 다른 이유로 깜짝 놀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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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화 천화산(天花山) (02) 24.05.22 206 4 13쪽
20 제3화 천화산(天花山) (01) 24.05.21 209 4 13쪽
19 제2화 정양문(正陽門) (16) 24.05.20 210 4 12쪽
18 제2화 정양문(正陽門) (15) +1 24.05.17 222 4 13쪽
17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24.05.16 214 4 12쪽
16 제2화 정양문(正陽門) (13) 24.05.15 206 4 13쪽
15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24.05.14 208 4 13쪽
14 제2화 정양문(正陽門) (11) 24.05.13 208 3 12쪽
13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24.05.12 237 4 12쪽
12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24.05.12 255 4 13쪽
11 제2화 정양문(正陽門) (08) 24.05.11 286 6 12쪽
10 제2화 정양문(正陽門) (07) 24.05.11 261 6 13쪽
9 제2화 정양문(正陽門) (06) 24.05.10 298 6 13쪽
8 제2화 정양문(正陽門) (05) 24.05.10 319 6 13쪽
7 제2화 정양문(正陽門) (04) 24.05.09 369 5 13쪽
6 제2화 정양문(正陽門) (03) 24.05.09 412 5 12쪽
5 제2화 정양문(正陽門) (02) 24.05.08 476 6 12쪽
4 제2화 정양문(正陽門) (01) 24.05.08 561 9 12쪽
3 제1화 빙의 (03) 24.05.08 574 9 12쪽
2 제1화 빙의 (02) 24.05.08 686 10 12쪽
1 제1화 빙의 (01) +3 24.05.08 1,210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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