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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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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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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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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DUMMY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200년 전, 조 나라의 14대 황제 선균은 어릴 때부터 영민함을 드러내며, 황제가 되면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서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확실히 선균은 황제가 된 직후 엄하고도, 어진 황제로 조 나라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그런 선균이 망가지기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72세, 노환으로 쓰러져 칠일밤낮을 생사고락 끝에서 깨어난 직후부터. 황제 선균은 국정은 뒤로하고, 영원히 살기 위한 불로불사에 눈이 멀어버린다.

조 나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황제의 명령 아래에 불로불사의 명약을 찾아서 떠났던 선단이 동영의 작은 섬에서 한 승려가 <무명 제사서>를 가지고, 황제의 곁으로 돌아온다.

황제 선균은 <무명 제사서>의 내용을 믿고, 변방으로 군대를 파견하여서. 팔황(남만, 대막, 동영, 북해, 서장, 천축, 해남, 해동)의 오랑캐 2000만명을 북경으로 잡아온다.

그리고 <무명 제사서>의 내용대로 500만명의 인명을 대가로 외계의 흉신을 불러내고, 자신이 원하는 불로불사의 소원을 빈다.

이 때, 황제는 돌연 의심병이 돌았다.

500만명의 인명을 산제물로 받치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제물을 받친 뒤에 자신이 자칫 눈앞의 외계의 흉신과 같은 흉측한 괴물이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다.

그래서 황제는 자신의 옆에서 병수발을 도와주던 어린 내시 하나를 자신 대신 불로불사를 받도록 하였다.

어차피 산제물은 아직 1500만명이나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시도였다.

그 결과 어린 내시가 500만명의 산제물을 대가로 불로불사를 얻었다.

황제는 자신을 위해서 목숨 내놓기를 주저하지 않는 무장과 문신에게 어린 내시가 정말로 불로불사의 몸이 되었는지 확인하게 이르렀고, 칠주야의 지독한 고문 끝에서 어린 내시가 불로불사가 되었다는 확신을 얻었다.

황제는 다시 <무명 제사서>로 외계의 흉신을 불러냈고, 등장한 흉측한 외형의 흉신을 보자 황제의 마음 속에 다시 의심병이 생겨났다.

아직 1000만명의 산제물들이 남아 있었기에, 황제는 이번에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무장과 문신으로 하여금 불로불사를 받게 했다.

그러고 다시 칠주야 동안 둘을 고문하여서 그들이 진정으로 불로불사인지 실험했다.

두 번의 실험 끝에서 <무명 제사서>가 거짓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은 황제는 다시 산제물들을 받쳐서. 자신과 자신의 애첩을 불로불사로 만들었다.

그러고서 자신의 이름은 균에서 연으로 개명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황제 선균은 남은 500만명의 산제물을 대가로, 동영의 작은 섬에서 <무명 제사서>를 가져온 승려에게도 불로불사의 몸을 포상으로 내렸다.

그렇게 원하던 것을 손에 넣은 황제였지만 황제의 욕심은 끝이 없었고, 곧 자신과 같이 불로불사가 된 존재들을 지하 감옥에 하옥시켰다.

감히 지엄한 자신과 같은 존재로. 살아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황제는 어린 내시, 무장, 문신, 애첩, 승려에게 죽음을 명령했고, 황제가 지상에서 호의호식하는 동안 강제로 불로불사가 되어야 했던 다섯은 지하 감옥에서 '죽음'을 당해야 했다.


50년 뒤, <무명 제사서>의 주인이 다시 나타나 황제에게 500만명의 추가 지불을 요구했다.

불로불사는 일시불이 아니라 할부였던 것이다.

황제는 일시불인 줄 알았는데, 할부였던 것에 대해서 외계의 흉신에게 말대꾸를 하다가 흉신의 진노를 사서 불로불사의 육체를 빼앗기고, 노화가 가속화 되어서 그만 죽어버렸다.


황제의 죽음 이후 조 나라는 아주 큰 내란에 빠졌다.

지난 50년간 황제 선연이 싸질러 놓은 황자, 황녀들의 숫자가 아무리 적게 잡아도 1만명은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내전이 벌어졌고, 조 나라 14대 황제 선연을 이어서 다음 대에 황제가 된 자는 광신군(光神君) 선혼이었다.

새로운 황제가 된 조 나라 15대 황제 광신군(光神君) 선혼 역시 불로불사를 꿈꾸며 군대를 변방에 파견하여서 사람들을 잡아오게 하였다.

그렇게 변방으로 나아갔던 군대는 뜻밖에도 단일화 된 변방 세력들의 연합에 의해서, 일이 지지부진해졌다.

변방 세력들은 과거 조 나라가 그들의 사람들을 힘으로 납치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렇게 납치 당한 자들이 <무명 제사서>의 의식 아래에 산제물로 받쳐졌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변방 세력들은 자신들이 힘을 합쳐야 된다고 여기고, 거대한 중원을 가두는 연합체를 구성하여서 침략자에 대항했다.

그들의 격렬한 저항 아래에 정벌군의 계획은 점점 늦어지게 되었고, 광신군 선혼은 군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무림세력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그들로 하여금 변방을 침략하게 하였다.

무림세력들이 전쟁터에 참가하여서 지휘관들을 암살하자. 변방의 세력들은 지지부진하며 뒤로 물러설 수 밖이 없었다.

그 때 급보가 날아들었다.


[황위 찬탈!]


국경에서 한창 정벌군과 변방군의 싸움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 조 나라의 수도 남경으로부터 조 나라의 천자가 바뀌었다는 소식이 정벌군에게 날아들었다.

광신군이 외부적으로 관심이 쏠려 있을 때, 광신군의 조카 선종이 반역에 성공하여서 조 나라의 16대 황제 열조(烈祖) 선종이 황제가 된다.

황제가 된 열조 선종 역시 불로불사를 꿈꾸지만 그는 광신군보다 더 한 미치광이였다.

이전의 황제들이 <무명 제사서>의 제물로 변방의 오랑캐들을 제물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당장 열조 선종은 정벌군이 변방의 오랑캐들을 잡아오길 기다리던 백부 광신군 선혼을 잡고, 황제에 올랐기에. 자신 역시 똑같은 꼴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열조는 자신이 살고 있는 남경과 남경 인근 도시에 있는 백성들 1000만명을 <무명 제사서>의 산제물로 받치고, 불로불사를 손에 넣는다.

역사적으로 따졌을 때, 진정한 마도천하(魔道天下)의 첫 발호였다.


변방 정벌군 입장에서는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었다.

변방 정벌군에 속해졌던 군인들의 가족들 역시 예외없이 제물로 받쳐졌기 때문이었다.

그 일을 시작으로, 중원 내부에서 새로운 황조의 바람이 불었고, 당시 변방 정벌군을 이끌었던 대장군 주원장(朱元璋)이 변방군에게 화친을 내걸며, 연합 작전을 꾀했고, 남경의 중원인들을 제물로 삼아서 불로불사가 된 조 나라의 선 황조를 정벌하기에 이른다.


이 전쟁을 <조한대전>이라고 역사서에 지칭한다.


그렇게 조 나라가 망하고, 주(朱)씨 성의 한(韓) 나라가 새로운 천하의 주인으로 나타나. 어지로웠던 중원과 변방을 평화로 이끌었다.


~~~~~~~~~~~~~~~


<조한대전> 막바지에 열조 선종은 자신의 육신 절반을 대가로, <무명 제사서>를 통해서 복수자 천마(天魔)를 만들었고, 그렇게 전 중원과 팔황의 변방에 '천마대란(天魔大亂)'이 펼쳐져 무수히 많은 인간과 영웅들이 죽고, 그들이 흘린 피가 강을 이루고, 시체가 산이 되었다.

고금제일마 천마는 낙양 녹사평 초원에서 100만명의 인명을 사살하고, 한 나라의 군대와 중원천하의 무림인들 그리고 천외천의 고수들의 도움으로 천마를 간신히 제압.

고금제일마 천마는 <무명 제사서>의 힘으로 '불로불사'의 존재였기에 그를 낙양 녹사평 초원에 봉인하기에 이르렀고, 한 나라의 황제 주원장은 그를 봉인한 봉인지 위에 중원의 영웅들로 하여금 천마가 봉인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거대한 봉인을 만들게 했다.

그렇게 무림맹(武林盟)이 만들어졌다.




***




기영은 화린의 손아귀에서 <천지인 삼방>을 뺏어들었다.


"신경 꺼! 네가 뭔데, 내가 뭘 보든 상관이야."

"난 그냥 네가 안타까워서. 너도 이제 슬슬 혼인을 해도 될 나이인데, 아직도 그러고 있는게 불쌍해서."

"지랄 마. 네가 날 위해서 그런 말을 한다는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화린의 입꼬리가 씰룩씰룩 거리며 금방이라도 폭소를 터트릴 기세였다.

그게 영 보기가 싫어서 기영은 화린을 재빨리 지나쳤는데, 확실히 뒤에서 화린의 맑고 고운 웃음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왔다.

화린과 맹초롱을 지나쳐서 재빨리 장로님들이 모인 장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같이 가~!"


뒤쪽에서 웃음기 가득한 화린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그녀를 깔끔하게 무시하고 도달한 방의 내부에는 일행의 책임자인 내원 장로 구유혈(九幽血) 당충과 외원 장로 혈왕도(血王刀) 관명과 각각 내원 견혼단주 심인향(心印香) 당오, 외원 염왕대주 소혼식골지(消魂蝕骨指) 당손승 등이 기영과 화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슥 옆을 돌아보니 그들과 같이 배 다른 형제들인 탈백수(奪魄手) 당송강, 화혈비(化血飛) 당노준, 원음투살촉(元陰透殺鏃) 당의들도 미리 도착해서 장로들이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군요. 두 분, 이리로 오셔서 앉으시지요."


견혼단주 당오가 둘을 각자의 자리로 안내했다.

그렇게 내원 장로, 외원 장로, 견혼단주, 염왕대주와 마주보는 자리에 현 사천당가 세가주의 직계 혈족 5인이 마주볼 수 있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미 시종들을 통해서 전달 받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축약하자면 인근의 도시인 낙녕(洛寧)에서 요괴 사건이 생겼고, 이를 조사하던 중에 본 사건이 <무명 제사서>와 연관이 된 사건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이에 사건 자체가 무림맹 측에게 넘어갔고, 무림맹은 본 사건을 무림맹의 조사단과 등룡단(登龍團)을 파견하여서 처리할 것을 명했습니다."


확실히 기영이 왕삼에게 전달을 받은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무림맹의 조사단이 조사한 바로는 우리가 있는 삼문협(三門峽)에서 낙녕(洛寧)을 잇는 관로 사이에 있는 천화산(天花山)이 바로 요괴의 소굴이라는 것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당송강이 손을 들어 올렸다. 이에 내문 장로 당충이 의견을 받았다.


"질문이 있으시면 말씀하셔도 됩니다."

"그곳에 등룡단이 나타났다는 말씀은 그곳에서 그들의 실력을 볼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예. 아무래도 <무명 제사서>의 사건이 벌어지면 등룡단에게도 자신들의 명성을 떨칠 수 있는 기회이니. 거의 반드시 실력을 드러낼 것입니다. 만약 그들의 실력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앞으로 있을 등룡단 입단 시험에서 유리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적어도 등룡단 내부에 누가 조화경(造化境)의 강자가 누구인지는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화경(造化境)의 강자!

무림맹이 주최하는 용봉대회는 이립(而立 : 30세) 이하의 정파의 후기지수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데, 거의 매번 용봉대회의 우승자는 조화경의 강자들 사이에서 정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지금 등룡단의 일원들 중 조화경(造化境)의 강자가 포함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기영은 자신이 방금 전에 보았던 <천지인(天地人) 삼방(三幇) - 홍무 20년 출간>의 내용을 떠올렸다.


'소검후(小劍后) 이설영! 그녀라면 확실히 조화경에 이르렀겠지.'


기영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당송강과 당노준, 당의들이 자기들끼리 쑥덕쑥덕 거렸다.

기영과 화린은 쏙 빼놓고 말이다.


'쳇! 배알이 꼴리게, 대놓고 뭐하는 짓이야. 매너 없는 자식들!'


기영은 그들에게 옅은 질투를 느꼈다.

가지지 못한 자의 시기심.

눈앞에 기회조차 선뜻 손을 뻗을 수 없는 한심한 자신에 대한 의기소침.


[야! 저것들 재수 없지 않냐?]


기영은 전음입밀(傳音入密)의 수법으로 화린에게 말을 걸었다.

화린은 당송강, 당노준, 당의들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이전에 기영이 사준 장신구를 매만지며 즐거워 하다가 전음을 들었다.


[너 쟤들 부럽니?]


기영은 퍽이나 기가막혔다.


[부, 부럽기는! 뭐가 부러워!!!]

[아서라. 쟤들이랑 우리는 노선이 한참 다른데, 굳이 부러워할 필요가 있나. 쟤들은 쟤들 갈 길 찾아서 가는 거고, 우리는·········.]


화린이 말을 아꼈는데,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기영도 이해할 수 있었다.

굳이 말로 표현을 하자면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일 것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결코 사랑해서는 안 되는 파멸적 관계. 거기서 일어나는 불행한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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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3화 천화산(天花山) (01) 24.05.21 209 4 13쪽
19 제2화 정양문(正陽門) (16) 24.05.20 210 4 12쪽
18 제2화 정양문(正陽門) (15) +1 24.05.17 222 4 13쪽
17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24.05.16 215 4 12쪽
16 제2화 정양문(正陽門) (13) 24.05.15 207 4 13쪽
15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24.05.14 209 4 13쪽
14 제2화 정양문(正陽門) (11) 24.05.13 208 3 12쪽
13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24.05.12 237 4 12쪽
»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24.05.12 256 4 13쪽
11 제2화 정양문(正陽門) (08) 24.05.11 286 6 12쪽
10 제2화 정양문(正陽門) (07) 24.05.11 261 6 13쪽
9 제2화 정양문(正陽門) (06) 24.05.10 298 6 13쪽
8 제2화 정양문(正陽門) (05) 24.05.10 320 6 13쪽
7 제2화 정양문(正陽門) (04) 24.05.09 369 5 13쪽
6 제2화 정양문(正陽門) (03) 24.05.09 413 5 12쪽
5 제2화 정양문(正陽門) (02) 24.05.08 476 6 12쪽
4 제2화 정양문(正陽門) (01) 24.05.08 561 9 12쪽
3 제1화 빙의 (03) 24.05.08 574 9 12쪽
2 제1화 빙의 (02) 24.05.08 687 10 12쪽
1 제1화 빙의 (01) +3 24.05.08 1,211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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