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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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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805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5.12 10:45
조회
236
추천
4
글자
12쪽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DUMMY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뭘 계속 꼬라 봐!! 눈깔 돌려!]


물론 기영과 눈앞의 화린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 따위는 절대 불가능이었다.

뼈 속 깊이 틀어박힌 DNA적인 서로를 향한 강한 적대감이 둘을 서로 증오하게 만들었다.

기영과 화린이 전음으로 서로 티격태격 하는 사이에 당송강, 당노준, 당의들이 상의를 끝냈다.


"저희는 이번 요괴 소굴행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등룡단 단원들의 실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다면, 곧 있을 등룡단 입단 시험에서도 분명히 유리할 것이고요."

"소검후(小劍后) 이설영, 소검왕(小劍王) 등악산, 검향(劍香) 독고옥 등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들을 제외한 다른 단원들의 실력을 알아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다른 형제들과 생각이 같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기영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등룡단은 무림맹의 꽃인데!'


특히 기영이 눈독을 들이는 대상은 소검후(小劍后) 이설영이었다.

단순히 무공만 빼어난 것이 아니라 다음 대의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손꼽히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기영의 정신을 딴 곳으로 돌리기에 딱 안성맞춤이었다.


'어서 빨리 이 사갈 같은 년에게서 벗어놔야 해. 자칫 시기를 놓치면 어쩌면 난 평생 노총각으로 살 수 있어!'


그럴 수 없어!!

기영은 되도록이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등룡단에 입단하고 싶었다.

하지만 등룡단의 입단 조건에는 무려 강기압환(罡氣壓丸)이라는 관문이 있었다.

강기압환은 초절정 고수들의 전매 특허로 일종에 강기를 이용해서 수류탄을 만드는 기술이었다.


'아니, 수류탄 보다는 크레모아에 가깝지 않을까?'


아무튼 그런 강기압환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천재라고 하여도 기본적으로 십수년은 노력해야지 얻을 수 있는 것이 강기압환이었다.

그걸 기영 또래의 배 다른 형제들인 당송강, 당노준, 당의들이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분히 가문의 영향력이 대단했다.

오래 전에 초절정 고수에 이른 사천당가의 고수가 강기압환에 대한 심득을 남겼고, 그 심득에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고, 필요없는 부분을 제하면서. 세대를 거쳐서 심득은 무공이 되었다.


'일종에 강기를 만들 수 있는 설계도를 만들었지.'


긴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천재들을 배출했다는 것과 같았다.

그런 천재들의 심득이 대를 이어서 내려오며 변형을 하였고, 나중에는 그것 자체가 하나의 무공으로 승화했다.


'천독강기, 만독강기, 극동강기 등등.'


그리고 때마침 다른 명문대파들에서도 그와 비슷한 성과들이 줄지어서 나타났고, 그렇게 이 세상에 강기공(罡氣功)이라 불리는 새로운 무공의 종류가 생겨났다.

당연하지만 문외불출(門外不出 : 문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못한다)의 절학으로, 같은 가문의 사람들 중에서도 가문에 대한 충성심이 확고한 자들만이 배울 수 있었다.

당연하지만 기영의 옆에 있는 셋은 단순히 혈통이 좋아서 자격만 갖추었을 뿐인데, 곧바로 강기공을 습득해서 젊은 나이에 초절정의 경지에 도달한 반쪽짜리들이었다.

당송강, 당노준, 당의의 말을 듣던 두 장로들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기영과 화린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 둘은 어쩌겠느냐. 이번 여정은 이전과 다르게 단순히 목적지를 두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천화산에 이르면 무림맹의 지시를 받고,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마인들은 너희들의 사정을 봐주면서 손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즉 위험하니까. 무림맹이 있는 낙양으로 가서 그들을 기다리라는 말로 들렸다.

어차피 기영과 화린은 등룡단에 입단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고 온 것이었다.

둘의 실력이 등룡단 입단식에 참가할 실력도 안 될 뿐더러, 괜히 위험한 곳에 가주의 자식들을 데리고 가고 싶지 않은 그들이었다.

화린은 장로의 위협적인 언변에 장신구를 가지고 놀다가 흠칫 놀랐다.

그녀 역시 사천당가의 일원으로, 절정의 경지까지 도달한 무림 고수였지만 일반적인 무림의 절정고수와는 궤를 달리했다.

당화린은 가문에서 제공하는 각종 영약과 체계화 된 훈련 과정들 속에서 사천당가가 요구하는 가문의 일원으로써. 가져야 될 기본 소양은 체득하였지만 결국 귀한 집의 아가씨였다.

반면에 기영은 생각이 달랐다.


"저는 참가하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등룡단의 단원인 소검후(小劍后) 이설영, 검향(劍香) 독고옥 등의 얼굴을 직접 봐야지 등룡단 입단에 대한 열의를 불태울 수 있었다.


'마침 내게 초스피드로 성장할 수 있는 특전도 있고 말이야!'


천화산으로 가서 그곳에서 무림 고수들의 전투 영상을 촬영해서, 그들을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릴 참이었다.

기영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화린이 손을 들었다.


"저도 참가하겠어요!"


화린의 참가는 다분히 기영에게 지지 않겠다는 의사표명으로 보였다.

기영은 요괴 소굴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어 보이고, 관심도 없어 보이던 화린이 참가를 결정하는 부분에서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너? 나 따라하냐?"

"내가 언제!"

"언제기는, 지금이지!"

"꺼져! 네가 뭐 봐 줄 만하다고, 내가 널 따라하냐. 나도 궁금했을 뿐이야. 그 유명한 등룡단의 소검후 이설영이 얼마나 예쁘고, 강한지!"


그건 기영도 동감하는 바였다.

다분히 다른 의도로 참가를 결정한 기영과 화린을 보며 두 장로와 견혼단주, 염왕대주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그들이 향할 곳이 어린애들 소꿉장난 같은 곳은 아닌데 말이다.

외문 장로 혈왕도 관명이 무거운 안색으로 말했다.


"무림의 두려운 일면을 한 번 경험시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관명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직도 무림이 소꿉놀이 정도로 생각하는 기영과 화린에게 확실히 충격요법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꺼낸 말이었다.

당충과 당오, 당손승 등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자기들끼리 전음으로 말을 주고 받았다.


"······."

"······."

"······."


일다경(一茶頃 : 한 잔의 차를 마실 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 당충이 선언했다.


"좋다. 이것으로 우리들은 모두 천화산(天花山)으로 향한다. 당송강, 당노준, 당의. 너희들은 이번 일정에서 필히 등룡단 입단식에서 싸워야할 등룡단의 단원을 사전에 지목해야할 것이다. 당기영, 당화린. 너희들은 이번에 진정으로 무림의 두려움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무명 제사서>의 마인이 나타날지 아니면 두족류 요괴가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사천당가를 대표해서 참가하는 것인 만큼 결코 다른 무림인들에게 창피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당충의 신신당부에 기영을 비롯한 형제들 모두가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예!!!"

"예!!!"

"예!!!"

"예!!!"


우렁차게 대답하는 한 편으로, 기영은 곧 만나게 될 등룡단의 소검후(小劍后) 이설영의 외모를 머리속에 그리던 순간이었다.


쾅!!!!!!


거대한 폭발 소리가 남과 동시에 기영 등이 있던 방 전체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크게 한 번 흔들렸다.


"어어어?! 뭐야. 뭐야."

"무슨 일이야?"

"꺄아아악!"


지면이 파도처럼 흔들리는 충격에 화린의 뒤에 서 있던 맹초롱이 힘 없이 바닥으로 쓰러지려는 찰나에 왕삼이 재빠르게 맹초롱을 잡았다.


"괜찮아?"


왕삼의 넓은 가슴에 폭 안긴 맹초롱이 부끄러움에 얼굴 빛이 붉게 물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예. 괜찮습니다. 공자님."


기영이 깜짝 놀라며 당화린을 보았는데, 그녀도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너무 놀라서 안색이 하얗게 질려있었다.

하지만 놀란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어디 다친 곳은 없었기에, 기영의 관심은 이 거대한 충격이 발생한 곳으로 향했다.

기영 등이 막 방 안을 나서는데, 저 멀리서 소림의 사자후(獅子吼)와 같은 대갈성이 폭탄처럼 터져나왔다.


"정! 선! 기! 어딨느냐!!!!"


소리의 방향은 정양문의 대문 쪽이었고, 기영이 깜짝 놀라는 사이에 사천당가의 인물들이 내원을 나와서 정양문으로 달려갔다.

정양문에 도착한 기영과 사천당가의 일행들이 처음 마주한 것은 사방에서 바닥을 뒹굴고 있는 정양문의 문도들이었다.

족히 수십 명의 문도들이 하나 같이 팔 하나를 잃어버린 모습으로 바닥을 기고 있었고, 당연히 바닥에는 피가 흐르고, 팔을 잃은 문도들의 비명 소리와 울음 소리들이 자욱하게 흘러내렸다.


"으윽! 으윽!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크흐흐흐흑! 아파! 아프다고!"

"엄마, 엄마. 엄마."

"엉엉엉엉엉."


비명 소리, 울음 소리, 신음 소리 등등 온갖 소리들로 가득한 정양문의 연무장은 기영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


빙의 된 후로, 다소 게임하는 감각으로 생활하던 기영에게 눈앞의 목불인견의 참상은 스스로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이게 무슨······!'


놀라움에 경악하던 기영은 눈앞의 참상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노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노인은 다소 꼬장꼬장 해보이는 대쪽 같은 성미의 주인으로 보였는데, 무엇보다도 왼쪽 눈을 가로지르는 흉터가 노인을 더욱 무섭게 만들었다.

어느새 기영의 옆으로 바짝 다가선 구유혈 당충이 경악하며 말했다.


"파천검제(破天劍帝) 노윤!"


당충의 외침에 기영은 방금 전에 자신이 봤던 <천지인(天地人) 삼방(三幇) - 홍무 20년 출간>을 떠올렸다.


'지방 61위 파천검제 노윤?! <조한대전>에서 마인 3000명을 척살함으로 자작 작위를 받은, 그 파천검제 노윤?!'


지방(地幇)의 인물이라면 모두가 현현경(玄玄境)의 강자들로, 기영의 할아버지인 절대독마(絶對毒魔) 당사의 역시 무신백좌(武神百座)들 중 한 명이었다.

즉 눈앞에 인물이 강호 최정상의 고수들 중 하나라는 말이었다.

파천검제 노윤은 매서운 눈빛을 발산하며 당충을 노려봤다.


"네놈이 이 정양문의 문주 정양신검(正陽神劍) 정운인가?"


노윤은 뜻밖이라는 시선으로 당충을 보았다.


"예상 외로 실력이 대단하군! 이런 작은 삼문협의 소문파의 문주가 조화경(造化境)의 강자라니."


당충은 사람을 잘못 본 노윤에게 고개를 내저었다.


"아쉽지만 사람 잘못 짚었소. 나는 정양문의 문주가 아니라 이곳에서 잠시 투숙하고 있는 객(客)의 신분이오."

"객(客)?"


파천검제 노윤은 당충의 대답을 듣고, 고개를 돌려서 당충의 옆에 주르륵 선 기영을 비롯한 사천당가의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너희 사천당가(四川唐家)인가?"


놀랍게도 파천검제 노윤은 슬쩍 살펴본 것으로, 기영 등이 사천당가의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맞췄다.


"그렇소."

"쳇! 안타깝게 되었구나. 다른 장소에서 다르게 만났다면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었을 것인데, 이런 더러운 자리에서 만나게 되다니."


당충은 어두와 어미를 떼고, 자기 할말만 늘어 놓는 노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 상황의 자초지종을 제대로 모르기에 당충이 더 말을 늘어 놓기가 어려웠다.

이런 일은 자고로 당사자들끼리 원만한 합의를 치뤄야지 끝날 수 있었다.


저벅저벅!


그리고 당충이 난감함을 느끼고 있을 때, 정양문의 내원에서 비장함이 느껴지는 정양신검 정운과 그의 가족들이 주르륵 나타났다.

파천검제 노윤의 시선 역시 당충, 당기영을 비롯한 사천당가에서, 정운 일가로 옮겨졌다.


"보아하니 그쪽네들이 정선기, 그 개자식의 가족인가?"


파천검제 노윤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에는 분명히 정운의 막내 아들이자, 정양문의 망나니 정선기와 연관이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기영은 설마하니 며칠 전에 <사합원>에서 겪었던 사건이 지금과 연관이 되는 것이 아닌지 궁금했다.

정운은 노윤의 질문에 눈쌀을 찌푸리며, 주변에 곡소리를 내고 있는 제자들을 살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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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2화 정양문(正陽門) (16) 24.05.20 210 4 12쪽
18 제2화 정양문(正陽門) (15) +1 24.05.17 222 4 13쪽
17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24.05.16 214 4 12쪽
16 제2화 정양문(正陽門) (13) 24.05.15 206 4 13쪽
15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24.05.14 208 4 13쪽
14 제2화 정양문(正陽門) (11) 24.05.13 207 3 12쪽
»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24.05.12 237 4 12쪽
12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24.05.12 255 4 13쪽
11 제2화 정양문(正陽門) (08) 24.05.11 286 6 12쪽
10 제2화 정양문(正陽門) (07) 24.05.11 261 6 13쪽
9 제2화 정양문(正陽門) (06) 24.05.10 298 6 13쪽
8 제2화 정양문(正陽門) (05) 24.05.10 319 6 13쪽
7 제2화 정양문(正陽門) (04) 24.05.09 368 5 13쪽
6 제2화 정양문(正陽門) (03) 24.05.09 412 5 12쪽
5 제2화 정양문(正陽門) (02) 24.05.08 476 6 12쪽
4 제2화 정양문(正陽門) (01) 24.05.08 560 9 12쪽
3 제1화 빙의 (03) 24.05.08 574 9 12쪽
2 제1화 빙의 (02) 24.05.08 686 10 12쪽
1 제1화 빙의 (01) +3 24.05.08 1,209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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