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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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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919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5.16 10:45
조회
215
추천
4
글자
12쪽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DUMMY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생각보다 크다! 한 손으로 다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거대해!'


솔직히 화린보다 어린 나이의 정선혜여서, 그녀를 여동생보다 더 어린 여동생으로 생각했던 기영에게 그녀가 느끼게 해준 사이즈의 위대함은 상상 이상으로 큰 핵폭발을 일으켰다.

뇌 내 도파민들이 일제히 용암을 분출하는 활화산처럼 터져나왔고, 행복을 담당하는 새로토닌들 역시 전신을 부가티 라 부아튀르 누아르를 탄 것처럼 신나게 발 끝과 손 끝으로 내달렸다.


푸슛!


생각보다 큰 자극에 기영의 양 콧구멍에서 코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서, 선혜야."


기영은 뒤늦게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선혜의 어깨를 살포시 잡았는데, 정선혜는 도리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의도로 기영의 갈비뼈를 으스러져라 안았다.


"허억!"


왜 인류사(史)의 수 많은 정복 군주들과 남자들이 가슴 큰 여성을 아내로 받아들였는지. 너무 잘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마치 살이 녹아내리는 황홀경이었다.


"오라버니, 제발."

"알았다. 알았다. 알았으니까. 일단 이걸 놓고 이야기를 하자."


솔직히 이대로 평생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았지만 주변의 시선이 너무 따가웠다.

특히 화린의 눈동자에서 메가톤급 플라즈마 광선이 쏘아졌다.

헬파이어 광선을 쏘아내던 화린이 한 마디를 하였다.


"쌍코피 좀 닦지!"


기영은 정선혜의 품에서 벗어나면서 왕삼으로부터 손수건을 받았다.


'흠흠. 내가 이렇게 여자에게 약할 줄 상상도 못했군!'


겨우 정선혜를 진정시켰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의 시선이 기영에게 쏟아졌다.

방금 정선혜의 행동은 분명히 민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여성의 행동에 개방적인 무림에서도 다소 특별할 정도로 과격한 행동이었다.


"오라버니, 제발 부탁드려요."


정선혜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는데, 오늘 있었던 모든 일들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상황들의 연속이었을 것이었다.

특히 별로 친하지는 않았더라도 가족의 일원인 정선기가 눈앞에서 죽임을 당한 상황은 아무리 정선기가 나쁜 짓을 했어도, 온전히 그것을 다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후우. 그렇다고 하여도 상대는 지방(地幇) 순위 61위에 빛나는 사패련 소속의 절대고수 파천검제(破天劍帝) 노윤!'


만약 진심 전력으로 싸운다면 기영의 패배가 확실한 강자였다.


"선혜야. 너도 알 것이다. 상대는 파천검제 노윤이다. 그런 상대로 내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을 것이다."


정선혜는 기영의 대답에 고개를 떨구었다.

사실 그녀도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눈앞에 펼쳐진 비참한 운명을 그대로 받아 들이기에는 슬픔과 절망이 너무나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나를 믿어 준다면. 그래! 이 오빠가 한 번 해볼게!"

"야! 너 미쳤어?!"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화린이 딴지를 걸었다.

기영은 그런 화린을 슬쩍 곁눈질로 흘겨보고 앞으로 나섰다.

사천당가 일행의 인솔자들인 내문 장로 구유혈 당충과 외문 장로 혈왕도 관명은 순간 기영의 앞으로 달려가서 그의 앞길을 막았다.


"······."

"······."


앞길을 막기는 했는데, 그들의 가슴은 파천검제 노윤을 향해서 뻗어 있었고, 기영에게 보이는 것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기영을 보호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느껴지는 두 노구(老軀)의 등이었다.


"장로님들, 제가 걱정이 되시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나서실 때가 아닙니다. 저도 제 주제를 압니다. 그러니 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영이 담담하게 말하자. 두 개의 등 사이로 스르륵 길이 열렸다.

열린 길 사이로 나아가던 기영의 눈앞에 흥미롭다는 눈동자로 기영을 바라보는 파천검제 노윤과 한껏 웃음을 터트리다가 이제는 기력을 잃어서 정신을 잃은 감붕년 그리고 그런 그녀를 업게 된 <사합원>의 원주 금도신장(金刀神將) 서충면 등이 있었다.


"호오. 사천당가에 이런 영웅이 있었던가?!"


목소리에 한껏 조롱기가 가득했다.

기영은 그런 노윤 앞으로 걸어가 예의 바르게 포권을 하였다.


"사천당가의 당기영입니다."

"당 공자, 이 늙은이가 한 가지를 충고 하자면 여인의 사탕발림에 홀딱 넘어가서 자기 주제 파악을 못하는 것은. 이 강호에서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충고 해주고 싶군."


가까이서 보게 된 노윤은 멀리서 보던 것보다 더 위압적이었다.


"충고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앞으로 나서게 된 것은 분명히 선혜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 대협의 행위들이 너무 꼴 받아서 나서게 된 것도, 없지는 않습니다."

"!!!!"

"!!!!"

"!!!!!"


기영의 발언에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짝 놀랐다.

반면에 노윤은 입가에 웃음을 가득 머금었다.


"푸하하하하하하핫!!!! 사천당가가 원래 무림에서 조금 앞뒤가 없는 무대포들이 많기는 하지만 내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 녀석들은 못 봤는데. 오늘 그 명성을 직접 겪게 되는군."


노윤이 말을 내뱉으며 소매를 슬쩍 걷어 올렸는데, 그것만으로 기영은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큰 압박감을 느꼈다.

경동맥 바로 위로 날카로운 면도칼이 들이밀어진 꼴이었다.

심지어 살갗이 조금 베여서 피가 나오는 상황 말이다.


"······자신있는가?"


언제 어떻게 목이 떨어져도, 기영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일이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


어느새 기영의 온 몸에서 식은땀들이 줄줄줄 흘러나왔다.

본인이 의식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육체가 눈앞의 공포에 반응하고 있었다.


"노 대협! 자신 없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하하하핫!! 정말 미친 놈이군. 보아하니 이제 겨우 절정에, 그것도 잘 가꾸어진 정원의 화초(花草) 주제에!"


노윤은 기영의 무공 상태를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비록 절정 고수이기는 하지만 가문 비호 아래에서 성장만 해온 화초라는 사실을.

진정한 고수들은 오직 자신의 목숨 하나를 건 채로, 살벌한 강호에서 실전을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렸다.

바로 눈앞의 파천검제 노윤이 바로 그런 잡초 출신이었다.


"그렇게 깔보아도 할 말이 없습니다. 사실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노 대협에게 제안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뭐라고? 핫! 설마 같잖은 수작으로 날 속일 생각인가."

"그렇게 생각하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 제안을 받아들일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시는 것은 노 대협이십니다."


기영은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앞서서 일부러 노윤을 도발하는 말들을 내뱉었다.

상대와 자신의 차이는 절대적이었다.

그 차이는 단시간에 좁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렇기에 기영이 기댈 존재는 【빙의자(憑依子) 특전】이었다!


"말해봐라."

'좋았어!'


기영은 일부러 숨을 느리게 내쉬고, 다시 들이키며 노윤과 두 눈동자를 마주쳤다.

노회한 노윤의 두 눈동자는 일점의 미동도 없었다.

그저 한참이나 어린 후배가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나서게 된 것인지, 궁금할 뿐이었다.


"제가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용독술 대결입니다!"


용독술(用毒術).

독은 허투루 가지고 놀다가는 사용자 본인이 먼저 중독되어 세상을 하직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므로, 각 독에 따른 특수한 사용법이 필요했다.

이게 기본적으로 용독술의 설명이었고, 강호에서 용독술은 보통 "내가 독을 풀테니, 어디 한 번 피해보시지!" 라고 할 때. 쓰인다.


"그래, 역시 사천당가군. 자신들이 장기로 하는 분야를 내게 가져와서 내기의 대결로 쓰다니. 어디 한 번 더 이야기해 봐라. 마음에 들면 받아주마."


기영은 호탕한 노윤의 태도에 속으로 '야호!'를 외쳤다.


"제가 원하는 것은 노 대협이 대결에서 제게 1초식을 양보해주시면 그 사이에 제가 용독술을 펼쳐서 노 대협을 중독시키겠습니다. 용독술이 성공하면, 방금 말씀하신 정양문의 10년 봉문을 철회해주십시오."

"1초식? 겨우 1초식을 양보해주는 것으로 가능하겠나?"

"예!"

"흥! 기세 좋군. 좋아 자네 사천당가의 면을 보아서, 이 대결을 들어주지."


노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선혜를 비롯한 정운 일가 대부분의 얼굴이 밝아졌다.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었다. 대신 자네 역시 나의 부탁을 들어주어야겠어."

"예?"

"왜 놀라지? 당연히 자네의 부탁을 내가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 않은가. 자네가 내게 요구했으니. 나 역시 자네에게 요구를 하는 것일세. 이것도 자네 말대로 자네에게 선택권이 있어."

'당했다!'


기영은 방금 노윤을 상대로 말장난을 부렸던 것을 똑같이 당했다.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선택권 따위는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무슨 요구이십니까?"

"하핫! 너무 긴장할 것 없네. 설마하니 내가 대(大) 사천당가의 귀한 공자님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할 수 있겠는가."

"······."


기영도 사실 자신의 가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선뜻 앞으로 나설 수 있었다.


"내가 이 하남성으로 온 이유는 우리 사패련 귀부곡의 곡주이신 신산귀곡(神算鬼谷) 도옥 대사의 지엄한 명이 있으셨네. 우리 사패련의 사군자(四君子), 영웅회(英雄會)로 하여금 이번 제4회 용봉대회를 참관하고 오라는 명이셨지."


신산귀곡(神算鬼谷) 도옥!

사파들의 연합체 사패련은 사실상 4개의 대세력들이 주축으로 사파의 여러 중소세력들이 그들 넷에게 굴복하는 주종 관계의 입장에 놓여져 있었다.

사패련의 사패(四覇)가 바로 이들 4개의 대세력들을 뜻하는 것으로.

각각 철형성, 무극패, 낭왕부, 귀부곡들이었다.

신산귀곡 도옥은 바로 그 귀부곡의 곡주이자, <천지인 삼방> 중 천방(天幇) 21위의 생사고수였다.


'<천지인 삼방>의 순위는 <무명 제사서>의 마인들을 상대로 활약한 것으로 정해지는데, 그런 면에서 도옥은 천방에서 가장 꼴찌이기는 하지만 도옥의 진정한 실력은 무공 실력이 아니라 계책을 짜내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慧眼) 능력에 있지.'


무엇보다도 책사의 능력을 지닌 이들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혼자 생사고수(生死高手)였다.


'그리고 사군자(四君子), 영웅회(英雄會)라.'


그들은 일종에 무림맹에 있는 용봉단과 같은 위치에 있는 존재들이었다.

사패련의 후기지수들!


"마침 우리 일행에서 허드렛일을 할 사람이 부족했는데, 참으로 잘 됐군! 당 공자가 앞으로 1년간 우리 공자님들의 허드렛일을 하는 시종이 되겠다면, 내가 아주 흔쾌하게 대결에 참가하지!"


가만히 듣고 있던 기영의 낮빛이 굳었다.


"망할 영감탱이!"

'참으로 고명하십니다.'


기영이 생각과 말을 반대로 했다.


'아차! 생각과 말을 반대로 했어!'


말을 내뱉고보니, 자신이 실수했다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주변을 훑어봤는데. 당연히 이미 들을 것을 다 들은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란 표정으로 기영을 바라봤다.


"!!!!!"

"!!!!!"

"!!!!!"

"!!!!!"


놀라는 시선들을 받으며 기영은 어색하게 자신의 뒷머리를 긁으며, 바보 같은 웃음을 지었다.


"헤헷. 실수입니다. 실수! 요 놈의 주둥이가 참 방정 맞아서는."


기영은 웃으며 상황을 무마해볼 생각으로 자신의 손으로 입술을 때찌때지 했다.


찰싹! 찰싹!

"요 입이 참 문제였지, 제가 노 대협을 항상 존경하시는 것을 노 대협도 잘 알고 계시겠죠?"


다소 뻔뻔한 기영의 행동과 말에 노윤 역시 "망할 영감탱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다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허허허. 잘 모르겠지만, 당기영 공자께서 그러기를 원하신다면 인정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역시! 망할 영감······ 아니, 진정한 대인(大人)이십니다!"


기영이 주먹진 손에서 엄지 손가락만 높게 치켜 올리며 노윤에게 따봉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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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2화 정양문(正陽門) (16) 24.05.20 210 4 12쪽
18 제2화 정양문(正陽門) (15) +1 24.05.17 224 4 13쪽
»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24.05.16 216 4 12쪽
16 제2화 정양문(正陽門) (13) 24.05.15 208 4 13쪽
15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24.05.14 210 4 13쪽
14 제2화 정양문(正陽門) (11) 24.05.13 209 3 12쪽
13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24.05.12 239 4 12쪽
12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24.05.12 258 4 13쪽
11 제2화 정양문(正陽門) (08) 24.05.11 288 6 12쪽
10 제2화 정양문(正陽門) (07) 24.05.11 263 6 13쪽
9 제2화 정양문(正陽門) (06) 24.05.10 301 6 13쪽
8 제2화 정양문(正陽門) (05) 24.05.10 322 6 13쪽
7 제2화 정양문(正陽門) (04) 24.05.09 369 5 13쪽
6 제2화 정양문(正陽門) (03) 24.05.09 413 5 12쪽
5 제2화 정양문(正陽門) (02) 24.05.08 476 6 12쪽
4 제2화 정양문(正陽門) (01) 24.05.08 562 9 12쪽
3 제1화 빙의 (03) 24.05.08 574 9 12쪽
2 제1화 빙의 (02) 24.05.08 688 10 12쪽
1 제1화 빙의 (01) +3 24.05.08 1,213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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