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882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5.08 10:45
조회
687
추천
10
글자
12쪽

제1화 빙의 (02)

DUMMY

제1화 빙의 (02)






"흐음. 역시 썩어도 준치라는 건가."


기영은 자신의 몸에 도도하게 흐르는 내공의 흐름을 느끼며 그런데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당기영은 사천당가의 직계 혈족인 만큼 우수한 내공심법을 익히고 있었다.


<만류귀원신공(萬流歸元神功)>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흐름을 하나로 응축하는 내공심법으로, 만류귀원신공에서 말하는 흐름이란 오행팔괘와 음양사상과 같은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에 대한 것들까지도 포함하고 있었다.

당연히 사천당가라고 한다면 빠질 수 없는 독기(毒氣) 역시 그저 자연이라는 거대한 세상에 속한 하나의 흐름일뿐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독이라고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며 두려워하는 세상에서, 독도 그저 자연계에 속한 하나의 흐름일 뿐이라고 말한다라."


인류가 쉽게들 사용하는 불(火) 역시 그 자체로는 도리어 사람의 가옥을 무너뜨리고, 신체를 훼손시키지만 사람이 스스로 잘 통제함으로 불은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였다. 그리고 세상에는 불처럼 위험하지만 인류가 통제권을 가짐으로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전기, 방사능 등등 얼마든지 있었다.


"와우! 2갑자!"


하단전에 담긴 내력의 깊이는 무려 2갑자에 달했다.


'이만한 내공을 가지고, 그렇게 죽을 수도 있군.'


당기영은 만류귀원신공(萬流歸元神功) 외에도 강호에 내놓는다면 피바람이 불어올 신공절학과 신병이기들을 몸에 주렁주렁 메달고 있었다.


<백보추혼탈명보(百步追魂奪命步)>


백보(百步)라는 거리 안에서 절대적인 위치 선점이 가능한 보법으로, 대성만 한다면 즉시 강호에서 일가(一家)를 세우고도 남을 신공이었다.


<만천화우(滿天花雨)>


사천당가하면 암기로 매우 유명했는데, 그렇게 드러난 암기들 중 가장 유명세가 빼어난 것이 만천화우였다.

얕은 우모침을 하늘에 흩뿌려 펼쳐내는 만천화우의 절학은 신공절학들로 넘쳐나는 무림에서도 신기(神技)라 일컫어 졌다.


'추혼비접(追魂飛蝶), 비서장(飛絮掌), 금관접(金琯蝶), 염왕첩(閻王諜), 금룡편법(金龍鞭法), 분천뢰화주(焚天雷火珠), 칠보단혼산(七步斷魂散)············.'


그제야 당기영은 자신의 허리춤에 금빛으로 빛나는 채찍 하나를 발견했다.

금룡편법을 사용할 때, 쓸 수 있는 천년독각화린망(千年獨角華鱗蟒)의 수염을 꼬아서 만들어낸 금룡편(金龍鞭)이었다.

천년독각화린망은 사천당가가 극비리에 키우고 있는 영물로, 아직 룡이 되지는 않았지만 곧 룡이 될 것이라고 여겨지는 신수였다.

그런 신수의 수염을 꼬아서 만든 금룡편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그런 병기였다.

분천뢰화주(焚天雷火珠)는 간단히 말해서 수류탄이었는데.


'이 새끼가 품에 수류탄을 가지고 다녔어?!'


아무리 무림과 관이 서로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폭탄과 같은 화기는 당연히 금기인데, 사천당가는 버젓이 폭탄을 만들어서 직계 가족들과 핵심 인재들에게 나누어준 것이다.


<칠보단혼산(七步斷魂散)>


독으로 유명한 사천당가에서도 독중독(毒中毒)으로 꼽히는 절대극독들이 존재했는데, 그 중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독이 바로 칠보단혼산이었다.

칠보단혼산은 독성도 강한 편이었지만 무엇보다 상대가 독을 살포했는지도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유명했다.

오죽 유명하면 칠보단혼산에 중독 된 무림고수가 일곱 걸음을 멀쩡하게 걷다가 단혼(斷魂) 즉 자신의 죽음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죽겠는가.


"이만한 것들을 가지고도 그렇게 죽을 수 있다니. 다른 의미로 대단한 놈이네."


빙의자 당기영은 죽은 망나니 당기영을 떠올리며 "끌끌끌." 혀를 찼다.


똑똑똑!


기영이 망나니 당기영을 떠올리며 혀를 차고 있을 때, 기영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두들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공의 운영이 이전보다 한결 수월해진 기영은 방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이 자신의 시종인 왕삼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이게 기감(氣感)?'


상대가 아직 말소리를 내지 않았음에도, 방문 밖에 서 있는 왕삼의 정체를 알 수 있다니. 현대인 시점에서 보면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이었다.


"누구냐."


방문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왕삼인 것을 느끼면서도, 혹시나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에 육성으로 상대의 정체를 물어봤다.


"공자님, 저 왕삼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빙고!'


기영은 자신의 기감이 정확히 작동했다는 사실에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들어 와."


기영의 허가가 떨어지자 방문을 열고 왕삼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방 안으로 들어온 왕삼의 얼굴 표정이 좋지 않았다.

다소 긴장한 몸과 경직 된 얼굴로 기영의 앞에서 쭈빗쭈빗 거렸다.


"무슨 일이야?"

"그게······, 저기······."


기영은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왕삼을 보며 이맛살을 구겼다.


'이 새끼가 갑자기 왜 이래?'


평소와 다른 왕삼을 보자 괜히 가슴 한구석이 시큰거리고, 욱씬거렸다.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해! 뭔 남자 새끼가 꾸물꾸물 거려! 또 나한테 알이 터져봐야 정신차리겠어?!"

"헉!!"


왕삼이 깜짝 놀라면서 자신의 솥뚜겅과 같은 두 손으로 재빨리 사타구니를 방어했다.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는 순진하게 눈만 껌뻑껌뻑 떴다.


"그냥 말해. 무슨 일이야?"


그제야 왕삼은 자신이 기영을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 말을 했는데, 간단히 말해서 기영을 포함한 사천당가의 일행들이 곧 객잔을 떠날 것이고, 이에 대해서 준비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는 일이지. 뭘 그렇게 꾸물거린 거냐."


기영은 왕삼이 숨기던 것들을 알자.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어차피 그들의 일행은 지금 무림맹이 있는 낙양으로 향하고 있었다.

당연히 언제까지고 객잔에서 계속 지낼 수 없었다.


"······."


왕삼은 특유의 잘생기고, 남자다운 얼굴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위축 된 표정으로 침울하게 고개를 떨구었다.


'저거 저거. 보아하니 내가 창피당할까 봐. 저렇게 비 맞은 리트리버 같은 꼬라지를 하고 있군.'


꼬리가 안 달린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기영은 왕삼의 엉덩이에 달린 기다란 강아지 꼬리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잔뜩 기분이 다운이 되어서 축 쳐져 있었다.


'근육 아까운 새끼.'


남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장신의 키와 조각 같은 근육들 무엇보다 탑배우 비쥬얼의 얼굴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녀석이었다.


"됐다! 내 걱정을 네가 해줄 필요는 없지. 당장 준비해."

"······예."


어깨에 온 세상사의 근심과 무거움은 다 짊어진 표정으로 왕삼은 어기적어기적 움직였다.

기영이 다시 한 번 그런 왕삼을 호되게 혼내고 나서야 왕삼의 움직임이 재빨라졌다.


'쯧쯧쯧. 그런 놈들을 왜 신경 쓰는 것인지.'


왕삼의 걱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가소로움을 느꼈다.

과거 그의 학창 시절만 하여도 그도 왕삼과 같은 고민으로 온 밤을 지새우고는 하였다.

하지만 이후 사회로 나와서 세상을 겪어보니. 세상 참 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는 작은 실수 하나, 실패 하나가 세상이 자신을 절벽 끝으로 몰아 붙이는 그런 압박감들에 살기가 참 싫어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양손에 (凸), (凸) 이거 두 개를 장착하고, 시원하게 욕 한사발 내질러주면 가슴팍은 시원하고 참 좋더라.




***




방문을 나서자마자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 당기영에게 꽂혔다.


'눈깔들 하고는, 꽉 다 뽑아버릴까 보다.'


당기영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눈을 일일이 하나씩 마주쳤다.

이에 누군가는 기뻐하고, 누군가는 눈을 내리깔았고, 누군가는 눈으로 조소를 날렸다.

날 선 기영의 태도에 기뻐하는 자들은 나이대가 높은 자들로, 사천당가의 무림맹 여행에 책임자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내원 장로 구유혈(九幽血) 당충, 외원 장로 혈왕도(血王刀) 관명, 내원 견혼단주 심인향(心印香) 당오, 외원 염왕대주 소혼식골지(消魂蝕骨指) 당손승.

사천당가는 사원, 팔단, 팔대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사원은 각각 원로원, 장로원, 내원, 외원이었고, 팔단은 신선단, 구혈단, 자오단, 군자단, 남영단, 단혼단, 오독단, 견혼단, 팔대는 단혼대, 강사대, 독대, 천왕대, 대봉대, 폭우대, 유혼대, 염왕대였다.

이번 여정에서 장로원에 속하는 외원 출신의 외원 장로와 내원 출신의 내원 장로가 최종 책임자들이었다.

눈을 내리까는 자들은 각각 견혼단의 단원들과 염왕대의 대원들이었다.


"오오오! 주인공 등장이네!"


남은 자들은 기영과 배 다른 남매들과 두 장로의 제자들이었다.

특히 기영과 함께 사천당가 내부에서 안하무인으로 유명한 독화(毒花) 당화린의 호들갑이 기영을 반갑게 맞이했다.


"주인공?"

"그래. 주인공! 우리들이 얼마나 네 안위를 걱정했는지. 알아? 오죽하면 등룡단 입단 시험까지 시일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우리 주인공을 기다리느냐고 무려 이틀이나 우리가 객잔에서 기다려야 했단 말이야. 이 정도면 주인공 맞지 않아?"


꽤 익살스럽게 말을 해오는 당화린이었는데, 기영은 그녀를 보고 꽤 놀랐다.


'와씨! 미쳤네. 외모.'


말로 이죽거리면서 돌려까는 것을 알면서도 기영은 기묘한 마음에 휩싸였다.

당화린의 행동이나, 말투, 성정이 사실 기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여자 당기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왜 그녀가 기영은 얻지도 못한 별호를 가졌는지. 그리고 왜 하필 '독화(毒花)'인지.

외모만으로 이미 그녀는 좌중의 시선을 확 잡아 끌고 있었다.

기영은 다소 멍한 눈으로 객잔 1층에 선 화려한 외모의 당화린을 2층에서 내려다 보다가 말했다.


"그거 마음에 드는데? 주인공. 하! 그래. 뭐 내가 주인공하지 뭐."

"뭐?!"


당화린은 자신이 예상한 반응이 나오지 않자. 인상을 구기면서 반문했는데, 예쁜 여자애는 인상을 구겨도 독특한 매력을 자아냈다.


"왜 그래? 네가 하라며. 주인공. 그래서 내가 오늘부터 주인공 하겠다고. 뭐 불만 있어?"


기영은 생긋 웃으며 계단을 타고서 1층으로 내려왔는데, 좌중의 시선이 이전과 달라지는 것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뻔뻔하기는. 얼굴에 철면피를 깔고, 그런 말을 하다니. 네 양심에 찔리지도 않냐."


1층에 내려서서 마주한 당화린은 가까이에서보니. 더 화려한 미녀였다.

무엇보다 거칠 것이 없는 태도에서 야생의 야생마와 같은 생동감이 물씬 느껴졌다.


"양심? 그거 뭐 눈에 보이는 건가? 그리고 네가 하라며. 우리 귀여운 누이가 내게 주인공을 하라고 보채는데, 내가 어?! 그까짓 주인공 한 번 해주면 되지."


당화린은 인상을 눈에 띄게 구겼다.


"재수 없어. 그리고 내가 더 연상이거든! 귀엽다니, 온 몸에 닭살 돋게!"


그녀는 매몰차게 고개를 돌려서 객잔 바깥으로 뛰쳐나갔고, 당화린을 끝으로 일행들 중 눈에 띄게 기영과 적대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래도 그럴 것이, 현 사천당가의 후계자를 뜻하는 소가주에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두 사람 중 한 명이자, 현 중원에서 가장 유명한 후기지수 구룡팔봉(九龍八鳳) 중 일인인 암룡(暗龍) 당고영이 바로 당기영의 친형이었다.

미래에 사천당가의 주인이 될지 모르는 둘 중 1명의 친동생.

그것이 망나니 당기영이었다.


"흥!"


기영은 콧바람을 강하게 내며, 좌중을 훑어보자. 모두가 각자 자기 일에 몰두하기 바빴다.

기영은 그런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자신의 등 뒤가 허전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뒤를 바라보는데, 2층 계단 난간에 왕삼이 얼빠진 얼굴로 기영을 내려다봤다.


"왕삼! 뭐해, 어서 안 내려오고!"


기영이 왕삼에게 호통을 치자. 왕삼은 그제야 꿈 속에서 깨어난, 밝은 얼굴로 서둘러서 계단을 내려왔다.

우당탕탕탕 거리는 요란한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기영은 자신을 지나쳐 바깥으로 나가는 왕삼의 엉덩이에 달린 강아지 꼬리가 프로펠라 저리 가라할 정도로 격하게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허상임에도 진짜와 같이 격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너 내.. 도...도도... 독방구 발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제3화 천화산(天花山) (02) 24.05.22 206 4 13쪽
20 제3화 천화산(天花山) (01) 24.05.21 209 4 13쪽
19 제2화 정양문(正陽門) (16) 24.05.20 210 4 12쪽
18 제2화 정양문(正陽門) (15) +1 24.05.17 224 4 13쪽
17 제2화 정양문(正陽門) (14) 24.05.16 215 4 12쪽
16 제2화 정양문(正陽門) (13) 24.05.15 207 4 13쪽
15 제2화 정양문(正陽門) (12) 24.05.14 209 4 13쪽
14 제2화 정양문(正陽門) (11) 24.05.13 208 3 12쪽
13 제2화 정양문(正陽門) (10) 24.05.12 238 4 12쪽
12 제2화 정양문(正陽門) (09) 24.05.12 257 4 13쪽
11 제2화 정양문(正陽門) (08) 24.05.11 287 6 12쪽
10 제2화 정양문(正陽門) (07) 24.05.11 262 6 13쪽
9 제2화 정양문(正陽門) (06) 24.05.10 300 6 13쪽
8 제2화 정양문(正陽門) (05) 24.05.10 321 6 13쪽
7 제2화 정양문(正陽門) (04) 24.05.09 369 5 13쪽
6 제2화 정양문(正陽門) (03) 24.05.09 413 5 12쪽
5 제2화 정양문(正陽門) (02) 24.05.08 476 6 12쪽
4 제2화 정양문(正陽門) (01) 24.05.08 561 9 12쪽
3 제1화 빙의 (03) 24.05.08 574 9 12쪽
» 제1화 빙의 (02) 24.05.08 688 10 12쪽
1 제1화 빙의 (01) +3 24.05.08 1,212 1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