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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족 출신 환생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무협

김훈주
작품등록일 :
2023.12.20 20:39
최근연재일 :
2024.05.01 19:08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560
추천수 :
46
글자수 :
159,134

작성
24.04.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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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출 24화

DUMMY

“없겠냐고. 다만··· 밤에는 불을 켜고 항해를 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겠죠···”


“수적들이 침을 질질 흘리면서 달려들걸세.”


장 내의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이지만··· 내 의견은 조금 다르다.


“그게 문제가 되나?”


“뭐?”


“그들이 강하냐는 말이오.”


“아니 뭐··· 강하냐 아니냐를 따지면···”


한참 고민하는 아저씨.


“수가 워낙 많아서요. 한 두 무리도 아니고, 마법을 쓰는 녀석들도 많아요.”


“그 정도면 쉽지. 어차피 물 속에서 싸우진 않을테니까.”


그 말대로, 역천행공을 시작한 내 위력이면 조무래기가 달려드는 것 정도는 쉽게 처리할거다.


태백이를 가르치는 한편으로 나 역시도 무공의 수위를 조금씩 올려가고 있었으니까.


“후우··· 확실한가?”


확실히 뭔가 방법이 있긴 있다는 느낌의 질문.


“싸움을 좀 할줄 압니다.”


좀··· 많이.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비밀로 해주게. 대신 뱃삯은 무료로 해주지.”


드디어 이 근방의 상황을 조금 알수 있게 되었다.


자기 손을 벗어난 이야기의 흐름에 그만 팔짱을 끼고 입을 닫아버린 테르나.


“다섯 달 정도 전에··· 거리에 이상한 소문이 하나 떠돌았지. 어떤 책이 있는데, 손에 넣으면 산을 가르고 바다를 넘는 엄청난 위력의 마법 전투술을 배울 수 있다는거야. 그런 소문이 한두번인 것도 아니고 다들 그러려니 했지.”


미후족의 언어로는 비급.


무공을 처음으로 전파한 노인이 미후족에게 가르치지 않은 무공을 글로 써서 어딘가에 내버려둔 것.


노인에게는 악취미가 있었는지 대륙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자네들 혹시 전사족이라고 들어보았나?”


“그 놈들···”


모를 수가 없다.


인간 대항군에 참여하지도 않은 주제에 툭하면 식량 창고를 습격해 도둑질을 하던 산양 수인 녀석들이었으니까.


하지만 놈들이 강하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물론 인간보다야 신체능력이 당연히 좋지만··· 녀석들도 결국 산맥에 숨어든 몇 놈을 제외하고는 인간의 탐욕에서 비껴나갈수 없었다.


“그 놈들의 책이라고 하더군. 심지어 다른 소문들과 달리 전투에 관한 것이라 더 흥미를 끌었어. 보통은 금지된 마법이나 기물에 대한 소문인데··· 마법 전투법은 처음인것 같다는 말이지. 소문에 설득력을 더했어.”


‘참 할짓 없는 놈들일세.’


“그리고 이 항구에 정박한 수적놈 하나가 술에 취해서 떠벌린거야. 자기가 그 책을 봤대. 몰래 숨겨놓고 그 책의 언어를 해독하는 중이라고.”


“강 어딘가겠지.”


“그래. 이 강의 상류나 중류에는 섬이 꽤 많거든. 그 중 하나인데··· 놈은 그 위치를 불기 전에 고문을 받다 죽어버렸지. 그 녀석의 수적단 역시 습격을 받아서 뿔뿔이 흩어지고.”


“그게 수적이 날뛴다는 이유인가?”


“그래. 그 뒤로 그 책을 찾겠다고 여기저기서 나섰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들끼리 싸우기 시작하다가 마침내는 지나다니는 배도 습격하기 시작했다네.”


“그래서 밤에는 운항을 안하는 건가?”


“그래. 이 놈들도 낮에는 책을 찾는다, 항구에 들러서 쉰다 하면서 그냥 수송선 습격은 잘 안해. 귀한 물건이 실린 상선이나 몸값 협상이 될만한 귀족의 배 정도만 습격하지.”


“어떤 식으로 습격하지?”


알면 충분히 대비할수 있겠지.


“일단 멀리서 마법으로 단단한 돌덩어리를 잔뜩 날려. 배가 정상적으로 항해할수 없게 말이야. 그리고 가속을 잔뜩 붙여서 배를 들이받는다. 쇠사슬로 두 배를 묶지. 상륙하면? 숫자로 밀어붙여서 점거하는거다.”


“다행이군. 그 돌덩어리만 막으면 어찌저찌 처리할수 있어.”


“자신감이 대단한데··· 배를 띄우는 입장으로서 그걸 테스트 해볼 수밖에 없다는 점 이해하게.”


“얼마든.”


그리고 지켜보던 테르나가 답답해서 말한다.


“굳이 밤에 배를 띄워야 해요? 내일 날이 밝자마자 뱃삯내고 출항하면 되잖아요?”


나를 똑바로 쳐다본 채.


“그렇긴 하다만.”


“우리도 다 사정이 있어. 밤에 배를 띄우지 못해서···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네. 직원들 월급도 사비로 줘야 하고, 지난 달 물건 대금을 못 구하면 파산할지도 모르지. 이대로는 이 도시뿐만 아니라 서대륙과 연계된 사업을 하는 모든 사업체나 연관된 도시의 경제 전체가 싹 다 얼어붙어버린다.”


그거야 사장의 사정일 뿐이지만,


“무엇보다··· 우리 행적이 모호해진다.”


“그것만 아니라, 다른 승객들 시선은 어떡하려고? 우리도 비용이 있으니까 너희만 실어나를 수는 없어.”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하···”


이정도면 자신은 어쩔수 없다는게 그녀의 표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실력좀 보여주게. 칼을 쓰는 것 같으니까··· 따라오시고.”


사장이 우리를 이끈 곳은 인적이 드문 해안가.


물이 빠져서 진흙으로 된 땅에 무언가 두꺼운 나무기둥이 삐죽삐죽하게 박혀있다.


“진짜로··· 괜찮은거죠? 전 물에 빠져 죽고싶진 않은데요···”


그녀는 내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불안해보인다.


“별 다른 변수가 없다면 말이지.”


“우리 직원중에 용병 하다 온 녀석이 있거든. 이 녀석이 판단할걸세.”


‘용병? 인간들도 용병이 있는건가?’


“네? 제가요?”


당황하는 직원.


“아니 이 사람아··· 나무를 상대로 검을 휘두르면, 그걸 보고 평가하는거지.”


상대를 해줘야 해서 그런줄 알았나보다.


“저걸 베면 되나?”


수직으로 박힌 단단한 나무기둥의 겉은 뭔지 모르는 딱딱한 껍데기가 달라붙어서 지켜진다.


“그냥 나무가 아니야. 팔린우드라는 건데··· 물을 머금을수록 단단해지네.”


‘잘됐군.’


위력에 대한 테스트를 한번도 못해봤다.


미후족 속담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상대가 강하지 않으면 그만큼 내 무공의 위력도 전부 발휘되지 않는다는 뜻.


그동안 내 검을 받아내기는 커녕 한번에 잘리지 않는 녀석을 찾는게 더 어려울 정도였다.


사건행공의 기운이 몸 전체를 감싸고, 내부에서는 역천행공의 기운이 그것들을 지탱한다.


사용할 초식은 벽력도법의 일기도섬.


“헙!”


(쉬쉬쉭!)


벽력도법 특유의 소리와 함께, 최대 위력을 담아 수직으로 그어진 일기도섬.


“이런.”


(삐걱)


나무 사이에 도신이 끼어서 빼는데 한참 걸렸다.


“평가는 어떻지?”


갑자기 말이 없는 네 사람.


“아니 이게···”


직원부터 나무기둥에 가까이 다가와 검의 흔적을 살피고, 뒤 이어 따라온 세 사람 역시 신기하게 내 사브르와 쪼개진 나무기둥을 번갈아 살핀다.


“평가가··· 의미가 없어.”


‘무슨 뜻이지?’


“바닥까지 베어버릴 요량이었건만··· 다시 하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네.”


내 나름의 허세.


“저··· 시니씨? 그게 아니고요··· 이런걸 할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거든요···”


“아.”


놀랐다는 뜻.


“지금 바로 배 띄울 준비를 하지. 잠깐 사무실에서 기다리게.”


**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야밤에 불려나와 불만이 많은 인부들과 선원들은 적재물을 옮겼다.


테르나도 태백이도 잠든 야심한 시각.


“준비됐네. 자네만 타면 말이지.”


그렇게 우리는 횃불 하나의 안내를 받아 배 앞으로 향했다.


“이런···”


아까는 멀리서 봐서 몰랐지만, 집보다 커다란 배가 물 위에 떠있다.


난 마치 마법으로 만든 환각을 보는 기분이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탑승하는 테르나 덕분에 겨우 티내지 않을 수 있었다.


내부는 총 3층으로 이루어진 구조.


물에 잠긴 맨 아래는 적재품들이, 2층에는 사람들이 다닌다.


갑판은 자유롭게 다녀도 된다고···


‘볼수록 놀라운 놈들이야···’


갑판 한쪽에 위치한 조종실을 바라보며 감탄한다.


마력을 담을 수 있는 장치를 이용해 수면 아래 위치한 노를 움직이고, 나무 장치로 동그란 키를 수면 아래까지 연결해 방향을 조절한다고 했다.


“출발!”


모든 선원이 서로에게 잘 들으라는 듯 외친다.


‘이걸 만든건··· 협동.’


생각만큼 야박한 종족은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선장 대신 탑승한 사장.


이 항해에 향후 한달치 회사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한다.


“원래라면 3시간 정도 걸리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지.”


뱃머리에 놓인 헤드라이트를 바라보며 그는 말한다.


“돌 날리는 마법을 쓰기 전에··· 전조같은게 있소?”


“밤에는 확실하게 알수 있지. 마법은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빛을 발출하네. 사용하기 전, 사용하는 동안, 사용한 후에 말이야. 그건 아직도 막는 방법이 딱히 없어. 그래서 대충 포격이 날아오기 직전에 방어마법을 어느정도 쓸 수 있지.”


“호오···”


간과하지 못하는 마법의 특징이었다.


당연히 방어해야 하는 입장에서 필수적으로 머릿속에 새겨놓아야 하는 부분이었고.


예측은 언제나 속도보다 빠르다.


비슷한 속도면 예측을 잘 하는 쪽이 훨씬 잘 싸우고, 심지어는 속도 차이가 어느정도 있더라도 그걸 극복해버릴수 있는게 예측이다.


모든 생명체가 정지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공격하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


그리고 30분 정도가 지나자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일어나는데···


“우욱···”


뱃속에 들어있는 모든 것들이 빠져나오지 못해 안달인 느낌.


시야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머리가 아픈게 마치 술을 잔뜩 마신 것 같다.


전부 게워낸 뒤 옆을 보면 테르나가 나와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이쪽을 보고 있다.


“우웁···”


이어지는 그녀의 구토증상.


“이게··· 대체 뭐지?”


“이쪽 보지마세요··· 뱃멀미 하는거죠 뭐···”


‘뱃멀미? 별 희안한게 다 있다니까···’


이 상태로 전투를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기 무섭게,


“3시! 배 한척 확인!”


조종실 위에 높게 쌓은 감시탑에서 외침이 들린다.


“키 좌현, 마력 여유 20퍼센트!”


사장의 지시도 들리며···


갑작스럽게 배의 속도가 느려지고 뱃멀미가 약간 줄어든다.


“거기! 시니! 배 우측에 대기해!”


“아까부터 있었소.”


토하느라 계속 갑판 한쪽에 달라붙어있었다.


다만 토하느라 바쁜 우리 눈에는 다른 배가 보이지 않았다.


“저 배, 공격받고 있슴다!”


‘이건 또 뭔···’


이제서야 시선이 저 멀리로 향하고, 물 위에서 한참 불타고있는 배가 한 척 보인다.


“이런! 전속력! 근처에 수적이 있다!”


현명한 판단이었다.


저 불길에 시선이 혼란되면 배 1시 방향에 있는 횃불들이 보이지 않을 테니까.


“이봐 선장!”


“뭐?”


“1시 방향에 수적!”


선원들중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


당연히 역천행공을 익힌 내 눈으로도 한참동안 저게 뭔가 싶었으니까.


“어떻게··· 그래 xx 한번 믿어보자! 배 정지! 전체 소등! 1시방향 충돌에 대비!”



어차피 도망치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계산에서 오는 현명한 선택.


배의 동력이 멈추고 어느덧 배멀미가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적들이 이쪽의 위치를 알 수가 없으니 포격은 불가능하고, 지레짐작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횃불들 가득한 배.


녀석들에게는 길을 밝히는 등불이 필요가 없기에 가능한 습격이었다.


대상이 된 배의 등불만 보고 쫓아가면 그만이니까.


“수··· 수적이다···”


“이런 xx··· 괜히 따라와서는···”


배 위에는 절망이 퍼져나간다.


“제발 지나가라···”


내 일행 두 사람과 전투 불가능인 선원들은 모두 2층으로 대기하고, 선창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검을 든 선원들 열 명이 대기한다.


“너무 그렇게 겁먹을 필요 없네.”


“예?”


내 쪽에 열 사람 씩이나 배치해준건 선장의 배려.


작가의말

업로드 깜빡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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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출 7화 24.03.26 11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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