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영린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영린
작품등록일 :
2021.01.19 20:40
최근연재일 :
2022.03.24 20: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6,338
추천수 :
39
글자수 :
332,947

작성
21.09.18 01:10
조회
36
추천
0
글자
13쪽

41화 개미굴의 왕(3)

DUMMY

초월 플레이어 41화

<개미굴의 왕(3)>


네잎 클러버.

행운이 담긴 꽃말이 스며든 장신구를 보고 있자 어쩌면 정말 1퍼센트의 행운이라도 찾아 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1퍼센트의 확률.

감옥에서 손녀가 살아있고 자신이 손녀를 구할수 있는 확률.

그가 자신에게 말했던 말에 확신이 잘 서질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 잃어 버렸던 희망 비스무리한게 피어올랐다.


“사람을 죽인것에 대한 죄값은 치러야 할것이네.”


대가는 치를 준비가 되었다.


“하지만 스스로 마수가 되어서 까지 죄값을 치르려고는 하지 말게나. 그건 인간으로 해서는 안되는 짓이네. 무고한 희생만 늘뿐일세.”

“그걸 어떻게····.”


“자네가 준 차의 향. 그건 30년 묶은 약초의 냄새가 아니었네. 물론 건강해진다는 느낌도 인위적으로 만들었을 터.”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의 머릿속을 꿰뚫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전에 힘의 한계에 부딪쳐 한번 시도해본적은 있다네. 물론 실패했지만····.”


그럴 리가 없다.

이 마법을 알 리가····


“이 마법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마법일 터인데.”


그랬다.

이건 자신이 오래전에 만들었다가 위험성 때문에 폐기 처분한 마법이였다. 이 마법과 관련되어 적어 놓은 자료들도 다 폐기 처분하여 자신 외에는 알 리가 없었다.


어찌 그런데.

저 자가 무슨 이유에 그 마법을 알고 시도까지 했다는 말인가.



“당신의 제자가 알려주더군.”

“제자? 그게 무슨···· 나는 제자 따윈 거두어들이지 않았는 데.”

“이상하군. 이름이 ‘모크’라고 하던데····.”


설마.

이름이 어딘가 낮익다 했더니 예전에 잡일을 시키던 애와 이름이 일치하였다.


오갈곳이 없다며 잠시 먹여주고 재워준다면 시키는 일은 다하겠다던 그 애가 설마.

그러고 보니 이제야 그 당시의 일이 기억이 났다.

폐기 처분한 당시. 이미 마법에 관한 자료의 일부분이 찢겨져 있었다.


“이제 더 이상모른 척 할 수 없잖지 않는 가? 희대의 흑마법사 쟈칼드.”

“언제부터 알고 있던 것이냐? 아니면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이냐?”

“향을 맡는 순간부터 눈치 챘네. 당신이 도끼를 내리치려고 하던 것이 스스로 마수가 되기 위해 벌인 짓임도 알아챘고 말이야.”


소환술.정신지배.각종 병에 걸리게 할 수 있고 때로는 정도에 따라 죽음에 이르게 할수도 저주까지.


흑마법사들이 창조주라고 떠받고 있는 대상이 지금 눈 앞에 있는 노인이였다.


“그럼 내가 하려던 짓이 무엇인지도 알겠구만.”


그는 옆에서 새근새근 곤히 자고 있는 손자를 따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낱 마수의 힘을 빌려 심판의 감옥에 처들어갈 생각인가 보군.”

“······.”


평균 마수의 힘은 인간의 힘의 열배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강력한 등급의 상위 마수일수록 그 힘은 차원을 달리 했다.


“안타깝지만 당신이 하려던 계획에는 허점이 많네.”


말 그대로였다.

확실히 평범한 인간의 한정에서는 재앙급이지만 지금 그가 향하려던 곳은 능력자들이 우글 거리는 심판의 감옥이다.


“아무리 강력한 상위 마수. 즉 A등급의 마수라 할지라도 감옥의 초반 끝에도 도달하지 못할 거네.”

“알고 있네.”


물론 그도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가끔 가다 심판의 감옥에서 S등급의 마수도 나타난다는 루머도 떠돌기도 하였으니 말이다.


“그러니 마수가 되는 것은 포기 하게나. 그 ‘대가’로 무엇을 잃을 것인 지 장담 못하네. ”


마수를 자신의 몸에 불러 들이는 마법 ‘창괴’

이 마법을 시전함으로서 마수의 힘을 사용할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했다.


마수로 안정의 상태로 되기 위해서는 힘에 맞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엑스의 실패 요인도 이 ‘대가’가 너무 가혹했기에 마법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검은 오크.

대가는 7년의 시간.

고작 B등급의 마수를 불러들이는 것에도 7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직 능력이 발휘되지 않았던 어린시절. 복수심에 불타올라 시도하려 했지만 끝내 두려움에 포기하였던 기억이 있다.


“생각해준 것은 고맙네만. 이미 ‘대가’는 미리 지불했네.”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노인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미안 하지만···· 이미 늦었네.”


그는 이미 돌아킬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하였다.


“나는 다섯명의 피와 내 몸을 대가로 악의 화신과 계약해 곧 ‘멸괴’가 될 것이네.”

“멸괴····?”


‘창괴’가 아닌 ‘멸괴’라는 단어는 무언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내 일생을 받쳐 겨우 성공시킨 마법이지. ‘멸괴’가 되면 아마 모든 것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야.”


흑마법사의 창조주라고 불리우는 쟈칼드.

그가 이렇게까지 진심을 다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러니···· 부탁 하나 해도 되겠나?”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듯한 아련한 눈빛으로 그는 간절히 부탁하였다.


“무엇인가?”

“내가 만약 ‘멸괴’가 된다면 혹시 감옥에 살아있을지 모르는 손녀와 함께 도망쳐 줄 수 있겠나?”


엑스는 묻고 싶었다.

그럼 ‘멸괴’ 가 되지 않게 계약을 파기하면 안되는 가 하고····.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좌절감도 슬픔도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동트는 새벽.]


창고안에는 어느새 어둠이 걷어지고 따스한 햇살이 창고안을 비추었다.


“····여긴?”


헬라는 깨질 듯한 머리를 손으로 짓눌렀다.


“내가 왜 여기에····.”


어젯밤에 분명 노인이 건넨 차를 훌쩍이며 있었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잘나지 않았다.


‘아참. 그 차 맛이 고약했지.’


그나마 하나 기억이 나는 것은 차맛이 30년된 약초로 끓인 것 만큼 엄창나게 맛이 없었다라는 것.


커어어어억-


‘왠 짐승소리가?’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갑자기 짐승이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지?’


아침 댓바람부터 새가 지져대는 소리가 아닌 짐승이 우렁차게 우는 소리가 들리다니····.


크으어어억-

‘오는 하루 시작부터 재수가 없····.’


“으아악!”


퍼억-

“아아아악! 누···· 누구야 이 빌어먹을 자는 틈에 공격을 갈기다니!”


그녀의 앞에서 배를 드러놓으며 대짜로 자고 있던 도적은 잠든 사이에 갑자기 훅 들어온 공격에 몸을 번뜩 일으키며 싸움 자세를 취했다.


“나와! 나오라고 누구야! 이런 비겁한 새끼!”


감히 이 천하의 도적내에서 싸움 1위인 나를 건드리다니 진정 겁대가리를 상실했군.


‘환장하겠네.’


너무 놀란 나머지 의도치 않게 도적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어 버렸다.


“저기···· 미안한데.”


퍼억-

“아악! 또 또 같은 곳을!”


그녀가 어떻게 사과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때마침 닫혀 있던 창고 문이 열렸다.


“자네 왜 그러고 있나?”


빨갛게 부어오른 코를 부여잡고 바닥을 뒹구르고 있는 도적의 사내.

그 모습에 엑스는 어리둥절 한 듯고개를 저었다.


“오. 때마침 잘왔어. 물어볼게 있었거든. 혹시 여기에 우리가 왜 있는 지 알고 있는 게 있어?”

“그게···· 일단 떠날 준비를 끝 맞쳤으니 가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어젯밤 사이에 무슨일이 벌어졌긴 했나?

그의 반응 보아하니 없는 것 같진 않은데····.


“자네도 그렇게 있지 말고 얼른 나오게.”

“큭····알겠습니다.”


젠장할

이 망할 자식 문을 열기전에 인기척이나 소리정도는 내달라고!

마음 같으면 엉덩이를 걷어 차고 싶었지만 참았다.

쫄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잡혀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


“빨리와. 도적.”


그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위험에 처하면 목숨을 받쳐 제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헬라님’


엑스라는 놈에게 쌓인 울분을 사르르 녹게 해주는 것은 역시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을 불러주는 그녀 밖에 없었다.


[마을 밖]


“어. 당신은?”


마을 밖을 나와보니 짐칸 안에 낮익은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부터 저희와 같이 감옥에 갈겁니다.”

“어떨결에 신세지게 됐습니다.”

“어···· 신세까지야. 그런데 어째서?”


심판의 감옥에 간다는 것은 죽음도 감안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녀가 거기에 살아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군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아이를 통해 누나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 데···· 설마 그곳이 심판의 감옥일 줄이야.


그런 사정이라면 이해가 가기는 했다. 그래도 말리고 싶었다.


“그래도 말이야. 노인장. 당신이 떠나버린 다면 아이는 홀로 남겨질 것이 뻔한데····.”

“그래서 말입니다. 염치는 없지만 부탁을 할까 하는 데····.”


부탁?

노인과 엑스는 말을 맞춘 듯 시선을 도적의 사내에게 옮겼다.


‘왜 저리 뚫어지게 날 처다보는 거지?’


“아이를 맡아 줄 수 있겠나····.”


뭐? 방금 잘못들 은 거 아니지?

지금 나더러 아이를 돌보라는 말인가?

천하의 도적이····?


“사례금은 충분히 지불하겠네.”

“무···· 무리입니다.”


지금 돈이 중요한게 아니잖아?

감옥에 간다면 언제 돌아올지 모르고 만약 죽어 버린다면?


“확실히 그런 방법이? 하지만 험학한 도적에게 애를 맡기는 것은 아무래 위험하지 않나? 해코지 할수도 있는 일이고.”


헬라도 도적을 바라보았다.

그럼 험학하고 나쁜짓을 일삼는 파련치한 놈이 애를 맡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녀의 말에 동감을 했지만 마음속 어딘가 아파왔다.


“그건 신경쓸 필요없습니다. 이미 그걸 방지하기 위해 그가 잠자는 동안 저주를 내려놓았으니.”


저주?

그건 또 뭔소리?


태연스럽게 말하는 그를 보고 순간 너무나 자연스럽게 수긍할뻔했다.


“아이에게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하거나 아니면 아이의 옆을 떠나 있거나 할 때마다 엄청난 양 고전류에 감전되는 듯한 고통을 주는····.”


····잠시만.

그런걸 걸었으면 최소한 양심이 있는 작자라면 나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묻는 것이 먼저 아닌가?


그런데 그런 순서를 다 무시하고 나에게 그런 섬뜩한 저주를 걸었다고?


“해주실수 있습니까?”

“해주게나.”


그걸 지금 말이라고 지껄이는 것····.


“아이를 돌보는 도적이라니 왠지 웃기지만 또 한편으로 정감이 가는 걸?”


그녀가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겠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어려운 부탁인데 들어줘서 고맙네.”


젠장.

저렇게 웃고 있으면 거절 할 수 가 없잖아.


“자네. 도적임에도 불과 하고 의외인 구석이 많구만. 이건 좀 감동인데?”


퍽이나.

나 몰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저주’를 걸어놓고 능글맞게 저딴 소리나 지껄이고 있다니···· 악마 새기.

이미 ‘저주’식이나 걸려버린 이 마당에 어차피 도망갈 틈은 사라져 버렸다.


“아이를 잘부탁해.”


환하게 웃는 그녀.

비록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녀에게서 봄향기가 불어왔다.


“그 대신 부탁을····.”


도적의 사내는 용기 있게 그녀의 앞에서 손을 내밀었다.


“말만해.”

“떠나기시전에 손 한번만 잡아 주심····.”


직각으로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부탁하였다.

심장이 터질 듯 하게 뛰었다.


“그래. 그거 정도야 쉽지.”


아.아

드디어 그녀의 손을 잡아 보는 구나.


터업.

응? 생각보다 손이 작은 느낌.


“뭐해?”


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자 그의 앞에 선 인물은 헬라가 아닌 소년 에리였다.


“네가 왜 내 앞에····.”

“갑자기 손을 잡아 놓곤 뜬금 없이 무슨 소리야.”


소년은 질색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러니깐.”


그때였다.

잠시 얼이 타고 있는 사이 멀리서 그를 향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잘 부탁하네.”

“잘 지내게. 언젠간 돌아오겠네!”


어느새!?

마차는 그를 뒤로한채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이····”


적어도 작별인사는 아니라도 내 부탁하나 정도는 들어줬어도 됐잖아? 응?


“역···· 역시 무서워.”


너무한거 아니냐고 사람을 무시해도 정도껏····.


“역시 사람이 아니었어. 근육 돼지 확실해!”

“오냐. 안그래도 화나 죽겠는데 오늘 한번 근육 돼지인지 아닌지····.”


파지직!


‘어?’


파지지지지지직!


“끄아아아아아악!!”


소년을 향해 겁을 먹이던 그의 몸에 갑자기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다.


“허러럵. 허헑”


이···· 이것이 ‘저주’라는 것인가.

저주를 실로 경험해보니 몸이 뻗뻗히 굳고 고장난 것처럼 버벅거렸다.


<개미굴의 왕(3)> 끝.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월 플레이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 59화 침투(4) 22.03.24 77 0 12쪽
59 58화 침투(3) 22.03.18 21 0 12쪽
58 57화 침투(2) 22.03.14 22 0 13쪽
57 56화 침투 +1 22.03.03 38 0 11쪽
56 55화 심장이 없는 사내(3) 21.12.24 84 0 13쪽
55 54화 심장이 없는 사내(2) 21.12.21 31 0 12쪽
54 53화 심장이 없는 사내 21.12.15 38 0 12쪽
53 52화 구원자(3) 21.12.10 33 0 12쪽
52 51화 구원자(2) 21.12.08 33 0 12쪽
51 50화 구원자 21.12.03 35 0 13쪽
50 49화 붉은 목도리(3) 21.11.24 33 0 13쪽
49 48화 붉은 목도리(2) 21.11.16 36 0 12쪽
48 47화 붉은 목도리 21.11.08 37 0 12쪽
47 46화 심연(3) 21.10.29 36 0 12쪽
46 45화 심연(2) 21.10.18 41 0 13쪽
45 44화 심연 21.09.29 40 0 14쪽
44 43화 개미굴의 왕(5) 21.09.27 35 0 13쪽
43 42화 개미굴의 왕(4) 21.09.21 36 0 13쪽
» 41화 개미굴의 왕(3) 21.09.18 37 0 13쪽
41 40화 개미굴의 왕(2) 21.09.16 36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