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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0 님의 서재입니다.

소원대로 모든게 이루어진다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도란0
작품등록일 :
2018.10.08 16:10
최근연재일 :
2018.10.14 22:33
연재수 :
6 회
조회수 :
213
추천수 :
3
글자수 :
22,074

작성
18.10.14 22:33
조회
33
추천
1
글자
8쪽

오해와 착각의 한끝차이

DUMMY

알바를 끝내고 함께 가게를 나오는 소망과 승찬


"으아 힘들다"

소망은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며 기지개를 크게 핀다.


"야 강소망"

"응?"

"너 우리 학교 축제 올래?"

소망은 갑작스러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승찬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승찬은,

"야 뭘 그렇게 봐~ 그냥 놀다 가라는거지."

쑥스러운 듯 소망의 눈을 큰 소바닥으로 가려버린다.


"음... 생각해보고"

"그래"


"그럼 나... 신아랑 같이 가도 돼?"


장난스러운 소망의 말에 갑자기 얼굴이 화르륵 붉어지는 승찬이다.

"아 뭐... 그러든가"

소망은 그런 승찬을 귀엽다는 듯 바라보았다.


"번호 줘"

"응?

"가서 너 찾아야 할거 아니야"

"아..."


번호를 입력한 승찬은 소망에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내 번호는 01.."


"있어 이미"

"엥? 어떻게?"

승찬의 말에 소망은 아주 놀란 토끼눈을 뜨고 그를 바라본다.


"중학교 때부터 있었어"


이 녀석이 내 번호를 어떻게 알지? 준 적이 없는거 같은데

에이 몰라.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거겠지 뭐...

중학교 때 받은 번호가 아직까지 있는 승찬이 신기하기만 하다.


"집 어딘데"

"난 버스타고 가야지"

"그럼 같이가면 되겠다"

그러면서 소망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빙그레 웃어보이는 승찬이다.


"강소망, 집에 가자"


*


"아이, 왜 이래! 귀찮다고 했지"

"집에만 있으면 병 난다고 이년아, 빨리 안 와?"

"어허~ 니가 할 소린 아닐텐데? 얘가 오늘 왜이래"


기어코 귀찮다는 신아의 팔목을 질질 끌고 승찬의 학교에 축제를 하러 온 소망...


"아 뭔데!!"

"좀 있어봐. 재밌는 일 생길거니까"


신아는 아까부터 히죽히죽 웃기만 하는 강소망이 밉다는 듯 힘껏 눈을 흘긴다.

소망은 그런 신아는 신경도 안 쓰고 승찬에게 전화를 건다.


[어 왔냐?]

"응 너 어딨어?"

[나 지금 우리 과 애들이랑 같이 있지. 분수대 앞으로 올래?]

"알겠어"


전화를 끊자마자 소망은 다시 신아의 팔을 잡아끌고 분수대를 찾기 시작하였다.

"야!! 어디가는지 말은 해줘야지!!"

"아 좀 가만히 있어봐!"

"강소망!!"


결국 팔을 뿌리치는 신아


"애가 오늘 왜 이렇게 막무가내야? 내 말 좀 들어봐."

"어?"

"너 지금 엄청 흥분했어. 알아? 이러기는 또 처음이네"


갑자기 화를 내는 신아 탓에 한참 얼이 나가버린 소망이다.


"이러다 무슨 일 나겠어. 차근차근 말해. 어디로 가는지"

"분수대로... 가면 돼"

"왜 거기로 가는데? 누구랑 전화한건데"


"이승찬"


순간 신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걔한테 우리가 왜 가는데"

"너랑 같이 오래..."


"너... 내 얘기 했어? 뭐라고 했냐고!"

신아는 갑자기 소망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소망은 그런 신아를 혼란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너 장난해? 너 나를 도대체 어떻게 보는거야?

왜... 한우영은 너 여자로도 안보니까 마음 접고 너 좋다는 남자 만나라 이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니었어...

예상치 못한 신아의 반응은 나의 머리속 사고 회로를 완전히 고장내버렸다.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


왜냐면... 나도 왜 그랬는지 정확히 이유를 모르겠거든...


"말했잖아. 나 상관 없어. 한우영이 나 봐 주든 말든 상관 없다고.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고 지기 싫어하는 너한테는 내가 바보같아 보이겠지만 난!!"


결국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소망을 바라보는 신아


"그냥 좋아하는거야. 걔가 날 봐주든 말든, 어떻게 대하든 다 용서할 정도로..."

"야 오신아..."

"그렇게 불쌍하게 쳐다보지마. 나 안 불행해"


신아는 결국 뒤로 돌아 눈물을 훔친 채 그대로 학교를 나가버렸다.


"하... 강소망 멍청이... 왜 그런거야 대체..."


결국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뚜루루루루루-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


... 이승찬이었다.


"여보세요"

[너 왜 안와?]

"나 못 갈거 같아"

[갑자기 왜?]

"신아가 갑자기 아파서... 집에 갔어"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승찬


"그래서 넌 왜 못 오는데?"


스피커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분명 그의 음성이 소망의 귀로 바로 파고들었다.

고개를 들자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승찬이 있었다.


"너... 어떻게 왔어?"

"못 찾을 거 같아서 하던 일 다른 사람한테 잠깐 부탁하고 내려왔지"


"그럼... 우리 얘기하는거 다 봤겠네?"

불안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소망을 향해 그 녀석만 할 수 있는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는 승찬이다.


"못 봤어. 아무것도"


소망은 승찬을 바라보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감정이 소망을 덮쳤다.


단순한 소유욕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간절한 바램도 아니었다.

그냥... 몸 어딘가가 미친듯이 떨렸고 그 진동은 빠른 속도로 퍼져 머리 속까지 전달되었다.


눈치를 못 챈건 아니었다.

자신이 승찬에게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부정했어... 그 애는 신아를 아주 미친듯이 좋아하던 애니까

그래서 이 축제에 나 혼자 올 수 없었어

불안했으니까... 그 애 앞에서 당당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 신아가 있어야만 할 것 같았거든


한 순간도 멍청하게 혼자 한우영을 사랑하는 오신아를 이해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승찬을 바라보고 있는 강소망은

그런 오신아의 마음을 수백 번이고, 수천 번이고 이해할 수 있다.


*


결국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대로 나와버린 소망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오신아... 너까지 진짜 왜 이러냐"


맥주 땡기네...


집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숨을 쉬는 소망


그 때, 소망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여보세요"

[어? 소망 학생, 지금 전화할 수 있어?]


가게 사장님이셨다.

이 시간에 왜?


"네, 말씀하세요"

[소망 학생 그동안 우리 가게에서 일 정말 열심히 해주는 거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불안하게 왜 이래...


[근데 아무래도 이번 달까지만 해야할 거 같아. 미안하게 됐어]

"갑자기 왜...요?"


[원래 우리 집사람이 하던 일이었는데 한 동안 아파서 못 하던 거였거든.

근데 생각보다 빨리 완쾌되어서...]


"네. 알겠습니다."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더 들으면 화를 낼 것 같아서였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신이 나에게 이런 거지 같은 능력을 준 이유는,

어쩌면, 아주 어쩌면

내 인생이 더 거지 같아서,

이 능력을 쓰지 않고선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만큼 거지 같아서 그런거라고...


"진짜 싫어 죽겠어..."

버스 정류장에 주저 앉아 고개를 떨구는 소망이다.


알바야 다시 구하면 되는 거였다.

진짜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냥 높은 시급 때문에 악착같이 해온 거였다.


그런데 지금... 이 알바를 하지 않으면

그 애를, 어쩌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순간에도 그 애가 생각나는게 너무 짜증나서 눈물이 자꾸만 뺨을 타고 흘렀다.

진짜 몇년만에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엉엉 울어버렸다.


그 때, 갑자기 울고 있는 소망의 얼굴로 불쑥 손수건이 들어왔다.

울다말고 고개를 들어 손수건을 건네 준 사람을 바라보았다.


"맞네, 너 이름이 뭐였지?"


"너... 왜 여깄어?"


내 속을 아주 뒤집어 놓는 또 다른 녀석


"바쁘다던 니가 왜 여기 있냐고"


진수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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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연이란게... 18.10.14 22 0 8쪽
3 쓸모없는 인연은 있다. 18.10.10 31 0 8쪽
2 prologue 18.10.10 34 0 9쪽
1 prologue 18.10.10 7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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