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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0 님의 서재입니다.

소원대로 모든게 이루어진다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도란0
작품등록일 :
2018.10.08 16:10
최근연재일 :
2018.10.14 22:33
연재수 :
6 회
조회수 :
215
추천수 :
3
글자수 :
22,074

작성
18.10.14 22:30
조회
21
추천
1
글자
8쪽

인연이란게...

DUMMY

“아주 힘들어서 돌아가시겠네”


오늘따라 몸과 마음이 더욱 지친 소망은 집에 도착해 녹초가 된 몸을 침대에 맡긴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작은 상처 하나가 참 보기싫게 자리잡혀 있었다

문득 오늘 있었던 일이 떠올라 또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어릴 적 그 아이에게 그런 호의를 받게 될 줄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단 말이지



“이승찬 이 자식 3년동안 밥 안 먹고 버터만 쳐 드셨나”


자꾸 깜박이 없이 떠오르는 낯간지런 장면을 애써 잊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 맞다 신아한테 얘기 안 해줬구나?”


자꾸 이승찬 생각을 하다보니까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한 사람




[여보세요?]


바로 오신아였다.


‘이승찬’

이 세글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신아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진 소망은

잽싸게 신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아야 언니가 진짜 재밌는 얘기 해줄까?”

[또 뭐냐. 재미 없으면 뒤져]

“너 이승찬 기억나냐?”


[끊을게]


역시나 이름을 듣자마자 아주 기대했던 반응을 그대로 실행해주시는 오신아 씨...


“아 말 좀 끝까지 들어봐”

[아 그럼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딱히 궁금하지도 않다는 듯이 이 세상 모든 지루함을 담아서 말하는 신아


“나 걔랑 같이 알바해”

[아 그렇구... 뭐어??]

“아씨 귀 떨어지겠다 기지배야”

[야 진짜 미쳤냐? 너 내가 걔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지 와 진짜 세상 더럽게 좁네]


이거... 생각보다 너무 흥분하는걸?


신아의 반응에 흥미를 느낀 소망의 입에는 이미 장난 가득한 미소가 번져흘렀다.

"아니 뭐... 애가 엄청 멋있어졌더라고.

그래서 난 네가 이제 한우영보단 너의 사랑을 찾아..."

[야!!! 너 진짜 죽고싶냐? 너 걔랑 말 섞기만 해봐? 아주 그냥]


뚝-


"아오 기집애 목소리만 커가지고는"

한참 열을 올리고 있는 신아를 뒤로하고 거절 버튼을 눌러버린 강소망

엄청 당황하고 있을 신아의 모습을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아 왜! 시끄러 죽겠다"


[강... 소망?]


카랑카랑한 오신아 목소리 대신 웬 성인 남자의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강소망의 귀를 파고든다.


"뭐야... 여보세요?"


당연히 화가 잔뜩 난 신아의 보복 전화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턱대고 전화를 받아버린 소망은

화면에 박힌 이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말 어이없게도 그 이름은

오늘 하루종일 소식을 기다린, 바로 진서원이었으니까


"아! 문자 봤구나? 많이 바빠? 학교를 안나오길래"

[과제 때문에 전화한거야?]

"어... 그렇지!"


생각 이상으로 단도직입적인 태도에 소망은 조금 당황한 듯 하다.


[니가 시키는대로 할게... 미안해 내가 요즘 좀 바빠서]


역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럴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들으니까 맥이 탁 빠져버리고 만다.


"아 많이 바쁘면 너가 자료 조사 위주로 좀 해주라. 그러면 내가 요약하고 피피티 만들게.

발표는 만나서 다시 얘기를 해보는 걸로..."


[오빠- 빨리 안오고 뭐해?]


한참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전화기 너머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밤중에 여자랑 같이 조용한 곳에...

순간 소망의 머리 속에는 매우 불순한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음... 계속 전화해도 되는거야?"

재경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금은 좀 안될거 같아. 그럼 문자로 주제 보내줘. 최대한 해볼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마음대로 끊겨버린 전화


"아니야... 확실한 것도 아닌데 함부로 생각하지 말자"

갑자기 떠오른 건전하지 못한 장면들을 머리속에서 떨쳐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더불어 섭섭함까지 마음 한 구석에서 삐집고 나왔다.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안 좋은 생각은 최대한 훌훌 털어내고 고된 몸을 다시 누이며 잠을 청한다.



뚜루루루루루루루-


"아씨... 아침부터 누구야"


시계를 보니 아침 9시...


모처럼 쉬는 날 아침부터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전화를...


"오신아 이 자식이..."

[니가 어제 내 말을 잘라 먹으셨겠다? 맛있더냐?]

"친구야 그런건 담아두는게 아니야"

[너 어디야]

"나 집이지"

[오늘 알바 안 가?]

"쉬는 날인데 왜?"


뚝-

갑자기 끊겨버린 전화


"뭐야... 괜히 잠만 깨우고"


휴대폰의 전원을 아예 꺼버린 채 다시 달콤한 잠을 청하려는 소망에게,


띵동띵동-

"야 강소망!!! 문 열어!! 우리 왔다!!!"


그들은 어쩌면 정말 큰 오점인 듯 싶다.


"니넨 진짜 친구 아니야"

결국 잠옷 바람으로 급히 눈꼽만 뗀 채로 문을 열어줘 버렸다.


"1초 전의 나를 후회한다. 그냥 냅둘걸"

"어짜피 너네 집 비밀번호 알아 멍청아. 생일 때 기억 안나냐?"


그냥 죽이고 조용히 묻어버릴까... 아오...

갑자기 정말 반지하라도 좋으니까 몰래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지는 순간이다.


"아 맞다! 그래서 이승찬이랑 지금 어떤 사인데?"

궁금하긴 했는지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날 바라보는 신아

꼴에 자기 따라다니던 애라고 관심은 생기나보지


"그냥 뭐... 이야기 하는 정도?"

"말도 섞지마 너!"


우리 신아가 생각보다 그 기억이 안 좋은 추억으로 남았구나? 하하...


"누구? 이승찬?"

오는 길에 사온 떡볶이를 먹으며 입을 여는 한우영


"걔 우리 학교 옆에 다니는 애 아니냐?"

"넌 또 어떻게 아는데?"


소망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물었다.


"걔 우리 과 여신이랑 사귀는 애잖아. 초반에 좀 괜찮다 싶은 애들이 건드려도

엄청 철벽치던 애가 나중에 걔랑 사귀더라고... 좀 오래된 걸로 알고 있는데?"


"뭐... 연애? 우리 신아 졸졸 따라다닐 땐 언제고 연애를 한다고?"

"야! 좀 조용히 하라고..."


갑자기 신아의 얼굴이 붉어진다.


"뭔데? 걔가 오신아 좋아했었냐?"

"말도 마. 3년 내내 쫓아다녔지 우리 신아 그런 아이였는데..."


소망의 애잔한 눈빛을 애써 외면하는 신아


"미쳤냐? 우리 신아를 걔가 뭔데 좋아해?"

우영은 먹던 떡볶이를 놓고 갑자기 신아의 어깨에 팔을 올리며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긴다.


"우리 신아는 오빠가 훨씬 멋있는 남자 소개시켜줄게"


순간 신아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히죽히죽 웃기만 하는 한우영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 울화통이 터지는 소망이다.


"야 한우영"

"응?"

"나 너 한대만 때려도 되냐?"


"... 너 진짜 싸이코다"


하여튼 너네는 오늘도 내 속을 한 백 번은 뒤집는구나


*



"야 이승찬"

"..."

"이승찬!"

"아 깜짝이야!!"


일하다 말고 부엌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승찬을 본 소망은 문득 어제 한우영의 말이 떠올랐다.


"너 요즘 연애한다는 소문이 돌더라?"

소망은 다 알고 있다는 듯 눈을 아주 게슴츠레 뜨고 승찬을 쳐다본다.


"저리 가. 이 변태 아줌마야"

"아 빨리 말해라. 이 변태 아줌마는 진실을 다 알고있거든"


자꾸만 귀찮게 구는 강소망을 보고 승찬은 긴 한숨을 쉬며 말한다.


"있었는데 헤어졌어 됐냐?"


"엥? 언제?"



"... 어제"


엥? 뭐야...

어쩐지 오늘따라 애가 힘이 없어 보인다 했더니 그래서였구나...


그런 승찬을 아주 안쓰럽게 바라보며 어깨를 쓰다듬는 소망이다.


"괜찮아 친구야... 연애가 다 그런거란다? 사랑했으면 된거야... 지나고 나면 다 예쁜 추억이고"


"그러는 너는 추억없이 뭐하냐?"


"나? 나야 뭐..."


그렇다. 20년 째 소나무처럼 홀홀단신 모쏠의 길을 걸어오신 강소망은 여태껏 남자와 손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아주 순수한 여자였다.


"그거 알지... 못 사귀는게 아니라 안 사귀는 거란 말"

"하여튼 말은 잘해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는 승찬


"근데... 왜 헤어졌냐? 오래 사귄거 아니었어?"


그런 소망을 보며 승찬은 아주 예쁘게 웃어보인다.




"그건 비밀. 알면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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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해와 착각의 한끝차이 +1 18.10.14 34 1 8쪽
» 인연이란게... +1 18.10.14 22 1 8쪽
4 인연이란게... 18.10.14 23 0 8쪽
3 쓸모없는 인연은 있다. 18.10.10 31 0 8쪽
2 prologue 18.10.10 34 0 9쪽
1 prologue 18.10.10 7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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