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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0 님의 서재입니다.

소원대로 모든게 이루어진다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도란0
작품등록일 :
2018.10.08 16:10
최근연재일 :
2018.10.14 22:33
연재수 :
6 회
조회수 :
209
추천수 :
3
글자수 :
22,074

작성
18.10.10 00:05
조회
70
추천
1
글자
9쪽

prologue

DUMMY

-------------------------------------------------------------------------



누구나 바라는 거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가잖아


1분 1초가 급한 출근길에도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는 이유가 뭐겠어


벼락 맞을 확률보다 더 적을 확률이지만


어떻게든 내 팔자 한 번 고쳐보겠다는 바램이지 뭐...


어쩌면 정말 터무니없는 바램 아니니?


그냥 숫자 한 번 잘 맞춰서 벼락 부자가 되겠다니 말이야


근데 그 누구도 그걸 욕심이라고 하지 않아






왜냐면... 안 이뤄질 확률이 더 크니까...






근데 진짜 만약에... 진짜 만약에


바라는대로 모든게 이루어 진다면 그 바램은 욕심일까?




"아니"



그 애가 말했다.



"그만큼 간절하니까 이뤄진거야"




----------------------------------------------------------------------------









뚜루루루-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




뚝.


“이씨- 나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무슨 통화료까지 뜯어먹게?

다들 짜고 안 받는거야, 뭐야...”



애꿎은 휴대폰에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강소망이다.

고등학생 땐 대학교만 가면 공부 안하고 놀 줄만 알았는데 현실은 가혹했다.

시간도 아껴야해 돈도 아껴야해 이놈의 세상은 내가 조금도 넉넉한 꼴을 못 보는 것 같다.


특히 오늘 같은 날은 더하지..

밀린 과제에 피곤해 죽겠는데 진상 손님까지...

진짜 최악이라고!


하필 오늘 같은 날 전화를 안 받는 신아와 우영에게 섭섭하기만 하다.

평소엔 귀찮아 죽겠어도 연락하던 애들이 말이야

정말 미워 죽겠어...


심술이 난 소망은 집 앞 편의점에 들어가 맥주 한 캔을 집어든다.

“오늘 같이 꿀꿀한 날엔 네가 최고지... 니가 친구보다 나아 이 짜식아”

검은 봉지에 맥주 한 캔 달랑 넣어서는 빙빙 돌리며 집으로 향하는 소망이다.


“이 놈의 동네는 고양이도 한 마리 안다니냐, 더 외롭게”

집 앞까지 다 와서는 또 혼자 있을 생각에 괜히 서럽네 췌-


달칵-


“이게 뭐야...”


“생일 축하해, 강소망!”

“왤케 늦게 오냐? 손에 든 그 검은 봉지는 또 술이냐? 하여튼 술쟁이”


"나... 오늘 생일이야?"

소망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자신의 휴대폰으로 날짜를 확인한다.


“뭐야... 너 설마 생일인 것도 몰랐던 거야?”

당황한 소망을 보고 더 당황한 건 친구들이었다.


“야, 빨리 와서 케이크 불 붙여!”



이것 때문에 전화도 안 받았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는 소망

요리도 못하는 신아와 우영이가 손수 만든 미역국에 잡채까지..

부엌 꼬라지를 봐서는 얼마나 난리를 피웠을지 상상이 가는구나



어느새 초에 불을 붙이고 소망을 부르는 신아와 우영

“강소망, 빨리 소원 빌어 임마”

우영은 소망의 팔을 끌어 자신의 옆에 앉힌다.

“....그러자”

소망은 손을 모으고 눈을 감는다.

두 눈을 꼭 감은 소망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다.


꼭 모은 손... 예쁘게 내려앉은 속눈썹...

그녀의 얼굴은 정말로... 더없이 행복했다.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다 빌었다~”


우영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소망이를 쳐다본다.

“뭐라고 소원 빌었냐?”

소망은 빙그레 웃으며 우영에게 말한다.


“그건 비밀이지 멍청아”

“에이, 재미없어. 아 뭐라고 빌었냐고~”


“그건....”

말해줄 수 없어. 왜냐면...



난 소원을 빌지 않으니깐...


*

“오늘 마시고 아주 그냥 죽자!”

한 밤 중에 아주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우영이다.


“쉿! 야, 여기 방음 구려 아줌마 또 올라온다고”

“아 오신아, 또 맥 빠지게 이러기냐?”


벌써 한 껏 취한 우영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소망과 신아다


“강소망, 요새는 살만하냐?”

“살만하겠냐, 아주 죽겠어 그냥... 너는?”

“나야 뭐... 똑같지”


말을 얼버무리며 붉어진 얼굴로 잠든 우영을 바라보는 신아


“으휴... 언제 고백하려고 그러냐? 보는 내가 답답해 죽겠어.”

“야! 조용히 해. 쟤 듣겠어.”


사실 신아가 우영을 좋아한 건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아직 고백을 못한 신아가 답답하기만 하다.

고백을 했다가 친한 친구 사이마저 못 하게 되면 자긴 못 산다나 뭐래나


“너도 참... 답답하다 친구야”


“푸우... 소영아~ 오빠 보러 왔어요?”

언제 깼는지 우영은 발개진 얼굴로 신아를 꼬옥 안아버린다.

“...나 소영이 아닌데...”

“...”

그대로 잠들어버린 우영이를 보는 신아의 표정이 참 슬퍼보인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혀를 차며 남은 맥주를 입으로 탈탈 털어넣는 소망


“소망아”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하는 건 진짜 희박하려나?”

정말 간절하고도 슬픈 눈으로 소망이를 바라보는 신아다.

“설마 그걸 바라고 있는거냐 오신아?”

“...그건 아니지만...”

“바라지마. 욕심이야.”

“왜 그게 욕심인데? 그냥 그럴수도 있겠다는 일말의 희망 같은거지.”

서운함이 가득 찬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신아에게 어떤 말도

해 줄 수 없는 소망은 이내 눈을 감아버렸다.


일말의 희망을 가져본 적은... 없다.

믿어본 적도 없다.

정말 한 순간도 말이다.


*


“엄마, 저기 보름달 떴어!”

“어머~ 정말 이쁘다 그치? 보름달을 보면서 이렇게 손을 꼬옥 모으고 소원을 빌면

뭐든지 다 이루어진데”


일곱 살 어린 소망에게는 마법 같은 말이었다.


“엄마! 어떻게 하면 된다고요?”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마음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거야.”


엄마의 말을 듣고 손을 모으고 야무지게 눈을 꼭 감는 어린 소망


“엄마, 하느님 만났어요. 그 다음에는요?”

“하느님께 공손하게 부탁 드리는거야. 소망이가 원하는거 들어달라고”


원하는 거? 소망이가 원하는 거?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던 소망이가 눈을 뜨자 엄마는 물었다.


“우리 소망이 뭐라고 빌었어요?”

“아빠가 이제 안 아프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순간 엄마의 눈이 슬프게 빛났다.


“아빠가... 안 아팠으면 좋겠어 우리 소망이?”

“응!!!!! 아빠가 다시 소망이랑 놀아줬으면 좋겠어!!!!”

“마음이 너무 예쁘다 우리 소망이... 엄마가 정말 많이 사랑해”


엄마 품에 꼭 안긴 어린 소망이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 찼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


“네? 뭐라고요?”

병원에는 한 여인의 떨리는 목소리로 가득 찬다.

“그러니까... 지금... 수술이 전혀 필요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저도 의사 경험 상 이런 일은 처음이라...

굉장히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말이 안 되잖아요... 말기라면서요... 손쓰기 힘들다면서요...

근데 하루 만에 다 나았다니... 저 지금 꿈 꾸나요?”

꿈이 아니었다. 정말이었다. 남편은 말끔히 나아있었고

1년 동안 입고 있던 병원 복은 벗어던진 채 작년 이맘 때 입고 왔던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여보, 정말 괜찮은거야?”

“응,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진짜 괜찮아. 어제까지만 해도 곧 죽을 만큼 아팠는데 이젠 정말 안 아파.”

“그래도 이건...”

“아빠~”

언제 왔는지 그새 달려와 아빠 품 속으로 폭 안기는 강소망...

“우리 소망이~ 아빠 이제 안 아파. 너무 좋지?”

“응! 아빠 아프지 말라고 내가 달한테 소원 빌었어. 잘했지?”

“정말? 너무 고마워 우리 소망이”

순간, 엄마의 머릿속에 어제 일이 스쳐 지나갔다.


“아빠가 이제 안 아프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머리가 핑 돌았다..

소원을 빌었더니 이루어졌어... 진짜로 이루어졌어.

그것도 하루 만에 마법처럼?

정말로 내가 생각한게 맞다면 소망이에게 말도 안 되는 능력이 있다는건데...

하지만 몸에 퍼질대로 퍼진 암덩어리가 하루만에 사라지는 건

그렇지 않고서야 말이 안돼...

온 몸을 떨면서 어린 소망이에게 다가가서는 딸의 볼을 어루만진다.

“소망아...”

“네 엄마!!!”

“아빠가 안 아프니까 좋아?”

“응!!!! 나 이제 맨날 맨날 달 보고 소원 빌 거야. 하느님은 소망이 편인가봐”

이 말을 들은 소망이의 엄마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아이의 능력이 정말이라면, 과연 어디까지 가능한 것일까?

소망이의 인생에 너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머릿속이 복잡해진 엄마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소망아, 소원을 너무 자주 빌면 하느님께서 욕심쟁이라고 미워하셔... 우리 아주 가끔...

엄마랑 같이 있을 때만 빌자, 알았지?”


"응! 알았어 엄마. 근데 엄마는 왜 울어? 너무 좋아서?"


소망이는 엄마의 볼에 흐르는 눈물의 의미가 궁금했다.

행복해서 나오는 눈물일까? 슬프다면 왜 슬픈걸까?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소망이는 너무 행복했다.

정말 원하는 게 이루어졌을 때의 행복이란 짜릿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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