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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0 님의 서재입니다.

소원대로 모든게 이루어진다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도란0
작품등록일 :
2018.10.08 16:10
최근연재일 :
2018.10.14 22:33
연재수 :
6 회
조회수 :
214
추천수 :
3
글자수 :
22,074

작성
18.10.14 22:29
조회
22
추천
0
글자
8쪽

인연이란게...

DUMMY

'진수완'

강의를 듣는 내내 그 이름 석자와 과제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정말 운도 더럽게 없지

착실하고 평범해 보이는 애들이 널리고 깔렸는데 왜 하필 저 자식이야!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아침에 그 수치스러운 장면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날 뭐라고 생각할까?

구질구질하게 삼각김밥 하나 먹겠다고 낯선 남자 손이나 잡는 그런...!


수업이 끝나고 진서원의 뒤꽁무니를 몰래 졸졸 따라붙는 강소망

과제를 할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끝나자마자 그대로 나가버린 녀석 때문에

번호라도 얻어내겠다고 지난 날의 수치심을 털고 용기를 내어 본 것이다.


긴 다리로 한참을 휘적거리며 걸어가던 그가 간 곳은...


다름아닌 아침의 그 편의점이었다.


아침에 있었던 그 장면과 겹쳐져서 상당히 안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 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신경쓰지마 강소망! 과제만 딱 끝내고 깨끗하게 쌩 까는거야!"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샌드위치 앞에 서있는 그 녀석이 있었다.


"샌드위치는 더블에그지"


고민하는 진수완 앞으로 불쑥 들어오더니 소망은 더블에그 샌드위치를 집어든다.



그런 그녀를 귀찮다는 듯 흘기고 다시 샌드위치로 눈을 돌리는 녀석 앞으로 휴대폰을 불쑥 내민다.


"번호 좀 줘"


"...뭐?"


그런 소망을 보고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헛웃음을 쳤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아주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내가 왜 그 쪽한테 번호를 줘야하는데?"

"그야 당연히..."


소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편의점을 나가버리는 진수완

그 녀석이 나가고 강소망은 샌드위치와 함께 편의점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허! 지금 뭐하자는 거지? 지금... 그냥 간 거 맞지? 도대체 왜?"

잠시 벙쪄서 샌드위치를 손에 든 채 서있던 강소망은 이내 진수완을 따라 나섰다.


"저기!! 잠깐만!!"

긴 다리로 언제 저기까지 갔는지 벌써 저만치 떨어진 그를 향해 소리를 질러버린다.

그런 강소망을 이제는 진짜 짜증나 죽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진수완


삐딱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진수완이 또 가버릴까봐 꽤 먼 거리를 단숨에 달려온다.


"하아... 너... 과제 안할거야? 같은 조라고 나랑."


가쁜 숨을 내몰아쉬며 다시 휴대폰을 건네는 소망을 보고 수완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러니까 번호를 달라했던 거였어? 과제 때문에?"


"그래! 그럼 내가 너 좋다고 번호 따러 왔겠냐? 아씨 힘들어 죽겠네 걸음은 더럽게 빨라가지고"


얼떨결에 휴대폰을 받아 든 진수완은 조금 붉어진 얼굴로 전화번호를 입력하였다.


소망은 있는 힘껏 뛰어오느라 턱까지 차오른 숨을 내쉬며 안정을 되찾는다.

고개를 들어 그 녀석을 바라보자 소망의 눈을 재빨리 피해버리는 그 녀석...

그러니까 지금... 저 자식은 내가 자기를 좋아해서 번호 따려고 쫓아온 줄 안거야? 진짜로?


"푸흡-"

소망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와 버렸다.


"아씨, 웃지마 너"


민망한지 휴대폰을 건내주며 자신의 머리를 흐트러놓는 녀석

생긴 것과 달리 멍청한 구석이 있구나 너...

하긴... 얼굴만 보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될 것 같긴 해

그런 애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감히 그런 생각을 아주 당연하게 했겠어


"그럼 너 나랑 같은 조 된지도 몰랐던 거야?"

"넌 나랑 같은 조인거 어떻게 알았는데"

"응?"

진짜로 궁금하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진수완에 조금은 당황하는 강소망이다.

니가 조금 유명해야지 얘야...


"친구가 말해줬어. 너가 진수완이라고"


그제서야 조금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진수완이다.


"그래서 넌 누군데?"

그런 소망을 향해 진짜로 태어나서 처음 본다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아... 그러니까 난... 누구라고 설명해야 할까? 하하..."


이건 생각지도 못 했던 전개다!

이 자식은 날 아침에 편의점에서 봤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다.


진수완이야 한 번 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외모니까 기억한다고 쳐도

태어나서 우연히 본 사람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지.


"1학년 경영학과 강소망이야.

지금 보니까 너에게 과제가 큰 의미가 아닌거 같긴 한데 나한텐 엄청 중요한 과제여서...

너가 협조 좀 해줬으면 좋겠다구 번호 고마워 그럼 안녕"


그의 손에 들려있는 자신의 휴대폰을 쏙 빼서 다시 가져가면서

손을 크게 흔들며 건너편으로 뛰어가는 강소망이다


"내가 전화하면 받아야해 알았지? 안 받으면 뒤져!!!"


*


딸랑-


"어? 일찍 왔네요?"


알바를 하러 들어온 소망을 향해 사장님은 평소보다 훨씬 반겨주신다.

사장님 옆에는 오늘 새로 온 듯한 남자 알바생 한 명이 있었다.


"오늘 처음 온 알바생이에요?"

"응 서빙 자체가 아예 처음이래 그래서 가르쳐주는 중이야 둘이 인사해 같이 일해야 할 사인데"


"안녕하세... 잠깐만... 너?"

"어? 너 혹시... 강소망?"


"맞지 너! 중학교 때 3년 내내 오신아 좋다고 쫓아다니던 이승찬!"


꾸벅 인사를 하다가 눈이 마주치고 강소망은 놀라서 소리를 질러버렸다.

"오 둘이 아는 사이야? 잘 됐네 그럼"

"그럼요 이 자식이 제 친구 좋다고 반에 찾아와서 초콜릿 사다 받치고 그랬거든요 그 초콜릿 반은 제가 먹었죠"

"야! 그런 거 왜 말해 쪽팔리게"

신나서 큰 소리로 와다다다 말하는 강소망 때문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그 아이


"야 너 진짜 많이 컸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이제 좀 남자 같냐? 니가 나한테 남자 안 같다고 그랬잖아"


중학생 때, 말 한 마디 못 걸고 수아 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이승찬을 보고 참 대단하고 가엽다고 생각했었다.

남자 아이들 중에서도 유독 체구가 작고 큰 안경을 쓰고 다니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훌쩍 자라서 몰라보게 멋있어져 있었다.


"완전 다른사람 같아"

소망은 그런 승찬을 보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우리학교 최고 인기녀였던 강소망한테 인정 받는 날이 오다니 영광입니다"

"뭐래 넌 내가 아니라 신아한테 인정 받아햐 하는거 아니야?"

장난스러운 소망의 말에 승찬은 다시 얼굴이 발개진다.



"수아랑은... 아직 친해?"

"맨날 보지 아주 지겨워 죽겠어"

"잘 살고 있나보네"

애틋했던 첫 사랑을 떠올리는 승찬의 표정을 보자 괜히 실실 웃음이 나온다.


"이런데서 널 만날 줄이야"

"그러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이제는 자신보다 훨씬 작은 강소망의 머리를 콩 박는 이승찬

"너 이 자식이! 좀 컸다고 기어오르냐? 어?"

승찬을 한껏 째려본 소망은 어느새 앞치마를 두르고 일 할 준비를 마쳤다.


*


"흐음..."


처음 하는 일이라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열심히 하고 있는 승찬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강소망..


"그만 쳐다봐라"


언제 봤는지 땀을 닦으면서 한 소리 하는 승찬이다.


"야 너 진짜 성형했냐?"

"케엑- 미쳤냐?"


한숨 돌리며 물을 마시는 승찬을 향해 소망은 아무말이나 던져본다.


"아니 말이 안 되잖아. 그 땐 진짜 그냥 멸치였는데 사람이 이렇게 바뀌나? 운동했어?"

"멸치라니... 말이 심하다?"

"아니 솔직히 그렇잖아 그 때 키도 나보다 작았던 거 같은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소망을 보면서 승찬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고등학교 가서 축구하는데 애들이 계속 안 끼워주더라 비실비실하다고

그래서 짬 날때마다 줄넘기하고 복싱 배우고 그랬지. 그러더니 한 달에 키가 5센치 씩 크더라"


"축구는 동기부여가 되었고 내가 남자 같지 않다고 한 건 동기부여가 안 됐었나?"


"너 심심하냐? 일이나 해"

이번엔 아까보다 아주 조금 더 약하게 머리를 쥐어박고 가는 이승찬이다.


"세상 진짜 좁다 정말"

소망은 그런 승찬을 보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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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연이란게... +1 18.10.14 2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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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rologue 18.10.10 34 0 9쪽
1 prologue 18.10.10 7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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