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도란0 님의 서재입니다.

소원대로 모든게 이루어진다면?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도란0
작품등록일 :
2018.10.08 16:10
최근연재일 :
2018.10.14 22:33
연재수 :
6 회
조회수 :
211
추천수 :
3
글자수 :
22,074

작성
18.10.10 00:07
조회
30
추천
0
글자
8쪽

쓸모없는 인연은 있다.

DUMMY

흠... 이것들을 어떻게 깨우나... 아주 그냥 밟아?



안 그래도 좁아 터진 거실 바닥에 퍼질러져 주무시고 계신 한우영과 오신아를 보고 있자니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방학 때마다 온 집구석을 기어다니던 내 모습을 바라보던 우리 어머니의 마음이 이랬을까?

지난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다.


"어이"


어쭈 이것들 봐라. 아주 그냥 지들 집이지?


꾸욱-


"아악- 뭐야 강소망 왜 깨워"

"허어 여기 우리 집이거든요?"


결국 오늘 따라 더욱 미워보이는 한우영의 손가락 마디를 정성껏 밟아버린 강소망


"하여튼 성질 하고는... 학교나 가"

"그러고 보니깐 넌 왜 학교 안가냐? 너 또 안 나갔다가 전화오면 죽는다"


하도 자주 빼먹어서 아주 저 자식 과 사람들이랑 친분이 나날이 쌓여가고 있다.

웬수 자식...


그런 나를 보며 갑자기 꼴에 아주 거만한 표정을 지으시며 입을 열기를,


"소망아, 너 왜 금요일이 금요일인 줄 알아?"

"... 딱히 너에게 이유를 듣고 싶지 않구나"

"시간을 황금 같이 아껴 쓰라고 금요일인거야 멍청아

이런 귀한 시간을 내서 학교를 가는 건 무례를 범하는 짓이란다"


으휴... 너 같은 걸 친구라고... 나중에 너같은 자식 꼭 낳아야 할 텐데...


"죄송하지만 저는 황금같은 시간까지 쪼개가며 살아가도 팍팍한 인생이어서... 그럼 이만"

"악! 아 강소망 미친!"

"너네 주방 치우고 가라 안 그러면,"

한우영을 보며 아주 살벌한 표정으로 야무지게 쥔 주먹을 내밀어 보이는 소망


"내 손에 뒤진다"



*


괜히 짐승만도 못한 한우영 개자식 때문에 학교 오기가 더 싫어지는구만


꼬르륵-


아씨... 밥을 못 먹었더니 배딱지가 또 요란이다.

하여튼 한 끼를 그냥 못 지나친다니깐


개복치보다 예민한 자신의 위를 탓하면서 매일 가는 편의점으로 향하는 소망이다.


톡... 톡...

한 참을 심각한 표정을 하고 서서 손가락을 잘근잘근 물어뜯는 그녀

도대체 얼마나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으아아 뭘 먹어야 하지? 참치마요? 우삼겹? 지긋지긋한 선택장애 강소망~!”


진심으로 괴로워하는 강소망을 보는 알바생까지도 짠한 동정의 눈빛을 보낸다.


"그래! 그래도 삼각김밥은 참치마요지"


그녀는 오랜 고민 끝에 비장한 표정으로 삼각 김밥을 집었건만

아직 전자렌지에 데우지도 않은 삼각김밥이 말도 안 되게 따뜻하다.


"엥? 이건 말이 안되는데..."


"뭐해요 지금?"


이건 진짜로 말이 안 된다.


언제 나타났는지 나를 아주 힘껏 노려보고 있는 처음보는 남자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얼굴이었다.

하얀 얼굴에 날카로운 턱선..

연예인을 가까이서 보면 딱 이런 느낌일 것 같았다


“뭐하냐고요”


가만히 있기만 해도 차가운 얼굴로 매섭게 나를 쳐다보는 그 남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상황 파악을 시작하는 강소망


고개를 돌려 자신의 손이 있는 위치로 시선을 옮기니...


아주 당황스럽게도 그 남자의 커다란 손 위에 올려진 자신의 손이 있었다.


"아 그러니까 이게... 왜 여기 있을까? 하하..."


소망은 그 남자에게 아주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런 나를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내 손을 툭툭 털고 그대로 편의점을 나가버린다.


뭐야? 무슨 말이라도 하고 나가던지 사람 무안하게...

하여간 잘생긴 놈들이 싸가지는 드릅게 없어요


아침부터 그닥 운이 좋지만은 않은 걸 보니 어쩌면 오늘 하루도 만만치 않은 하루가 될 것만 같다.



*


"강소망! 여기야 여기!!!!"


민정이가 헐레벌떡 들어오는 소망이를 향해 손을 흔든다.


1학년 주민정. 2학기가 되고 이 수업을 들으면서 새로 사귄 친구이다.

자신의 찬란한 이십대를 이렇게 보내기 너무 아깝다며 알차게 놀기만 하는 한우영이랑 오신아랑만 다니다간

내 학점이 바닥날 것 같았거든.


"일찍 왔네?"

"니가 늦게 온거거든요"


민정이는 자신의 가방을 옆으로 치워준다.


주민정 하여간... 명품 아닌게 없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그냥 빛이 난다. 빛이 나.


사실 민정이는 학교 내에서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부자이다.

너가 돈 조금이라도 덜 써보겠다고 악착같이 공부하는 내 마음을 알겠니...


"아흐 오늘 수업은 또 어떻게 듣냐 황금같은 금요일 날 교양 수업이라니"

"황금도 쓸 때가 있어야 값이야 나 같은 놈한테 금 덩어리 줘 봤자 무겁기만 하다구"

"으휴 너 진짜 1학년 맞냐?"


그새 공부하겠다고 노트까지 꺼내 든 강소망을 보고 피식 하고 웃는 민정이다.


교수님이 들어오시자 산만하던 강의실은 조용해졌다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이는 교수님의 얼굴과 함께 뭔가 불길한 예감이 강의실을 휘감았다


불길한 예감은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지


“2학기 됐으니까 과제를 해야겠죠?”


교수님의 말씀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이번엔 2명이서 짝을 지어서 수행하는 과제입니다.

화면에 조를 나누어 놓은 걸 띄울테니 알아서 찾기 바랍니다."


수군거리는 소리가 더 커진다


“2인 과제라고? 짝꿍 잘못 만나면 최악인데?”

민정이도 옆에서 아주 그냥 치를 떤다


“소망아 제발 너랑 같은 조 되었으면 좋겠다”

갑자기 의자를 더욱 소망이 쪽으로 바짝 붙여 앉는 민정이다


“그러게...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는 소망

기숙사도 떨어지고 자취까지 하게 된 이 순간에

학점은 소망이에게 누구보다 중요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최악의 짝꿍을 만나면...


이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미래가 펼쳐질 것만 같다.


"여기 이 조대로 과제를 수행해 주세요"


순간 강의실에 큰 화면이 띄워졌다.

강의실에 있는 모든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을 찾느라 바쁘다.


민정이는 나랑 같은팀이 하고 싶다고 할 땐 언제고 어느새 아는 친구랑 되었다고 벌써 손잡고 팔딱 뛰고 난리가 났다


민정이 뿐 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 자기의 짝을 찾은 거 같은데 왜 내 이름은 이렇게나 찾기 어려운지...


“어? 소망아 근데 너 짝꿍 진수완이야?”

언제 왔는지 민정이가 옆에 와서 놀란 토끼눈을 하고 묻는다


“응? 나 아직 못 찾았는데”

“뭐 하는거야 저기 있네 니 이름!”


아 맞네... 근데 진수완은 누구지? 처음 듣는 이름인데


“강소망 너 큰일났다 쟤 친해지기 어렵다고 엄청 소문난 앤데? 말 걸기도 어렵다구”


일단 그런건 중요하지 않고 도대체 누구냐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중 갑자기 눈이 한 곳에 멈추었다


진짜 거짓말...


소망의 눈에 들어온건 다들 자신의 짝을 찾느라 바쁜 와중에 혼자 휴대폰을 만지며

따분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아침에 그 삼각김밥 그 녀석이었다.


다들 그러잖아


처음엔 우연, 두번째는 인연이라고...

그건 그냥 소설에나 나오는 아주 로맨틱한 허구의 말일 뿐인다.


현실에선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말이다.

나한테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인연은 특히 더욱 그렇지


얼이 빠져있는 소망의 어깨를 치며 민정은 더욱 당황스러운 말을 건넸다.

“어?? 저깄네 쟤가 진수완이야. 하여튼 생긴건 진짜 잘생겼단 말이지”


순간, 자신의 이름을 들은건지 이 쪽을 바라보는 그 녀석

소망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뚫어져라 자신의 휴대폰을 바라본다.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


소망은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미래가 보이기라도 한 듯이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소원대로 모든게 이루어진다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 오해와 착각의 한끝차이 +1 18.10.14 33 1 8쪽
5 인연이란게... +1 18.10.14 21 1 8쪽
4 인연이란게... 18.10.14 22 0 8쪽
» 쓸모없는 인연은 있다. 18.10.10 31 0 8쪽
2 prologue 18.10.10 34 0 9쪽
1 prologue 18.10.10 71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