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로맨서가 된 게임 개발자

네크로맨서가 된 게임 개발자 13화

“져니, 이게 무슨 일이야? 1장 사용한 것 아니었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환권은 1장인 것이 확실했는데, 해골 둘이 소환되자 당황한 진성이 져니에게 물은 것이다.

[1장만 사용한 것이 맞습니다. 마스터. 중급 네크로맨서가 되시면서 생긴 능력 때문입니다.]

“뭐?”

분명 아까 자신의 직업이 중급 네크로맨서로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보상으로 성안기의 잠재력이 열리고, 자신의 영역도 진화했다.

그리고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명성 퀘스트와 관련해서 바쁘게 돌아갔다.

그렇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다 보니 정작 자신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 마스터 정보 >>

- 이름 : 조진성

- 직업 : 중급 네크로맨서

 적은 확률로 소환권 1개로 2개의 영혼을 소환할 수 있다.

- 소규모 마을 정보

 소규모 공동묘지 소유

 도서관 소유

 광장 소유

 동상 소유

- 영혼 소환권 보유 현황 : 0장

오랜만에 본 자신의 정보는 소소하게 바뀌어 있었다. 일단 직업이 ‘중급 네크로맨서’로 바뀌어 있었고, 그 밑에 설명이 적혀 있었다.

설명에는 적은 확률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운이 좋았는지 진성은 두개의 영혼을 소환할 수 있었다.

“내가 운이 좋았네. 그렇지 않았으면 이 능력도 한참 뒤에 발견할 뻔했어.”

운 좋게 새로운 능력을 발견한 것에 안도해 하며 진성은 박윤상과 같이 소환된 새로운 직원의 정보를 확인했다.

<< 직원 정보 >>

- 이름 : 강수민

- 직업 : 2D 그래픽 디자이너

- 레벨 : 1

- 비고

 기계적이거나 SF, 밀리터리 스타일의 그림을 선호하는 2D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 3D 그래픽은 할 줄 모릅니다.

기계적인 붓을 들고 있는 해골의 정보는 붓의 모양에서 예상할 수 있었듯이 특정 그림풍을 선호한다는 정보를 보여줬다.

박윤상이 소환되자 마자 버그를 발견하는 바람에 정보 확인이 늦어졌지만, 강수민의 정보를 본 진성은 그의 능력에 만족했다.

그가 합류함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분위기의 그래픽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새롭게 합류한 둘은 광장으로 모여주세요.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박윤상은 인사하는 모습에서도 느껴진 것이지만 좀 과묵한 편이었다. 딱 자신이 해야 되는 말만 하는 성격이었다.

다만 게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의 목소리에 열기가 느껴졌다.

강수민은 정보창에서 보여주듯이 기계, SF, 그리고 밀리터리 분야에 상당히 편중되어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3분야에 덕후라고 해도 될 정도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취향이 편중되어 있는 만큼 작업에 있어서 해당 분야와 다른 분야의 퀄리티 차이가 심했다.

새로운 직원들이 기존 직원들의 환영 인사를 받는 것을 보면서 진성의 고민은 점점 깊어져 갔다.

* * * * * *

[마스터가 요청하신 게임 개발이 완료되었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게임을 완성하셨습니다.]

[퀴즈 게임 장르에 속하는 게임을 완성하셨습니다.]

[퀴즈 게임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갑니다.]

[퀴즈 게임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100%가 되었습니다.]

[게임의 이해 2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영혼 소환권 1장을 드립니다.]

“드디어 끝났네.”

진성이 네크로맨서 능력을 얻은 지 4주가 되었을 때, 드디어 퀴즈 게임 장르의 이해도를 100%까지 만들 수 있었다.

진성이 일부러 조금 기다리자 새로운 메시지가 울렸다.

[새로운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게임의 이해 3>

더 많은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서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세요. 이해도가 100%인 장르를 제외한 다른 게임 장르 중 하나의 이해도를 100%로 만들어 보세요.

해결 조건: 새로운 게임 장르 1개의 이해도를 100%로 만들어라.

보상: 영혼 소환권 1장

메시지가 끝나자 진성이 씨익 웃었다. 이번에는 자신의 말을 시스템 메시지가 자르지 못하게 중간에 일부러 기다린 것이었다. 역시나 시스템 메시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소소한 보람을 느낀 진성은 살며시 미소 지었다.

“모두 광장으로 모여주세요. 오늘은 새로운 직원을 소환하고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진성은 지금 소환권 2장을 가지고 있었다. 방금 퀘스트를 통해서 얻은 1장과 4주가 지나면서 공동묘지의 능력으로 얻은 1장이었다.

저번 소환도 중요했지만 이번 소환도 중요했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 전에 소환부터 하려는 것이었다.

그동안 퀴즈 게임을 만들면서 직원들도 많은 성장을 했다.

일단 기획팀을 보면 방성원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진화한지 얼마 되지 않기도 했고, 진화하면서 필요한 경험치의 양이 늘어나서 그런 것 같았다.

대신 장경환은 레벨이 많이 올라서 조금 있으면 진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잠재력도 개방되었다. 그는 ‘번역가’라는 잠재력이 열렸는데 수많은 외국어 게임들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열렸다.

그는 도서관까지 다닌 진성의 노력 덕분인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불어, 독일어, 아랍어에 힌디어까지 다양한 언어에 대한 능력이 생겼다.

또한 기획적인 능력도 올라서 이제는 ‘괜찮은 실력의 기획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성안기와 도수진은 레벨만 조금 오르고 다른 부분에 변화는 없었다.

프로그램팀에서는 권주석이 진화했다.

권주석은 김태두와 같이 ‘해골 병사’가 되었고, 창을 들고 있는 그의 모습에 투구가 생겼다. 하지만 설명이 바뀐 것은 없이 아직 ‘괜찮은 실력’으로 적혀 있었다.

김태두도 방성원과 같은 이유로 변화가 없었다.

그래픽팀에서는 이해인과 전유진이 진화하면서 ‘해골 아티스트’가 되었다.

둘은 딱히 설명이 바뀐 것은 없었지만 외형이 변했다. 둘 모두 그냥 해골 모양에서 원피스를 입은 모습으로 변했다.

반팔에 무릎 정도까지 오는 하늘하늘한 원피스였는데 각자 자신의 머리에 꽂힌 꽃의 색깔과 맞춤색으로 입었다.

강수민은 소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레벨만 조금 올랐다.

원화팀의 홍민정도 레벨만 오르고 아직 진화는 하지 못했다. 마케팅팀의 양일준과 QA팀의 박윤상도 레벨만 조금 올랐다.

그렇게 많은 직원들이 진화를 하고 레벨이 올랐지만 문제는 개발실의 인력 구성 밸런스였다.

제비 뽑기처럼 랜덤으로 직원이 소환되기 때문에 현재 렛츠 메이크 게임즈 컴퍼니의 인력 구성은 여전히 밸런스가 안 맞았다.

그래서 진성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두 손을 맞잡고 외쳤다.

“제발 좋은 인원 나와라! 져니, 소환권 두 장 모두 가즈아!”

[네, 마스터]

진성의 파이팅이 전염됐는지 져니의 대답도 힘찼다.

소환 마법진이 두개 생성되고 하얀 빛과 함께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한 개의 마법진이 두개로 나뉘었다.

“그렇지! 예쓰!”

적은 확률이라고 쓰여 있던 것이 무색하게 또다시 발동한 중급 네크로맨서의 능력으로 세명을 소환하게 된 진성이 기쁨에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모니터에서 세명의 해골이 튀어나왔다.

한명은 4B 연필을 들고 나왔는데, 연필의 나무 부분이 강수민처럼 기계로 되어 있었다.

다른 해골은 이미 소환된 그래픽 인원들이 가진 붓들의 절반 정도 되는 크기의 붓을 가지고 나왔다.

그래픽 팀원처럼 보이는 그 해골은 자신이 들고 있는 작은 붓을 계속해서 연필 돌리기를 하듯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마지막 해골은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지만 머리에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있었다. 검은색의 헤드폰과 하얀 해골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진성은 세명이 한번에 소환되는 것을 보면서 기쁨의 함성을 지르다가 불안한 눈빛으로 그들의 모습을 살폈다. 그리고 그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는 안심했다.

세명이나 인력이 충원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쁨의 함성을 질렀고, 새로 소환된 직원들의 모습이 가지각색인 것에 컴퓨터가 부족할까 봐 불안한 눈빛으로 상황을 살핀 것이었다.

현재 렛츠 메이크 게임즈 컴퍼니의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4대, 노트북이 3대가 있었다. 져니가 1대를 사용하고 있었고, 기획팀, 그래픽팀, 프로그램팀이 각각 1대씩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원화팀, 마케팅팀이 1대씩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었다.

노트북 하나만 여유로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3명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진성이 순간적으로 긴장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4B연필을 가진 인원은 원화팀의 컴퓨터로 갔고, 작은 붓을 들고 있던 인원은 그래픽팀으로 갔다. 헤드폰을 가진 인원만 새로운 노트북을 차지해서 진성이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 컴퓨터가 모자랄까 긴장했네···”

저번에 자신의 노트북을 빼앗길 뻔 했을 때, 진성은 자신의 노트북에서 와이파이를 꺼서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 진성은 져니에게 경고성 설명을 들었다. 소환된 영혼이 들어갈 수 있는 기기가 없을 경우, 그 영혼이 소멸된다는 설명을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집에서 잠자고 있던 오래된 노트북까지 사무실에 갔다 놨던 것이다.

“에휴··· 빨리 돈을 벌어서 컴퓨터를 사던가 해야겠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 진성은 새로운 직원들의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기계로 된 4B 연필을 가진 인원은 예상대로 원화팀의 인력이었다.

<< 직원 정보 >>

- 이름 : 박원종

- 직업 : 원화 디자이너

- 레벨 : 1

- 비고

 기계와 SF, 그리고 밀리터리에 특화된 원화 디자이너입니다.

정보창에서 설명을 읽은 뒤, 그를 찾아보니 그 짧은 시간에 벌써 강수민과 어울려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둘은 통하는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기존 직원과 어울리고 있어서 진성은 붓을 연필처럼 돌리던 또다른 신입의 정보를 살폈다.

<< 직원 정보 >>

- 이름 : 민병훈

- 직업 : 2D 그래픽 디자이너

- 레벨 : 1

- 비고

 2D 그래픽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능력을 가진 디자이너입니다.

 3D 그래픽은 할 줄 모릅니다.

붓을 항상 돌리고 있는 해골의 정보도 예상대로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그래픽 디자이너가 나온 것에 진성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그동안 렛츠 메이크 게임즈 컴퍼니의 게임에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거의 대부분 예전 외주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었다. 이해인과 전유진, 그리고 강수민은 멈춰 있는 그림들은 어느정도 그리지만 애니메이션 실력은 그냥 그랬다.

진성은 정보를 확인하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벌써 4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나왔지만 정말 운이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시스템의 배려인지 전부 2D 그래픽 디자이너만 나오고 있었다. 2D 그래픽 디자이너도 부족한데 엉뚱하게 3D 디자이너가 나오면 난감할 터였다.

민병훈의 정보를 확인한 진성은 헤드폰을 끼고 있는 해골의 정보를 확인했다.

<< 직원 정보 >>

- 이름 : 노재형

- 직업 : 사운드 크리에이터

- 레벨 : 1

- 비고

 거의 모든 분야의 음악을 할 줄은 압니다.

역시 진성이 예상하고 있던 직업의 정보가 나왔다. 사운드 크리에이터는 게임의 배경음악이나 효과음 등을 만드는 직업이다.

게임 개발 작업은 대부분 길게 이루어진다. 짧으면 6개월에서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사운드 작업은 그것에 비해 상당히 작은 기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직원으로 두지 않는다.

항시 필요한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발사에서는 따로 사원을 두지 않고 외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개발사와는 달리 진성은 이 직업을 가진 직원이 필요했다. 왜냐하면 외주도 다 돈이기 때문이다.

퀴즈 게임을 만들면서 배경 음악과 효과음은 지금까지는 예전 사무실을 운영할 때 사뒀던 배경음악과 효과음 패키지로 어떻게 버티고 있었다.

다행히 그 전에 만들어 뒀던 배경음악들이 판타지 풍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인터넷에 오픈 소스를 뒤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에 사운드 인원이 생겼으니 진성의 걱정이 덜어진 순간이었다.

진성은 새로운 인원들과 면접을 시작했다.

박원종은 강수민과 같이 기계, 밀리터리, 그리고 SF 분야에 빠져있는 원화 디자이너였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분야의 실력은 별로였지만 이 3가지 분야만은 실력이 뛰어났다.

민병훈은 일반적인 그래픽 디자인 실력은 별로였다. 하지만 원화와 스토리보드가 있다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능력은 출중했다.

노재형의 곡들은 레벨이 낮아서 그런지 특별하지는 않았다. 임팩트가 강하지도 않았고, 그냥 무난한 느낌의 곡들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인원의 면접을 마치자 진성은 광장으로 모든 인원을 불러 모았다. 전유진이 가장 먼저 광장으로 와서 직원이 한 명씩 올때마다 하이 파이브를 했다.

새로운 인원들도 왔으니 신난 모양이었다.

진성이 광장에 모여 있는 해골들을 봤다.

미동도 없이 양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기다리는 김태두, 팔짱을 끼고 창에 기대서 기다리는 권주석이 보였다.

그리고 한쪽에 모여 있는 그래픽팀도 보였다. 두주먹을 쥐고 응원하듯 포즈 잡고 있는 이해인, 손을 흔들며 웃고 있는 전유진, 기계 붓에 기대어 서있는 강수민과 화려하게 붓을 돌리고 있는 민병훈도 보였다.

각자 마법책을 들고 기도 드리듯 두 손을 합장 하고있는 기획자들과 한쪽에서 헤드폰을 목에 걸고 기다리는 노재형도 보였다.

물론 조금 떨어진 곳에 서있는 박윤상과 양일준도 보였다.

모든 직원들을 1명씩 바라보면서 살며시 미소를 지어 주고는 뭔가 결심한듯 진성이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을 만들어 봅시다.”

[이희나]

재밌게 보고갑니다.^^

[방콕레오]

감사합니다~

[목화야]

잘 보고 갑니다 ٩꒰｡•◡•｡꒱۶

[방콕레오]

감사합니다~

[bookc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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