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열심히.

황야에서 살아남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고장난바퀴
작품등록일 :
2017.12.12 11:55
최근연재일 :
2018.02.19 12:28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13,402
추천수 :
98
글자수 :
259,736

작성
18.01.20 12:41
조회
81
추천
1
글자
8쪽

12. 슈퍼히어로 착지라고 하지. (2)

DUMMY

/ / / / /


이 정도 속도로는 얼마 가지 않아 잡힐 것 같았다. 내가 몸이 정상적이라 빠르게 뛸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맞은 탄환이 특수 탄환이었는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분명 몸은 멀쩡하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마치 몸살에 걸린 것 같이 움직임이 무거웠다.


“괜찮으세요, 크로우씨?”


“아, 네. 괜찮습니다. 조금 몸이 무거운 것뿐이에요.”


내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였는지, 날 부축해주던 이설씨가 말을 걸어왔다. 이설씨의 걱정 어린 말투에 내가 그렇게 얼굴이 안 좋은가 생각하며, 오른손으로 뺨을 주물렀다.


일단 파티장을 빠져 나온 것까지는 좋았다. 그 정신 지배자가 방심을 해준 덕분에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정신 지배자의 능력을 보았을 때, 굉장히 높은 등급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었다.


일단 이 도시 전체를 장악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었다. 가뜩이나 희귀한 정신 지배라는 능력에, 눈을 마주친다는 간단한 조건부터가 흉악했다. 기본적으로 정신 지배 능력은 조건이 까다롭거나, 아니면 간단하더라도 제약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정신 지배자는 간단한데다가 제약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그럼 답은 간단했다. 이 정신 지배자는 최소 S급 이상이라는 것.


어째 이 황야에는 S급이 굴러다니는 돌마냥 툭툭 튀어나오고 있었는데, S급은 세계에서도 100명 남짓 한 인원밖에 없는 그야말로 초인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었다.


좋은 예로는 내가 있었다. 오만의 힘을 잡아 먹히기 직전까지 아슬아슬하게 끌어 올려야 가까스로 A급이 되었다. 거기에 크로우가 도와준다면 A+급에 도달할 수 있었고, 몸을 생각하지 않고 죽음까지 사용해야 가까스로 S-급에 도달할 수 있었다.


물론 정신 지배자가 S급이라고 할지라도, 이 도시 전체에 있는 사람들을 조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정도가 된다면 이미 현존하는 최강자인 U급 3인방보다 더욱 강력한 무언가가 등장했다는 소리밖에 되질 않았다.


S급의 정신 지배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B+급 정신 지배자의 말에 따르면 지배 과정은 굉장히 복잡하고 힘들다고 말하였다.


일단 정신 지배라는 것부터가 자신이 상대보다 최소 2단계 높은 등급이 아니면 먹히질 않는다고 하였다. 물론 전혀 먹히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죽기 직전의 빈사상태가 아닌 이상은 정신 지배가 걸릴 일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정신 지배를 할 수 있는 인원 수는 정신 지배자의 역량에 따라 다르다고 하였다. 정신 지배를 하는 경우에는 정신이 쪼개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렇게 쪼개진 정신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점점 컨트롤하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심지어는 그렇게 많은 수의 인원을 무리해서 컨트롤하면, 말 그대로 정신이 붕괴되어 죽을 수도 있다고 들었다.


어쨌거나 도시 관리자를 제압하고, 수많은 인원을 정신 지배할 수 있는 이 정신 지배자의 능력이 어마 무시하게 강하다는 말이었다. 정신 쪽은 과도한 능력의 부작용 때문에 약간 맛이 간 것 같지만, 한 순간에 이렇게 도시를 집어 삼킬 정도니 말로 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정말 집중해서 다룰 수 있는 것은 기껏 해봐야 10명 내외일 것이다. 순식간에 디아가 만들어 낸 벽을 부숴버릴 수 있을 정도의 화기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군인들이 들고 있는 개인 화기야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특수 탄환이나 무기들은 약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으니까 말이다.


생각을 좀 더 해보면, 파티장 안에서 있었던 일도 예로 들 수 있었다. 워낙 능력이 다양하게 날아와서 생각할 시간이 없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게 날아오는 능력은 몇 개씩 텀을 두고 날아왔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였다. 이 길의 끝에 나올 큰길에는 아마도 수색 용도로 쓰고 있을 일반 시민들이 깔려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전투력은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전투력은 형편 없어도 우리들의 발을 묶어두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정신 지배자 놈이 알아차리고 오기 전에 뚫고 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결국에는 모두를 살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압이 가능한 사람들이야 제압하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면 결국에는 길을 뚫기 위해 힘을 과하게 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인명 피해는 최대한 줄이고야 싶었지만, 제일 중요한 내 목숨이 보장되지 않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서서히 돌아오는 몸 상태에 이설씨의 부축을 물리치고, 천천히 걸으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빠르게 돌파하려면 내가 두 명을 안고 뛰는 수 밖에는 없었기 때문에, 내가 최대한 몸을 풀어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해둬야 했다.


그렇게 큰길로 나가는 모퉁이가 보이기 시작하자, 갑작스럽게 마나의 유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느끼기가 무섭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이 느껴졌기에 발걸음을 빨리 하여 모퉁이로 다가갔다.


모퉁이를 돌아 큰 길로 나오자, 내가 보게 된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광경이었다. 마치 이 근처에 살던 사람들이 모두 나와 쓰러져 있는 느낌에 나와 디아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이설씨는 다급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 모습에 나와 디아 또한 사람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크로우의 힘인 죽음을 다루기 위해 수련을 하다 보니, 사람이 죽어 널브러져 있어도 덤덤한 내 마음에 약간 불쾌하고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느낌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몇몇 사람들의 몸을 흩어보기 시작했다.


“이, 일단 살아계신 분들에게 응급 처치는 해두고 싶은데······ 안 될까요?”


“으음. 응급처치만입니다. 저희도 시간이 없어요.”


사람들의 상태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기절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물론 그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기절한 상태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태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다들 급소 부분을 제대로 얻어맞아, 그야 말로 숨만 붙어있다는 느낌이 강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죽은 사람보다는 살아남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았을 때, 이 일을 저지른 사람은 사람들을 기절시키려고 했던 것 같았다. 힘 조절에 실패하여 사망자가 나왔던 것이거나, 아니면 일격즉사를 노렸지만 힘과 시간이 부족하여 몇 명밖에 못 죽였을 수도 있었다.


어쨌거나 이설씨는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치유 능력을 뿌리기 시작했다. 나도 웬만해서는 시간이 없어 그냥 가자고 했을 테지만, 그냥 지나치면 기껏 살아남아있던 사람들도 죽어버릴 것 같은 모습이었기에 응급처치를 하는 이설씨를 바라보았다.


“됐어요. 더 치유해드리고 싶지만······ 저희도 그렇게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니까요.”


“아뇨, 딱 봐도 괜찮아 진 것이 눈에 보이는데요. 일단,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응급처치를 받은 사람들의 상태는 눈에 띌 정도로 호전되어 보였다. 굳이 말하자면 아까 전에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의 중환자였다면, 지금은 여기저기 붕대를 감고 누워있다고 하더라도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일반 환자 같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일을 쓰러져 있는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행한 이설씨의 얼굴은 창백해 보였다. 능력을 과도하게 쓴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 얼굴에 확 드러날 정도였기에, 혹시 디아도 그런가 싶어서 살짝 돌아보니 디아 또한 얼굴 색이 그렇게 좋진 않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실례한다고 말하면서, 두 여성을 안아 들었다. 오른손에는 디아를, 왼손에는 이설씨를 말이다.


작가의말

제 소설에 추천도 많이 박히고 댓글도 달리는 꿈을 꿨습니다... 흑흑.

꿈에서 실시간으로 달리는 댓글에 흐뭇해하다가 늦잠을 자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황야에서 살아남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손목때문에 일주일간 휴재하겠습니다. 18.02.20 44 0 -
공지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 18.01.05 153 0 -
66 17. 모르겠어요. (1) 18.02.19 47 0 9쪽
65 16. 그래도 다 끝났으니까요. (4) 18.02.14 56 0 8쪽
64 16. 그래도 다 끝났으니까요. (3) 18.02.13 48 0 9쪽
63 16. 그래도 다 끝났으니까요. (2) 18.02.12 58 0 9쪽
62 16. 그래도 다 끝났으니까요. (1) 18.02.09 56 0 9쪽
61 15. 잡았다. (4) 18.02.08 90 0 8쪽
60 15. 잡았다. (3) 18.02.07 52 0 8쪽
59 15. 잡았다. (2) 18.02.06 46 0 9쪽
58 15. 잡았다. (1) 18.02.05 103 0 9쪽
57 14. 내가 한다. (4) 18.02.02 61 1 10쪽
56 14. 내가 한다. (3) 18.01.31 77 2 9쪽
55 14. 내가 한다. (2) 18.01.30 83 1 9쪽
54 14. 내가 한다. (1) 18.01.29 71 0 8쪽
53 13. 절대로 아니라고 봐. (4) 18.01.27 79 1 8쪽
52 13. 절대로 아니라고 봐. (3) 18.01.26 67 1 9쪽
51 13. 절대로 아니라고 봐. (2) 18.01.25 79 0 8쪽
50 13. 절대로 아니라고 봐. (1) 18.01.24 73 0 9쪽
49 12. 슈퍼히어로 착지라고 하지. (4) 18.01.23 70 0 9쪽
48 12. 슈퍼히어로 착지라고 하지. (3) 18.01.22 75 0 9쪽
» 12. 슈퍼히어로 착지라고 하지. (2) 18.01.20 82 1 8쪽
46 12. 슈퍼히어로 착지라고 하지. (1) 18.01.19 84 0 9쪽
45 11. 표정이 안 좋은걸? (4) 18.01.18 80 1 9쪽
44 11. 표정이 안 좋은걸? (3) 18.01.17 97 0 9쪽
43 11. 표정이 안 좋은걸? (2) 18.01.16 80 0 9쪽
42 11. 표정이 안 좋은걸? (1) 18.01.15 92 0 8쪽
41 10. 이거 몰래 카메라 아니죠? (4) 18.01.13 96 3 10쪽
40 10. 이거 몰래 카메라 아니죠? (3) 18.01.12 104 1 9쪽
39 10. 이거 몰래 카메라 아니죠? (2) 18.01.11 102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