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늘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노력형 광기무쌍 회귀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글세포
작품등록일 :
2023.11.21 20:01
최근연재일 :
2023.12.20 14:14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44,862
추천수 :
1,268
글자수 :
215,474

작성
23.12.20 14:14
조회
313
추천
12
글자
16쪽

연재 중단합니다.

DUMMY

세러피 슬라임은 고블린 주술사나 오크 샤먼과 같이, 슬라임들 사이에서 특출난 몬스터로 주식은 약초나 풀, 이슬이었다. 생긴 건 일반 슬라임과 다를 게 없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핵을 뒤덮은 젤리같은 반고체 상태의 물질 색깔이 투명하다는 것 정도?


어떻게 보면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다른 슬라임들은 핵의 위치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색깔이 불투명한 반면, 세러피 슬라임은 핵을 보란듯이 노출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떤 몬스터도 세러피 슬라임을 함부로 건들지 못했다.


‘녀석이 보유한 능력이 워낙 개성있고 위험하니까.’


치환.


지정한 표적과 시전자의 상태를 바꿔버리는 무시무시한 능력.


희소성의 대명사라 불려도 지장없는 몬스터나 마찬가지였다. 찾기도 힘들고 매우 희귀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세계 야생의 먹이사슬 피라미드에서 최상위권에 속한 녀석 치고는 활동 영역도 좁은데다가 경계심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이세계의 복어같은 녀석이다.


‘아니지. 복어는 둘이 먹다가 둘 다 중독될 만큼 맛있기라도 하지, 저 녀석은 발라먹을 살점도 없으니.’


다른 몬스터들 입장에선 기피대상 1순위였다. 사냥하기는 끔찍할 정도로 까다로운데 정작 사냥에 성공해도 먹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진후에게는 아니었다. 박진후는 성큼성큼 세러피 슬라임에게 접근했다. 세러피 슬라임이 박진후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쓸데없이 귀엽네.”


박진후는 창을 내질러 세러피 슬라임의 핵을 거침없이 깨부쉈다. 빈사 상태에 내몰린 녀석이 치환을 발동했다.


“커허어억!!”


박진후는 심장이 파열되는 것을 느꼈다. 이건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이마에서 식은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박진후는 인상을 기괴하게 일그러뜨리며 멀쩡해진 녀석을 상대로 [괴식]을 시작했다.


우드드득!!


오물오물!!


초식동물처럼 약초를 주식으로 삼는 녀석이라 그런 지, 맛없었다. 식감도 이상했다. 상한 우유를 씹는 것만 같았다.


‘쓰기만 더럽게 쓰네.’


세러피 슬라임에게 [치환]이 있다면 박진후에겐 [불사]가 있다. 즉, 세러피 슬라임에게 있어서 박진후는 천적이었다.


[소모 스킬, 치환을 습득하였습니다]


한 번에 원하던 스킬을 습득하다니, 재수가 정말 좋다. 동시에 아쉽기도 했다.


“소모 스킬이 아니었더라면 훨씬 나았을 텐데.”


소모 스킬이란 한 번 쓰면 소멸되는 종류의 스킬이다. 어떻게 보면 [괴식]이라는 형평성이 어긋난 스킬에 대한 제약이나 다름없었다. 일련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지개를 폈다. 갑자기 바닥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왔나.’


일식이 아니라, 초대형 몬스터가 출몰한 것이다. 박진후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거대한 천공섬이 고래 모양을 하고 있다.


‘스카이 웨일.’


천공 고래라 불리는 녀석으로 2000m가 넘는 길이를 보유하고 있었다. 말그대로 살아있는 재앙이자 괴물, 그 자체였다.


-부우우우우!!!


울음을 토해낸다. 마치, 뱃고동 소리와 비슷했다. 회귀 전에 몇 번 봤지만 다시봐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저건 뭐 중력을 거스르고 다니니······. 무슨, SF 우주 생명체도 아니고.”


박진후는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헌터 전용 나침반을 꺼내들었다. 목적을 완수했으니, 이곳에 볼일은 없었다.


그 때였다.


콰-직!!


박진후가 들고 있던 나침반이 갑작스럽게 날아온 돌멩이를 맞고 박살났다. 박진후는 창을 들고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본능적으로 달려들었다.


-키킥!! 키르륵!!


녀석의 정체를 파악한 직후, 박진후는 인상을 기괴하게 일그러뜨렸다.


‘빌어먹을.’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에 가장 만나기 싫은 녀석과 조우했다.


‘움파파.’


움파파.


나무재질의 흉측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몬스터인데 겉보기에는 인간과 흡사하다. 마치, 인디언이나 원시부족과 비슷했다. 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녀석이 아니었다. 저주 특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으면 죽는대로 사후 저주를 걸고, 살아있으면 살아있는대로 저주를 건다. 저주를 뿌리고 다니는 만악의 근원같은 놈이었다. 박진후는 창을 휘둘러 녀석의 목을 찔렀다.


푸-우욱!! 꿀럭꿀럭!!


목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뱀의 형상을 이루었다. 수십, 수백 마리의 뱀이 박진후의 신체를 물며 피부를 꿰뚫고 독이 아닌 저주를 박아넣었다.


“끄으으, 아아아악!!”


환각, 통증 강화, 혼란 등등 다양한 저주 종합 세트가 박진후를 괴롭혔다. 과거 박진후가 죽였던 이창수와 이호준 형제가 박진후의 발목을 붙잡고 원성을 쏟아냈다.


-왜, 왜 그랬어?


-너만 아니었어도······.


이미 고인이 된 A급 헌터, 송준하가 멀찍이서 박진후를 째려봤다.


-죽어라, 죽어, 죽어······.


이래서 저주가 무섭다. 정신적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불안을 부추겨 사람을 미치고 환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박진후를 광기 어린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죽은 놈들이 거참, 말 많네. 만약에 내가 죽어서 저승에 가면 매일같이 괴롭혀줄테니까, 기대하고 있어라.”


박진후는 오크 서식지에서 얻었던 스킬, [게이트 서칭]을 사용했다. 시전자 반경, 300m 안에 있는 게이트를 감지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300m 바깥에 있다는 의미일 터.


‘움직여야만 한다.’


저주에 시달리면서도 이세계 야생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악했다. 박진후는 이틀에 걸쳐 개고생하고 나서야 비로소, 지구로 가는 게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허억!! 허어어억!!”


박진후는 협소한 크기의 게이트에 몸을 던졌다.


*


인천 대학병원 중환자실. 병원 침대에 설중현이 누운 채, 입과 코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었다. 의식은 없다.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질 것만 같은 기색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걸 지켜보는 설유나의 입장에선 걱정으로 피가 마를 지경이었다. 가족 중에 한 명이 암에 걸리거나 치매에 걸렸을 때, 생기는 막중한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몸이 병들면 마음이 병들고, 아픈 가족이 있으면 고통과 슬픔은 배가 되어 전파된다. 설유나는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설중현의 얼굴을 보며 울컥,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왜! 아빠가 이런 일을 겪어야만 하는건데! 차라리, 내가, 내가 당했으면······.”


이딴 게 현실이라니. 너무, 너무 잔혹하지 않은가.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 발버둥쳐도 달라질 게 없다. 설유나의 눈이 서서히 절망으로 물들었다.


‘나 때문이야. 내가 아빠한테 죽으라고 말해서 그래.’


“끄흐으읍!! 흐으으윽!!”


대장장이가 돼서 설중현한테 보란듯이 인정받는 게 꿈이었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벌어서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싶었다. 돈 걱정 안 하고, 가끔 여행도 다니고 싶었다. 설유나에게는 설중현이 세상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근데 세상은 그마저도 빼앗아가려고 했다.


“대장장이도 필요없어, 대장간도 다 필요 없어. 나 아빠만 있으면 돼. 그러니까, 제발, 제발······흐흑, 흑!!”


“그만 울어라. 그러다가 탈진에 빠져서 영양실조 온다.”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박진후가 서 있었다.


“진후야, 너 어디갔다 온 거야? 훌쩍!”


“이세계.”


박진후는 대답하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초대형 몬스터 천공 고래 서식지를 벗어나 지귀도로 갔을 땐 저녁이었다. 시간이 촉박했기에, 급한대로 지귀도에서 제주 남해안까지 손수 헤엄쳐서 갔다. 대충 4km를 헤엄쳤는데 힘들어 뒤지는 줄 알았다. 정령술과 중급 육체강화 스킬이 없었더라면 파도에 휩쓸려서 익사 당했을 것이다.


“설유나 너는 의사선생님한테 가서 진단서랑 소견서부터 끊어.”


설유나는 그것이 사형 선고로 들렸다. 사망 진단서를 발급받으라고 착각한 것이다.


“우, 우리 아빠 아직 안 죽었어!!”


박진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사망 진단서 말고, 그냥 진단서. 그래야 네 아빠 저렇게 만든 놈 처벌할 수 있을 거 아니냐.”


박진후는 말을 마친 직후, 중환자실로 난입했다. 동시에, 간호사들이 급하게 달려왔지만 박진후는 개의치않고 설중현의 이마에 손바닥을 갖다댔다. 그리고 스킬을 사용했다.


“치환.”


세러피 슬라임으로부터 흡수한 1회성 소모 스킬.


보통은 시전자가 위중한 상태에 놓여있을 때 사용하지만 지금은 반대였다. 박진후는 멀쩡했고, 설중현은 이미 빈사 상태였기 때문이다.


스-으으윽.


거창한 빛무리에 휩싸인다든가, CG처리한 것만 같은 연출은 없었다. 설중현의 상처는 씻은 듯 사라졌고, 박진후가 그 모든 것을 대신했다.


“쿨럭쿨럭!!”


도대체가, 이놈의 고통은 하루도 가실 날이 없다. 조만간 책 한 권 써야겠다.


“아, 아프니까, 회춘이다. 빌어먹을.”


회귀해서 청춘을 누려야 하는데, 왜 고통을 누리고 있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박진후는 다가오는 간호사를 보며 말했다.


“진통제 한 대만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쓰러졌다.


정신적으로 한계에 내몰려 있던 탓이다. 거진, 일주일 동안 잠을 안 잤으니, 말 다했다. 거의 동시에, 죽을 날만을 기다리던 설중현이 눈을 떴다.


“끄으으응!!”


설유나는 설중현을 향해 달려가며 꽈악,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슬픔이 아닌, 행복이 담긴 눈물이었다.


“아빠아, 아빠아아!! 내가 미안해. 사랑해! 흐흐흑!! 죽어버리라고 말해서 정말 미안해!!”


설중현은 어리둥절했다가 설유나의 등을 토닥이며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사랑한다. 딸.”


*


인천 대학병원 2인실. 젊은 청년 이지훈은 문앞에서 인공 눈물을 꺼내들고, 눈가에 발라주며 생각했다.


‘아이씨, 돌겠네.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건지.’


설중현을 음주운전해서 차로 친, 운전자가 바로 이지훈이었다. 클럽에서 흥청망청 놀고서 술마신 상태로 대리운전 기사를 안 부르고 직접 운전한 것이 화근이 됐다. 마음 속으로는 1도 반성하고 있지 않았다. 그냥, 짜증날 뿐.


‘이번이 두 번째 음주 운전이라서, 변호사가 신중해야한다고 했지.’


몬스터 식품 업계 3위에 해당하는 유성 기업.


그런 유성 기업 부사장의 차남, 이지훈은 변호사와 상담했던 내용을 떠올리고, ‘합의’를 받기 위해 일부러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새끼 발가락에 의자가 찧었을 때가 정말 아팠지. 구내염이 생겼을 때, 질염 치료제인 알보팔 발랐을 때도 눈물이 흘렀고.’


감정이입 후, 눈물을 훌쩍이며 며칠 동안 달달 외웠던 대본은 떠올렸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철컥-


이지훈은 설중현에게 다가가 남우주연상 뺨치는 연기를 선보이고자 무릎부터 꿇고 봤다.


“저, 으, 으, 음주 운전 했던 이지훈이라고 합니다. 어르신, 제가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면목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된 도리로써 이렇게 사과하고자 찾아왔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십쇼. 흑흑!!”


이지훈은 이씨 집안 희대의 골칫거리이자, 개망나니였다. 음주운전 뿐만 아니라, 클럽에서 장난으로 꼬신 여자를 임신 시킨 전적까지 있었다. 무려, 다섯 번씩이나. 그 정도로 여색을 밝히며 도박장에도 자주 들른다. 인간 말종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설중현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이지훈을 보며 일갈했다.


“네 녀석이구나!! 그래, 기억났다. 술 처마시고 처웃던 놈!! 너 때문에 내가 딸을 두 번 다시 못 만날 뻔 했어. 이 빌어먹을 자식아!!”


설중현은 핏발 선 눈으로 이지훈을 다그쳤다. 이지훈은 엉엉 울면서 한 귀로 듣고 흘렸다.


‘지금 보니까, 멀쩡하구만, 뭘.’


설중현은 이지훈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고 말했다.


“그래, 이미 지나간 일 화를 내봤자, 뭐 달라지는 것도 없겠지.”


이지훈은 귀신같은 타이밍에 설중현의 손을 붙잡고 외쳤다.


“어르신, 정말,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 이건 작지만 폐를 끼친 것에 대한 성의입니다. 부디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품에서 슬그머니 2천만 원이 들어있는 돈봉투를 꺼냈다. 설중현이 마지못해 받아주는 순간, 합의가 확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때였다.


“동작 그만!”


촤-아아악!!


설중현 옆을 가리고 있던 커튼이 밀려나가며 또 다른 환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설중현의 상처를 대신 짊어졌던 박진후였다. 박진후는 환자복을 입은 채로 사악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너 이 자식, 눈알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우리가 아주 만만하지? 그런 얇은 돈 봉투 들이밀면서 은근슬쩍 합의하려고 개수작 부리다니!! 너 인마, 내가 지인 통해서 변호사 고용했으니까. 변호사랑 얘기해라.”


이지훈은 속으로 박진후를 비웃었다.


‘흥! 기껏해야 국선 변호인이겠지.’


철컥-


2인실로 검은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내, 박진후와 설중현에게 고개를 꾸벅 숙인 후 이지훈에게 명함을 내밀며 말했다.


“성신 기업 법무팀 수석 변호사, 김민호라고 합니다. 음주 운전 교통 사고 관련해서 저와 얘기를 나누시죠.”


이지훈의 표정이 더할나위 없이 핼쑥해졌다.


‘······뭐? 서, 서, 성신 기업이라고?!!’


*


결과부터 언급하자면 이지훈과의 합의는 없었다. 설유나가 처벌을 강력하게 바랐기 때문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 0.2퍼 이상에 동일 전과 이력이 있어서 가중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게 내다보였다. 거기다가 성신 기업의 법무팀까지 개입했으니, 이지훈의 감방생활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술, 도박, 클럽을 강제로 끊게 될 테니, 검은 머리 하얗게 될 때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할 것이다.


박진후는 병실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설유나에게 들으란 듯 말했다.


“크흠, 크흐으음!! 목이 좀 칼칼한데?”


설유나는 병원 내부에 마련된 생수 자판기로 헐레벌떡 달려가 물을 뽑아왔다.


“지, 진후야. 마셔!”


설중현은 그러한 딸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내 껀 없냐? 나도 목 마른데.”


“가, 갔다올게!”


진짜로 효녀가 된 설유나를 보며 설중현이 킬킬 웃었다.


“원래대로 돌아올 동안 실컷 부려먹어야겠구만.”


심보가 고약한 설중현을 보며 박진후가 혀를 찼다.


“아저씨 때문에 유나가 얼마나 마음 고생했는 지 모를 겁니다. 양심 좀 챙기시죠.”


“그러는 너는?!”


“아저씨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죠.”


“크, 크흐으음!!”


“그러게 왜 고통사고 당하셨습니까?”


“누군 당하고 싶어서 당했냐?!”


“사주경계 좀 잘하시지 그러셨어요.”


박진후도 안다. 피할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렸었다는 사실을.


그냥 가벼운 농담 삼아서 하는 말이었다. 진지하게 얘기하면 분위기만 무거워지니까.


설중현은 다시 한 번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유나랑 사귈 생각 없냐? 너 정도 사위면 대환영인데.”


“저는 아저씨같은 장인어른 두고 싶지 않은데요?”


“진후 네 녀석 과묵한 줄 알았더니, 말하는 게 아주 재수없구만!”


박진후를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땐 기술을 배우기 바빴으니까요. 저 원래 인성 더럽습니다. 오늘 저녁에서 병원으로 맥주 가져와서 몰래 마실겁니다. 이지훈이라는 녀석 절망에 빠져있던 표정을 안주 삼아서요.”


“난 소주.”


설중현의 말에 박진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살아서 다행입니다. 정말로요.”


조만간 무기 제작 의뢰를 잔뜩 해서 실컷 부려먹을 작정이었다.


애시당초, 설중현은 이제 완치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박진후가 소모 스킬, [치환]을 사용했을 당시 사지가 아주 멀쩡했기 때문이다. 또한 [불사]로 박진후 역시 완치된 상태였다. 즉, 둘은 병실에서 환자복을 입고 있지만 더 이상 환자가 아니었다. 의사가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고, 설유나가 입원하라고 악을 써서 어쩌다보니 며칠 동안 병실에서 생활하는 것일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노력형 광기무쌍 회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4 23.12.20 216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입니다. 23.12.15 381 0 -
» 연재 중단합니다. 23.12.20 314 12 16쪽
34 구원(2) +1 23.12.20 345 19 12쪽
33 구원(1) +4 23.12.19 419 22 14쪽
32 성장(2) +3 23.12.18 493 26 17쪽
31 성장(1) +5 23.12.17 581 29 11쪽
30 은폐 게이트(3) +5 23.12.16 621 30 13쪽
29 은폐 게이트(2) +2 23.12.15 717 32 13쪽
28 은폐 게이트(1) +2 23.12.14 797 32 15쪽
27 암살(3) +4 23.12.13 893 35 13쪽
26 암살(2) +3 23.12.12 924 37 14쪽
25 암살(1) +3 23.12.11 990 37 13쪽
24 오크로드(7) +1 23.12.10 1,011 34 14쪽
23 오크로드(6) +1 23.12.09 1,032 32 12쪽
22 오크로드(5) +1 23.12.09 1,087 37 14쪽
21 오크로드(4) +1 23.12.08 1,134 42 12쪽
20 오크로드(3) +1 23.12.08 1,182 30 12쪽
19 오크로드(2) +1 23.12.07 1,194 32 12쪽
18 오크로드(1) +2 23.12.06 1,242 38 14쪽
17 암시장(2) +2 23.12.05 1,306 36 14쪽
16 암시장(1) +1 23.12.04 1,366 36 19쪽
15 승급시험(5) +1 23.12.03 1,372 37 15쪽
14 승급시험(4) +1 23.12.02 1,350 37 14쪽
13 승급시험(3) +1 23.12.01 1,426 39 16쪽
12 승급시험(2) +1 23.11.30 1,547 38 16쪽
11 승급시험(1) +4 23.11.29 1,598 41 14쪽
10 고블린 학살(4) +1 23.11.28 1,596 38 11쪽
9 고블린 학살(3) +2 23.11.28 1,601 44 13쪽
8 고블린 학살(2) +2 23.11.27 1,674 4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