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Volition : 1988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최근연재일 :
2024.05.04 21:25
연재수 :
251 회
조회수 :
17,957
추천수 :
127
글자수 :
1,418,138

작성
20.10.08 19:53
조회
44
추천
0
글자
13쪽

6화 : 슬픔(Grief) (2-1)

DUMMY

-2-


명왕성 작전 종료일로부터 9일 후, 1988년 1월 23일 토요일 23시 39분.

부산직할시 서구 남부민동, 모(某) 건물 3층 사무실 안.


모두 다 퇴근하여 아무도 없는 사무실이었다. 그리고 정적만이 가득 찬 사무실 안을, 한 여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책상 배치는 복잡했고 조명도 없었다. 하지만 여자는 능숙한 걸음으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갔다. 사무실 중간 책상에 도착한 여자가 열쇠를 돌려 아래쪽 서랍을 열었다. 그녀는 거칠게 서랍을 당긴 후 종이 뭉치를 빼서 가방 안에 쑤셔 넣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여자의 시선은 사무실 안쪽을 향해 있었다. 보는 사람이 없는지 감시하듯, 눈과 고개는 정신없이 좌우로 움직였다. 흡사 누군가가 쫓아오는 걸 경계하는 몸짓이었다.


그렇게 문서를 다 챙긴 여자가 역시 급한 움직임으로 사무실 출입구를 향했다. 입구에 도착한 여자는 뒤를 돌아 안쪽을 한 번 둘러보았다. 하지만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출입문을 닫고 열쇠로 잠근 여자가 계단을 뛰어가듯 내려갔다. 비상등만 켜진 어두운 계단 통로에 하이힐 소리가 짙게 울려 퍼졌다.


건물 밖으로 나온 여자가 좌우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위압적으로 내려다보는 거대한 건물들뿐이었다.


커다란 상자 같은 건물은 조형미가 없었다. 그저 완전한 직육면체 형태로, 외벽에 하얀 페인트를 발라놓았을 뿐이었다. 더구나 창문조차 거의 없었다. 그야말로 하얀 벽돌을 크게 키워놓은 것 그 이상은 아니었다.


일찍 뜬 달은 이미 져 진한 어둠만이 주변에 가득했다. 드문드문 빛을 밝힌 가로등은 그저 작은 촛불 같이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건물과 건물이 만든 좁은 골목 사이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여자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이힐 굽이 땅에 닿을 때마다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 박자는 불규칙했고 불안하게만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가 하이힐을 벗은 듯, 맨발바닥이 땅을 박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그녀 - 김다빈 - 가 어두운 골목 언저리에 도달했을 때였다. 허공에서 하나의 그림자가 물처럼 쏟아지면서 그녀의 바로 앞에 떨어졌다. 놀란 그녀가 황급히 멈췄다.


“!!”


아무 것도 없는 손수건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마술사처럼, 바닥에 흩어진 그림자 가운데가 서서히 올라오면서 사람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김다빈은 사색이 된 표정으로 천천히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십니까. 김다빈 차장님?”


그림자가 후드를 걷자 붉은 머리의 이국적인 남자가 얼굴을 드러냈다. 항상 보여주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표정의 에이단 패스밴더(Aidan Fassbander)는 공포에 질린 김다빈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갔다.


“이걸 잊으셨더군요.”


그가 들고 있는 것은 한 장의 종이였다. 그의 손끝에서 펄럭이는 A4지에는 여행을 홍보하는 내용 아래로, 뭔가 알 수 없는 무의미한 문자들이 잔뜩 나열되어 있었다.


“드디어 찾았군요.”

“...!!”

“팩시밀리로 암호문이라... 예상을 조금 빗겨가서 고생했습니다.”


이 부딪히는 소리가 바람 사이에 섞여 들어왔다. 알 수 없는 광기가 들어간 에이단의 표정에 김다빈은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불안하게 뒷걸음치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때였다. 하늘에서부터 휘파람과도 비슷한 고주파가 들려왔다.


“?!”


소음원을 향해 시선을 돌린 에이단이 공격을 감지하고 뒤로 뛰었다. 동시에 그가 서 있던 자리에 몇 개의 바늘 같은 것이 꽂혀 들어갔다.


곧바로 칼 소리가 나면서 두 개의 칼날이 강렬하게 얽혔다. 몇 번의 파공음이 골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동안, 에이단이 틈을 노려 다시 한 번 김다빈을 노렸다. 그는 상대의 검과 떨어지자마자 급가속했다.


에이단의 몸이 마치 당구공과 같이 벽면을 튕기어 복잡한 진로를 그렸다. 시야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그의 모습에 상대가 아주 잠깐 그를 놓쳤다.


“!!”


절제되고 정확한 참격이 김다빈의 눈앞에 펼쳐졌다. 몸을 세로로 찢어놓을 공격이 정지화면처럼 펼쳐졌다. 그러나 방금 전과 마찬가지의 상황이 벌어졌다. 어디선가 날아온 또 다른 그림자가, 그의 칼을 막고 선 것이었다.


“?!!”


귀가 멍해질 정도의 폭발음이었다. 흩어지는 안개를 뒤로 한 에이단의 눈에 X 형태로 굳건히 버틴 양팔이 들어왔다. 정면의 남자는 같은 칼이 아닌 맨몸으로 그의 공격을 막고 있었다.


“전사?!”


두 개의 힘이 부딪히면서 만든 접촉부에서의 진동이 주파수를 올려갔다. 필사적으로 에이단의 칼을 막던 남자가 힘겨운 듯 표정을 구기더니, 크게 소리쳤다.


“와인Wine-!”


다시 한 번 휘파람 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에이단은 지체 없이 칼을 빼고 뒤로 덤블링했다. 역시나 그가 있던 장소에 바늘이 순차적으로 박혔다. 거리가 벌어지자 하늘에서 그림자 하나가 떨어졌다. 이제 에이단을 가로막는 적은 두 명이 되었다.


‘누구지...’


에이단의 머릿속에 생각이 가득 찼다. 애쉬와 그레이를 포함한, 북한 측 볼리셔니스트들은 모두 다 철수한 상태. 그런 상황에서 새롭게 나타난 적은 예사롭지 않았다. 하늘에서 내려온 ‘와인’이 김다빈을 일으켰다. 에이단의 칼을 직접 막아낸 적은 질린 듯 양팔을 흔들며 말했다.


/(영어) 아픈데.../

/(영어) 마젠타Magenta, 괜찮아?/


에이단은 가만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와인이라고 불린 놈은 키 160cm 정도로 호리호리한 체형의 여성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들린 목소리는 남자 같으면서 톤이 높아, 성별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어둠 속에서 설핏 보인 얼굴 역시 선은 가늘었지만 중성적인 모습이 더 크게 다가왔다.


마젠타는 분명히 남자이면서 전사였다. 칼을 맨손으로 막는 건 전사의 능력이자 특권이니까. 165cm 정도의 단신이었지만, 찰나로 드러난 질감은 저 남자가 보통 수준이 아님을 말하고 있었다. 두꺼운 옷 아래로 강인한 근육이 가득할 것이 분명했다.


‘와인과 마젠타라. 전사와 마법사... 귀찮게 됐군.’


짧은 대화였지만 한 가지는 확인했다. 코드명이 분명할 저들의 이름이 와인Wine과 마젠타Magenta인 것을. 순간 애쉬Ash와 그레이Grey의 이름이 떠오르면서 어떤 오한 같은 것이 등 뒤에 흘렀다.


/뭐냐. 네놈들은./


에이단의 입에서 유창한 영어가 나오자 와인과 마젠타의 시선이 그에게 꽂혔다. 어둠 속이었음에도 놀란 표정이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와인Wine의 눈은 고양이처럼 빛났다. 성별이 애매모호한 목소리가 와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 그렇군. 붉은 머리, 아일랜드 억양. 들어본 적 있어. SOSS... 「실루엣Silhouette」의 「그런트Grunt」./


와인은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에이단은 자신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면서도 여유 있게 대답했다.


/딱히 유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하지만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알 바 아니지. 어쨌든 죽기 싫으면 여자를 놓고 꺼져./

/두 사람을 앞에 놓고 대단한 자신감이네./

/해 보면 알겠지./


피식 웃은 에이단이 칼을 치켜들었다. 칼날이 만든 잿빛 조명에 그의 얼굴이 복잡한 선을 그렸다. 동시에 그들 사이에 긴장의 강도가 치솟았다. 특히 에이단을 알고 있다는 와인의 표정이 급속도로 굳어졌다. 옆의 마젠타는 와인의 눈치를 보면서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왜? 2대 1이잖아?/

/....../


마젠타의 물음에도 와인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그렇게 뭔가를 잔뜩 생각하던 와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로렌치니」를 데리고 도망가. 전력으로./

/뭐?/

/빨리-!/


순간 마치 조건반사처럼, 마젠타가 김다빈의 허리를 확 끌어안았다. 그걸 본 에이단이 자세를 숙임과 동시에 총알처럼 튕겨 나갔다. 와인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양 손을 이용하여 수 십 발의 금속제 화살을 앞으로 날렸다.


거의 골목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수의 바늘들이 에이단을 향해 날아갔다.


“!!”


하지만 그는 정교한 칼놀림으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바늘들을 하나 둘 쳐냈다. 팅팅 소리가 나면서 도탄된 바늘들이 건물 벽 여기저기 박혔다. 와인은 뒤로 물러나면서 거리를 벌리며, 계속해서 바늘을 날렸다. 하지만 둘 사이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뭐 저런 놈이...!’/


그래도 김다빈을 허리춤에 낀 마젠타의 움직임은 기민했다. 그는 정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좁은 골목을 발판삼아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그의 그림자가 멀어지자 와인도 도망치기 위해 몸을 돌리던 그때-


/?!!/


짐승과도 같은 돌격이었다. 본능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낀 와인은 살기 위한 판단을 했다. 급하게 칼을 꺼내 그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었다. 이후 연속된 파공음은 소리만 들어서는 하나의 폭발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야말로 종잇장 하나로 공격을 떨쳐낸 와인이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오른손이 저릿거리면서 고통이 올라왔다. 자칫 칼을 놓칠 정도였다. 하지만 에이단은 틈도 주지 않고 다시 한번 와인에게 돌진했다.


/Fuxx!!/


욕지기를 내뱉는 와인을 향해 에이단의 칼이 날아들었다. 그는 얼음 찍는 형태로 칼을 뒤집어 잡고 있었다. 뭔가의 섬뜩함을 느낀 와인은 받아내는 걸 포기하고, 상체를 뒤로 굽혀 공격을 피해냈다.


/!!!!!/


코끝을 스친 칼날이 지면에 박힌 순간이었다. 그러자 칼끝이 땅에 닿은 점을 중심으로 방사형의 충격파가 주변을 뒤흔들었다. 콘크리트 바닥과 건물 벽면이 종잇장처럼 찢어지며 파편이 골목을 가득 채웠다. 아마 이것을 칼로 받아냈다면 충격파에 손이 날아갔으리라.


/미친놈-!/


와인은 등줄기에서 솟아오르는 서늘한 땀방울을 느꼈다. 그리고 근접전을 포기하고 필사적으로 뒤로 도망쳤다. 와인은 아주 약간의 거리가 생기자마자 바늘 여러 개를 그에게 날렸다. 하지만 에이단은 냉철한 움직임으로 그것을 하나하나 튕겨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 마지막 바늘을 칼로 쳐내는 순간이었다.


“?!”


가벼운 폭발음과 함께 부러진 바늘 안에서 어떤 물질이 쏟아졌다. 그것은 마치 점액질처럼 에이단과 그의 칼과 달라붙었다. 거동에 큰 저항을 느낀 그가 속도를 늦췄다.


“Shit!!"


일반적인 점착성 물질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표막과 칼에 침식하듯 엉겨붙어왔다. 이것을 떼어내려면 분명 표막과 칼날을 한 번 날릴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그 사이 적이 도망칠 것이 뻔하다는 점이었다.


“Goddamn!!"


이때 와인이 쐐기를 박듯, 여러 발의 바늘을 동시에 날렸다. 그걸 본 에이단이 양 손을 X자로 모으며 전방으로 표막을 여러 층 펼쳤다.


소규모의 폭발과 연막이 좁은 골목을 가득 채웠다. 그걸 본 와인은 흐트러진 호흡을 부여잡으며 어둠 저편으로 날아갔다. 잠시 뒤 에이단이 표막과 칼을 재정비했지만, 그 둘은 이미 멀리 달아난 후였다.


“잔재주를 피우다니...!!”


그가 황급히 벽면을 타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적들은 이미 기척을 감춘 후였다. 그저 갯내음 섞인 겨울바람만이 주변을 스칠 뿐이었다. 시야에서 벗어나 기척을 지운 볼리셔니스트를 쫓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복잡한 시가지에서의 숨바꼭질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추적은 불가능했다. 상황을 파악한 에이단이 이를 깨물었다.


“젠장할...”


한편 와인과 마젠타는 거리가 멀어지자 속도를 늦췄다. 건물과 건물이 만든 좁은 통로에 몸을 숨긴 그들은, 기척을 지운 채로 에이단이 추적을 단념하기를 기다렸다. 마젠타는 급격한 기동에 정신을 잃은 김다빈을 벽면에 기대어 놓았다.


/쫓아오지는 않는 거 같은데./


그림자에서 눈만 빼 바깥을 주시하던 와인의 말이었다. 마젠타는 김다빈의 상태를 살피며 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런데 왜 도망친 거야?/

/승산이 없었으니까./

/그놈이 그렇게 대단해?/

/하긴 넌 이 바닥 생활이 짧으니 모를 수도 있겠네... 자세한 건 다음에 말해 줄게./

/....../

/좋아, 이동하자. 아무튼 지역 커뮤니티와도 접촉했고, 로렌치니 회수까지. 임무는 완수했으니까./


영 납득하기 어려운 표정의 마젠타였지만, 그는 더 이상의 질문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다빈을 다시 어깨에 얹고 와인을 따라 나섰다.


와인과 마젠타의 등장은 그릇의 발견과 상어의 준동으로부터 시작된 「88사건」 - Case 88 - 이 본격적으로 격화됨을 말하고 있었다. 6년 전 일어났던 「마법사의 밤」을 넘어, 전 세계 볼리셔니스트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온 사건의 시작이었다.


* * * *


명왕성 작전 종료일로부터 나흘 후, 1988년 1월 18일 월요일 11시 15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 조선노동당 중앙청사 3층.


작가의말

추석 잘 보내셨나요.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Volition : 1988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4 7화 : 귀환(Return) (2-1) 21.01.21 40 0 18쪽
133 7화 : 귀환(Return) (1-4) 21.01.16 46 0 12쪽
132 7화 : 귀환(Return) (1-3) 21.01.14 43 0 11쪽
131 7화 : 귀환(Return) (1-2) 21.01.09 46 0 16쪽
130 7화 : 귀환(Return) (1-1) 21.01.07 52 0 20쪽
129 6화 : 슬픔(Grief) (6-4) 21.01.02 46 0 15쪽
128 6화 : 슬픔(Grief) (6-3) 20.12.31 49 0 12쪽
127 6화 : 슬픔(Grief) (6-2) 20.12.26 36 0 13쪽
126 6화 : 슬픔(Grief) (6-1) 20.12.24 36 0 12쪽
125 6화 : 슬픔(Grief) (5-6) 20.12.19 33 0 13쪽
124 6화 : 슬픔(Grief) (5-5) 20.12.17 34 0 10쪽
123 6화 : 슬픔(Grief) (5-4) 20.12.12 32 0 13쪽
122 6화 : 슬픔(Grief) (5-3) 20.12.10 32 0 12쪽
121 6화 : 슬픔(Grief) (5-2) 20.12.05 31 0 14쪽
120 6화 : 슬픔(Grief) (5-1) 20.12.03 38 0 13쪽
119 6화 : 슬픔(Grief) (4-7) 20.11.28 37 0 13쪽
118 6화 : 슬픔(Grief) (4-6) 20.11.26 38 0 12쪽
117 6화 : 슬픔(Grief) (4-5) 20.11.21 41 0 11쪽
116 6화 : 슬픔(Grief) (4-4) 20.11.19 39 0 11쪽
115 6화 : 슬픔(Grief) (4-3) 20.11.14 34 0 11쪽
114 6화 : 슬픔(Grief) (4-2) 20.11.12 43 0 12쪽
113 6화 : 슬픔(Grief) (4-1) 20.11.07 33 0 13쪽
112 6화 : 슬픔(Grief) (3-6) 20.11.05 38 0 12쪽
111 6화 : 슬픔(Grief) (3-5) 20.10.31 36 0 10쪽
110 6화 : 슬픔(Grief) (3-4) 20.10.29 37 0 10쪽
109 6화 : 슬픔(Grief) (3-3) 20.10.22 42 0 12쪽
108 6화 : 슬픔(Grief) (3-2) 20.10.17 44 0 10쪽
107 6화 : 슬픔(Grief) (3-1) 20.10.16 40 0 14쪽
106 6화 : 슬픔(Grief) (2-4) 20.10.15 38 0 14쪽
105 6화 : 슬픔(Grief) (2-3) 20.10.10 45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