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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Volition : 1988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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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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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 슬픔(Grief) (4-6)

DUMMY

/서로 이름을 알았으면 하는데. 내 소개를 먼저 하지. 나는 이번 일의 지휘를 맡은 「니콜라이 도스토예프스키」라고 하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출신이고, 나이는 24살, 보다시피 남자이지. 그런데 아름다운 그대여, 당신은 누구인가?/

“......”


주절거림 끝에 갑자기 이상한 말이 훅 들어왔다. 그녀의 당황하면서 교란책을 의심했다. 그러나 「니콜라이」는 마치 알아듣기를 기다리듯이 여유를 부렸다. 들은 것을 하나하나 정리한 정은정 과장이 낮게 대답했다.


/은정... 정./

/... 커뮤니티 소속은 아닌 거 같군. 이 나라의 볼리셔니스트인가?/

/....../

/좋아. 들었지만 듣지 않았다고 해두지. 피차 그런 면에서는 떳떳하지 않을 테니까./


그는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질린 듯 고개를 흔들며 생각했다.


‘뭔 놈의 말이 저렇게 많아?’


하지만 니콜라이는 그런 그녀의 표정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참고로 난 강한 여자를 좋아하지. 이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야. 그리고 난 당신이 강했으면 좋겠군. 방금 전의 공방만 봐서는 충분히 강할 것도 같은데, 그렇지 않나? 응?/


결국 정은정 과장은 이마에 손을 얹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짜증을 잔뜩 담아 크게 소리쳤다.


/빌어먹을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바쁜데 빨리 끝내자고!/


그녀가 F-word를 섞어 버럭 하자 니콜라이가 놀랐다. 그러나 그는 크게 만족한 듯, 만면에 웃음을 보이며 양팔을 활짝 벌렸다.


/그래! 그 모습, 정말 마음에 드는군!/

/미친놈인가.../


엉뚱하게 굴러간 대화는 별개로 하고, 두 사람이 자세를 잡았다. 끈적끈적한 긴장감이 복도에 가득 깔렸다. 그러다 더 급했던 정은정 과장이 먼저 달려들었다. 안광의 궤적이 길게 꼬리를 늘어트리며 니콜라이를 향했다.


“으랴-!”


칼과 칼이 맞부딪히며 탄피가 바람 앞 낙엽처럼 휘몰아쳤다. 초음속의 충격파가 팝콘 튀기는 소리를 내며 울려 퍼졌다. 야수처럼 밀어붙이는 그녀의 공격에 니콜라이는 뒤로 물러서며 차분히 방어를 이어갔다. 그러다 일순, 정은정 과장이 표막을 폭주시켰다.


“!!!”


잔상을 동반한 공격은 마치 푸른색 날개처럼 보일 정도였다. 횟수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칼부림이 그를 향했다. 그걸 본 니콜라이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크으읏!!!/


그러나 입만 산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 표막을 폭주시켜 그녀의 공격에 대응했다. 좁은 철제 복도 안에는 붉고 푸른 안개가 폭발할 듯 부딪혔다. 중첩된 충격파에 이기지 못한 방폭등(防暴燈)이 충돌부분을 중심으로 쫙 터져 나갔다. 물에 빠진 것 같은 어둠이 복도를 채웠지만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공격이 서로의 칼에 막힌 순간이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복도 이곳저곳이 잘려나가고 파여 들어갔다. 동시에 두 개로 갈라진 그림자가 거리를 벌렸다. 그러나 정은정 과장은 멈추지 않고 다시 니콜라이에게 달려들었다. 그녀의 몸은 복도 내부를 몇 번 튕기면서 가속하고 있었다.


“!!!”


니콜라이가 자세를 회복하기 직전, 아주 간발의 차였다. 그는 예상하지는 못한 반격에 이를 깨물었다. 저돌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니콜라이가 급하게 뒤로 물러나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녀는 틈을 줄 생각이 없었다. 꽉 끌어당긴 칼끝이 또 다시 그를 노리고 공기를 갈랐다.


/(노어) 제기랄!/


이때였다. 갑자기 뒤쪽에서 섬뜩함을 느낀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어느 샌가 지척까지 날아온 칼이 눈앞에 있었다.


“?!”


아까 기관실에서 싸웠던 볼리셔니스트였다. 전방에 신경을 집중했던 탓에, 감각 밖에서 날아온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기는 어려웠다. 급하게 몸을 비틀며 피했지만 칼날은 그녀의 어깨부분을 베어냈다.


“큭!!”


아슬아슬하게 몇 번의 공격을 받아냈다. 그러나 상처를 피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그 뒤로 팔이 잘린 놈까지 공격에 가세했다. 여기에 만약 니콜라이까지 가세한다면...


‘젠장!’


하지만 니콜라이는 표정을 구기면서 뒤로 더 물러날 뿐이었다. 그렇게 아주 약간의 여유가 생기자, 그녀는 곧바로 뒤쪽의 적을 향한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정은정 과장이 몇 번의 공격을 받아냈을 때였다. 니콜라이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어) 뭐 하는 짓이야!!/


동시에 두 명의 볼리셔니스트의 몸이 움찔 하며 멈췄다. 방어 자세를 취한 정은정 과장이 뒤를 돌아 그를 바라보았다. 니콜라이는 험한 표정으로 그들을 쏘아보고 있었다. 멀리 있는, 터지지 않는 방폭등의 희미한 조명이 얼굴 위에 흘렀다.


“......”


1:1에 끼어든 아군을 제지하는 형세가 되었다. 사실 무협지 같은 곳에서는 일상적인 클리셰였지만, 실전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노기를 띤 니콜라이의 시선이 이어지자 두 사람은 천천히 물러섰다. 정은정 과장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니콜라이를 향해 돌아섰다.


/어쩌자는 거야? 지금 듀얼 하겠다는 뜻.../


하지만 그녀의 말은 끝나지 못했다. 이어셋으로 들어온, 강치환 수사관의 다급한 목소리 때문이었다.


[나이너 하나! 현문 사다리가 끊어졌다!]

“...!!”


곧 바깥쪽에서 굉음이 들리며 무언가가 바다에 빠지는 소리가 이어졌다. 강치환 수사관의 말처럼 폭발로 산산 조각난 현문 사다리에서 나는 소리였다.


“가을 하나! 무슨 일인가!”

[탈출로 확보가 불가능하다!]

“상황은?!”

[다수의 적들에게 쫓겨 선수부로 이동 중!]

“나이너 둘!”

[볼리셔니스트가 나타났습니다! 교전 중!]


정은정 과장이 낭패감을 보이며 니콜라이를 노려보았다. 니콜라이는 상황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소음원을 향했던 시선을 그녀에게 돌렸다.


/일반인을 끌어들이기는 싫지만... 그냥 놓아줄 수는 없어서 말이지. 물건도 있고./

“......”

/그렇게 노려보지는 마. 어쨌든 한 번 해보자고. 듀얼Duel 하기에는 적당한 상황 아닌가?/


느긋한 니콜라이와는 반대로 정은정 과장은 몸이 달았다. 여기 세 놈을 빨리 뚫어내고 선수부를 향해야 했다. 놈이 듀얼을 요구하는 것도 시간을 끌어 마약을 되찾기 위해서겠지. 우물쭈물할 시간은 없었다.


/뒤의 녀석들은 물릴 테니 싸우기 괜찮은 곳을 찾아볼.../

“?!!”


이번에는 니콜라이의 말이 누군가의 움직임에 의해 끊어졌다. 바로 팔이 잘린 볼리셔니스트였다. 기회를 노리던 그가 광기가 가득 찬 눈으로 정은정 과장의 배후를 달려든 것은, 니콜라이가 몸을 돌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


여유를 찾아가던 복도 분위기가 다시 폭발하듯 흔들렸다. 정은정 과장은 이를 깨물며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머리도 동시에 회전했다.


이건 기회였다.


“하-!”


기합소리와 함께 두 개의 칼이 엮였다. 그리고 두 번째 공격을 막아내기 직전, 그녀의 양손 사이에 커다란 아크 방전이 피어올랐다. 백색의 광원이 엄청난 기세로 주변 그림자를 모두 날려버렸다.


“!!!!”


곧바로 채찍 같은 방전을 크게 휘둘러 복도 바닥을 내려쳤다. 철제 복도에 전기가 흐르면서 적의 당황함이 배가되었다. 터지지 않았던 방폭등도 이번에는 모두 빛을 잃었다. 적은 방어에 모든 신경을 쏟았고, 복도의 모든 조명이 사라졌다. 니콜라이도 그녀의 의도를 깨달았다.


그러나 칼날을 접고 소음제거, 윤곽선 교란 법칙을 뒤집어쓰고 달리는 그녀를 잡을 수는 없었다.


/(노어) 쫓아가!!!/


뒤늦게 적들이 그녀를 쫓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연돌 쪽 출구로 나온 정은정 과장은 기척을 감추고 선수부로의 최단경로를 고민하고 있었다. 가장 빠른 길은 갑판실 최상부에서 ‘날아가는’ 것이었다. 다급하지만 조용한 발걸음은 이미 갑판실 옥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이어셋을 들어 조용히 말했다.


“나이너 둘, 현재 상황은?”

[이쪽은 강치환 수사관 포함 네 명이 중상입니다. 상대는 빅터(V) 하나에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네 명입니다.]

“강 수사관이?!”

[네. 복부에 총상을 입었어요. 상대 볼리셔니스트에게는 피해를 입히긴 했는데... 총 든 놈이 많아서 방어가 버겁습니다.]


함성필 대리의 처절한 답변이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최대한 빨리 선수부에 도달해서 적들을 몰아낼 필요가 있었다. 그녀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동안, 이번에는 좀 더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과장님. 적 볼리셔니스트 숫자가 얼마나 됩니까?]

“왜?!”

[지금 두 놈이 갑판실에서 뛰어내리는 게 보여서 말이죠. 하나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셋은 좀...]

“...!!”


갑자기 등골이 싸늘해졌다. 이건 니콜라이의 판단이 분명했다. 교환비야 어찌됐든 선수부를 장악하고 마약을 다시 회수하면 그들의 승리니까.


‘제기랄.’


원래라면 자신을 추적해온 놈들 몰래 선수부에 합류, 적들을 각개격파 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이런 생각은 니콜라이의 발 빠른 대응에 무산되고 말았다. 함성필 대리가 말한 두 명은 분명 아까 그놈들이 분명했다. 만약 그들이 선수부에 합류하면...


최악의 결과가 머리를 스쳤다. 그녀가 생각을 떨쳐내려는 듯 투레질을 했다.


‘도대체 뭐야?’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도, 또 이 정도는 아니겠지 했던 것들 모두가 틀리고 말았다. 「대량의 마약을 볼리셔니스트를 이용해 밀수」한다는 건 그야말로 미친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는 네 명의 볼리셔니스트와 네 명의 무장병력이 마약과 함께 배 전체를 휘젓고 있었다.


“후...”


정은정 과장은 어둠에 몸을 숨긴 채 꾹 참은 한숨을 조심스럽게 내뱉었다. 연기 같은 입김은 허공에 그림자의 경계를 만들며 하얗게 흩어졌다.


‘젠장.’


끓어오르는 욕지기를 삼키면서 타개 방안을 고민했다. 이때 온몸 가득한 자잘한 상처에서 고통이 올라왔다. 치명타는 없었지만 이리저리 베인 상처에 출혈은 꽤 있었다. 옷은 이미 스며나온 피로 붉게 물든 상태. 그러나 이대로 있다가는 전투력이 깎여 나갈 것이 분명했다.


‘어디 있지...?’


정은정 과장은 선교(Bridge) 난간 너머로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밀었다. 그리고 아래쪽을 둘러보며 누군가를 찾았다. 이내 서성이던 그림자 하나를 발견한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그림자 속에 몸을 파묻었다.


‘18.’


시계를 보았다. 이제 남은 방법은 정면돌파 뿐이었다. 그녀는 날숨을 길게 뽑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림자의 경계를 넘어 빛이 닿는 곳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여기다-!”


금속제의 난간을 두들기자 니콜라이의 시선이 날아 꽂혔다. 그녀를 확인한 그가 손을 들어 뭔가를 지시했다. 그러자 선수부로 향하던 두 명의 볼리셔니스트가 이동을 멈췄다.


그는 여유 있는 박자로 자신감 있게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걸어 나왔다. 순식간에 런웨이로 변한 컨테이너 위로 부두의 하얀 조명이 쏟아지고 있었다. 광택 나는 가죽재킷과 바지가 반짝였다.


“......”


정은정 과장은 그의 얼굴을 보자 위장이 뒤틀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니콜라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갑판실 옥상의 정은정 과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그가 양팔을 쫙 펴고 크게 외쳤다.


/(노어) 사랑한다!!/


잠깐 멈칫한 니콜라이가 다시 소리쳤다.


/(영어) 사랑한다!!/

“......”


은근함을 넘어선 분노가 가슴 저편에서 흘러넘쳤다. 팔다리는 아니더라도 입은 째주겠다는 생각과 함께.


‘가자,’


고쳐 쥔 절칙의 끝에서 불꽃같은 칼날이 솟아올랐다. 그걸 본 니콜라이 역시 크게 웃으며 칼날을 뽑아냈다. 잠시 뒤, 갑판실 옥상에서 컨테이너 위로 뛰어내린 정은정 과장이 니콜라이의 앞에 섰다.


만족한 표정의 니콜라이가 조용히 말했다.


/이제 방해는 없다... 한 번 즐겨보자고./


* * * *


마약 수색 작전 전날, 1988년 2월 10일 수요일 14시 19분.

서울시 모(某)처.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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