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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님의 서재입니다.

마피아의 딸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pinrainso93
작품등록일 :
2024.02.29 20:57
최근연재일 :
2024.05.24 06: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72
추천수 :
65
글자수 :
56,117

작성
24.04.09 06:20
조회
21
추천
3
글자
6쪽

#.11 그래서 더 좋아요.

DUMMY

“이럴 필요 없는데........”

“그쪽이 내 옷 사줬으니까, 나도 그쪽 옷 사주고 싶어요.”

“하지만.......!”


이건 너무 비싼데...... 하는 노아의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어째서인지 잔뜩 신이 난 듯 보이는 제희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게를 나가버렸기 때문이었다.


'제멋대로 구는 건 부잣집 딸의 기본 소양이라도 되나.'


어째 저 페이스에 계속 말리는 기분에 노아는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


그러나 가게 밖에서 얼른 나오라며 손짓하는 여자를 발견한 그는 저도 모르게 서둘러 그녀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이상하게 뜻을 따라주지 않기가 힘든 여자였다.


“이거 너무.......”

“너무 즐거워요.”

“응?”

“나 휴가 같은 거 처음이거든요.”

“.........”


다시 한번 이거 너무 비싸다고 항의해 보려던 노아의 시도는 맑은 목소리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푹 눌러 쓴 모자에, 얼굴을 반절 넘게 가린 마스크까지.

그 작은 얼굴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눈 뿐이었는데, 반달로 접히는 황갈색 눈동자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신이 났는지 알 수가 있어서.

노아는 결국 항변을 포기하고 말았다.


“얼굴을 가렸으니까 이젠 호텔 밖으로도 나갈 수 있어요. 우리 어디 갈까요? 보통 사람들은 휴가 때 뭐해요?”

“......그냥.....놀러 가지.”

“놀러?”

“응.”


영 이해를 못 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며, 노아는 휴가가 처음이라고 했으니 놀러 가 본 적도 없겠구나, 알아서 이해했다.

그리 이해하고 나니 괜히 눈앞의 아이가 불쌍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고작 열아홉인 아이가 자유롭게 놀기는커녕 얼굴을 다 가리지 않고서는 이 호텔을 나가기도 꺼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차라리 가난한 게 낫겠다 싶었다.


“가자. 근처에 놀이 공원이 있어. 한즈 랜드라고.......아. 알겠구나.”

“음? 아. 알긴 알아요. 근데 거기서 놀아 본 적은 없어요.”

“어?”

“?”

“아....그래. 그럼, 거기 가자. 가서 놀자.”

“좋아요!”


전국 여기저기에 한가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구나 싶었다.

새삼 참 어마어마한 아이랑 자신이 이러고 있다는 것이 노아는 좀 믿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평범하다 못해 가난한 소시민인 자신은 그 한가의 후계자랑 대화는커녕 얼굴을 마주칠 일도 없는 것이 현실일 테니 말이다.


“얼른 가요!”

“응, 그래.”


잠시 멍하니 서 있었더니, 제희는 그새를 못 참고 그를 재촉했다.

결국 노아는 조금 넋이 나간 얼굴로 그녀가 이끄는 대로 순순히 따라가 주었다.

신이 난 재희와 뒤따르는 노아 뒤로는 명품관 직원들이 커튼을 걷어 올려 다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으으...응.”


고양이 가면을 쓴 여자가 곰돌이 가면을 쓴 남자를 살피며 물었다.

한즈랜드에서 봄맞이 동물 페스티벌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었다.

덕분에 여기저기 동물 가면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희도 불편한 모자와 마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오늘은 일요일이라 이따 저녁엔 불꽃놀이도 예정되어 있었으니, 태어나 처음으로 맞는 휴가에 이렇게 완벽할 수가 없었다.

다만, 놀이 공원에 가자고 호기롭게 외친 사람치고 노아는 놀이기구를 아주, 아주 못 타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거 좀 마셔요.”

“어흐....고마워.”


제희가 내민 물병을 더듬더듬 넘겨 받은 노아는 점심으로 먹은 것들을 다시 확인하게 되기 전에 서둘러 갑갑한 곰돌이 가면을 벗고,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분명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잘 탔던 것 같은데, 조금 억울했다.

그리고 처음 가지는 휴가에 처음 와보는 놀이 공원일 텐데. 자기 때문에 이렇게 벤치에만 앉아 있어야 하는 제희에게 좀 미안해졌다.


“..........”

“..........푸흐......”

“........?”


그러나 제희에게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수십 번 타는 것보다, 속마음이 다 드러나는 노아의 얼굴을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어서.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고양이 가면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에 노아는 어리둥절한 얼굴이나 했다.


“하하....아....미안해요. 근데 너무 웃겨서.”

“응?”

“그렇게 속마음이 하나하나 다 표정에 드러나는 사람은 처음 봐요.”

“아......”


웃음기가 가득한 제희의 말에, 노아가 머쓱한 소리를 내었다.

사실 노아는 처음 듣는 말이 아니긴 했다.

그의 부모님조차도 너는 참 단순하고 투명하다고 하실 정도였으니 말이다.


“내가 속을 잘 못 숨겨.”

“하하하.”

“허허.”

“그래서 더 좋아요.”

“음?”

“신기하고 좋아.”

“!.......”


노아는 서둘러 가면을 다시 썼다.

상대는 별 생각 없이 한 말 같은데, 괜히 얼굴에 열이 몰리는 기분이라 그랬다.

얼른 곰돌이로 변한 노아가 다시 고개를 들자 역시나, 고양이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바쁜 듯 보였다.

가면으로도 다 가려지지 않는 초롱초롱한 눈이 부모님 손을 붙잡고 놀러 나온 아이들을 한참 바라보더니, 금세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커플들을 향했다.

그리고 또 조금 있으니, 친구들끼리 놀러 왔는지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는 한 무리의 학생들에게로 돌아갔다.

활기찬 놀이공원만큼이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이었다.


“어? 우와! 저기 팝업 스토어가 있어요.”

“음?”

“우리 저기 가봐요!”

“허.....그래. 그래, 가 보자.”


신나게 주변을 구경하던 제희가 손을 들어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천막을 가리켰다.

주르륵 길게 늘어서 있는 천막들을 보니 이것저것 물건을 파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도 할 수 있고, 길거리 음식도 파는 곳인 듯 보였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된 노아가 웃으며 대답하자, 신이 난 제희는 먼저 일어나 그를 재촉했다.

그 발랄한 모습이 어색하게도 잘 어울려서.

노아는 팔랑팔랑 뛰어가는 그녀에게서 도저히 눈을 떼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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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 근데 솔직히 좀 웃기긴 하잖아. 24.05.24 5 1 5쪽
24 #.23 이제. 끝내죠. 24.05.21 9 2 5쪽
23 #.22 너.....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24.05.17 12 2 4쪽
22 #.21 쉬- 가만히 계세요, 아버지. 저항하면, 다치십니다. 24.05.14 14 2 6쪽
21 #.20 나는.....살아 남을 거야. 24.05.10 14 2 4쪽
20 #.19 웃으세요, 아버지. 24.05.06 13 2 5쪽
19 #.18 저도 알려주세요. 적에게 맞서는 법. 24.05.03 15 2 6쪽
18 #.17 아프다의 반대말은 안 아프다야. 괜찮다가 아니라. 24.04.30 17 2 4쪽
17 #.16 ........피는 못 속인다는 건가...... 24.04.26 17 2 6쪽
16 #.15 알아서 살아남아라. 여긴 그런 곳이다. 24.04.23 16 2 6쪽
15 #.14 따라오십시오. 회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24.04.19 17 3 5쪽
14 #.13 내가 어떻게 상관을 안 해! 24.04.16 17 3 5쪽
13 #.12 나도 그래요. 24.04.12 16 3 5쪽
» #.11 그래서 더 좋아요. 24.04.09 21 3 6쪽
11 #.10 ......참......신기한 사람 24.04.05 21 3 4쪽
10 #.9 걱정마, 나 어디 안 가. 24.04.02 22 3 6쪽
9 #.8 안돼....병원은 안돼...... 24.03.29 26 3 3쪽
8 #.7 .......사장이라니....... 24.03.26 29 3 8쪽
7 #.6 전날 일로 저항할 수가 없었어요, 아버지..... 24.03.22 32 3 4쪽
6 #.5 그런 거 좋아해? 24.03.19 43 3 6쪽
5 #.4 숨어요, 빨리.......! 24.03.15 42 3 5쪽
4 #.3 그러니까 그때 그 꼬맹....아니 그 여자가 당신이라고? 24.03.12 49 3 5쪽
3 #.2 기억......못 하는구나.... 24.03.08 52 3 8쪽
2 #.1 얼른 먹죠. 계란죽은 따뜻할 때 먹어야 제 맛이니까. 24.03.05 61 4 7쪽
1 #.0 손! 손을 풀어 주려고.....! (프롤로그) 24.03.01 92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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