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유나파파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제작사의 탄생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유료 완결

유나파파
작품등록일 :
2019.09.19 21:28
최근연재일 :
2020.03.11 06:05
연재수 :
190 회
조회수 :
1,067,510
추천수 :
29,682
글자수 :
1,108,636

일괄 구매하기 현재 연재되어 있는 편을 일괄 구매합니다.
선택 구매, 대여 시 작품 할인 이벤트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구매/대여한 편은 제외됩니다.

선택 구매하기 선택 구매, 대여 시 작품 할인 이벤트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구매/대여한 편은 제외됩니다.

일괄 대여하기
현재 연재되어 있는 편을 일괄 대여합니다.
선택 구매, 대여 시 작품 할인 이벤트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구매/대여한 편은 제외됩니다.

선택 대여하기
선택 구매, 대여 시 작품 할인 이벤트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구매/대여한 편은 제외됩니다.

결과

구매 예정 금액

0G
( 0원 )

0
보유 골드

0골드

구매 후 잔액

0G

*보유 골드가 부족합니다.

  • 꼭 확인해 주세요.
    • - 구매하신 작품은 유료약관 제16조 [사용기간 등]에 의거하여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 - 콘텐츠를 구매/대여 후 열람한 시점부터 취소가 불가능하며, 열람하지 않은 콘텐츠는 구매/
        대여일로부터 7일 이내 취소 신청이 가능합니다.
    • - 단, 대여의 경우 대여기간이 만료되면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 - 이벤트 행사가 진행중인 콘텐츠를 구매/대여한 경우 각 이벤트 조건에 따라 취소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 - 콘텐츠 제공자의 의사에 따라 판매가가 변경될 수 있으며, 콘텐츠의 가격변경을 이유로 한
        구매취소는 불가능합니다.
  • 구매 취소 안내
    • - 일회성 콘텐츠이므로 구매/대여 후 열람하신 시점부터 구매/대여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 - 단, 사용하지 않은 구매/대여 편은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 신청 시 취소가 가능합니다.
    • - 일괄 혹은 묶음 구매/대여를 한 경우, 한 편이라도 열람 시 나머지 편 또한 취소가 불가능합니다.
  • 대여 안내
    • - 대여 기간 : 대여 시부터 편당 1일, 최대 90편 이상 90일

내용

닫기

작성
19.10.21 19:23
조회
2,114
추천
0
글자
0쪽

#.세상이 뒤집혔으면 좋겠다(극중의 원작 : 웹툰 / 아포칼립스 피플)


드넓은 광장의 한켠에는 시위 현장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깃발을 휘두르며 확성기로 떠들었다.


-철회하라!

-철회하라!


너른 광장의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로 붐볐다. 한쪽에서는 투쟁을 한쪽에서는 주말의 유희를 즐기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양극단의 복잡한 세상사가 대비되어 보였다. 르네 자동차 시위현장에서 용수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졸라대는 현준을 근래에 유명한 공유킥보드에 꽤 오랜 시간 태웠다.


“현준아 아부지 저기 가야해. 이제 그만타자.”


용수가 비쭉 내민 입술 끝으로 시위 현장을 가리켰다. 현준이 칭얼대는 바람에 공유킥보드를 태우고 있었지만 시위대에서 벗어나 내심 딴짓을 한다는 것에 마음 한구석이 캥기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조금 더 타면 안 돼?”

“조금 있다가 또 태워줄게. 약속.”


현준이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용수의 새끼손가락에 걸고 도장을 찍는다.


“도장. 복사.”

“그래 도장. 복사.”


멀리서 체격 좋은 동식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형님! 얼렁 오이소!”

“오이야! 간다 가!”


용수는 아쉬워하는 현준을 ‘킥고고’라는 공유킥보드에서 떼어내어 시위현장으로 향한다.


스프레이로 휘갈겨 쓴 듯 한 투쟁이라는 붉은 글자가 천막에 쓰여져있다. 붉은 띠와 조끼를 입은 용수가 현수막에 투쟁 297일째라는 세 번째 숫자에 8이라는 숫자를 덧붙인다. 투쟁 298일로 숫자가 바뀌었다.


“윗대가리들은 만날 호의호식하면서 우리 같은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 하냐?”


붉은 띠를 이마에 싸맨 남자가 확성기를 통해 목이 터져라 소리치자 투쟁이라고 적힌 붉은 깃발이 휘둘러졌고, 광장 한켠에 모여 앉은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북소리와 함께 후창 했다.


“저 양키들이 물러나겠다는 말에 우리가 겁먹고 꼬리말거라는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저들이 협상에서 유리한 테이블로 끌고가려는 고도의 계산된 술수입니다.”


“하모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용수가 어린 아들 현준의 손을 꼭 붙들고 마치 추임새라도 넣듯 소리를 질렀다. 아들 현준은 용수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른 채 웃으며 양 엄지를 들어올린다.


“아부지 최고!”

“현준아. 니는 공부 열심히 해가꼬 아부지처럼 절대 이런데 오면 안 된다.”

“왜요?”

“이래 사는 기 너무 힘들어서 그래. 우리 현준이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멋진 일 해야지.”

“예.”

“우리 현준이 돈 많이 벌면 아부지 호강시켜 줄거지?”

“응. 이따만한 집에 큰 차까지 사줄 거야.”

“아이구. 이 노무 자슥.”


용수가 현준을 끌어안고 얼굴을 비벼댄다.


“따가워.”

“아아. 그래? 아빠가 면도를 안 해서.”

“아이고 우리 행님 무슨 복이 있어가 이리 이쁘고 똑똑한걸 얻었을꼬.”


동식이 호주머니에서 박하사탕을 꺼내 현준의 입에 쏙 넣어주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니도 얼른 장가가라 자슥아.”

“내도 가고 싶은데 맨날 야근에 치이가 가스나들 만날 시간이 없다 아인교.”

“에라이 자슥아. 남는 시간에 술 안무면 된다.”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장단 출발했다고 하지 않았어?”

“아까 헬기타고 오고 있다고 뉴스에 나왔어.”

“헬기가 아니라 전투기를 타고와도 진작에 도착했을 시간이겠다.”


노동요와 투쟁에 관련된 영상이 나오던 대형 스크린에서 ‘르네 자동차 한국에서 사업 철수 결정’이라는 자막과 함께 뉴스속보가 떴다.


“어. 저저.”


충격적인 뉴스의 등장으로 시위 참가자들이 갑자기 동요하기 시작했다.


“저게 무슨 개소리야?”

“철수한다잖아요. 우리 이제 다 좆된거라고요.”

“완전 낙동강 오리알 돼 버렸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혼돈과 충격이 그들을 강타했다.


“세상이 확 뒤집혔으면 좋겠다!”


용수는 자신도 모르게 이 말을 내뱉고 실언을 했음을 깨닫고는 입을 가리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는 듯 했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 바닥에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의 사람, 누군가와 통화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차량의 날카로운 충돌음, 급박한 사일렌소리, 폭발음과 비명소리가 혼재되어 밀려왔다.


“이게 무슨 소리고?”


현준이 무서웠는지 용수의 손을 꼭 잡으며 몸을 기댄다.


“아빠.”

“괜찮다. 아부지가 옆에 있으면 무서울 거 한 개도 없다.”

“삼촌이 다 막아 주께. 우리 현주이 무서버하지 마라.”


동식이 커다란 알통을 만들며 현준을 안심시켰다.


멀리선가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용수가 있는 방향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오는 모습이 거짓말처럼 보였다.


“저게 뭐꼬?”

“어어. 뭐고 저거······.”


그들의 뒤편에서는 거대한 해일이 이들을 집어삼키듯 들이치는 인파의 규모가 상식을 초월한 현상처럼 보였다. 휘말려드는 개인들은 그것을 피해 달아났지만 모래알갱이처럼 해일에 잠겨들었다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었다.


축구 한일전 카드섹션 보다 조직적이고 케이팝 보이그룹의 칼군무보다 호흡이 잘 맞는 집단의 광기가 시위현장을 쓸었다. 해일과 같은 거대한 인파는 마치 한 몸이라도 되는 듯 세를 불려 자신들의 집단 이외의 사람들을 물어뜯고 할퀴고 씹어 먹는다.


“어어어!”

“저거 왜 저래?”

“하지 마! 하지 마! 아아악!”


해일 같은 거대한 인파는 점점 세를 불려 르네자동차 노사분규 현장을 덮친다.


평범한 일상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잔인한 지옥도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용수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죽을힘을 다해 도망을 친다.


서로 물어뜯고 핥키고 피가 튄다.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잔인하고 비극적인 비일상적인 폭력적인 장면들의 연속이다. 용수는 현준의 눈을 가리고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동식이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행님. 차 탑시다! 차!”


그 아규비환의 아수라장에서 빠져나와 주차장에서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용수의 낡다 못해 썩어빠진 트럭의 문을 열었지만 현준이 저 멀리 어딘가를 손으로 가리킨다.


“아빠. 저기······.”


살육과 파괴의 난장판에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세상의 차는 단 한 대도 지나갈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차는 안 되겠다. 현준아! 아부지 꽉 잡아!”


불행 중에 운이 따랐을까?


살육의 해일 같은 살육과 폭력의 무리의 방향과 용수가 도망치는 방향이 묘하게 어긋났다. 한떼 같은 사람들의 광기어린 무리는 마치 분쇄기처럼 사람들을 뜯어먹었다. 그것은 실로 공포의 총체라고 표현할 만 했다.


“아빠! 아빠! 저거! 저거!”


현준이 다급하게 가리키는 방향에 헬리콥터가 내려앉으려 하고 있었다. 용수가 바라보니 둥그스런 돔 지붕의 국회의사당 앞마당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헬리콥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어어! 저거! 저거! 헬기!”


주변의 생존자들이 그것을 보고 미친 듯이 달려든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보이소! 여기 좀 보이소!”


용수와 동식이 미친 듯이 소리질러보지만 헬리콥터 안에 탄 조종사에게 그 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국회의사당으로 향한다.


족히 백 명은 넘어 보이는 국회의원들이 서로 헬리콥터를 타기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헬리콥터의 한정된 탑승인원을 생각하면 지금 탑승하려는 사람들의 숫자는 지나치게 많았다. 거기에다가 일반시민들까지 헬기콥터를 보고 더욱 몰려드는 실정이었다.


이 광경을 본 용수는 헬리콥터에 탑승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깨닫고 가급적 사람들이 드문 방향으로 몸을 피했다.


“야! 내가 누군지 알아!”


헬리콥터에서 떠밀려난 국회의원 뱃지를 단 중년남자가 발악적으로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 외침은 현재의 상황에서 의미 없는 발악이었다.


“미친 새끼! 여기 다 배지 단 놈들 천지야. 니깟게 뭔데?”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헬리콥터는 쉽사리 떠오르지 못하고 매달리는 인파를 밧줄처럼 달고 휘청거렸다.


“나오세요! 나와요! 다시 구조하러 오겠습니다!”


헬리콥터 조종사가 연신 비켜나라는 손짓을 하지만 이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 사람들은 서로 살겠다는 간신히 붙잡은 헬리콥터를 놓지 않았다.


어느새 다가든 폭력과 같은 인파의 해일이 이들을 모두 잔인하게 집어 삼켰버렸다.


“어어어어! 아아아악!”

“우아아아아악!”

“어와아아아악!”


생존하고자하는 욕구와 이기심이 한데 어우러져 헬리콥터는 결국 떠오르지 못하고 그 누구도 하나 구하지 못하고 말았다.


콰항!


용수가 깜짝 놀라 돌아보니 국회의사당의 헬리콥터가 폭발을 일으켰는지 하늘높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커다랗게 피어올랐다. 마치 살육의 카니발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불꽃놀이 같아 보였다.


“그냥 불꽃놀이 같은 거야. 무서워하지 마.”

“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이고······.”


용수가 겁먹은 현준을 다독였는데, 현준이 용수의 품에 더욱 깊게 파고든다.


“현준아 아버지 손 꼭 잡아야한다. 나쁜 거는 절대 보지마라.”

“응.”


현준이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용수가 커다란 고층빌딩으로 무작정 피했는데, 그곳도 이상하게 변해버린 사람들이 쓸고 간 폭력의 잔해가 잔혹하게 남아 있었다. 로비의 커다란 스크린에서 긴급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서울과 경기권의 동시다발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수도권의 교통과 치안, 각종 공공서비스 등이 전면마비 되었습니다. 이 전염병에 걸리면 이성을 잃고 상대를 공격한다고 하는데, 물리거나 공격하는 상대의 타액이나 혈액이 체내에 들어가면 전염되는 무서운 병이라고 합니다. 이 초유의 사태로 인해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람들이 서로 물고 뜯고 피범벅이된 상태에서도 상대를 공격하고, 물어뜯긴 상태도 죽은 듯 누워 있다가 일어나 다른 멀쩡한 상대를 찾아 물어뜯고 공격하고 마치 어느 영화에서 본 것 같은 그런 공포와 충격 그 자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세상이 미치뿟다.”


동식이 양손으로 머리칼을 헤집었다.


현준의 눈을 손수건으로 가리고 달리던 용수는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괴물 같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는 있지만 마치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는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신세나 마찬가지였다.


“아빠. 킥보드.”


현준이 가리킨 곳을 보니 최근에 호황인 공유 킥보드들이 줄지어서있다. 쪼그려 앉아서 보니 조금 외딴곳이라 그런지 그 몹쓸 전염병에 걸린 미친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가만 있어봐라.”


용수가 어플리케이션을 켜는 중에 눈동자가 허옇게 변해 검은 동자가 사라진 여자가 괴성을 지르며 빠르게 달려들었다.


“아빠아!”

“이게 급하니까 왜이리 안되노······.”


콰직!


현준이 다급하게 비명을 지른다.


동식이 휘두른 킥보드에 여자가 맞고 나가떨어진다.


“됐다!”


동식의 공격 덕분에 용수가 공격당하기 직전의 현준을 낚아채듯 끌어안고 킥보드를 박차며 주행레버를 당겼다. 불과 한 뼘의 차이로 절묘하게 여자의 공격을 부자가 피해낸 것이었다. 닭 쫓던 개의 허탈한 심정이 저러했을까? 다이빙을 하며 현준을 급습하려했던 미친 여자가 분노에 찬 괴성을 질러댔다. 그 뒤로 그 몹쓸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이 줄줄이 나타나 동식을 덮쳤다.


“동식아!”

“계속 가이소! 으윽!”


동식이 뒤에서 전염병 걸린 무리들에게 공격당하면서도 계속 소리를 질렀다. 현준이 용수의 품에서 발버둥을 쳤다. 비극과 고통이 연이어 부자에게 들이쳤다.


“삼촌! 삼촌!”


용수가 현준을 안고 킥보드로 유혈과 폭력을 현장을 간신히 헤쳐 나왔다.


“어어! 이거 와이라노?”


전염병에 걸린 미친 사람들의 재난의 한가운데를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킥보드가 배터리가 다 떨어졌는지 이름 모를 길가에서 덜컥 멈춰버리고 말았다.


띠링!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민카드 59,200원.]


이 와중에도 공유킥보드의 결재알림은 꿋꿋하게도 떴다.


동식의 희생으로 한강을 따라 제법 남쪽으로 내려온 용수는 현준을 안고 계속해서 남쪽으로 향했다. 수도권에 변고가 생겼다는 뉴스는 용수를 남쪽으로 향하게 했다. 왠지 고향 남쪽으로 가면 무사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이하고도 막연한 희망 같은 것이 생겼다.


용수가 본 서울은 살인과 폭력의 거대한 장으로 변모했고, 사람들은 모두 이상이 사라진 것처럼 식인을 하면서도 죄책감 따위를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현준을 업기도 하고 걷게도 하면서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로의 표지판을 살펴보면서 조심스럽게 남쪽으로 나아갔다.


꼬르륵.


용수의 등에서 현준의 허기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공포와 절망 속에서도 허기짐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자연적인 생리현상이다.


“아빠. 배고파.”


현준의 입술이 하얗게 메말라 각질이 일었다.


“가마 있어봐라. 아부지가 정신이 없어서 도망치기 바빴네? 내가 먹을 거 한번 찾아볼게.”


현준을 사람이 없는 공중화장실 안에 넣어놓고 용수가 식량을 찾아 오랫동안 헤맸다. 멀리서 젊은 남녀 둘이 배낭 한가득 먹을 것을 가지고 꺼내 먹으며 허겁지겁 도망치는 것이 보였다. 그 뒤를 괴물들이 따랐다.


“어어.”


그 몹쓸 병에 걸린 미친 사람들이 지척에 왔지만 용수는 겁이 나서 그들에게 경고를 주지 못했고 그들은 그 괴물 같은 사람들에게 뜯어 먹혀 주검이 되고 말았다.


“으으으······.”


한참을 공포 속에 있던 용수가 각목을 주워 벌벌 떨면서 핏자국만 흥건한 그곳에서 젊은 남녀가 가지고 있던 배낭을 챙겨 화장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동식화장실에 와보니 현준이 화장실 안에 없다. 옆의 여자 화장실이 부서져있는 것을 보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어 공포감에 온몸이 와들와들 떨려왔다. 함부로 소리를 칠 수도 없다. 그 미친 사람들을 불러들일까 싶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어디로 간 것일까? 용수에게 별의별 불길한 생각이 들었고, 밀려오는 공포감에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현준아. 현준아.”


크게 소리 지르지도 못하고 나지막하게 외치는데 강가에서 가까운 다리 위쪽의 교각 쪽에서 용수를 향해 불빛이 비쳤다.


“응?”


용수가 불빛을 따라가니 교각 아래에서 위로 향할 수 있는 철제 사다리가 보였다.


“아빠. 아빠.”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는 현준의 입을 가리며 조용히 하게 하는 것이 보였다. 용수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니 젊은 여자 한사람이 현준을 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빠.”


여자는 그 괴물들의 습격에서 현준을 구해내 이곳으로 옮긴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용수가 배낭에서 식량을 꺼내 나눠주자 현준이 오랫동안 굶주린 탓에 정신없이 먹어댔고, 젊은 여자도 용수도 서로 통성명도 없이 가방안의 식량을 풀어내었다. 어린 현준과 그 선량한 아버지라는 매개가 쌍방의 경계를 무너뜨린 것도 있었다.


“아빠 왜 안 먹어?”


용수가 희생된 젊은 남녀를 괴물들로부터 구하지 못하고, 배낭을 훔쳐왔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고개를 돌려 흐느끼며 눈물을 닦았다.


“아빠는 배 불러. 많이 먹어.”


허기를 면해서 이었던지 젊은 여자가 자신을 소개했다.


“미영이에요. 김미영.”

“아.”

“대부업체에서 일했었는데.”

“아 그 유명한 김미영 팀장.”

“그 김미영은 아니고 아주 우연하게도 이름만 같은 평범한 김미영이에요. 그분은 업계 전설이죠.”

“암튼 우리 현준이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이동식 화장실 안에 아이를 숨겨놓고 어디론가 향하는 용수의 모습을 미영이 멀찌감치서 바라보다가 감염자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목숨을 걸어 현준을 구해낸 것이었다.


셋은 괴물들을 피해 목숨을 걸고 식량을 구하면서, 천천히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리저리 피해서 돌아다녀서인지 이동거리와 식량, 시간 모든 것에 제약이 있었다.


“어? 비가 온다.”


한참 비를 맞고 걸은 탓인지 허기진 상태에서 컨디션 저하에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와중에 현준이 제일먼저 덜컥 감기에 걸린 것이었다.


“열이 높아요. 해열제 같은 거 있어야 해요.”


익숙하지 않은 야지 생활을 한동안 해서인지, 아니면 어려서 이런 험난한 상황을 견디지 못해서인지 현준의 몸이 뜨거웠다.


“제가 약국이나 병원 같은 데를 찾아볼게요.”


목숨을 걸고 찾아 헤맸지만 쉽사리 약국이나 병원이 보이지 않았다. 평소 약국, 병원이 흔해빠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필요할 때에는 쉽사리 눈에 띄지가 않아서 용수는 야속하다고 생각했다.


몇 번인가 죽을 고비를 넘겨 용수가 이런저런 약을 모조리 챙겨 한보따리 가득 가져왔다.


“이게 해열제에요.”


용수가 그녀를 바라봤다.


“조카들 먹여봐서 알아요.”

“껍데기에 적혀있는데요.”


그녀가 머쓱해하면서 옷을 벗겨놓은 현준에게 약을 먹였다. 이럴 때 아내가 없다는 사실이 용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을까······.’


“열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아저씨는 어디서 왔어요?”


“나는 울산요.”


“울산?”


“르네 자동차 전장업체쪽 일하는데 시위한다꼬 올라와가 이 사단이...”


“그럼 아저씨 연봉쎄겠네요?”


용수가 말도 말라는 듯 손을 휘휘들었다.


“하청이라고 들어봤어요?”


“아. 거기 하청일 했어요?”


“하청에 하청. 돈은 개 코딱지만큼 받았지요. 잔업은 또 을매나 많은지...”


모닥불에 얼굴이 붉게변한 미영이 먼곳에 시선을 던지며 회상에 잠긴 듯 보였다.


“저는 대부업체 다녔거든요. 그만두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이 난리가 난거죠.”


“대부업체면 돈 빌려주는데 아닙니까? 그거 돈 연봉쎌낀데?”


“받으면 뭐해요? 남들 인생 망가뜨리는 일인데요. 뭘. 근데 현준이 엄나는요?”


“3년전에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떴어요.”


“미안해요.”


“뭐 시기가 다 이러니 어쩌면 그때 주변의 관심 받으면서 병으로 간 것이 다행일지도 몰라요. 지금은 잘못되면 시신도 못 남기니까...”

“...”


잔혹한 얘기들이 자연스럽게도 흘러나왔다.


금새 두사람에게 씁쓸함과 개운치못한 뒤끌이 머물렀다.


“그라모 내가 웃긴얘기 하나할까요?”


“뭔데요?”


“어떤 남자, 여자 둘이 사랑을 했는데 남자는 전문대 밖에 안나왔고 여자는 사년제 대학교를 나와서 학력차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집안에서 두사람이 사귀는걸 반대하는 거에요.”


“그래서요.”


“남자가 자격지심이 있는지 술을 잔뜩 먹고 여자한테 그러는거에요. 전문대도 되요?”


“어머. 그래서요.”


“그래서 남자가 손으로 여자 가슴을 막 문댔데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게 말장난 같은건데. 전문대. 젖문대. 두말이 비슷하니까.”


“아아.”


용수의 손동작이 꽤나 우스꽝스럽다.


“허 참. 이래서 아재들은 안된다니까. 아니 남자들이 다 똑같은 족속들이라 그런건가? 아저씨 이 난리 안났으면 이런 농담하면 요새 큰일 나는거 몰라요?”


“죄... 죄송합니다.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서 그만...”


“됐어요.”


미영이 그러면서도 돌아서서 피식거렸다.


하루하루 간신히 버티며 움직이던 그들이 일단의 생존자들을 만났다.


“다 죽었어. 우리 모두 죽을 거야.”

“부산은 괜찮을까?”

“부산도 아주 엉망이라는데?”

“그러면 외국은?”


남자가 참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내가 공무원들 얘기하는 거 들었는데. 세종시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고위공무원들은 거기 벙커로 다 피했데.”

“벙커?”

“거기로 가자.”

“밖에 우글거리는데 어디로 가? 당장 먹을 것도 없어.”

“나가면 바로 죽는 거야.”

“그러면 여기서 어쩌자고.”


말만 무성하고 다투기만 할뿐 대부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용수가 미영과 현준을 데리고 벙커가 있다는 세종시로 향한다.


아이를 들쳐 업고 어딘지 모를 세종시의 벙커를 찾아 헤맸다.


전염병에 걸린 여자가 계속해서 유모차를 끌고다니는데 유모차 안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기 울음소리에요. 유모차 안에 있나봐요.”

“설마······.”


용수가 길에서 주은 쇠파이프를 손에 칭칭 감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피는데 유모차 안에 정말 아이가 울고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이의 엄마가 자신의 손을 노끈으로 유모차에 꽁꽁 묶은 것이 보였다. 순간 감염당해 죽어가는 순간에 아이를 자신이 해치지 않게 모성애를 발휘한 그 모습에 눈물이 왈칵 솟아올랐다.


“손을 묶었어······.”

“세상에······.”


퍽!


동식이 쇠파이프로 여자의 머리를 내리쳐 쓰러뜨린 뒤 유모차에서 아이를 꺼냈다. 아이는 생각보다 건강해 보이는 상태였고, 유모차 안에는 분유통과 젖병이 보였다. 아마도 아이 엄마가 손을 묶기 전에 놓아둔 것으로 여겨졌다.


“미안합니다. 아이는 우리가 잘 보살필게요.”


동식이 현준과 미영, 아기까지 대동한 채 여기저기 찾지만 도대체 벙커가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목숨을 걸고 간신히 정부청사 건물에 들어간 용수가 이런저런 서류들을 살펴 보다가 전쟁이나 재난에 대비해 만들어둔 벙커의 위치가 적힌 메모를 발견했다.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넘겨 찾아왔지만, 벙커의 굳건히 닫힌 문, 열릴 생각도 없고 누구에게도 열어줄 생각도 없는 듯해보였다.


“살려주세요. 제발. 아이들만이라도······.”


용수가 그간 모아온 식량이 있는 보따리를 들어올린다. CCTV가 마치 용수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한 착각이 들었다.


귀신처럼 알고 몰려드는 이성을 망각한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


때맞춰 기적처럼 열리는 벙커의 문이 열렸다. 그들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벙커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요상했다. 구원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안에 들어와보니 그 안은 또 다른 계급이 존재하는 또 다른 사회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총을 가지고 있던 군과 경찰병력이 이곳에서 왕이었고, 다른 이들은 모두 그들의 신하 혹은 노예였다. 그 절대 권력으로 그들은 벙커 안에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그래봤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지랄 맞은 세상에서 염병 떠는 것 뿐이다.’


용수는 홀로 그렇게 생각하며 자위했다.


불합리합과 불공정이 있어도 누구도 항의할 수 없었다. 밖으로 쫓겨나는 것은 곧 죽음이기에.


식량은 한정적이었고 벙커 안에는 사람들이 몹시도 많았다. 하루하루 버텨내기가 힘겨운 나날이었다. 무작위로 식량을 구해오라는 명목 하에 밖으로 사람들이 쫓겨났다. 그렇게 쫓겨난 사람치고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기 일어서.”


경찰제복을 입은 사내가 총부리를 까딱였다.


“저······. 저요?”

“그래. 당신.”


어느 날 용수의 순번이 돌아와 식량을 구해오라는 강요에 의해 밖으로 쫓겨났다. 그러다가 입 하나 줄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 벙커 윗계급의 생각이었다.


“아빠. 아빠.”

“아빠 금방 갔다 올게. 현준아 잘 놀고 있어. 미영이 누나 말 들어.동생 잘 돌보고.”

“미영이 누나가 엄마였으면 좋겠어.”


미영이 울음을 삼키며 동식을 달랬다.


“아빠 하룻밤만 자고 올게. 울지 말고.”

“아빠. 아빠.”


울부짖는 현준을 두고 용수가 식량을 찾아 헤맸다.


쐐에에액!


하늘 위로 전투기가 무리를 지어 빠르게 날아간다.


“어. 전투기다!”


용수는 전투기를 보면서 혹여나하는 희망을 가졌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 식량을 찾아 나섰다.


무기도 없이 이렇게 쫓겨나면 도망 다니다가 죽게 마련이다. 용수가 현준을 생각하면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제법 많은 식량을 구해 돌아오는 길에 괴물이 되어버린 사람들과 마주했다.


“젠장.”


용수가 그들을 천신만고 끝에 물리치고 돌아와 CCTV 앞에 식량을 들이밀었을 때 굳건한 벙커의 문이 열렸다. 현준이 쏜살처럼 달려 나와 용수를 감싸 안는다. 아이를 품에 안은 미영이 놀란 표정으로 용수에게 다가온다.


“아빠. 아빠. 군인들이 온데! 군인들이 우리 다 구하러 온데! 우리 이제 살았어!”

“아저씨 구조대가 여기를 구조하러 온데요. 이제 살 수 있게 됐어요.”


절망 가득찬 세상에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내리쬐는 것 같아 보였다. 적어도 용수에게 벙커 안의 풍경이 그렇게 보였다.


용수가 희미하게 웃으며, 미영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우리 현준이 잘 부탁합니다. 로보카 폴리 노래 불러주면 금방 잠들고, 엄마 아빠보고 싶으면 내 지갑속의 사진 보라고 하면 됩니다.”


용수가 피가 잔뜩 묻은 자신의 지갑을 건넨다. 평소와 많이 다른 용수의 모습에 의아한 미영이 묻는다.


“아저씨 왜······. 그러세요?”


용수의 팔에 얼핏 보이는 상처와 흘러내리는 피를 보고 미영이 놀란 표정으로 입을 가린다.


“어떡해······. 물린 거예요?”

“시간이 없습니다. 현준아. 아빠 금방 일보고 올게. 아빠 보고 싶어도 미영이 누나 얘기 잘 들으면서 참아. 알제? 아빠 믿지?”

“아빠. 아빠.”

“이제 미영이 누나가 엄마다. 알았지? 말 잘 들어야해. 말 안 들으면 이 노무 시키한다. 사랑한다. 현준아.”


그것이 서툰 경상도식 사랑의 표현이었고, 요상에 이별방식에 현준이 발버둥 치며 운다.


“아빠! 아빠!”


용수가 스스로 문을 잡아당겨 닫아버린다.


“얼른 잠가요. 꼭꼭 잠가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려 용수의 얼굴을 적셨다.


끼릭거리며 벙커 철문의 요란스럽게 잠기는 소리가 났다.


“어흐흐흑. 내 잘못인가 보다. 내가 세상이 뒤집혔으면 좋겠다고 그랬었거든. 나 때문에 모두 벌 받은 건가 보다. 다 나 때문이다. 어흐흐흑.”


감시자의 눈 같은 CCTV를 잠시 바라보다가 저 멀리 석양을 등지고 용수가 위태롭게 걸어간다. 멀리서 괴물들의 폭력에 가득찬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역대급 제작사의 탄생 연재란
제목날짜 구매 추천 글자수
공지 영화 '히어로가 서울에 산다, 소닉붐 편' 전문 공개 +1 19.12.09 895 0 -
공지 유료전환 공지입니다. +4 19.11.14 3,241 0 -
공지 수정된 사항과 공지글입니다. +6 19.11.09 1,097 0 -
공지 영화 '청춘열병' 디렉터스컷 전문 공개. +11 19.10.28 2,322 0 -
» 영화 '세상이 뒤집혔으면 좋겠다' 전문 공개. +2 19.10.21 2,115 0 -
공지 뮤직비디오 'The last day' 전문 공개. 19.10.18 2,200 0 -
공지 영화 '탈출' 전문 공개. +6 19.10.06 3,373 0 -
공지 세번째 소설을 준비했습니다. +8 19.09.19 38,290 0 -
190 FREE 완결 후기 +24 20.03.11 1,148 18 3쪽
189 100 G #189. 에필로그 +18 20.03.11 502 27 13쪽
188 100 G #188. The most precious thing in life +9 20.03.11 482 18 17쪽
187 100 G #187. 트로이카 대약진! +6 20.03.11 452 14 13쪽
186 100 G #186. 나이지리아의 야쿠부 +2 20.03.10 466 24 14쪽
185 100 G #185. 아카데미상 싹쓸이 +3 20.03.09 506 22 13쪽
184 100 G #184. 아카데미상 시상식 +4 20.03.08 513 25 12쪽
183 100 G #183. ‘비숍’ 후속작 제안 +4 20.03.07 529 26 12쪽
182 100 G #182.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5 20.03.06 542 29 13쪽
181 100 G #181. 오동식 +9 20.03.05 539 35 13쪽
180 100 G #180. 세 감독 +7 20.03.04 541 29 13쪽
179 100 G #179. 뭐 하고 싶으세요? +7 20.03.03 543 30 13쪽
178 100 G #178. 감독들의 회합 +3 20.03.02 547 30 13쪽
177 100 G #177. 그가 깔아준 고속도로 +3 20.03.01 565 26 13쪽
176 100 G #176. 이거 토마스 패터슨 맞죠? +4 20.02.29 563 29 12쪽
175 100 G #175. 칭찬과 호의 +3 20.02.28 581 28 12쪽
174 100 G #174.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5 20.02.27 582 31 12쪽
173 100 G #173. 베니스 국제영화제 +7 20.02.27 564 25 13쪽
172 100 G #172. 스승이 되어 주십시오 +6 20.02.26 567 29 13쪽
171 100 G #171. 괜찮아요? +10 20.02.25 573 31 13쪽
170 100 G #170. 책임 +6 20.02.25 567 26 13쪽
169 100 G #169. 준호의 계획 +3 20.02.24 582 27 12쪽

구매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