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에서 온 올클래스 구원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6
최근연재일 :
2024.07.01 19:03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459
추천수 :
95
글자수 :
211,712

작성
24.05.15 00:41
조회
365
추천
3
글자
12쪽

대가리(?)를 잡으러 가다.

DUMMY

김환의 생각은 확고했다.

제대로 된 화풀이를 하려면 도구가 아니라 그 주인을 혼내줘야 한다.


’시간낭비는 여기까지 하자. 대가리 잡으러 가자고.‘


김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낀 걸까?

이성재가 툴툴거렸다.


[마음대로 해. 임마.]


친구의 대답을 들은 김환이 짐짓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이제 안 아프지?”


김환의 어조는 부드러웠지만, 김창혁과 춘식은 독사 앞에 쥐처럼 벌벌 떨 뿐이었다.

압도적이 무력의 차이를 느꼈으니,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

그런 둘을 내려 보던 김환이 명령을 내렸다.


“가게 치워.”

“넵!!”

“알겠습니다!!!”


동시에 대답한 김창혁과 춘식이 국밥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한 시간 후.

“하아아암.”


의자에 앉아 있던 김환이 국밥집 안을 둘러보며 하품을 했다.

김창혁과 춘식이 정리한 국밥집 내부가 마음에 들었는지, 히죽 웃은 김환이 명령했다.


“자, 다 정리했으면 다시 무릎 꿇어.”


착착-!!!

정리를 끝낸 두 사람이 김환의 앞에 일사불란하게 무릎을 꿇고 앉았다.

두 조폭을 내려다보며 내려다보던 김환이 턱을 어루만졌다.


“무릎 꿇으면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


번쩍-!!!


김창혁과 춘식은 초등학교 복도에서 벌 받는 어린아이처럼 무릎을 꿇고 팔을 치켜들었다.

두 사람의 얼굴이 굴욕감에 일그러진다.


‘니미럴. 우리가 애도 아니고······.’

‘아우, 창피해.’


그러나 이들은 입만 삐죽일 뿐 소리를 내진 못했다.

팔짱을 낀 김환이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당연히 표정관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웃자. 웃어야 산다.


히죽-!

억지웃음을 짓는 그들을 향해 김환이 조용히 질문했다.


“인상을 쓰네. 기분 나쁘냐?”

“아닙니다!!!”

“그래. 이정도 벌만 받는 거면 오히려 감사해야지. 기분 같아선 갈비하고 늑골 몇 번 더 분지르고 싶은 걸 겨우 참고 있는데······.”


김환이 들으라는 듯이 아주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하자 김창혁과 흉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짝-!

김환이 집중을 하라는 듯, 손바닥을 맞부딪쳤다.


“처맞기 싫으면 묻는 말에만 대답해.”

“알겠습니다!!!”

“예엡!”


김창혁과 춘식의 대답을 들은 김환이 말을 이었다.


“어차피 너희들은, 따까리잖아?”

“네네, 맞습니다. 저희야 위에서 구르라면 구르고 까라면 까는 따까립니다. 사실 여기서 돈 뜯어도 보너스도 없어요.”

“그래서 봐달라는 거야? 어!?”


김환이 목소리를 높이며 눈을 부라리자, 김창혁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봐달라는 게 아니라······.”

“가자. 그럼.”


김창혁의 반응이 마음에 든 걸까?

김환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맺혀 있었다.

그 미소에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면서도 김창혁이 조심스레 물었다.


“어디로······?”

“어디긴? 네놈들 대가리 만나러 가야지.”

“······!!!”


***


합정동에 위치한 오성 캐피탈 앞.

김창혁의 차에서 내린, 김환이 오성 캐피탈의 간판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장사가 꽤 되는지 오성캐피탈은 3층 건물을 모두 사용하고 있었다.

나름 엄청난 부를 쌓아 올린 모양이었다.

하지만 사채업만으로 서울 중심가에 건물을 가질 순 없을 터.

의아해하는 김환을 보며 김창혁이 먼저 설명을 시작했고.

.

.

.

모든 설명을 들은 김환이 헛웃음을 흘렸다.


“사채업뿐만 아니라 던전 공략권도 가지고 있다고 그랬지?”

“예. 저희 사장님께서······.”


김창혁은 삼십 분 동안 운전해오면서 김환에게 조직에 관한 이야기를 낱낱이 고해바쳤다.

그중 가장 김환의 호기심을 자극한 건 이 사채업자 조직이 던전공략권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른 국가처럼, 대한민국도 던전의 소유권은 일단 국가가 가진다.

그리고 국가는 헌터들로 이뤄진 길드에 ‘공략권’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하지만 길드가 아닌데도, ‘공략권’을 구입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자신들이 만든 아티팩트의 성능을 시험해보려는 무기제조업체였고.

두 번째가 각성자들로 이뤄진 범죄단체들이었다.

범죄단체가 던전에서 하는 일은 간단했다.

바로.

불법격투도박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몬스터, 혹은 몬스터와 몬스터의 격투시합에 판돈을 거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국가에서 어떻게 범죄조직한테 공략권을 파느냐는 당연한 의문 말이다.

물론 범죄조직이 직접 던전을 구입할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범죄조직은 던전은 구입했지만 관리능력이 되지 않거나, 아무도 구매하지 않을려고 하는 던전을 중소길드를 통해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구입했다.

국가가 이미 팔아버린 ‘공략권’을 어떻게 처리하냐는 신경 쓰지 않았기에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팔아 놓고, 끝이라 이거지? 죽은 사람이 생겨도 아무도 신경도 안 쓰구?”


뒷좌석의 김환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조수석의 김창혁이 설명을 이었다.


“다들 살짝살짝 눈감아주는 일이거든요. 왜냐? 연말연시마다 높으신 분한테 떡값을 무지하게 풉니다.”

“······.”

“딱 보면 우리만 빼고 모두가 나쁜 놈이죠. 빌리고 못 갚는 놈이나 이런 일 벌어지는 거 뻔히 알면서 돈 받아 처먹는 높은 놈들이나. 흐흐흐.”

“그게 변명이야?”

“변명이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겁니다. 형님.”


김창혁의 이야기는 이랬다.


“너무 그렇게 보면 우리가 나쁜 놈 같습니다. 형님. 우리도 억지로 집어넣는 게 아니라구요. 그러니까 상호협의하에 정당한 방식으로다가 계약서에 공증까지 받아서 집어넣거든요. 또 한혜숙씨 같은 아줌마나 노약자들은 절대로 안 넣어요.”

“이를테면 선수선발도 확실하게 하는 일종의 스포츠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포츠.”


운전석의 춘식까지 거들었다.

김창혁의 이야기를 종합해보자면.

채무자들을 강제로 던전 안으로 보내, 몬스터를 잡게 하고.

이들의 혈투를 던전에 미리 설치해놓은 카메라로 찍어 ‘비밀 채널’에 중계하며 회원들의 ‘시청자’들의 후원을 받는 개념이었다.


“우리가 양심적인 게, 살아 돌아온 채무자하고는 확실히 빚 딱 제외하고 수익을 정확히 반반씩 분배하거든요. 돈맛이 짭짤하니까 채무 다 갚고도 계속 뛰려는 채무자들도 있어요.”


김창혁은 자랑스럽게 턱을 들어 올렸다.

짐짓 거만한 김창혁의 모습에 김환의 눈가가 씰룩거렸다.


“범죄가 자랑스럽냐?”

“어쩌겠습니까. 옛날부터 돈 없는 새끼들은 몸으로 때우는 게 국룰인데.”

“······그래. 헛소리하면 처맞는 것도 국룰이지?”


뻐어억-!

김환이 김창혁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갈겼다.


“크악! 왜, 왜 이러십니까. 형님.”

“이게 내 국룰이다. 새꺄. 그리고 내가 왜 네 형님이야? 대가리 터지기 싫으면 닥치고 안내나 해.”


김환이 눈을 부라리자 김창혁은 뒷통수를 어루만지며, 정문을 열었다.

그 순간.

김환의 눈동자 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초감각(S)이 발동됩니다.]


‘여기에 위험요소가 있다는 건가?’


초감각(S)은 살기에 반응하는 용사 전용 패시브 스킬.

하지만 초감각(S)이 반응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강자가 살기를 뿜어야 한다.

코끼리가 개미의 살기에 반응을 하겠는가.

자신에게 적의를 드러낸 대상이 어느 정도 레벨이 된다는 뜻이었다.


[어느 정도지?]


이성재의 물음에 김환이 초감각(S)에 정신을 집중해 보고는 턱을 살짝 긁적였다.


‘면도하다가 살짝 베인 정도?’


김환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마족이 아닌 이상 평범한 인간들은 자신의 ‘위협’이 될 수 없다.

여기 있는 모두가 각성자들이라고 해도 말이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니 마흔 명 정도 되는 깍두기들이 일제히 일어나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다.

‘하, 깡패새끼들도 다채롭네.’


아종족들이 지구로 건너오면서 역사가 바뀌었기 때문인지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깡패들도 다양한 종족들이 모여 있었다.

드워프, 엘프, 수인족등 신선한(?) 모습의 깡패들이 김환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용사의 눈을 쓰지 않아도 ‘기감’만으로 느낄 수 있다.

여기 있는 깍두기들은 전혀 신경쓸 필요 없는 쓰레기 수준이다.

그렇다면.


‘저쪽인가?’


김환은 고개를 돌려 사무실 구석진 곳에 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문틈 사이에서 살기가 흘러나온다.

아마, 저곳에 자신을 위협하는 개미가 있는 모양이었다.


“저기가 사장실이지?”


김창혁이 자부심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문만 봐도 딱 티가 나지요? 우리 사장님은 확실히 클래스가 있어서 만나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그래봤자 깡패새끼인데 뭘 보고 놀란다는 거야?”

“그, 그래 봤자가 절대로 아닌 분인······.”


김환의 반응에 김창혁은 말까지 더듬으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가 사장을 욕하든 말든 자신은 상관이 없다.

그런데 여기는 사무실 안이었고.

나름 채무팀 팀장인 자신은 부하들 앞에서 위신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김환을 막아서야 한다.

빠드득-.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문 김창혁이 김환의 앞을 막아섰다.


“당신 지금 후······”

“가서 문이나 열어.”

“옙.”


김환이 손을 휘휘 젓자, 사무실 앞으로 뛰어가는 김창혁이었다.


“빠릿빠릿해서 좋네.”


하지만.

사무실 안에 있던 깡패들은 여전히 김환을 노려보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식은땀이라도 흘렸으리라.

그러나 김환은 여유롭고 손을 흔들며 느물거렸다.


“눈깔 뽑혔다가 다시 꼽히기 싫으면 다들 눈 깔아주세요. 실시.”


아주 부드러운 어조로 김환이 도발을 하자.

드르륵-!

사십여 명의 조폭들이 동시에 일어서며 고함을 지럴댔다.


“이 새끼가 뒈지려고 환장을 했나?”

“창혁형님이 가만히 있어서 그냥 보고 있었더니 우리 숫자가 안 보이냐? 피 한 번 볼까?”


일촉즉발의 일전이 벌어지려는 찰나.

쾅-!

김창혁이 벽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내가 데리고 온 손님한테 뭐 하는 짓이지?”


김창혁이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며 고함을 지르자, 조폭들이 시선을 떨어뜨렸다.


“뒤지기 싫으면 아가리 닫고 처 앉아.”

“예!!”


김창혁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한 조폭들이 우렁차게 대답한 후 자리에 앉았고.

휴우-!

다행히도 착한 후임들을 보며 김창혁이 한숨을 내쉬며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렸다.

저놈들 중에 말을 듣지 않고 한 명이라도 김환에게 덤볐다간, 오성 캐피탈 전체가 사라졌으리라.

사실 자신이 가장 먼저 당장 김환의 껍질을 벗겨놓고 싶지만 어쩌겠는가.

아까 본 실력이라면 여기 인원이 모두 달려들어도 절대 김환을 이길 수 없다.


‘그래. 비참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자.’


조직의 피해 없이 이 자식을 처리하려면 힘이 아니라 머리를 써야 한다.


‘조금만 참아. 딱 3분만 참으면 이 녀석을 조져버릴 수 있어.’


김창혁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어렸다.

아직 자신들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남아 있으니 말이다.

그 ‘무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지금은 고개를 숙여야 할 때다.

내심 음흉한 미소를 짓던 김창혁이 김환에게 고개를 숙였다.


“동생들의 무례를 사과드립니다.”

“됐다. 마음 넓은 내가 이해하마.”


이들의 사과 아닌 사과를 받은 김환이 김빠진 표정을 지었다.


‘제대로 한 판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아쉽네.’


만일 조폭들이 덤벼들면 갈비와 경추, 요추를 하나씩 사이좋게 부러뜨려버릴 생각을 하고 있던 김환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잔인한 새끼. 넌, 판타지 세계가 낳은 괴물이야···어째 하는 생각이 맨날 뼈 부러뜨리거나 누구 죽일 생각이냐?]


‘아까 목뼈 빼고 뼈란 뼈는 다 부러뜨리라던 놈이 누구더라?’

[······.]


김환은 자신을 놀려대는 이성재의 목소리를 무시하곤 사장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저벅저벅-.

탁-.

사장실의 문 앞에 선 김환이 김창혁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들어가시죠?”


김창혁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짓했고.

김환도 역시 생긋 웃으며.

명령을 내렸다.


“열어.”


그의 말을 들은 순간, 김창혁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포칼립스에서 온 올클래스 구원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대가리(?)를 잡으러 가다. 24.05.15 366 3 12쪽
8 해충들을 밟아주다. 24.05.14 373 3 12쪽
7 성재, 엄마를 만나다. 24.05.13 376 3 12쪽
6 제안 받다. 24.05.12 400 3 12쪽
5 집으로 돌아오다 24.05.11 418 4 12쪽
4 가족을 만나다 24.05.10 456 4 12쪽
3 새로운 역사를 알게 되다. +1 24.05.09 479 5 12쪽
2 구하다. 24.05.08 506 6 13쪽
1 돌아오다 24.05.08 673 6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