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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너 님의 서재입니다.

이스트 포인트(East Point)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필스너
작품등록일 :
2023.05.22 11:43
최근연재일 :
2023.06.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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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7,250

작성
23.06.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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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25화>

필자는 이 ‘하멜 표류기’를 모티브로, 동서양의 실제 인물과 역사를 소재로 삼아, ‘이스트 포인트’라는 사관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우정, 사랑과 배신의 이야기를, 판타지 세상 안에서 한 번 그려 보았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적인 상상과 스케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위대한 발명품을 아우르는 '르네상스 시대'의 눈부신 발전과, 동방을 정복하겠다는 '대항해 시대'의 거친 야망이 서양의 소재라면, 명나라의 멸망과 청나라의 흥기, 병자호란의 발발과 이후 전개된 효종의 북벌 준비가 동양의 소재입니다.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겠다는 서구적인 사상과는 다르게, 자연 그 자체를 존중하고 이에 동화되어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순수하고 겸손한 자세도 중요한 주제로 택했습니다. 모진 시련을 견디며 조국의 미래를 위해 참고 헌신했지만, 권력의 암투 속에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소현 세자와 세자빈의 높은 뜻도 기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조선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병풍인 ‘일월오봉도’에, 어떤 비밀과 수수께끼를 담아,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고자도 했습니다.  고구려의 웅대한 기상이 서려있는 만주 벌판까지 이야기의 무대를 넓혔으며,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는 매우 신비롭고 위대한 자연으로 그려보기도 하였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무협이 계속해서 교차하는 판타지 소설임에도, 네덜란드의 왕자인 하멜과 조선의 미녀 여주인공이 그려가는 로맨스 또한, 소홀히 다루지 않았습니다.  아무쪼록 대한민국과 네덜란드, 양국의 우정이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DUMMY

25. 멀어진 희망


 아차차~!

 저 멀리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쿵~! 쿵~! 쿵~!

 폭탄이 터질 때 나오는 소리가 먼 거리에서부터 희미한 메아리로 들려왔다. 아군이 공격을 당하고 있음을 생도들은 직감할 수 있었다. 샤니는 다시 석궁을 준비하려 했지만, 아까 공중전에서 모두 써버려 남아있는 것이 아예 없었다.


 “이를 어쩌지, 오빠? 적기를 격추시킬 화살이 하나도 없어!” 샤니가 머리를 움켜쥐며 말했다.

 “뭐? 그걸 다 썼다고?” 깜짝 놀란 샤키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뒤를 돌아보니 샤니가 말한 그대로였다. 하늘 위에서 날고 있으니, 어디서 화살을 구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답답한 마음이 계속 커지고만 있었다.


 조금씩 전장이 가까워졌다.

 두 대의 적기가 사정없이 폭탄을 퍼붓는 것이 또렷이 보였다. 안타깝게도 아군은 파르코 장군의 보급품 부대를 만나기 직전에 공습을 당하고야 만 것이었다.

 멀리 타향에서 안타깝게 죽은 아들의 시신을 한즈(Hanz)의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본능도 포기한 채, 병사 하나라도 더 구하고 싶어 마차에 불을 붙이라고 했던 왕의 결심이... 오히려 지금의 큰 화를 불렀음이 분명했다.

 스페르베르호와 보라호가 적군과 공중전을 벌일 때, 이를 우회해 코르군을 뒤쫓았던 적기는 드넓은 맨츠 벌판에서 마차를 태우는 연기를 발견하고는 재빨리 공격을 가한 것이었다.


 “아, 말도 안 돼!” 적기의 공습에 무기력하고 처참하게 당하고 있는 아군 진영을 바라보며 샤니가 울먹였다.

 “아, 제발~ 폐하께서 다치시면 절대 안 된단 말이야!” 절규하는 하이란의 얼굴 또한 이미 쓰라린 눈물로 흠뻑 젖어있었다.

 “우리 아빠도 저 아래에 계셔. 아빠~ 조금만 더 버티세요!!” 이제 샤니는 펑펑 울며 소리를 질렀다.


 여전히 적기들은 뒤에서 보라(Bora)호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무방비로 열려있는 코르(Corr)군이란 과녁을 향해 남은 폭탄을 그저 신나게 퍼부을 뿐이었다.

 “우리가 있다는 걸 녀석들이 먼저 알아채게 해야, 저놈들이 막무가내로 공격하는 것을 잠시라도 멈출 수 있어. 그러니 다들 꽉 잡아! 지금 바로 내려간다!” 샤키는 조종간을 다시 한 번 점검하며 소리쳤다.


 부아아아아앙~~~

 샤키는 적기들이 날고 있는 저고도를 향해 곧장 보라호를 급강하시켰다. 쌍엽기 위와 아래의 날개를 연결한 지지대를 잡고 버티는 하멜과 하이란은 속이 다 뒤집히고 머리가 완전히 돌아버릴 지경이었지만, 아군과 휘레스(Phoiress)왕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엄청난 공기의 저항을 견디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전혀 없었다.


 위이이이이잉~~~

 갑자기 보라호가 근처를 스치며 지나가자 그제서야 이를 확인한 적기들은 잠시 움찔하며 급상승을 하였다. 그러자 보라호는 그대로 그들을 뒤쫓았다. 하지만 적기에게 공격을 가할 화살은 남아있질 않은 상태였다.


 이제 두 대의 적기는 쫓아오는 보라호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양쪽으로 갈라져서 날았다. 그러자 보라호는 둘 중에 움직임이 약간 둔해 보이는 놈을 쫓았다. 아마도 폭탄이 더 많이 남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샤키의 뇌리를 스쳤다. 일단은 저놈부터 잡고 봐야했다.

 

 그런데 공중을 한 바퀴 돌아온 다른 적기는 이제 다시 보라호의 뒤꽁무니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샤키는 뒤에서 다가오는 적기가 석궁을 자신에게 날리기만을 오히려 기다렸다. 우리가 가진 화살이 없으니, 적의 화살을 피하면 생각지도 않게 앞에서 달아나는 적기에게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한 가닥 희망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런데 뒤에서 오던 적기는 지금 보라호가 아군기를 쫓기만 할 뿐 석궁 하나 날리지 못하고 있다는 걸 금방 눈치채고야 말았다. 그래서 보라호를 공격하기는커녕 아예 쫓는 것을 갑자기 중지한 채, 다시 아군 진영의 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폭탄의 투하를 재개하였다.  

 보라호의 존재는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먼저 달아났던 적기도 이제는 이런 상황을 다 알았는지, 갑자기 속도를 느긋하게 줄인 후 다시 매연이 가득한 쪽으로 기수를 돌리고 있었다.

 이러니 보라호가 실질적으로 적기의 공격으로부터 휘레스 왕과 코르군을 방어하고 도와줄 길은 전혀 없어 보였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선배. 지금은 그냥 육탄으로 적기에 돌진하는 것 말고는!” 하멜이 크게 말했다.

 “뭐? 보라호의 동체로 적기를 들이받는다고? 하멜, 너 미쳤니? 지금 제정신이야?! 엔진 앞에 달린 회전날개가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그땐 바로 추락이야. 너랑 나랑은 지금 낙하산도 없잖아? 그럼 우린 다 죽어!” 놀란 하이란이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미친 건 너야! 우리 아빠와 폐하가 저 밑에서 다 죽어가고 있는 게 안 보여??!!” 샤니는 훨씬 더 처절하고 거칠게 소리를 질렀다.

 “나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큰 놈 근처로 가서 무슨 방법이라도 찾아보겠어!” 샤키는 머뭇거림 없이 바로 속도를 올렸다.


 위이이이이잉~~~

 슉! 슉! 슉!

 보라호가 아주 가깝게 접근하자 다른 적기는 즉시 폭탄의 투하를 멈추고 보라호를 향해 석궁을 날렸다. 그러나 샤키는 이런 위험이 직면했음에도 이를 피할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공습을 당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저 아래의 아군 중에는 휘레스 왕은 물론 자신의 아버지인 스푸든 대령이 있기 때문이었다.


 위이이이이잉~~~

 “모두 꽉 잡아!!!” 샤키가 크게 외쳤다.

 그리고는 잠시 뒤,

 빡!!

 보라호의 동체 밑에 달린 바퀴 하나가 적기의 꼬리날개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충격으로 인해 보라호는 크게 흔들리면서 공중에서 몇 바퀴를 돌았지만 그래도 간신히 수평을 유지했다. 적기 또한 망가진 꼬리날개 때문에 좌우의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갑자기 속도가 줄며 날기 시작했다. 아군의 진영을 벗어나면서부터는 고도도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다. 조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적기 하나를 만들어놓은 것이었다.

 “됐어! 한 놈은 잡았어!” 샤키가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쳤다.


 “어, 선배 빨리 피해요!” 다른 적기에서부터 또 다시 화살이 날아오자 하멜이 즉시 경고를 했다. 하지만 이미 몇 개의 화살은 퍽! 퍽! 소리를 내며 보라호의 날개를 찢어놓았다. 갑자기 보라호는 수평을 잃고 비틀거리기 시작했고 하이란은 “아악~” 소리를 지르며 날개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지지대를 다시 한 번 꽉 잡았다.

 마지막 남은 적기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가장 큰 화살을 석궁에 정조준했다. 분명 저 화살촉에는 화약이 들어있어 보라호의 근처에서 산탄으로 터질 것이 분명했다. 

 그럼 모든 것이 끝이었다.


 적 조종사는 갑자기 고도를 낮춘 다음에, 저 아래에서부터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단 한 방의 화살을 보라호의 몸통 밑부분에 명중시키고 싶은 모양이었다. 연료를 가득 실었음이 분명할 보라호의 배때기를 단칼에 베어버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것 같았다.

 “이런 젠장! 조종이 제대로 되질 않아!” 샤키가 탄식을 했다.

 “아, 안 돼...” 샤니도 절규를 했다.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는 하멜도 처절히 느끼고 있었다.

 갑자기 옷 속에 있는 목줄반지가 뜨겁게 달아올라 하멜의 가슴을 불태우려 하고 있었다.

 아버지 사슴의 목에 걸려있던 바로 그 반지.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가슴이 저밀 때마다 흥분을 하여 하멜의 심장에까지 그 열기를 전달했던 반지가 다시금 깨어나서 분노하고 있었다.


 문득 생각해보니 아까 낙하산 하나에 의지하여 적의 진영으로 하염없이 추락했다가 훈트와 학들이 모여들어 자신과 하이란을 구해줄 때에는, 이 반지가 이처럼 반응하지를 않았었다. 아마도 지금보다는 덜한 위기였다는 걸 반지도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럼 지금은 어떤 순간이란 말인가?

 이토록 강렬하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순간이 생의 마지막이라는 말인가?

 하멜은 여기서 이대로 죽는 게 억울했지만, 반지는 이제 그만 삶을 내려놓으라고 계속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멜은 더 이상 보라호 날개의 지지대를 잡고 버티기가 어려웠다. 

 목줄반지의 강렬한 열기는 하멜의 가슴 속만을 태우는 게 아니라, 몸의 전체를 불살라버리려 하는 것 같았다. 적기에게 격추되지 않기 위해 전속력으로 도망을 치고 있는 보라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지금처럼 있는 힘을 다해 양 손으로 무엇인가라도 꽉 붙잡고 있어야만 했지만, 이제는 반지의 분노가 손가락 끝에까지 온전히 전달이 되어버려 그마저도 무척 힘이 들었다.

 고개를 잠깐 돌려 반대편 날개의 지지대에 매달린 하이란을 보았는데, 그녀는 아예 못 견딜 정도로 힘든 표정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오직 하멜만이 격노하는 반지로 인해 전혀 차원이 다른 위기 속에서 대책 없이 헤맬 뿐이었다.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에 손을 그대로 집어넣은 것처럼, 하멜의 양 손은 뜨거움을 넘어서 최악의 고통으로 향해 치닫고 있었다. 불끈 주먹을 쥐고 있는 이 손에서 조금이라도 기력이 빠진다면, 자신의 몸은 그대로 창공으로 쓸려가 목숨을 보전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 그나마 남은 힘마저도 이미 하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었다.


 “아~ 더 이상은~~”

 “하멜, 조금만 더 참아! 일단은 적기의 사정권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 내가 이렇게 거칠게 조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알았니? 그러니 조금만 더 버텨!” 쫓아오는 적기를 신경 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하멜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 또한 샤키는 역시 소홀함이 없었다.

 “하멜~ 나도 이렇게 버티고 있잖아! 그런데 너 왜 그러니? 어디를 많이 다쳤어?” 거칠게 날리고 있는 긴 머리카락 사이로 하멜을 응원하는 하이란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목줄반지는 주변의 이런 기대와는 아주 다르게, 지극히 처절한 명령 하나만을 하멜에게 주문하고 있었다.


 ‘아가야, 이제 그만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생을 마감하는 육신의 괴로움은 찰나의 순간이니, 그저 다 잊고 이제는 저승의 길로 들어서자꾸나... 유주(Euzuu) 대륙을 호령하는 네론(Nehron) 왕국의 유일한 왕위 계승자인 하멜아... 너의 할아버지인 마크(Mark)1세는 분명 위대한 군주이다... 그러나 그의 외아들이었던 너의 아버지 요한슨... 그리고 그의 부인이자 너를 낳아준 어머니인 마리앙... 군주는 위대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분은 모두 제 명에 살다 가지를 못하셨지... 너의 아버지는 네가 이곳에 오기 아주 전에 이미 여기에 오셨었지만, 뜻하지 않게 해적 놈들을 만나 비운의 왕자가 되고 말았다... 나중에 그런 충격적인 소식을 들은 너의 어머니도 결국은 화병에 걸려 오래 사시지를 못했고... 그런 집안의 내력을 가졌기에... 이제 이쯤에서 너도 생을 마감하는 것이 이미 정해진 너의 운명이겠구나... 그러니 하멜, 아직도 모르겠느냐? 네가 계속 몸부림을 쳐도... 이미 소용이 없게 되었다... 이제는 그만 저 세상으로 가야할 때가 왔나 보구나...‘


 하멜의 온몸을 지배하며 계속 들려오는 이 차갑고 섬뜩한 음성과, 폭풍처럼 밀려드는 이 거대한 저주의 기운을... 하멜은 결코 이길 수가 없었다.


 “못 버티겠어~ 더 이상은~ 더는~~ 아~~ 아~~!!”

 보라호에서 떨어져 날아가며 하멜은 겨우 이런 말만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동시에 하멜의 몸은 텅 빈 나락으로 추락하고야 말았다.

 “안 돼~ 안 돼~ 하멜~~!!” 하이란의 비명도 즉시 허공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그 외침은 하멜의 귀엔 그저 아스라이 멀어지고만 있었다.


 *             *             *


 “군의관! 군의관! 군의관은 다 어디 있는 게냐? 의무병들은 또 왜 한 명도 보이지를 않는 게야?!” 사방을 휘젓고 다니며 왕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폐하,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어서 몸을 피하시옵소서!” 근처에서 왕을 보필하던 장교 하나가 급박하게 대답하며, 휘레스 왕을 안전한 곳으로 끌고 가려 하였다.

“군의관과 의무병은 다들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다!”

“흑흑, 모두 다 목숨을 잃었사옵니다, 폐하.”

“뭣이라? 모두 다? 그렇다면 어의! 어의는 어디 있는 게냐? 지금 당장 짐의 어의를 불러오너라!” 비통한 표정으로 가득한 왕은, 막무가내로 계속 참모들을 닦달했다.

 “폐하, 고정하시옵소서! 지금도 적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소신과 함께 빨리 저쪽으로 피하시옵소서!” 서둘러 왕에게 다가온 스푸든 대령이 울먹이며 애원했다.

 “그게 무슨 쓸데없는 말이더냐? 짐의 병사들이 이토록 크게 부상을 입고 다 죽어나가고 있지 않느냐? 어서 빨리 어의를 불러와서 치료를 하라니까?!” 왕은 거의 실성을 한 사람처럼 보였다. 적의 공격으로 인해 잘려나간 병사들의 사지나 몸뚱어리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선혈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친히 애를 썼기에, 왕의 의관은 이미 검붉은 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폐하의 어의들 또한 모두 폭탄 공격에 희생이 되었사옵니다. 병사들의 입장을 어찌 소신이 모르겠사옵니까? 그러나 폐하마저 다치시면 이 왕국은 어찌되는 것이옵니까? 폐하께서는 빨리 피신하시어 부디 옥체를 보존하시옵소서!” 계속해서 터지고 있는 엄청난 폭발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으려고, 스푸든은 왕의 팔을 억지로 부여잡고 당기느라 애를 썼다. 그러나 왕은 그저 눈물로 범벅이 된 채 몸을 피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             *             *


 쿵~!

 큰 충격이 몸을 덮치면서 하멜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저승은 이렇게 생긴 걸까?’

 모든 것이 그저 아득하게 가물거리기만 했다.


 그런데...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잠시 고민할 틈도 없이, 갑자기 시끄러운 괴성이 들리더니 이내 이상하게 생긴 놈 하나가 자신을 잡으려 바람을 뚫고 달려들었다.

 이런!!!

 이제야 하멜은 번쩍 정신이 들었다.

 보라호에서 떨어지며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하멜의 몸은 잠시 창공을 날았지만, 보라호를 격추시키려 밑에서부터 올라오던 적군 쌍엽기의 날개 지지대에 몸이 걸리면서 의식이 되돌아온 것이었다.

 단 한 방으로 보라호를 격추시키겠다고 따라오던 적군 조종사도, 석궁을 겨누고 있던 뒷좌석의 사수도 쿵~ 소리를 내며 날개에 부딪힌 하멜을 보자, 깜짝 놀라 모든 일을 제쳐두고 그를 비행기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즉시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미 저승의 직전까지 다가가 죽음이란 것에 대해서는 수박의 겉핥기라도 경험한 하멜에게, 이제 이런 적군의 공격 따윈 새 발의 피처럼 유치하게 느껴졌나 보다.

 하멜은 즉시 자세를 가다듬은 다음에, 지지대를 붙잡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적 사수와 비행기의 날개 위에서 무술로 솜씨를 겨루었다.

 한 손에 단검을 쥐고 하멜의 가슴을 찌르려 적군은 거칠게 덤벼들었지만, 치열하고 처참할 것 같았던 둘의 싸움은... 그러나 오래 가질 않았다.

 전투기에서 석궁을 겨누는 임무에만 충실했던 탓일까? 적군은 세차게 몇 번 자신의 팔을 휘두르기는 했어도, 하멜의 눈에는 그저 호랑나비 한 마리가 잠시 놀아보자고 날아온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적의 단검을 가볍게 피한 하멜은 단 한 방의 주먹으로 놈의 이마를 날카롭게 가격했다. 그러자 적은 곧장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하멜은 벌떡 일어나 오른발로 세차게 놈의 어깨를 여러 번 걷어찼고, 적군은 계속 기절한 채로 그대로 허공으로 떨어져 버렸다.

 이에 놀란 적군 조종사는 급격하게 조종간을 틀고 어지럽게 기체를 회전시켰다. 하멜이 비행기의 밖으로 대번에 튕겨나가기를 기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충격에 나가떨어질 만큼 나약한 체력의 하멜은, 이미 아니었다. 적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려고 크게 괴성을 지르면서 날개의 지지대를 잡고 잡고 또 잡아가며 조종석 쪽으로 달려들었다. 적군도 이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 같았다. 조종간을 잠시 중립으로 맞춰놓은 뒤 즉시 안전띠를 풀고는 단검을 들고 하멜과 맞서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라호는 근처에서 계속 날고 있었지만, 하멜을 도울 방법은 달리 보이질 않았다. 하이란이 적군을 향해 마지막으로 남은 작은 화살을 쏘아보려 조준도 했지만, 활시위를 놓기에는 하멜과 적군의 간격이 너무 가까웠다.

 휙~ 휘익~ 휙~ 휙~

 적 조종사는 여러 번 단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하멜은 아주 여유롭게 적의 칼을 피하고 있었다. 부아가 치민 적군은 완전히 조종석에서 벗어나 하멜을 겨누고 크게 한 번 더 단검으로 공격을 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동작이 너무 지나쳐서 날개의 지지대에 팔이 걸렸고, 이 바람에 쥐고 있던 단검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하멜은 “하하, 이런 멍청한 놈. 어디 한 번 더 덤벼보시지?”라고 비웃으며 적을 살살 약 올렸다. 잔뜩 긴장한 적군은 그냥 맨주먹으로 하멜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하멜은 적이 공격할 때 슬쩍 몸을 옆으로 피하며, 지지대를 축으로 삼아 방향을 홱 돌려버렸다.


 이제는 하멜이 조종간의 바로 옆으로 왔고, 적군은 날개의 바깥쪽에 위치를 하고야 말았다. 뭔가 일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한 적 조종사는 하멜의 몸을 부둥켜안고 싸우려고 몸을 낮춰 다리 쪽으로 달려들었다. 그런데 하멜은 이 순간 잠시의 빈틈도 주지 않았다.

 적군이 다리를 잡으려고 몸을 던지는 순간, 하멜도 조종간을 향해 역시 몸을 던졌다. 적군이 하멜의 발을 잡아 끌어당기려 하자 하멜은 조종간을 홱 돌려버렸다. 순식간에 전투기가 옆으로 날자 이 충격으로 적군은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러나 지지대에 몸이 걸려 허공으로 바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정신을 차린 적군은 다시 조종석 쪽으로 다가오려 했다. 그러자 하멜이 이번에는 조종간을 좌우로 세차게 흔들어댔다. 적군의 몸뚱어리 또한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 그래도 지지대를 잡은 손의 힘은 절대 약해지지 않았다. 이를 눈치챈 하멜은 갑자기 기체를 급상승시켰다. 적군은 다시 한 번 크게 흔들렸다. 아직은 어느 정도 버티고 있었지만 손의 힘은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그러자 하멜은 적군의 눈을 노려보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잘 가라, 이 나쁜 놈아!”

 마지막 말을 끝으로 하멜은 조종간을 좌우로 흔들었고, 이를 이겨내려 적군은 팔을 넓게 벌리고 몸을 더 낮춰 충격을 흡수하려 최후의 발악을 하였다. 그런데 이 순간 하멜은 완전히 수직으로 급강하를 해버렸다.

갑자기 힘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어서일까? 적군 조종사는 이번에는 이 충격을 견뎌내지 못했다.

 부웅~ 뜬 그의 몸은 그대로 쌍엽기의 위 날개에 부딪히며 “악~”소리를 냈고, 동시에 그의 손과 팔도 붙잡고 있던 지지대를 놓치고 말았다. 

 거의 기절한 적군 조종사는, 결국 비명 소리와 함께 창공으로 사라지고야 말았다.

 

 “하하하하하~” 하멜의 호탕한 웃음은 아주 멀리까지 퍼져나갔다.

 하지만 급강하를 하는 각도를 너무 기울였던 것일까?

 적 전투기에 실려있던 남은 폭탄이, 순간 하멜의 뜻과는 전혀 무관하게 기체 밖으로 우르르 쏟아지고야 말았다.


 “어? 무슨 소리지?” 하멜은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미 모든 폭탄은 밖으로 다 튕겨나가 뒤였다.

 “됐어! 하멜이 드디어 해냈어! 어? 근데 저건 뭐지?” 이 광경을 저쯤에서 계속 지켜보던 하이란은 큰 소리로 환호를 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데 샤키와 샤니는 그렇게 기쁨에 취할 여유조차 전혀 없었다.

 만신창이가 된 저 아래의 아군 진영으로 빨리 가야만 하는 것이었다. 저 중에는 자기 아버지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오락가락하고 계실지 모를 일이었다.


 샤키는 보라호를 착륙시키기 위해 아군 진영 근처의 눈길로 즉시 하강했다. 하멜도 적기를 조종하여 보라호를 따라 내려갔다.

 콰광~!! 쾅! 쾅! 쾅!

 갑자기 큰 폭발음이 연속으로 들렸다. 분명 아군이 모인 한복판에 폭탄이 또 떨어진 것이 분명했다. 놀란 샤키는 눈길에 보라호가 많이 미끄러지면서 크게 파손되리라는 걸 각오하고서라도 억지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반면 하멜은 이를 따라가다가 하얀 낙하산 두 개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퓨그군 전투기 조종사와 사수의 낙하산임이 분명했다. 아까 보라호에게 꼬리날개를 공격당하는 바람에 통제력을 잃고 날다가, 결국은 양력이 부족해 추락했을 그 전투기에 타고 있던 적이 탈출한 것이 분명했다.

 

 샤키와 샤니, 그리고 날개에 매달린 하이란이 탄 보라호는 이제 지면에 거의 다 닿았지만, 아직 하강을 하던 하멜은 이를 보자 갑자기 저주심이 불타올랐다. 가슴의 목줄반지도 다시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아군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큰 인명피해를 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나쁜 놈들이었다. 하멜은 즉시 석궁을 조준했다. 그리고는 적군에게 화살을 사정없이 날렸다.

 팍! 팍! 파바바바박!

 공중에서 나풀거리는 나비를 회초리로 때려잡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낙하산에 의지해 무방비로 내려오던 적군은 난데없이 날아온 화살에 낙하산의 천이 쫙쫙 갈라지자 그대로 곧장 추락하고야 말았다.

 “으아~~~!!!”

 적이 지르는 비명소리는 하멜의 귀에도 생생하게 들렸다. 하멜은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적군을 내려다보며 가장 큰 소리로 비웃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미 전사한 수많은 코르군 병사의 복수를 하고 한을 풀어줄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아니, 어쩌면 휘레스 왕도 적의 공습에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부우우우웅~ 쿵~ 쿵~ 쿵~~~

 크게 손상이 된 바퀴에 의존하는 것은 포기하며 샤키가 서둘러 동체착륙을 감행하였는데, 다행히도 보라호는 눈길 위에 잘 내려앉았다. 곧이어 하멜이 조종하던 전투기도 근처에 착륙을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생도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왕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샤키와 샤니는 솔직히 아버지인 스푸든 대령의 생사가 더 급했다. 그런데 다행히 저 멀리서 움직이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 같았다. 그래서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남매의 눈에 들어오는 아버지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고, 주위의 병사들도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

 하멜과 하이란의 눈에는 오직 왕의 움직임과 안전만이 궁금했다. 허나 왕의 낌새는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숨을 더욱 헐떡이며 생도들은 이제 목표지점에 거의 도착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부터 더욱 크게 들려오는 것은, 통곡의 소리뿐이었다.

 군사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이제 막 도착한 파르코 장군과 보급품 부대원들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놀라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샤키와 샤니는 아버지의 글썽이는 눈물을 보는 것으로만 부모 자식 간의 재회를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에게는 안전하게 돌아온 아들과 딸을 확인하는 것보다 더 화급한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마지막 남은 적기를 하멜이 탈취하는 순간, 의도와는 다르게 기체에서 이탈한 폭탄 중에 한 발이 떨어진 곳은... 안타깝게도 왕의 근처였다. 다친 병사들을 돌보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왕의 발걸음이 결과적으로는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었다. 이제는 공습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주 치명적인 방심이 되어버렸다. 수많은 파편 중에 마지막 한 조각은 공교롭게도 왕의 가슴 속을 깊게 파고들고야 말았다.

 몸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하는 왕은, 갈수록 의식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폐하, 정신을 차리시옵소서. 소인들이 드디어 적기를 다 물리치고 퓨그군 기마 부대의 진격 또한 모두 저지했사옵니다!”

 “조금만 더 참으시옵소서, 폐하. 보급품 부대도 지금 막 도착하였사옵니다. 적의 불곰과 늑대 군단이 이리 오기 전에 충분히 배를 탈 수 있사옵니다!”

 “배를 타고 하루면 한즈(Hanz)에 도착하옵니다. 어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시옵소서, 폐하!”

 “폐하는 코르의 국왕이시옵니다. 폐하께서 힘을 내셔야 코르의 군사들도 힘이 나옵니다! 이제는 제발 눈을 뜨시옵소서!”

 생도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씩 던졌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왕의 회생을 간절히 바랬으나,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왕의 숨소리는 점점 더 바래져갔다. 생도들이 아무리 애원을 해도, 희망이란 단어는 이제 거의 사라지고 그 자리는 절망과 침통으로 바뀌고 있었다.

 왕은 초점이 흐릿한 눈으로 생도들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 맺혔다.

 “사라진... 별은...”

 “네? 뭐라고 그러신 것이옵니까, 폐하? 사... 사라... 사라진 별이요? 저번에 말씀하신 그 별이라는 것이옵니까? 소인들이 아직 부족해서 풀지 못했던 그 수수께끼 말이옵니까?” 하멜은 왕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 크게 소리쳤다.

 “그래... 그 별은...”

 “네, 폐하! 그 별은요?”

 “그 별은... 디... 퍼슨...”

 “디... 퍼슨이요? 디퍼슨이... 디퍼슨이 어떻다는 말씀이옵니까?” 하멜은 집요하게 계속 소리쳤다. 하이란도 옆에서 왕의 손을 꼭 잡으며 떨고 있었다.

 “디퍼슨... 브리젠 형님이 먼저 귀국하시던... 바로 그 전날 밤... 디퍼슨에서의... 그 말씀...”

 “네? 브리젠 세자께옵서 당시에 어떤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옵니까?” 하이란이 절박하게 왕에게 물었다.

 “그 말씀... 아... 디퍼... 슨... 일... 기에는......”


 더 이상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왕의 고개는 옆으로 털썩 꺼지고야 말았다.

 “폐하~~~~~~”

 주위에 있던 병사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통곡과 함께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파르코 장군과 스푸든 대령, 그리고 네 명의 생도들도 전혀 다르지 않았다.

 계속해서 그동안은 눈만 내렸었는데 왕의 죽음을 애도라도 하려는 듯, 이제는 차가운 비로 바뀌어 황량한 맨츠 벌판을 더욱 촉촉이 적시고 있었다. 모두의 얼굴엔 그 빗물보다도 더 많은 눈물이 원통스럽게 흘렀다.

 멈추지 않고 그렇게 계속... 계속... 줄줄 흘러내렸다.


 오직 에반과 에보크만이 고개를 돌려 구름으로 낮게 깔린 하늘을 바라보며, 입가에는 아주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재위 10년간 ‘숭명배청(崇明排淸)’과 ‘복수설치(復讎雪恥: 청나라에 당한 수치를 복수하고 설욕함)’에 신명을 바친 왕 효종.

 북벌을 효시로 내세운 효종은 강력한 왕권을 추구한 군왕이었음. 인조에 이어 왕위에 오른 뒤부터는 좋아하던 술도 일체 끊고 심기일전, 청에 대한 복수의 의지를 다져나갔음. 그러나 이 과정에서 효종은 서인과 남인은 물론 재야 사림의 지지를 상실하여 갔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재야의 영수인 송시열을 중용하였지만, 왕권과 신권의 충돌은 불가피했음.

 두 사람의 북벌론은 목표는 같았지만 목적이 달랐고, 결국 북벌론은 동상이몽에 불과했음.

 효종은 송시열과의 정치적 제휴를 통해 사림세력의 반발을 억제하고 이들 세력을 등용하여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음. 효종은 송시열을 전면에 내세워 불안한 정국과 민심을 추스르려 했지만, 송시열은 효종의 지지를 앞세워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것에 더 중점을 두었음.

 효종의 죽음에 타살설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임.

 조선시대 왕위에서 쫓겨나거나 혹은 타살설이 도는 군왕의 공통점은 전제왕권을 추구했다는 점임. 그러나 조선이라는 왕국에서 일어난 왕권과 신권의 충돌에서, 신권은 항상 승전가를 불렀음.

 그렇게 효종의 ‘10년의 원대한 꿈’은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미스테리만을 남긴 채 허무하게 무너지고야 말았음.


 본 소설에서 코르의 국왕인 휘레스(Phoiress)와 최고 대신인 탐피(Tamphi)는 조선의 효종과 송시열을 모델로 하였으며, 효종의 능은 경기도 여주의 영릉(寧陵)으로, 세종대왕의 영릉(英陵)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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