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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신장의 야망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Penless
작품등록일 :
2022.02.15 07:29
최근연재일 :
2022.03.20 10: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3,749
추천수 :
244
글자수 :
173,840

작성
22.03.16 10:00
조회
199
추천
4
글자
11쪽

29.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서막

선작과 좋아요는 집필에 큰 힘이 됩니다!




DUMMY

"유신, 네 이놈!! 이곳이 네놈의 무덤이 될 것이다!"


- 펄럭! 펄럭!

유신과 장보는 전장터 한복판에서 마주쳤다.

뒤로는 장보군의 후군이 앞으로는 장보군의 본대가 있다.

양쪽의 둘러쌓여, 마치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상황처럼 보였지만.


"무덤이라? 재밌는 소릴 하는군."


- 착!

유신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곧장 자신의 창끝을 옆으로 세웠다.


"돌···."


장보가 칼을 빼어들며 총공격 명령을 내리기 전.


"전군 돌격하라!"


장보의 말을 끊고 유신이 먼저 선수를 쳤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돌격!!"


용맹스러운 지휘관의 등은 병사들에겐 큰 힘이 된다.

유신군의 함성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이이이익!!"


간단한 일마저도 선수를 빼앗겨 버린 탓에 장보의 분노는 더 강해졌다.


"전부 쳐 죽여버리거라!! 놈들을 쳐랏!"


장보의 공격명령이 떨어지자.

대기하던 부관들이 일제히 병사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던졌다.


"적장 유신의 목을 가져오는 자! 지공장군께서 황금 천냥을 하사할 것이다!"

"적장 유신의 목!! 그 댓가는 황금 천냥이다!!"


평생놀고 먹어도 다 쓰지 못할 엄청난 현상금이 걸리자.

황건적들의 눈빛에서 탐욕이 번들거렸다.


"창천이사(蒼天已死)! 황천당립(黃天當立)! 세재갑자(歲在甲子)! 천하대길(天下大吉)!"


압도적 수적 우세에서 나오는 자신감.


"창천이사(蒼天已死)! 황천당립(黃天當立)! 세재갑자(歲在甲子)! 천하대길(天下大吉)!"


"공격하라! 놈들을 한번에 섬멸하라!"


장보의 외침을 끝으로.

거대한 황금빛 물결이 유신군을 향해 덮쳐가고 있었다.


[ 유신 : 이 고양감. 이 해방감···!! ]


적군의 함성소리가 칼이 되어 유신을 덮쳤다.

그럼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강렬한 투지를 느끼는 그였다.


- 씨익.

유신의 몸에서 용암처럼 투기가 폭발하며 끝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럇!"


- 히이잉!

유신은 곧장 발끝으로 말의 허리를 걷어차며 속도를 더 높였다.

승마술에 일가견이 있는 유신의 움직임을 뒤쫒는 것은 일반 병사들에겐 무리다.


"자, 자사님!!"

"어서 속도를 높여라!!"

"자사님을 호위해야 한다!"


질주를 시작한 유신의 등이 점차 멀어지자.

그를 지켜야할 무관들의 다급한 외침이 유신의 뒷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 다그닥! 다그닥!

빠르게 공간을 좁히며 쇄도해 들어간 유신.

곧장 적군의 선두와 맞부딪쳤다.


"나 유신 신장(信長)을 막을 자!"


- 콰가가가강!!

육중한 유신의 창이 전방을 갈랐고.

지척에 막아섰던 적 병사들은 한줌의 혈수가 되어 사방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그 누가 있느냐!!"


- 번쩍! 서걱!!

한 인간의 목에 버거울 정도의 황금이 걸려 있었음에도.

유신과 마주한 황건적들에겐 이성이 마비될 정도의 강력한 두려움만이 있을 따름이었다.


* * *


유신군과 장보군이 격돌을 시작한지 일다경이 흘렀을 무렵.

장보의 목을 치기 위해 출전한 하후돈과 조인군이 전장에 모습을 들어냈다.


"형님, 저곳에 적장 장보가 있는 듯 합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각기 삼천의 기병을 이끌고 온 두 사람.

하후돈에 비해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조인이기에 행동하기전 조언을 구했다.


"이미 놈들의 양익이 움직여 유신공을 압박하려는 모양새구나."

"허면, 좌우로 갈라져 놈들의 허점을 노리는 것이 좋겠군요."


유신군에게 포화가 집중되있는 지금.

조인은 빠르게 행군하여 장보군의 빈틈을 노려 공격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 여겼다.


[ 하후돈 : 저 많은 적군을 상대로, 마치 제 앞마당 마냥 거리낌이 없구나. 유신 신장, 그의 실력은 철저히 과소평가되어 있었다. ]


- 끄덕.

조인의 대답에 만족한 듯 하후돈이 수긍했다.


"아우는 좌측을 치도록 하게. 나는 우측을 공격하여 곧장 장보의 목을 칠 것이니."

"예, 형님."


"죽지 말거라. 자효(조인)!"

"물론입니다, 고작 도적 떼에게 당할 제가 아닙니다! 이럇!"


그 말을 끝으로 하후돈군과 조인군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 장보군을 향해 나아갔다.


[ 하후돈 : 한 눈에 보아도 대단한 무력을 지니고 있군. 유신 신장! 맹덕 형님의 우군(友軍)으로 부족함이 없다. ]


조조가 하후돈에게 명하길.

유신군과 장보군의 전투가 시작된다면.

그 싸움의 형세를 지켜본 뒤, 우군으로써 걸맞다면 가세하라고 따로 밀명을 내렸던 것이다.


"속도를 높인다! 적장 장보의 목을 베어서! 유신공을 도울 것이다!"

"충!"


유신의 용맹함과 결단력 그리고 용병술 모두 하후돈의 기준을 충족시켰다.

이제는 한배를 탔으니. 최선을 다해 우군을 도울 뿐!


* * *


싸움은 일방적이어야만 했다.

적군의 수는 적고, 아군의 수는 많았으니 말이다.

이는 당연한 이치이거늘!


"대체 왜 저 한놈을 잡지 못하는 것이더냐!!!"


그 상식이란 녀석은 눈 앞의 유신에겐 통하지 않았다.


"지공장군님! 지금 당장 피하셔야만 합니다!! 적장 하후돈이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전력을 전방으로 투입한 것이 실책이었다.

기습 공격을 가해 온 조조군을 막기 위해 각기 오천을 보냈지만.

허망하리만큼 빠른 속도로 당하며 방어전선이 뚫렸던 것이다.


- 타다다닥!


"보고 드립니다! 현재 조인군이 아군의 방어전선을 돌파! 이곳을 향해 돌격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장보의 이마에서 쉴새 없이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 장보 : 제, 제기랄! 유신, 저놈에게 정신이 팔렸던 것이 내 실책이다! ]


대다수의 병력을 투입한 전방에서도 아직 유신의 목을 베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상황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전열을 가다듬을 것이다! 그러니····!?"


- 댕! 댕! 댕!


장보가 채 말을 잇기도 전에.

적군이 나타났다는 신호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보고드립니다! 동쪽으로부터 유신군 1만 5천의 대군이 이곳을 향해 진군 중입니다!"


"보고드립니다! 남서쪽으로부터 도겸군 1만의 대군이 이곳을 향해 진군 중입니다!"


서주성에서 출전한 도겸군이 가세했다.

그리고 유신군이 시간을 버는 사이 장만성군을 완벽히 제압한 유엽이 1만 이상의 증원군을 보내왔던 것이다.


"지공장군님! 온 사방이 적군입니다!!"


사방이 적군에게 둘러쌓인 형세가 됐다.

포위된 전장, 타계할 묘책이 떠오르질 않는 장보.

당연지사 그의 낯빛은 새파랗게 변하였고.

그것을 지켜보던 부하들도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어서 명령을!!"


부관의 외침에 장보의 떨리던 입술에서 말이 새어나왔다.


"전장을 벗어난다! 곧장 류운강의 선착장으로 향할 것이다! 나를 호위토록 하라!"

"충!"


- 짜악!

장보는 자신의 말에 채찍질을 가하며 다급히 전선을 이탈했다.

병사들을 방패막이로 삼은 채 도망갈 심산이었던 것이다.


[ 장보 : 유신!! 반드시 이 치욕을 되갚아주마!! 내가 하북에서 돌아오는 그 날이 네놈들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


수적 우위는 사라진 지 오래!

유신군, 조조군, 도겸군의 협공으로 인해 급격히 전세가 역전됐고.

저울의 추가 연합군의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후읍! 후읍!"


조급함에 호흡이 가빠진 장보.

그가 하북으로 가기 위해선 북동쪽으로 기수를 틀어야만 했는데.

불행히도 그곳에는 유신이 이끄는 선봉대가 현재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 * *


연합군의 가세로 승패의 결착이 났다.

끊임없이 밀려올 것만 같았던 적군의 공세도 어느새 약해졌다.


"으아악."

"놈은 괴물이다. 우리 인간이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도망쳐!!"


시산혈해(屍山血海).

유신의 주위로 수많은 적군의 사체가 피와 강을 이루고 산을 만들고 있었다.

당연히 적군의 의지는 꺾인지 오래.


[ 유신 : 조조군이 가세한 순간부터 전장의 흐름이 변했다. ]


뛰어난 능력을 가진 무장은 홀로 만명의 병사와 맞먹는다고 하였다.

지금의 변화는 오롯히 하후돈과 조인의 힘이었다.


[ 유신 : 내게도 저와 같은 자들이 필요하다. ]


물론 그 중심에 장보군의 본대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전투를 벌이는 유신군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천명은 우리에게 있다! 머지 않아 증원이 도착할 것이다!"


"와아아아!"


유신의 외침에 병사들의 사기가 치솟았다.

전장의 중심에서 압도적인 무위로 적군을 제압하는 유신을 제재할 수단 따윈 없었다.

조금씩 적군의 전열이 무너질 때쯤, 아군 장수 고람이 쏜살같이 내달려 오고 있었다.


- 다그닥! 다그닥!


"자사님!! 북쪽으로 적장 장보로 보이는 자가 현재 도주 중이라고 합니다!"


전투가 소강된 일부 지역에서는 전장을 살필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되었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아군 척후에 의해 도망치는 장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식은 전해들은 고람이 유신에게 곧장 알렸던 것이다.


"장보를 잡으면 이 싸움은 끝이난다. 내가 직접 나서도록 하지! 고람! 뒤를 맞기겠다!"

"충!"


"날랜 기수 오백은 나를 따르도록 하라! 이럇!"

"자사님을 따르라!"


- 번뜩!

장보가 나아갈 방향은 분명 황건적의 본대가 있을 북쪽인 하북이다.

제대로된 항구를 이용하진 못했지만.

자신 스스로와 소수의 병력이라면 급조한 배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는 것이 가능할 터!


[ 유신 : 장보! 네놈을 놓치지 않겠노라! ]


장보를 처단해야만 한다.

그것만이 이 전쟁을 끝낼 가장 빠른 방법이었으니 말이다.

말을 휘몰아쳐 나아가는 유신을 막을 자는 더 이상 이 전장에선 존재하지 않았다.


* * *


후일을 도모한다.

장보는 이 치욕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북동쪽에 마련된 엉성한 선착장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서주와 하비 사이에 있는 류운(流雲)강에서 배를 띄우면 북쪽의 바닷길로 이어진다.


"허억! 허억!"


거친 장보의 숨결.

그의 주위로 대략 천여명의 기수만이 남아 있었다.


"지공장군님!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곧 선착장에 당도할 것입니다."

"알고 있다!!"


격앙된 장보의 고함 소리.


[ 장보 : 혹시나 하여 류운강에 도망칠 배를 확보한 것은 다행 중 다행인 일이다. ]


질 것이라고 여기진 않았지만.

만의 하나를 대비한 덕분에 적군의 포위 속에서도 도망칠 수 있는 활로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위협으로부터 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 뭉게뭉게.


그들이 지나쳐온 남쪽 방향으로 뭉게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지공장군님! 적군의 추격이 붙은 것 같습니다!!"


다급한 부관의 외침이 들려왔다.

앞만 보고 달리던 장보의 시선이 남쪽으로 향했는데.

과연 유신의 유(劉)자가 새겨진 깃발이 빠른 속도로 근접해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장보 : 대체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


혼란한 틈을 타고 아끼는 부하들을 모두 버리고 도망친 장보였다.


[ 장보 : 아니 그 이전에 겹겹히 둘러싼 본대의 포위를 어찌 뚫어내고 이곳에 저 빌어먹을 유가 놈이 있단 말인가? ]


장보군의 본대를 상대로 발이 묶여 있던 유신인데.

놀랍게도 천명의 기수를 이끌고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따라잡히고 말 것입니다! 장군님!"


부관의 외침에 장보가 노호성을 터트렸다.


"저자를 당장 막거라! 내가 도망칠 수 있는 시간을 벌도록 하라!!"


장보의 외침에도 그를 따르는 병사들의 동요는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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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서막 22.03.14 217 4 12쪽
26 26. 마왕(魔王) 김유신 22.03.13 226 6 11쪽
25 25. 마왕(魔王) 김유신 22.03.10 250 5 12쪽
24 24. 마왕(魔王) 김유신 22.03.09 232 4 12쪽
23 23. 마왕(魔王) 김유신 22.03.08 241 4 11쪽
22 22. 마왕(魔王) 김유신 22.03.07 259 4 12쪽
21 21. 마왕(魔王) 김유신 +1 22.03.05 321 6 13쪽
20 20. 2P-김유신과 GM-여랑 22.03.04 304 5 13쪽
19 19. 2P-김유신과 GM-여랑 +2 22.03.03 291 4 12쪽
18 18. 2P-김유신과 GM-여랑 +3 22.03.02 320 6 12쪽
17 17. 2P-김유신과 GM-여랑 22.03.01 353 8 12쪽
16 16. 봉인 해제! EX 등급, 전신戰神의 군단을 얻다. 22.02.28 390 5 12쪽
15 15. 봉인 해제! EX 등급, 전신戰神의 군단을 얻다. 22.02.27 367 7 12쪽
14 14. 봉인 해제! EX 등급, 전신戰神의 군단을 얻다. +1 22.02.26 398 9 13쪽
13 13. 봉인 해제! EX 등급, 전신戰神의 군단을 얻다. 22.02.25 413 7 12쪽
12 12. 봉인 해제! EX 등급, 전신戰神의 군단을 얻다. +1 22.02.24 458 8 12쪽
11 11. 이세계 플레이어, 대장군 김유신 +2 22.02.23 439 7 14쪽
10 10. 이세계 플레이어, 대장군 김유신 +1 22.02.22 429 12 12쪽
9 9. 이세계 플레이어, 대장군 김유신 22.02.21 431 9 12쪽
8 8. 이세계 플레이어, 대장군 김유신 22.02.20 499 10 12쪽
7 7. 이세계 플레이어, 대장군 김유신 +2 22.02.19 554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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