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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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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3.07.1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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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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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6)

DUMMY


*



죽음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광전사들의 군단.

자신을 기꺼이 광기와 죽음에 내어주는 그들 특유의 신념.

과거 십자군들과 로마마저도 몰락케하였던, 그 파괴성 잔뜩 서린 의지와 투쟁심.


그러나 이런 집념도 인간이라는 유한한 그릇에 담기는 순간 제한을 받게 되는 것일까?

인류 역사에 숱한 악명을 남겼던 지상 최악의 광전사들도 무려 그 ‘알 마시히 앗 다잘’의 실존적 강림 앞에서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던 테러리스트들도 그의 엄청난 이름값과 위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그들 중 진정으로 알 마시히 앗 다잘과 정면으로 맞붙을 용기를 소유한 자는,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극소수를 제외하면, 극히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슬람 종말론 교리는 알 마시히 앗 다잘이라는 존재를 지상 최악의 강적으로 묘사하였다.

오로지 최강의 칼리프인 마흐디와 그의 조력자인 재림한 이사가 힘을 합쳐야만 쓰러트릴 수 있는, 역대 최강이자 최흉의 강적.

현재 자신들을 선동한 혁명 지도자들 중 누가 진정한 마흐디인지도 확실시되지 않은 마당에 감히 세력을 규합해 정면으로 알 마시히 앗 다잘과 맞설 엄두는 낼 수 없었다.


누가 진짜 마흐디인지는 아직 확고한 결론이 나지 않은 반면에, 누가 알 마시히 앗 다잘인지는 원리주의 무슬림들 사이에서 이미 너무도 확실하게 결론이 난 상태였다.

상대는 그 최악의 네임벨류를 소유하기에 합당하고도 남은 수준의 걸출한 위인이었다.

지상 최강의 권력과 능력을 소유한 인간, 역사상 최고 레벨의 지능의 소유자.

광폭한 자들도 강자 앞에서는 분노를 조절할 줄 알았다.


그렇기에 알 마시히 앗 다잘이 구대륙을 잠시 비우고 신대륙으로 몸을 옮긴 명절 무렵, 원리주의자들은 마치 결의하기라도 한 듯 일제히 구대륙 부근에서 거사를 일으켰다.

전 세계의 5천만 원리주의 무슬림 중 98% 이상이 미리 그곳들로 이동한 상태였고 그들은 전쟁터로 그곳을 택했다.

아무래도 알 마시히 앗 다잘과 직접 전쟁하기보다는,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본진을 공략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느꼈으리라.

그것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분명 ‘공포에 질림’으로 인함이었다.


물론 이러한 전략적 배치에는 다른 요인도 관여하긴 하였다.

코란에는 인류 최후의 전쟁이 반드시 메카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언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때가 이르렀다고 판단한 무슬림 원리주의자들로서는 인생 최후의 여정이 될지도 모르는 그 전투적 성지 순례의 장소를 구대륙, 특별히 중앙 대륙으로 설정하는 것이 필연적 선택이었다.


또한 무슬림들의 타겟인, 그 불경스럽고 가증한 신성모독적 우상, 곧 알라를 대적한다는 ‘타천사의 유물’을 소유한 배덕자들은 상당수가 구대륙에 거주하는 중이었다.

그들 중 정체가 반쯤 드러난 이들의 대부분은 구대륙을 거처로 하였다.

따라서 최단 시간 내에 최대 효율로 사냥을 해야 하는 알라의 전사들로서는 신대륙보다는 성지를 둘러싼 세 대륙에 전력을 집중해야 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이 결정의 끝자락에는 그들을 향한 몹시도 불행한 결말이 기다리는 중이었다 극단주의 이슬람 세계의 최후의 적은 그들의 가련한 행보마저 예견했고 덫을 마련했다.

그는 아버지인 황제에게 받은 책무, 곧 바다 너머의 영토를 관리하는 임무를 소홀히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축제 날 얼굴을 비친 몸체는 분신.

본체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채 적들이 올무 위로 뛰어오르기를 기다렸다.



무슬림들의 거룩한 성전(聖戰)이 대대적으로 공포된 시점.

바로 그 순간 의인화된 행운은 자신의 손을 강포한 자들에게서 거두었다.

그녀는 승리에 갈급한 무슬림들의 갈망의 손을 냉담히 뿌리쳤다.


무슬림 형제들이 미리 사전에 계획해둔 음모들 중 브리튼 중앙정보국 책정 위험도 레벨 S급에 해당되는 작전들은 대부분 실행 이전에 차단되었다.

90% 가량의 테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그와 동시에 테러의 증거물은 확실하게 나포되었다.

범인들의 다수가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국가 반역죄 및 대량 살상 미수에 대해 법적 책무를 반증 가능성 없이 씌울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쾌거는 가디언엔젤들의 개입으로 인함이었다.

물론 그것들의 도움 없이도 철저한 사전 감시를 기반으로 초반 진압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으리라.

다만 약간의 피해를 추가로 감수하긴 했을테고 좀 더 많은 비용상의 손실이 있었으리라.

어쨌건 공으로 얻은 행운으로 인해 계획대로라면 꽤나 소비했을 전력과 노력의 상당 부분을 절약하였고, 보다 더 쉽게 승기를 잡을 여유를 얻었다.


남아있던 위험도 레벨 S 테러 계획도 상당 부분 큰 피해 없이 해결되었다.

가디언엔젤들과 군 네트워크의 협공을 우회해 살아남은 10% 중 9%는 반란에 대응하여 투입된 브리튼 군에 인해 수 시간 만에 제거되었다.

다수의 반란 분자들과 공범들이 생포되었다.

압도적인 무장 차이와 무인 전력들의 도움으로 인해 군인 사상자는 별도로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폭발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못해 민간 영역에 손실을 가져다주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자가 발생하기 전에 시민들은 구출되었다.

감사하게도 사망자는 없었다.



초반부에 행동을 개시한 무슬림 전사들은 약 1천만 명.

그들은 광기와 신앙심이 남다른 수준에 이르른 자들로 가히 세계를 초승달의 신 앞에 헌납할 각오가 되어있던 자들이었다.

그들은 기꺼이 대량 살상을 감행할 의지로 충만했다.


그러나 그들 중 다수는 초반부에 무대에서 탈락하였다.

이미 정보국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자들이기도 했다.

또한 위성들 또한 이런 블랙리스트 멤버들을 집중적으로, 지속적으로 감시해오던 차였다.

그 덕에 그들이 자신들의 사악한 계략을 행동에 옮길 기회는 신속하게 차단되었다.

80% 가량의 무슬림 선발대가 거룩한 작전을 수행하려던 바로 그 순간, 다양한 방법으로 진압되었다.


브리튼 당국 입장에서 감사하게도 이들이 법망을 빠져나갈 염려는 없었다.

이미 너무도 과격한 대량 학살 계획을 철저히 계획해왔던 무슬림들이었고 그런만큼 물증은 차고 넘칠만큼 풍부했다.

폭발물, 바이오하자드, 로켓, 심지어는 수제 유사 핵무기들까지도.

끔찍하고 악랄한 계획을 겁도 없이, 위장이나 내숭도 없이 과감하게 준비해왔던지라 즉결 처분도 정당화될 판국이었다.

이제 현장에서 잡힌 범인들은 물론 그 연루된 모든 공범들이 반란 혐의와 테러 미수 혐의로 심판을 받게 될 형국이 되었다.


그리고 조기 진압의 망에서 운 좋게 벗어난 20%의 미래도 그리 밝지는 못했다.

그들의 운명은 조금 더 많이 피를 보는 방향으로 확정되었다.

19% 가량의 가련한 무슬림 전사들이 브리튼 군 소속의 군인들과 무인 군단, 안드로이드 솔져, 전투용 드론, AI 유닛들에 의해 차례차례 제압되었다.


도심지나 주요 교통 시설, 인구 밀집 지역 등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통에 적잖은 시민들도 상당한 위협을 피부로 느껴야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준비된 무인 전력이 시민 보호 및 구조에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

철두철미하게 적들의 행동 반경을 미리 계산하고 온 덕에 무인 전력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하였고 피해의 대부분은 재산상의 손실 정도로 한정되었다.






*



초반에 승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브리튼 군은 중대한 염려로 인해 골머리를 썩였다.

첫째는 적들이 비밀리에 숨겨둔 다른 계획들에 대한 우려, 둘째는 이 싸움이 장기전이나 게릴라전, 지지부진한 교착전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셋째는 범인 중 적잖은 수가 몸을 은폐한 채 계획적으로 10년 후 혹은 20년 후를 기약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이 모두가 황태자가 필사적으로 예방하고자 하였던 시나리오였다.

너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니 위 세 가지 시나리오가 염려되었고, 그렇다고 적당히 적들을 기고만장하게 만들도록 승기를 일정 부분 양보하자니 시민들이 입을 피해가 염려되었다.

기발한 타개책이 없이는 딜레마를 해결할 방도가 요원해보였다.


다행히도 알 마시히 앗 다잘은 정치적, 군사적, 기술적 방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딜레마를 영적인 관점을 접목하여 풀어내는 데 도가 튼 전술가였다.

그는 무슬림들을 향해 내보였던 협박의 카드가 진실임을 과시하여 적들의 간담을 서늘케 해주었다.


브리튼 군 당국은 현장에서 체포함 테러범들과 대량 학살 미수범 중 일부를 교화하는 데 성공했음을 선전하며 전 세계 공영 방송 및 매체들에 어떠한 영상들을 공개하였다.

영상 속에 나타난 포로들 가운데는 지하디스트 중 거물급 인물로 알려진 거장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들 중 적잖은 수가 원리주의자들의 광폭적인 지지와 경배를 받던 위인들이었다.

심지어 선지자 혹은 마흐디 내지는 마흐디의 사자로 추앙받던 지하디스트들도 있었다.


놀랍게도 그들의 입에서 충격적인 고백이 흘러나왔다.

어떤 고문을 당한 것인지 혹은 기계적인 세뇌를 당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예전의 삶을 부인한채 이슬람 신앙의 정통성을 송두리째 부인하는 고백을 내뱉었다.

그들은 알라라는 존재가 실존하지 않으며, 코란은 거짓선지자의 날조이며, 마호메트는 부도덕한 아동성범죄자였고, 이슬람 신앙이란 불쌍한 주민들을 옭아매는 부당한 억압임을 자백하였다.

다른 이도 아니고 누구보다도 열렬히 알라를 신봉하며 지하드를 기획했던 자들에게서 그런 처량한 자백이 나왔으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데가 없었다.

브리튼 제국은 이것이 그들이 최근 개발해낸 ‘최첨단 치료’로 인해 거둬진 성과라고 보고하였다.

황태자가 무슬림들에게 경고했던 ‘정신병 치료술’ 엄포가 현실이 되었음을 알리는 가시적 증빙 자료였다.

이미 마인드 퓨리파이어가 출시된 이후 수억 명의 이슬람 탈주자가 쇄도했던 전적이 있었기에 정황상 믿을 근거는 충분했다.

원리주의자 무슬림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사실 정말로 그 영상 속의 체포된 포로들이 모종의 ‘정신병 치료’를 거쳤는지는 알렉시스 이외에는 알 길이 없었다.

어쩌면 그들 중 다수는 애초에 이슬람 광신도가 아닌, 황태자가 섭외한 천재 연기자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황태자는 이러한 방법으로 내전이 일어나기 전, 상대편 진영을 들쑤셔놓았으니까.

그 연기자들을 고용한 목적에는 무슬림들을 선동하여 전장으로 유인하는 일 외에도 그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는 일 또한 포함되었으리라.


어느 쪽이건 이 엄포는 숨어있던 원리주의자들과 선동대의 공범자들에게 상당한 공포를 안겨주었다.

적들에게 체포된다는 것이 곧 ‘세뇌를 당하여 알라를 배교하게 되는 결말’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확증되었다.

극단주의 광전사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죽음보다도 몇십 배는 더 치욕스러운 수치였다.


더욱이 브리튼 제국은 이제 공개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했고 테러리스트들에게 선전포고를 했으며 이미 선동대는 숱한 테러 행위로 되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시민들의 분노와 반 이슬람 여론은 극에 달했고 그 범죄자들을 모조리 찾아내어 척결해달라는 요구가 쇄도하는 판이었다.

내일 당장 군대가 수색 작전에 돌입해 숨어있는 모든 원리주의자들을 색출한 뒤 ‘치료 센터’로 보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판국이었다.


극한의 궁지에 몰리자 끝끝내 원리주의자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취하고야 말았다.

그들은 이대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수치스럽게 개조를 당해 배교하고 영원한 형벌을 맞이하느니 수천, 수만 명을 학살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생명까지 내던져 지금 이 순간 전쟁에 몸을 맡기기로 결단했다.

그들은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많은 생명을 취하여 알라에게 영광 돌리는 데 실패한다면 물귀신이라도 되어 가능한 한 영혼이라도 더 파멸시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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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맏형의 책무 (3) 24.01.31 14 0 20쪽
55 맏형의 책무 (2) 24.01.29 10 0 12쪽
54 맏형의 책무 (1) 24.01.28 13 0 12쪽
53 전후 수습 (4) 24.01.26 13 0 18쪽
52 전후 수습 (3) 24.01.25 14 0 11쪽
51 전후 수습 (2) 24.01.23 16 0 14쪽
50 전후 수습 (1) 24.01.22 1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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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용병왕 (1) 24.01.11 14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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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하마스 (7) 24.01.02 13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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