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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류수호 해결사 사무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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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24.09.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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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DUMMY

던전 탐색은 대격변의 시대인 지금, 헌터들한테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돈벌이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던전의 곳곳에서 무수히 생겨나는 마물들을 처리, 그것들에게서 뽑아낸 마석은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마물들은 대다수가 매우 포악하니까.

자칫 잘못하면 헌터가 역으로 당할 수도 있으며, 그 장소가 던전이라면 더욱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던전은 마물들한테 있어 홈그라운드와 다를 게 없기에. 괜히 던전 입장이 기본적으로 헌터들한테만 가능한 일인 게 아니라는 소리.


게다가 여기에는 엄연히 헌터 랭크에 대한 제한 역시 존재한다.

위험도가 높은 마물들이 다수가 출몰하면 낮은 랭크의 헌터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입장할 수 없다.

헌터라고 해서 냅다 프리패스를 해버리면 개죽음이 따로 없지 않던가?

아무리 랭크가 낮다고 해도 헌터는 귀중한 인력이며, 헌터의 랭크는 나중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었으니 또 모른다.

지금의 C랭크 헌터가 훗날 S랭크의 초대형 헌터로 변할 수도 있기 마련.


아무튼 던전은 여러모로 까다로운 법인데, 적어도 이 모든 건 류수호한테는 예외에 해당한다.

그 자신의 무력이 무지막지한 수준인 부분도 있지만, 상대가 마물이라면 류수호한테 한 가지의 이점이 더 있다.

지금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


-크르르릉···!

번쩍-!

-키, 키이잉···!?


류수호 일행을 발견하여 한껏 위협하던 마물이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웅크리기 바쁘다.

이성 따위는 조금도 없이, 오로지 본능만으로 움직이는 마물이 돌연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느냐고?

류수호의 고유 스킬에 노출된 여파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적들을 위압, 모든 능력치를 감소시키는 엄청난 스킬.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의 특수 효과가 더 있었으니···.


“만약에 대상이 마물이라면 효과가 두 배로 작용한다···.”

[맞습니다. 마물들의 입장에서 보면 휴먼은 그냥 자연재해 그 자체인 셈이죠. 본체만 놓고 보더라도 인간흉기가 따로 없는데 능력치까지 대폭 깎아버리니까요.]


그건 바로 한서아와 호라이즌의 이러한 말마따나 그 대상이 마물이라면 효과가 무려 두 배로 껑충 뛰는 부분이다.

일전에 핏빛 수정의 가호 마피아들을 쓸어버릴 때 나온 것처럼 그냥 적용이 되어도 효과가 상당한데, 그게 자그마치 두 배.

이러니까 괜히 마물들이 류수호를 발견하자마자 달려들고, 동시에 웅크리기 바쁜 게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류수호가 이 다음에 할 일은?


푸칵-!

“어우, 냄새. 이놈들은 씻는다는 개념이 없나?”


당연하게도 마무리.

그 자신의 무기인 칼로 벌벌 떠는 마물을 베어버리기만 하면 된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마물의 피가 이리저리 튀어 그걸 닦아내는 게 더 까다롭게 느껴질 정도.


덜그럭-

“엇차···. 한서아 학생, 이거 부탁 좀 할게요.”

“네, 저한테 맡겨주세요.”


한서아의 역할은 이처럼 마석 수거 담당이다.

류수호가 마물의 사체로부터 마석을 갈무리해내면 그걸 받아다가 가방에 넣어 보관하면 끝.

얼핏 보면 간단하게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마석은 은근히 무게가 나가기 때문.

사실 이것마저도 그냥 류수호가 알아서 하려고 했으나, 한서아가 역할 분담을 주장하여 성사된 부분이다.

마석 수거까지 류수호가 담당하면 한서아는 정말 구경꾼 신세이므로 뭐라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나저나 던전이라···. 몇 번을 봐도 정말 신비하게 느껴지네요.”


문득 감탄을 금치 못 하는 한서아.

그런 그녀의 시선은 주변을 훑기 바쁘다.

난생 처음으로 던전에 발을 들인 셈이니 그럴 수밖에.

현재 류수호와 한서아, 호라이즌이 자리하고 있는 던전은 전형적인 동굴의 형태를 띠고 있다.

마물만 제외하고 보면 관광을 나온 셈이니 자연스럽게 들뜰 수밖에.

공교롭게도 이건 류수호 역시 비슷한 느낌이 없지 않다.


“저도 이러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이처럼 살짝 추억에 잠긴 상태.


“옛날 생각이라면··· 혹시 아우레일리아 님 말씀이신가요?”

“아무래도 그렇죠. 아우렐 스승님과 함께 계속 마물들을 사냥하곤 했거든요. 의뢰 때문에 온 적이 있긴 한데, 그건 잠깐 발만 담그는 수준이라···. 이런 식으로 누군가와 같이 마물 사냥까지 하는 건 사실상 처음이에요.”

“아우렐··· 그분께 그런 애칭이 있었군요.”

“하하, 스승님의 이름은 너무 기니까요. 참고로 제가 멋대로 지은 건데, 스승님도 딱히 괘념치 않은 눈치시더라고요.”

“음, 저도 앞으로 그렇게 불러야겠네요.”


당연히 그건 이처럼 아우레일리아 관련이다.

둘의 공통된 목표이니만큼 금방 뜻이 맞는 모양새.


“그나저나 그 이후로 처음인 건 조금 의외네요. 경찰이 되고 나서 던전에 와본 적은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그렇죠. 경찰이 생각보다 엄청 바쁘더라고요. 심지어 휴일에도 일 터지면 여지없이 출근해야 하고···. 사실 제일 큰 건 경찰에 소속된 헌터가 던전 탐색으로 마석을 얻으면 그 수익의 절반이 환원되는 부분이긴 해요.”

“저, 절반이나요?”

“그걸 뭐 투잡으로 인식한다나 뭐라나···. 쩝, 다녀오면 오히려 손해인 셈이죠. 지금 와서 보면 용케도 1년이나 버텼다 싶긴 해요.”


계속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는 류수호와 한서아.

그렇게까지 나이 차이가 심하지도 않고, 한서아가 류수호의 전직 경찰이었던 부분까지 파악한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듯 나름 막역한 사이인 것이다.

물론 던전은 한가롭게 잡담이나 나눌 공간이 아니다.

사방에 마물들이 들끓고 있는 지역이었으니까.


-끼이잉···!?

-켕켕! 켕켕!


하지만 류수호는 전적으로 예외에 속한다.

그 자신은 마물들한테 있어 가히 천적과 같은 존재인 까닭.

물론 동굴 형태의 던전이므로 도중에 길을 잃게 될 우려도 있으나, 이 부분 역시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띠리릭-

[그쪽은 막다른길입니다, 휴먼. 우측으로 선회하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들의 곁에는 초고성능의 AI 호라이즌이 자리하고 있지 않던가?

당연하게도 던전의 모든 길을 파악한 상태이며, 그에 따라 최적의 루트를 제공한다.

류수호와 호라이즌 콤비는 사실상 던전 탐색의 프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렇게 마석을 확보할 수 있으면 확실히 자금난에 시달릴 일은 없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사 일을 계속하시는 건 역시 제가 전에 했던 추측이 맞는 건가요?”


감탄하다가도 이내 한 가지의 확신을 갖는 한서아.

류수호와 호라이즌이 던전에서 이 정도의 탐색 능력을 보일 수 있으면 해결사 일은 오히려 손해에 가까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다는 건 바꿔서 말하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게 되기 떄문.


“네, 맞아요. 우리는 어디까지나 아우렐 스승님의 행방을 찾는 게 목적이니까요. 게다가 해결사 일을 시작하고 나서 확실히 발이 넓어지긴 했어요. 마피아 쪽하고 연결고리도 생겼고, 여러 정보상들하고도 교류가 생겼죠. 해결사 일은 그걸 위해서 하는 거라고 보면 돼요.”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요.”


한서아가 류수호의 말에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니, 충분히 납득이 간 것이다.

순수하게 이익을 추구한다면 해결사 따위 때려치고 던전 탐색 위주가 낫겠으나, 류수호와 호라이즌의 최종 목표는 다름 아닌 사라진 아우레일리아를 찾는 것.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해결사 쪽 업무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나 발이 넓은 류수호 씨조차 좀처럼 알 수가 없고, 우리집조차 행방을 알 수가 없다니···. 아우레일리아 님은 도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계신 걸까?’


그 과정에서 한서아가 문득 의문에 잠긴다.

아우레일리아의 행적이 여러모로 놀라운 까닭.

한서아는 어쨌든 대통령의 딸이니만큼 이런 쪽으로 찾아볼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며, 그 모든 걸 현재 아우레일리아 관련으로 집중시킨 상태인데 들려오는 소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

불과 두 달 전에 직접 만난 적이 있건만, 정녕 같은 사람이 맞나 싶···


“···류수호 씨? 갑자기 왜 그러세요?”


생각에 잠겨 있던 한서아가 이내 류수호를 향해 묻는다.

그가 다소 의아한 모습을 보인 까닭.

고개를 숙이거나 여기저기에 손을 대는 게, 마치 무언가를 찾는 느낌이 없지 않다.


“아, 묘한 흔적이 좀 보여서요. 아무래도 우리 외에 다른 사람이 와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라면··· 혹시 헌터들이? 그게 이상한 건가요?”


거듭 고개를 갸웃하는 한서아.

던전에 헌터들이 오는 건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닌 까닭.

하지만 지금은 이상한 게 맞다.


[아까 들어올 때 출입 기록을 봤었는데, 지금은 던전에 아무도 없는 게 맞습니다. 지금 다시 한 번 대조를 해봤습니다만··· 우리가 던전에 들어온 후에도 온 헌터들은 없었습니다.]


호라이즌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명백한 모순이 생겨난 셈.


“기계가 오류를 일으켰을 확률은··· 0은 아니겠지만, 0이라고 해도 될 텐데.”


거기에는 한서아 역시 의아함을 느낀다.

헌터들의 출입을 담당하는 기계는 꾸준히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던가?

그 기간은 사흘에 한 번씩.

그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오류가 발생할 확률은 현저하게 낮다.


“흠···. 아무튼 직접 가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선 류수호가 내린 결론은 이처럼 다른 헌터들과의 합류다.

서로 만나서 딱히 나쁠 건 없는 것이다.

사실 류수호가 구태여 그들의 흔적에 신경을 쓴 이유는 따로 있다.


‘전체적으로 좀 이상하다. 뭔가가 얽힌 듯한 느낌이야.’


던전에 남은 모든 흔적들이 이러한 사실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

이러한 류수호의 추측은 매우 정확하다.


“···! 거기! 사람인가요!? 저기요! 저 좀 도와주세요!”


흔적이 이어지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주니 확실히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추레한 몰골과 더불어 몸 곳곳에 생겨난 찰과상까지.

마물들한테 지독하리만치 시달린 게 분명하다.


“괜찮으세요? 어떻게 된 건가요?”

“어휴, 마물들이 어찌나 거세던지···. 진짜 죽다가 살아났다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당신들과 만난 걸 보면 정말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네요.”


한서아의 목소리에 추레한 몰골의 헌터가 한숨과 함께 크게 안도한다.


“부탁인데, 저 좀 출구까지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이어서 곧바로 도움을 요청한다.

던전에서 종종 나오는 광경으로, 헌터들이 서로 돕는 건 암묵적인 룰에 속한다.

어쩌면 다음에는 서로 입장이 반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


“뭐, 그거야 어렵지 않죠. 그런데···.”


구조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는 건 류수호 역시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다른 한 명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겁니까?”


돌연 또 다른 이의 행방에 대한 물음.

그런데 이에 대한 추레한 몰골의 헌터가 보인 반응은 다음과 같다.


“···너처럼 눈치 빠른 녀석은 싫다니까.”

휙-!


그가 품에 몰래 숨기고 있던 서슬퍼런 칼날이, 돌연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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