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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류수호 해결사 사무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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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24.09.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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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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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류수호가 일개 의뢰인에 불과한 한서아와 일부러 저녁까지 먹으며 시간을 보낸 건 당연히 걸리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커피를 핑계로 다시금 사무소로 초대하여 논파에 나섰고, 그 결과는 다행히 성공적.

하지만 한서아는 어디까지나 학생이니만큼 본론에 들어가는 건 하루 뒤로 미루게 되었다.

만약에 한서아가 그 틈을 타서 도주라도 꾀하면 어찌 하느냐고?


상관 없다.

류수호한테 있어 겨우 미성년자 한 명 찾아내는 건 일도 아니기 때문.

그는 명색이 무슨 일이건 보수에 따라 맡는 해결사 아니던가?

그 정도의 수완은 충분히 갖고 있다.

게다가 그 부분은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쪽 골목에서 우측으로 꺾으면 나오는 카페인가···. 거의 다 왔군.”


한서아가 먼저 류수호와 호라이즌에게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알려준 것이다.

그녀의 오늘 학교 수업이 끝나는 즉시 어느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고, 둘은 지금 그곳으로 향하는 와중이다.

다행히도 오늘은 의뢰도 없어 비교적 한가로운 느낌.

하루종일 놀다가 시간에 맞춰 나온 상태.


-그래서 말이야, 어제···.

-정말? 나도 그거 보고 놀랐는데···.


근처에 학교가 있다 보니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청춘이 물씬 느껴진다.

때마침 모두가 하교를 하는 시간대인 것이다.


[저런 학생들을 보면 이것이 바로 젊음인가···. 싶지 않습니까, 휴먼?]

“저기, 나 애들이랑 그렇게까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거든?”


호라이즌의 놀리는 듯한 목소리에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하는 류수호.

하지만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색다른 느낌을 받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의 인생에는 그런 과정이 일절 없었기 때문.

학교 또는 학원을 다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당연히 그런 만큼 교복을 입어본 적도 없다.

그런 주제에 어떻게 경찰이 될 수 있었느냐고?

당연히 헌터인 부분이 크다.

이 시대에는 헌터가 정말 귀중한 인력인데, 이들이 아무런 메리트가 없는데도 경찰 같은 직업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헌터라면 특별 채용으로 경찰이 될 수 있었고, 류수호는 그렇게 1년을 해봤던 것.


솔직하게 말하자면 좋은 기억보다는 싫은 기억이 더 많았다.

그래도 덕분에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만큼 마냥 나쁘지는 않았던 셈.

그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지금처럼 해결사가 될 수 있었고 말이다.


저벅저벅-


아무튼 류수호는 한서아가 말한 장소로 계속 발걸음을 옮겼는데, 그 장소는 다음과 같다.


“이 카페인가.”


다름 아닌 어느 한 카페.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외관 역시 그 탓인지 전체적으로 허름하다.

특유의 프랜차이즈 카페는 당연히 아니다.

용케도 이런 곳이 있다 싶은 느낌.


끼이익-


아무튼 류수호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내 다음과 같은 목소리가 반겨준다.


“류수호 님과 호라이즌 님이시로군요.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온화한 중년의 목소리.

카페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이다.

류수호는 그의 말에 따라 구태여 다른 대답은 하지 않고 카페의 2층으로 향했고, 그러자 이내 볼 수 있었다.


“류수호 씨, 호라이즌. 여기에요.”


다름 아닌 이 목소리의 주인공인 한서아를 말이다.

오늘의 그녀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나온 만큼 사복이 아닌 교복을 입은 상태.

앞서 올 때 봤던 학생들과 같은 종류의 교복인데, 그 파괴력은 실로 남다르다.

분명 같은 교복인데도 한서아 쪽은 몸매가 워낙 좋다 보니 부각되는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시선 처리에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휴먼. 어쩌면 이건 함정 수사일 수도 있습니다.]

“크흠···. 이번에는 나도 같은 생각이야, 깡통.”


호라이즌의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에 조심스럽게 공감하는 류수호.

물론 한서아한테는 일체 들리지 않도록 했다.


“많이 기다리게 했나요? 그렇다면 미안합니다, 한서아 학생. 나름 일찍 나온다고 한 건데.”

“아니에요, 저도 방금 도착했거든요. 우선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일부러 나와주신 만큼 제가 살게요.”

“에이, 아무리 그래도 학생한테 얻어먹는 건 아니죠.”

[저희 사무소 벌이가 엄청난 건 아니지만 커피 정도는 얼마든지 낼 수 있습니다. 한서아 양이야말로 편히 시키시면 됩니다.]


당연하게도 이들의 만남은 온화하기가 그지없다.

어제 맞닥뜨렸던 마피아들과 달리 적대 관계가 아니었으니 당연한 법.

물론 오늘 나눌 이야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다른 건 몰라도 서로 피를 보는 일은 없을 터.


달칵-


오래 걸리지 않아 서로 마실 음료를 주문하여 눈앞에 둔다.

이제 서로 이야기를 나눌 모든 준비가 끝난 셈.


“자, 그럼··· 슬슬 본론에 들어갈까요?”


그에 따라 류수호가 먼저 운을 떼어준다.

아예 따로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만난 만큼 다른 문제에는 일체 구애받지 않으리라.

무엇보다 그런 느낌이 든다.

한서아하고는 오늘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거라고 말이다.


“음···. 우선 이야기에 앞서, 류수호 씨가 왜 해결사라는 길을 선택한 건지 제가 한번 맞춰볼게요.”

“호오, 가능하겠어요?”


류수호가 한서아의 말에 저도 모르게 흥미가 동하는 걸 느낀다.

얼핏 보면 결국은 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냐고 하겠으나, 그렇지는 않다.

엄연히 해결사라는 길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헌데 한서아가 갑자기 그걸 맞춰보겠다고 하니 흥미를 느낄 수밖에.

그런데 그 다음 한서아의 말을 듣는 순간, 류수호는 두 눈을 휘둥그레뜨게 되었다.


“류수호 씨의 스승님인 아우레일리아 님을 찾기 위해서···. 맞죠?”


왜냐하면 이처럼 한서아에게서 그럴 수밖에 없는 말을 접하게 된 여파.


“···한서아 학생이 그 이름을 어떻게 알죠?”


그에 대한 류수호의 반응은 이처럼 꽤나 경계적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은 반색하는 느낌이 없지 않다.

어쨌든 반가운 이름이 나오지 않았던가?

그렇다.

한서아의 추측이 정확하다.

류수호는 그 자신의 스승인 아우레일리아를 찾기 위해 해결사로 나섰기 때문.

매번 허탕만 치기 일쑤였는데, 마침내 그녀의 이름이 튀어나왔으니 경계하면서도 관심이 갈 수밖에.


[한서아 양,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겁니까?]


그러한 태도는 AI 파트너인 호라이즌 역시 별반 다를 게 없다.

경계를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탐색에 나서는 모습.

거기에는 한서아가 이내 말문을 연다.


“간단해요. 저는 아우레일리아 님과 만난 적이 있거든요.”

“설마 스승님께서 한서아 학생한테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 건가요? 절대 그럴 분이 아닌데···.”

“네, 맞아요. 류수호 씨에 대한 건 그냥 살짝 언급만 하시는 게 끝이었어요. 류수호 씨가 아우레일리아 님을 찾고 있다는 건 어제 사무소에 가고 나서 비로소 확신하게 되었고요.”

“흐음···. 어떤 걸 보고 확신을?”

“수임료에 대한 걸 보고 나서요. 류수호 해결사 사무소는 반드시 돈으로만 수임료를 받지 않는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면 그걸 수임료로 대신 할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아우레일리아 님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한 거라면 이야기가 성립되는 셈이죠.”

호로록-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류수호 씨가 그렇게나 뛰어난 실력자인 헌터임에도 굳이 길드 같은 데에 들어가지 않고 해결사의 길을 걷는 이유 역시 어디까지나 그걸 위해서고요. 사람을 찾으려면 아무래도 비교적 자유로울 필요가 있겠죠.”


침착하게 이야기에 나서는 한서아.

도중에 주문한 음료까지 홀짝이는 것이, 꽤나 여유가 느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류수호와 호라이즌의 반응은?


“이거··· 정말 놀라운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휴먼. 한서아 양의 통찰력이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이처럼 서로가 놀라기 바쁘다.

어제 단 하루만 봤을 뿐인데 한서아가 자신들의 속내를 정확하게 꿰뚫어봤으니 그럴 수밖에.

당사자인 아우레일리아한테서 자초지종을 들어서 아는 게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그녀는 류수호가 해결사로 활동 중이란 걸 알 수 없기에.


“한서아 학생이 스승님과 만난 건 언제인가요?”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이요. 사실 기간만 놓고 보면 짧아요. 저희 집에서 사흘을 머무르시고 가셨거든요.”

“한 달 전에 사흘 동안 한서아 학생의 집에서···?”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더니만, 그 말이 딱 들어맞는군요. 저희는 오로지 해외 쪽에만 초점을 맞췄으니까요.]


한서아의 이야기에 류수호가 사려 깊은 표정을 짓고, 호라이즌 또한 말을 해준다.

그간 아우레일리아를 찾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만큼, 최근까지 국내에 있었다고 하니 허탈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스윽-


류수호의 시선이 거듭 한서아를 향해 꽂힌다.

아우레일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길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서아는 결코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음···. 우선 저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네?”

“말 그대로의 의미에요. 너무 저만 이야기를 하는 건 수지에 맞지 않으니까요. 어찌 보면 저 역시 류수호 씨와 마찬가지로 아우레일리아 님을 찾고 있는 입장이니만큼, 류수호 씨가 알고 있는 그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거든요. 겸사겸사 류수호 씨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말이죠.”


이처럼 자연스럽게 류수호한테 바통을 넘긴 것이다.

정녕 열여덟 살의 고등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주도면밀한 모습.

마치 지략가를 보는 것만 같다.


“······.”

[한서아 양···. 보통 내기가 아니로군요. 충분히 일리가 있긴 합니다, 휴먼.]


류수호는 침묵을 유지, 호라이즌은 조심스럽게 긍정의 뜻을 밝힌다.

한서아가 마냥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닌 까닭.

그녀는 충분히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던가?

이제는 반대로 류수호의 이야기가 궁금한 게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한서아는 끽해야 아우레일리아와 겨우 사흘만 같이 있었을 뿐.

순수하게 같이 지낸 시간으로만 따지면 류수호 쪽이 압도적으로 길다.

어쨌든 정말 간신히 찾아낸 단서.

그렇기에 류수호 역시 딱히 물러날 생각은 없다.


“한서아 학생은 어제, 제가 혼자서 핏빛 애들 전부 다 쓸어버릴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마침내 그가 말문을 여니, 그 내용은 의외로 이처럼 모호한 느낌이 없지 않다.


“당연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죠. 무려 마피아들을 혼자서 쓸어버리신 거니까요. 동시에···.”

“아무리 헌터라고는 해도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는 생각 역시 들지 않았나요?”

“···네, 맞아요.”


류수호의 말에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한서아.

그의 말이 맞기 때문이다.

물론 헌터들은 강력한 존재가 맞다.

극소수만이 존재하는 S급의 헌터들은 그야말로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수호 역시 순수 강함으로만 따지면 S급 헌터가 맞지 않나 싶은데, 그렇게 보면 동시에 굉장히 커다란 모순이 생겨난다.

그건 바로 나이.

그는 겨우 스물두 살의 나이에 불과한 만큼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아예 이치로부터 벗어난 존재라고 해도 될 정도.

그런데 이건 또, 매우 정확하다.


“그건 전부 스승님 덕분에 그래요. 저는 스승님과 함께 그야말로 영겁의 세월을 보냈거든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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