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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류수호 해결사 사무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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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24.09.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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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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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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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DUMMY

난데없이 류수호 해결사 사무소의 창문을 깨고 날아 들어온 수류탄.

보통은 이렇게 되면 대참사가 벌어지기 마련이나, 다행히도 그런 전개는 없다.


“생각보다 꽤 과격하게 나오는구나···!”

덥석-


그 전에 류수호가 재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사무소에 들어온 수류탄을 집어다가 곧장 다시 밖으로 던지기.

물론 대충 던지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그 방향은 하늘을 향하도록 했다.

우선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번쩍-!


류수호가 다시 내던진 수류탄이 거대한 파열음 대신 이처럼 눈부신 빛을 내뿜은 것이다.

즉, 그 내용물이 살상력 대신 무력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섬광탄이라는 게 된다.


“흐음, 구태여 섬광탄을 던졌다는 건···.”


그 부분을 캐치한 류수호가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덜컥-

찰그락!


이윽고 그가 취한 행동은 다름 아닌 사무소의 출입문을 봉쇄하는 것.

출입문에 아예 빗장을 걸어잠그고, 소파 등의 무거운 가구들로 막아주니 효과 만점이다.


덜컹-!

쿵!


이처럼 사무소 안으로 냅다 들어오려고 하는 이들을 완벽하게 막아낸 것이다.

입구 자체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면 막히기 마련.

설사 헌터라고 해도 냅다 그러는 건 쉽지 않을 터인데, 지금까지의 행보로 보아 헌터는 없어보인다.

만약에 헌터라면 섬광탄 투척에 이은 진입처럼 번거로운 선택을 할 리가 없기 때문.

우선 상대의 침입을 1차적으로 저지하는 데에 성공한 셈.


[그냥 휴먼이 나서서 냅다 쓸어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만···.]

“만약에 민간인이 휘말리면 골치 아파. 게다가 이쪽에도 한 명 있잖아.”


호라이즌의 목소리에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하는 류수호.

그런 그의 시선은 방금 전에 의뢰를 위해 방문한 여학생 쪽으로 고정된 상태.


“이, 이게 도대체 무슨···?”


당연하게도 여학생은 이처럼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기 바쁘다.

느닷없이 수류탄이 날아온 것만으로도 깜짝 놀랄 지경인데 사무소 안으로 다수의 괴한들이 접근을 시도하지 않았던가?

물론 류수호 또한 설명을 해줄 생각이야 있긴 하나,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안전의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인 까닭.

따라서 곧바로 움직인다.


“설명은 나중에. 우선 이쪽으로 와요, 학생.”


류수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화장실이다.

그곳의 창문을 통해 벗어나기 위함.

사실상 사방에 적이 쫙 깔린 셈인데 어찌 달아날 생각이냐고?

당연하게도 생각한 방법이 있다.

그러니까 일부러 화장실 쪽으로 움직인 것이다.


“엇차, 실례 좀 할게요.”

덥석-


우선 류수호가 여학생을 안아든다.

사무소가 3층에 있다 보니 제법 높이가 상당한 까닭.

물론 류수호는 헌터이니만큼 일반인들과 신체 능력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있는지라 이 정돈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사실상 포위당한 상황이니만큼 밖으로 나온다고 한들 위험한 건 변함이 없으나, 류수호한테는 당연히 생각이 있다.


쿠웅-!

“호라이즌, 아직이야?”


화장실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데에 성공한 류수호가 묻고, 거기에는 호라이즌이 즉답을 해준다.


[10초··· 아니, 5초면 됩니다, 휴먼.]


호라이즌의 이 말은 이내 현실이 된다.


부아아앙-!

끼이익!


돌연 멀리서 차 한 대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내달려오더니만 류수호의 앞에 멈춘 것이다.

당연히 그가 소지한 차량으로, 여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따로 있다.


“우, 운전자가 없어···?”


적잖이 놀라는 여학생의 이러한 말마따나 바로 운전석이 텅 비어 있는 사실.

물론 이 부분은 AI인 호라이즌의 영역이다.

원격 조종을 통해 차가 달려오도록 한 것이다.


덜컹-

“자자, 가면서 전부 설명해줄 테니까 우선 탑시다. 호라이즌, 운전 좀 맡길게.”

[아아, 이 서늘한 감각···. 폭주 기관차로 돌아갈 때가 왔군요. 걱정 마십시오, 휴먼. 운전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드릴 테니까요.]

“다 좋은데, 우리 지금 일반인 한 명 있는 거 잊으면 안 된다?”

[평범하게 운전하면 결국 붙잡힐 수도 있습니다만.]

“적당하게 하란 소리야. 솔직히 충분히 가능하잖아?”


잔뜩 신이 난 호라이즌의 목소리에 중요한 사실을 한 가지 상기시켜주는 류수호.

물론 사무소를 벗어나서 차에 탑승했다고 해도 위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저쪽이다!

-놓치지 마라! 잡아!


괴한들이 곧바로 추격에 나선 것이다.


부르릉-!


당연하게도 그들 또한 차를 동원하는 모양새.

수 대의 차량이 류수호 일행이 탑승한 차량을 집요하게 쫓아온다.

하지만 최첨단 AI인 호라이즌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다.


[느리구나. 쫓아오는 속도조차.]

부아아아앙-!


호라이즌이 괴한들의 접근에 한껏 조소를 보내주더니만 금세 추격을 따돌린 것이다.

뭐, 사람이 AI를 상대로 이겨낼 수 있을 리가 만무한 법.

심지어 현재 지역의 주변은 류수호와 호라이즌한테 있어 익숙한 성남시가 아니던가?

따라붙은 차 몇 대를 따돌리는 것 정도야, 모바일 게임 자동 사냥을 돌리는 급이다.


부르릉-


추격을 따돌리는 데에 성공한 만큼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든 셈.

그에 따라 류수호와 호라이즌, 여학생이 서로 이제 말문을 트게 되었다.


“그렇군요. 앞서 받았던 의뢰에 대한 앙갚음으로···.”

“추측이긴 한데, 그게 제일 유력해요. 이쪽 바닥에서 일하다 보면 간혹 있는 일이거든요. 저하고 깡통은 익숙하지만··· 한서아 학생한테는 미안하네요. 다시금 미안합니다.”

“아, 아니에요. 두 분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류수호와 호라이즌으로부터 자초지종을 접한 여학생··· 한서아가 손사래를 치면서 말한다.

그녀는 성남시의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류수호 해결사 사무소에는 잃어버린 가방을 찾기 위해 방문한 거였다.

그러다가 이런 사태에 휘말린 셈이니···.

어찌 보면 정말 불운한 느낌.


“저기···. 이제는 어떡하나요?”


한서아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자초지종은 알겠지만 과연 이에 대한 해결책이 있을까 싶었기 때문.

마피아들이 앙갚음을 위해 사무소로 우르르 몰려온 거라고 봐야 하지 않던가?

무사히 벗어난 건 다행이지만, 이건 문제 해결이라고 볼 수가 없다.

특히 류수호의 입장에서 보면 골치가 아프다.

한서아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선택지라도 있지만 그한테 있어 집은 사무소라고 할 수 있으니까.


“뭐, 당연히 싹 다 처리해야죠. 이대로 가만히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류수호의 대답은 이러하다.

그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처리 운운하는 게 끝.

도저히 악명 높은 마피아의 표적이라고 볼 수가 없는 모습.


“처, 처리···?”


한서아의 이러한 반응은 지극히 당연하리라.

헌데 여기에는 줄곧 잠자코 있던 호라이즌이 이내 말문을 연다.


띠리릭-

[휴먼, 그들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접선을 희망한다고 합니다. 장소와 시간 모두 같이 보내왔습니다.]

“참 빨리도 오네. 지금 당장 보자고 답장해줘.”

[이대로 접선 장소까지 이동할까요?]

“음, 그래야지. 부탁할게.”


호라이즌이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거기에는 류수호가 금방 고개를 끄덕인다.


부르릉-


이후 호라이즌이 계속 차를 몰아준다.

그 장소는 성남시의 인적이 드문 쪽으로, 실제로 주변에는 사람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아니, 자세히 보니까 사람이 정말로 없는 건 아니었다.


샤샥-

“류수호 해결사님을 뵙습니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사내 한 명이 돌연 류수호 일행의 차량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덜컹-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정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그래도 빨리 만나서 다행이네.”


우선 사내는 머리를 숙이기 바쁘고, 류수호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여준다.

당연히 대화를 나눠야 하는 만큼 류수호는 차량에서 내린 상태.


“저, 호라이즌···. 있나요?”

[여기 있습니다, 한서아 양. 말씀하십시오.]

“저 사람은 류수호 씨와 무슨 관계인가요?”

[아, 그러고 보니 한서아 양은 모르겠군요. 별 거 아닙니다. 저 사람도 마피아입니다.]

“네? 마, 마피아요? 그럼 위험한 거 아닌가요?”


한서아의 두 눈이 이내 휘둥그레진다.

마피아한테 사무소를 습격당해 지금의 상황까지 온 것인데, 그 마피아와 다시 만나고 있는 상황이니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

거기에는 호라이즌이 말한다.


[이 말을 깜빡 잊었군요. 저 사람은 다른 파벌의 마피아입니다. 이 성남시에 암약하고 있는 마피아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파벌입니다. 혹시 레드 클러치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아, 아니요. 처음 듣는데···.”

[하긴, 학생인 한서아 양이 알고 있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겠군요. 아무튼 저 사람은 레드 클러치라는 이름의 마피아 소속인데, 이 성남시를 주름잡는 마피아 소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남시를 주름잡는···. 그렇다면 왜 지금 류수호 씨와 만나고 있는 건가요?”

[간단합니다. 레드 클러치는 성남시를 지배하는 조직이니까요. 방금 전에 저희 사무소를 공격한 이들은 핏빛 수정의 가호라는 이름의 마피아들인데, 그들이 날뛰는 건 어찌 보면 레드 클러치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마피아들을 제대로 눌러주지 못한 셈이니까요.]

“아하, 그게 그렇게 되는군요. 하지만 결국은 나쁜 사람인 게···?”

[맞습니다. 나쁜 사람이죠. 레드 클러치는 그나마 인신매매나 마약 등의 위법 행위를 하진 않습니다만, 결국 나쁜 조직인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렇군요. 한서아 양의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착한 일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일진은 일진인 거죠.]

“그렇다면···.”

[하지만 필요악입니다. 저들이 성남시에서 다른 악인들의 통제를 해주어 비로소 억제가 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빠를 것 같군요. 이제 와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저희 류수호 해결사 사무소는 레드 클러치에게서 의뢰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연줄이 생겨 지금처럼 만나고 있는 셈이죠.]

“마피아의 의뢰까지···.”

[그게 해결사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돈만 주면 무슨 일이건 다 받는다. 단, 너무 나쁜 일은 빼고. 이게 저희 류수호 해결사 사무소의 슬로건입니다. 지금 레드 클러치와 만나는 건 당연히 핏빛 수정의 가호 녀석들 때문입니다.]


나름 좋은 타이밍이니만큼 한서아한테 뒷세계에 대한 몇 가지 상식을 알려주는 호라이즌이었으나, 여기에는 다소 묘한 광경이 연출되었으니···.


빠악-!

“컥···!”

“야, 내가 전부터 애들 관리 똑바로 하라고 했잖아. 내가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움직여야 하냐? 심지어 오늘 내가 뭘 본 줄 알아? 세상에, 수류탄을 봤다니까? 하마터면 진짜 저세상 갈 뻔했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해결사님. 전부 저희 잘못입니다···. 부디 선처를···.”

“됐고, 빨리 가서 내 사무소부터 깨끗하게 치워놔. 깨진 창문 갈아끼우는 건 물론이고, 나중에 갔는데 유리 조각 하나라도 보이면 그때는 알지?”

“명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


이처럼 류수호가 지금 접선한 마피아의 조인트를 냅다 까버린 부분이다.

도대체 누가 마피아인지 헷갈리는 광경.

어쨌든 접선은 끝이 난 만큼 류수호가 차량으로 돌아온다.


덜컹-

“아무튼 이야기는 잘 끝났습니다~.”

[뭐라고 하던가요, 휴먼?]

“레드 클러치에서 책임을 느끼고 최대한 도와주겠대. 사무소 원상 복구는 물론이고, 이번에 우리한테 손찌검 한 핏빛 놈들도 자신들이 알아서 처리하겠다네.”

“그러면··· 전부 끝이 난 건가요?”

“아니요. 레드 클러치한테는 사무소 원상 복구만 부탁했어요.”

“네? 그럼 그 핏빛이라는 사람들은···?”

“제가 직접 손봐주기로 했습니다. 제 성격상 절대로 당하고는 못 살아서요.”

띠리링-

[휴먼, 그럼 지금 메일로 온 건···.]

“맞아. 놈들이 지금 숨어 있는 위치. 운전 부탁할게, 호라이즌.”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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