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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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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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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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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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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글자
12쪽

그의 꿈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저 어렸을 때 기억이 나요. 그때가 아마 2002 월드컵이 열렸을 때였을 거예요. 아빠가 요리사로 있었던 식당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경기를 응원하곤 했었는데, 하루는 엄마 아빠가 날 데리고 서울까지 가신 거예요.”

“2002년 월드컵이라면 나도 잘 기억하지. 온 나라 국민이 도시 곳곳의 광장에 모여서 응원을 했었지.”

“맞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준결승전이었던 거 같아요. 우리가 지긴 했지만, 모두가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었죠. 아빠도 절 목말 태우시고 서울의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니셨으니까요. 그 많던 붉은 티를 입은 사람들이 기억나고, 무엇보다. 행복하게 웃으시던 엄마 얼굴이 기억나요.”

“그래, 그때는 모든 국민이 한마음이었지. 축구 하나로 국민들을 기쁘게 했던 일은 그때 외엔 없었으니까. 나도 그때 이후로 죽어라고 더 노력해서 지금 이 자리에 왔으니까....”

“난 그때 우리 가족들을 기쁘게 했던 그 날을 다시 만들고 싶어요.”

“.....네 꿈이 우리나라를 월드컵에서 우승시키는 거냐?”

“.....네. 그래서 다시 한 번 온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요. 그때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이나 모두가 기뻐했잖아요.”

“....우리 축구선수 중에 그런 꿈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시 오기 힘든 일이야.”

“왜요? 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거야....너도 프리미어에서 뛰어봐서 잘 알겠지만, 세상에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냐? 그런 선수를 보유한 나라들 대부분은 자국에 강력한 프로리그를 가진 나라들이다. 우리나라는 어림없는 일이지.”

“형은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 그나마 가능성 있는 방법이라면 유소년 때부터 유망주들을 유럽이나 남미의 축구선진국 명문 구단에 유학을 보내 육성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축구협회에서도 실행에 옮겼지만 별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흐지부지되고 말았지.”

“형 말은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아니란 말과 비슷하군요. 그런가요?”

“그렇다, 유소년기에 천재라 불린 친구들도 꽤 많았지만, 그들이 더 크지 못하고 스러져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 그건 그들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야. 그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들이나, 그들을 제대로 가르칠 코치진들, 그리고 더 중요한 게 그들이 실전 경기에서 뛰면서 배울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리그가 우리나라엔 없었기 때문이지.”

“그래서요?”

“.....그래서 천신만고 끝에 유럽에 진출해도 이곳엔 그런 천재급이라는 선수들이 넘쳐나는 정글이지. 그러니 제대로 커보지도 못하고 도태되어버린 유망주들이 얼마나 많으냐? 당장 박기영을 봐라! 한국에서 천재라 불리고 청소년기에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아 프랑스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와서는 제대로 경기에 출전도 못 하다 방출돼서 중동리그로 떠돌다 끝내 무적 선수 신세 아니냐?”

“형 말은 결국 K리그가 수준이 안돼서 우리나라 유망주들이 유럽이나 남미로 떠돌다 도태되어버린다는 말인가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큰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

“그럼 형은 K리그가 프리미어리그만큼 수준이 올라간다면 돌아갈 생각이 있어요?”

“하하하, 그럴 일이 있겠냐? 아마 100년이 지나도 그렇게는 안될 거다.”

“,,,그렇군요, 형뿐 아니라 유럽에서 활약하는 다른 선배들도 그렇게들 생각하겠죠? 하지만 난 생각이 달라요.”

“다르다고? 어떻게?”

“형 말처럼 천재성을 보이는 유망주들이 프리미어라는 정글에서 도태되는 것보다는 K 리그에서 꾸준히 뛰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글쎄, 그래 봐야 조금 더 나은 선수 정도로 끝나지 않았겠냐?”

“그럼, 그런 선수들이 꾸준히 나와서 계속 K리그에서 활약한다면 어떨까요? K리그도 조금씩이라도 수준이 높아져 가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스타급 선수들을 보기 위해 관중들도 점점 늘어나지 않았을까요?”

“...네 말은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하지 않은 이유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선수들 탓이라는 거냐?”

“아뇨,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아마 내가 잘 모르긴 해도 우리 사회의 병폐와도 맞닿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긴, 우리 축구계의 뿌리 깊은 인맥주의, 학벌주의, 연고주의 같은 것들을 무시하긴 힘들지.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한국시장이 너무 작다는 거야.”

“그렇긴 해요,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예요. 인구도 얼마 안 되고. 하지만 아시아라면 어떨까요?”

“...네 말은 유로파리그 같은 아시아리그를 말하는 거냐? 그게 가능할까?”

“아시안이 서구인들보다 신체적인 면에서 아직 뒤지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최근 들어 그 간격은 아주 좁아졌죠. 그리고 경제면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요.”

“그렇긴 해, 특히 경제적인 면에선 중국이 엄청난 성장을 하고 그 뒤를 인도가 뒤쫓고 있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아. 그래서 프리미어리그의 클럽들도 아시아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고.”

“저는요 아시아도 축구의 주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중심에 우리 한국이 있길 바라고요.”

“그래서?”

“그래서 먼저 우리나라의 프로리그를 활성화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형 말대로 유망주들이 유럽이나 남미를 떠돌지 않아도 우리나라에서 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그게 네가 이적을 하지 않는 이유냐? 너 혼자 그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해서 안되면 누군가 뒤를 이어주는 선수가 나오겠죠. 난 그런 토대라도 놓고 싶은 거예요.”

“............”

정기룡이 세린의 말을 듣고는 침묵에 빠졌다. 세린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말없이 맥주잔을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너....설마 지금 나를 스카우트 하려는 건 아니지?”

“하하하, 그럴 리가요. 우리 팀은 형 없어도 다음 시즌엔 우승할 거예요. 강원도의 힘을 보여줄 겁니다.”

“강원도의 힘?”

“네, 우리 구단 연고지가 강원도잖아요.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 감자바위란 소리나 들으면서 무시당하기도 하지만 축구에서만큼은 최고라는 걸 보여줄 거예요. 형은 고향이 호남이니까 만약 복귀한다면 호남으로 가실 거죠? 아마 그래도 우리 팀엔 안될걸요?”

“헐....이 녀석 이젠 지역감정까지 자극하면서 날 꼬시네.”

“하하하, 만약 형이 국내로 들어온다면 아마 고향 사람들은 형 보길 위해 경기장으로 몰려들긴 하겠죠? 그래도 우리 팀만큼 만석이 되진 않겠지만 말이에요.”

“...너 계속 까불면 형한테 혼난다.”



“구단 김태수 사장이 선수단 올 때 이곳으로 온다는구나.”

“왜요? 사장까지 올 필요가 있나요?”

“내가 알기엔 리버풀 구단에서 뭔가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더라.”

“이야기요?”

“그래, 리버풀 구단에서 자매결연을 제의했다는구나. 그것도 파격적인 지원을 전제로 말이야.”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에요? 작은아버지?”

“그렇지, 하지만 너나 구단에게 나쁘진 않을 거야. 그리고 김 사장이 오는 게 리버풀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더라.”

“그건 무슨 말이에요?”

“맨유에서도 비슷한 제안이 온 모양이던데?”

“맨유에서요? 거기선 무슨 제안을 해왔는데요?”

“거기도 대체적으로 리버풀과 비슷한 이야기 같던데...자세한 건 김 사장이 와봐야 알 거 같구나.”

“....맨유에서도 절 노리는군요?”

“그거야 맨유나 리버풀만은 아니지. 유럽의 돈 좀 있다는 구 단들에게선 다 연락이 오고 있다.”

“그래요? 그런데 왜 저한테는 말씀을 안 해주셨어요?”

“네가 이적할 생각이 없는데 괜히 신경 쓰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 그리고 아직 시즌 중 아니냐? 리버풀에서 널 양보할 생각이 있을 리가 없으니 다음 시즌 임대문제도 지금은 섣불리 논의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니냐?”

“그렇긴 하네요.”

금방 수긍하는 세린을 보던 성일이 뭔가 말을 더할듯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아. 오빠!”

“어? 거긴 벌써 새해가 된 거야? 여긴 아직 오후 세 시밖에 안 됐는데...”

“호호, 그럼 아직 거긴 작년이네. 오빠는 과거에 사는구나?”

“과거라니....고작 몇 시간 차이일 뿐이잖아, 게다가 시간 표시만 다를 뿐이지 우린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거라고.”

“호호, 왜 과거의 남자라니까 기분이 이상해?”

“그거야 당연하지, 난 과거나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항상 너하고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도 못 한 시간에 전화해온 희정이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과 함께 과거에 산다는 말에 발끈한 세린이 희정을 향해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헤헷. 고맙긴 한데 미안하기도 하네. 그런데 오빠,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얘긴 뭐야? 오빠 거기서 아주 눌러살 거야?”

“무슨 소리야? 네가 가수가 되면 한국에서 떠나지 못할 텐데, 그럼 너하고 계속 떨어져 살아야 할 거 아니냐.”

“그럼, 그건 무슨 소리지? 오빠네 구단 소시오들이 요즘 오빠를 두고 엄청 논란을 벌이고 있다는데? 오늘은 뉴스에서까지 오빠 이야기를 하던데?”

“뉴스? 무슨 얘기? 혹시 리버풀하고 우리 구단이 자매결연 맺는다는 걸 말하는 거야?”

세린은 성일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떠올리곤 이제 한국에서도 알만큼 소문이 났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자매결연? 아니, 그것보다는 오빠가 리버풀로 이적할 거라고 나오던데? 진짜야?”

“이적?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럴 리가 있니?”

“헤헷, 그렇지? 난 또 오빠가 진짜로 이적하면 어째야 하나하고 엄청 고민했는데.”

“도대체 누가 그런 엉뚱한 소릴 해대는 거야?”

“음...인터넷이나 뉴스에 나온 걸 보면 오빠가 이적료 1,200억에 연봉 330억을 제의받았다고 나오던데. 마치 금방이라도 계약할 거처럼 보도를 해서 깜짝 놀랐어.”

세린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 깜짝 놀랐지만, 작금의 리버풀 행동을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건 아닌 것으로 보였다.

더구나 얼마 전에 성일이 자기에게 뭔가를 말하려다 마는 모습을 떠올린 그가 희정의 말에 울컥 치미는 감정을 자제하느라 애썼다.

“그런데 왜 이제야 그런 얘길 하는 거야?”

“그거야...사실이라면 오빠한테 직접 듣고 싶어서 기다렸지. 그런데 아무 연락도 없길래 아닌가 보다 하고 있었어. 그런데 정말 그런 엄청난 제안을 받은 건 맞아?”

“글세...난 들어보지 못했는걸, 작은아버지도 아무런 말씀도 없었고.”

“으응...그렇구나, 그럼 그것도 추측기산가 보네. 그런데 왜 그런 말이 나온 거지? 그냥 추측으로만 쓴 건 아닌 거 같던데...”

“어쨌든, 그런 거 신경 쓰지 마! 난 2월까지 경기일정이 끝나면 바로 날아갈 테니까 딴 생각 말고, 딴 남자도 만나지 말고 기다려야 해!”

“호호...요즘은 내가 뜨고 있다는 거 알지? TV에서만 보던 아이돌 오빠들이 전화번호 달라고 귀찮게들 굴 정도라니까?”

“너....설마 알려준 건 아니지?”

“....글쎄요~~~`?”

“계속 놀리면 나 지금이라도 비행기 타고 날아간다!”

“헤헷, 진짜? 그럼 날아와 봐!”

“...알았어. 내일모레 경기 끝나고 날아갈 거야!”

“핏! 난 지금 온다는 말인 줄 알았지...헤헷, 장난이야, 오빠. 그러니 내 걱정하지 말고 경기나 열심히 해! 체력안배 잘하고.”

희정이 그를 놀리다가 그의 반응에 만족했는지 장난이라며 그를 달래왔다. 그때 전화기 너머로 그녀를 찾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정아, 여기서 뭐 해? 다들 새해 맞아서 축하하고 난리도 아닌데, 오빠하고 건배나 하자.”

“어머! 세혁선배님! 절 찾아 여기까지 나오신 거예요?”

“그럼, 오빠가 널 좋아하는 거 알지?”

“저..잠깐만요. 오빠 다음에 다시 전화할게!”

“여, 여보세요!”

-뚜우...

전화 도중에 들린 남자 목소리와 당황한듯한 희정의 목소리에 이어 전화마저 끊겨버리자 세린이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에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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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꿈 +9 15.06.10 8,648 2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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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박싱 데이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7 15.06.05 9,143 258 14쪽
115 박싱 데이 3 +8 15.06.03 9,020 267 14쪽
114 박싱 데이 2 +9 15.06.01 9,253 267 15쪽
113 박싱 데이 +14 15.05.29 9,251 269 15쪽
112 프리미어 리그 16-17/ 16 라운드 노스웨스트 더비 4 +13 15.05.27 9,356 251 15쪽
111 프리미어 리그 16-17/ 16 라운드 노스웨스트 더비 3 +7 15.05.25 9,519 269 15쪽
110 프리미어 리그 16-17/ 16 라운드 노스웨스트 더비 2 +6 15.05.22 9,653 27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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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프리미어 리그 16-17/ 15 라운드 4 +7 15.05.18 10,367 294 15쪽
107 프리미어 리그 16-17/ 15 라운드 3 +7 15.05.15 10,401 293 13쪽
106 프리미어 리그 16-17/ 15 라운드 2 +7 15.05.13 10,281 303 16쪽
105 프리미어 리그 16-17/ 15 라운드 1 +6 15.05.11 10,475 29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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