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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IA, LG 효과 잇는 한화 효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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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이적해 활약했던 이용규(사진 왼쪽부터), 김상현, 박기남. ⓒ KIA 타이거즈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기술이나 체력 등 눈에 보이는 것 외에도 당시 상황과 궁합 등 여러 요소가 변수로 작용한다. 트레이드나 보상제도 등으로 팀을 옮긴 선수 기량에 대해 반등과 하락이 일어나는 이유다.

KIA 타이거즈하면 이른바 ‘LG 효과’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LG에서 둥지를 옮긴 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상당수이기 때문. 특히, 야수 쪽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지금은 한화 소속이지만 이용규는 김일권-이순철-이종범 등으로 이어지던 톱타자 계보를 이었던 선수다. 2005년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그저 그런 유망주였지만 KIA에서 많은 기회를 얻으며 국가대표 1번 타자로까지 위상을 굳혔다.

김상현은 2009년 우승의 주연이다. 박병호가 그랬듯 LG에서 만년 유망주로 애증의 대상이었다가 KIA에 오기 무섭게 대형 거포로 폭발했다. 잠자고 있던 장타 본능을 끌어올리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는 등 당시 4번 타자 최희섭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KIA의 공격력을 리그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모든 이들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맹활약을 펼친 김상현은 홈런왕-타점왕까지 거머쥐었고,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까지 얽혀 최우수선수(MVP)까지 싹쓸이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우승마저 일궈냈다.

김상현과 함께 온 박기남은 알짜 살림꾼으로 통했다. 비록 주전급 선수는 아니었지만 내야 각 포지션의 구멍을 메울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 작전수행능력 또한 준수해 오랜 시간 동안 백업선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포카리 박´, ´생수 박기남 선생´ 등 친근한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현재의 KIA는 ‘LG 효과’보다 ‘한화 효과’가 더 큰 팀이 됐다.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 효과’ 잇는 ‘한화 효과’

한화에서 이적해 KIA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은 이범호(사진 왼쪽부터), 신종길, 김다원. ⓒ KIA 타이거즈
KIA 야수진의 핵심 3루수 이범호와 외야수 신종길, 그리고 ‘제4의 외야수’ 김다원은 한화출신이다.

2011시즌을 앞두고 일본 소프트뱅크서 KIA로 깜짝 이적한 이범호는 준수한 수비와 기복 없는 타격 솜씨를 뽐내며 약점이었던 KIA의 핫코너를 잘 지켜주고 있다. 특정 부문에서 최상급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꾸준함을 바탕으로 한화시절부터 늘 2할대 중후반 타율에 20개 안팎의 홈런을 기록했다.

신종길은 서재응과 함께 유달리 KIA에 대한 애정이 깊은 선수다. 만년 유망주로서 롯데-한화를 거치는 동안에도 입버릇처럼 KIA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그럼에도 수년간 제대로 기량발휘를 못하며 만년유망주로 불렸으나 2013시즌을 기점으로 확 달라지며 현재는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좋은 신체조건(183cm·85kg)을 바탕으로 빠른 발과 출중한 배트 스피드를 갖춘 좌타자 신종길은 KIA 타선에서 빠질 수 없는 타자다. 단순히 잘치고 잘 달리는 것이 아닌 장타력까지 갖춰 쓰임새가 많다. 김다원 역시 쏠쏠한 장타력을 바탕으로 준주전급 외야수로 활약 중이다.

KIA의 ‘한화효과’를 언급할 때 지난 5월 6일 단행된 한화와의 대형 트레이드도 빠질 수 없다. KIA는 당시 한화에 임준섭, 이종환, 박성호를 내주고 유창식, 김광수, 노수광, 오준혁을 받는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당시 트레이드의 승자는 KIA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KIA가 내준 선수 중에서 주전급은 5선발 겸 롱릴리프 자원인 임준섭 밖에 없다. 이종환은 수비가 약해 백업 외야수 자원이었고, 박성호는 프로무대에서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다.

반면 미래를 보고 선택한 유창식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좌투수 자원이다. 고교시절 전국 랭킹 1위로 평가받았으며 그러한 이름값에 걸맞게 무려 7억원에 계약했다. 당초 기대치보다는 활약상이 미진하지만 아직 나이도 어린만큼 충분히 대형투수로 성장할 것이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외야수 노수광, 오준혁은 야수 유망주가 많지 않은 KIA에서 쏠쏠한 백업자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화는 즉시전력을, KIA는 미래를 선택한 트레이드였지만 현재 즉시 전력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쪽은 KIA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김광수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필승계투조’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 약하다는 혹평과 달리 KIA에서는 위기상황에서도 잘 불을 꺼주고 있다.

예전 같은 강속구는 뿌리지 못하지만 최고 구속이 147km에 달할 정도로 구위도 좋은 편이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잘 찌르고 경기운영도 노련하다. KIA 김기태 감독이 “우리 팀의 새로운 힘”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김광수 같은 경우 LG에도 있었던 투수라 ‘LG효과+한화효과’가 결합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외야수 노수광, 오준혁 역시 유창식과 함께 미래 전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KIA 외야의 핵심은 신종길, 김주찬, 김원섭 등 노장 외야수들이다. 김 감독의 적극적인 리빌딩 전략 아래 김호령, 박준태, 이은총 등이 유망주로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군필에 좌타자라는 이점까지 가지고 있는 노수광과 오준혁은 KIA의 미래 외야진에 경쟁과 가능성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수비에서는 다듬어야 될 것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고 타격 재질이 좋아 머지않아 주전 외야수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한화에서 넘어온 보상선수들 또한 기대치가 높다. 항상 포수문제로 골머리를 썩던 KIA는 올 시즌 백용환, 이홍구라는 거포 포수 유망주들을 발견하며 크게 웃음을 지었다. 이런 상황에서 KIA 포수진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는 선수가 있으니 다름 아닌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뽑은 한승택이다.

한승택은 덕수고 시절 고교 최고 포수로 평가받으며 2013년 2차 3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경찰청 주전포수로 활약 중으로 전역 후 백용환, 이홍구 등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도 옆구리 투수가 과거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군 전역 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185cm의 좋은 신체 조건과 잠수함치고는 빠른 140km까지 나오는 구속, 거기에 오른손 타자 몸 쪽으로 떨어지는 서클체인지업은 각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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