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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스탬핑 킥 봉인’ UFC 쇼군, 부활의 키는 냉정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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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쇼군(사진출처=UFC 홈페이지)

 

마우리시오 쇼군(34·브라질)은 프라이드 시절, 라이트헤비급 최강자로 꼽혔다.

 
동체급 강자로 꼽혔던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히카르도 아로나, 퀸튼 잭슨을 모두 박살내며 그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반더레이 실바와는 친분 때문에 싸우지 않았지만 객관적 전력상 쇼군이 더 강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라이벌 단체 UFC의 최강자 척 리델 또한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리델은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지원 속에 프라이드에 자객으로 뛰어들기도 했지만 프라이드 2~3인자 라인으로 꼽히던 잭슨에게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
 
이러한 격차를 증명하듯 이후 쇼군은 UFC무대에서 리델과 만나 펀치대결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게 된다.
 
프라이드 시절 쇼군은 ‘스탬핑 대장군’으로 불렸다. 프라이드 룰에서 가능했던 ‘스탬핑 킥’은 넘어진 상대의 안면을 노리고 마치 도장을 찍듯 그대로 '쾅'하고 밟아 그 명칭이 만들어졌다. 당하는 상대 입장에서는 마치 살인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공포스러운 공격이다.
 
머리가 링 바닥에 닿아있어 충격을 상쇄시키기 어려운 상태에서 체중을 실은 스탬핑 킥을 맞게 되면 자칫 아찔한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쇼군의 스탬핑 킥은 시도횟수나 테크닉에 있어서 단연 으뜸으로 꼽혔다. 프라이드 시절의 쇼군의 자신의 공격패턴 상당수를 스탬핑 킥과 연관시켜 구사하고는 했다.
 
쇼군이 더욱 대단한 것은 UFC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스탬핑 킥을 봉인시켜놓고도 정상에 올랐었다는 점이다. 부상, 주무기 봉인, 낯선 옥타곤 등 최악의 상황에서 벌인 그리핀과의 UFC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배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후 절치부심하며 라이트헤비급 정상에까지 올라갔다.
 
마크 콜먼에게 리벤지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리델전에서는 기우를 비웃듯 카운터 펀치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그리고 당시 최강자로 군림하던 료토 마치다(37·브라질)와 두 차례 걸친 사투 끝에 챔피언 벨트를 두를 수 있었다. 이후 존 존스(28·미국)라는 체급 역사상 최고의 괴물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좀 더 오래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후의 쇼군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언제든지 정상을 넘볼 것 같았던 예전 포스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기회를 잡으면 무섭게 몰아치는 화력은 여전하지만 경기를 잘 풀어놓고도 어이없이 카운터에 맞거나 경기 양상 자체가 말려버리는 경우가 잦다. 여기에 대해 상당수 팬들과 관계자들은 ‘뜨거운 피’를 식혀야 될 필요성을 지적한다.
 
쇼군은 기본적으로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을 선호하지만 거리를 두고 차근차근 상대를 공략하는 전략적 움직임에도 능하다. 마치다와의 2연전을 비롯해 리델, 그리핀 2차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거리를 두고 싸우는 패턴에 익숙했지만 쇼군은 그 이상의 전술 소화능력을 뽐내며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이들과 싸웠던 방식을 잊지 않은 채 자신만의 특기로 갈고닦았다면 쇼군의 성적은 더욱 좋아졌을 것이 분명하다.
 
전사의 피가 들끓었던 쇼군은 아웃 파이팅에 능한 상대를 맞아서 맞춤형 움직임을 잘 가져가면서도 인파이터들을 맞아서는 같이 맞불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잦다. '폭탄 레슬러' 댄 헨더슨(45·미국)과의 혈전이 대표적이다.
 
쇼군은 전성기에 비해 신체능력이 많이 퇴화된 상태다. 하지만 파이팅스타일을 바꿔 전략적 움직임으로 재무장한다면 얼마든지 부활도 가능할 것이다는 분석도 많다. ‘냉정한 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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