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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고졸 특급’ 송교창, KBL판 케빈 가넷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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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송교창(왼쪽 세번째)ⓒ 서울 삼성 썬더스

고교 농구의 대형 포워드 송교창(삼일상고·201cm)의 프로 진출 선언이 눈길을 모은다.

송교창은 최근 ‘2015 KBL 신인드래프트’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농구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특히 송교창은 문성곤, 이동엽(이상 고려대) 한희원, 최창진(이상 경희대) 이대헌, 서민수(이상 동국대) 등이 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승진, 김민구, 정의한, 이중원, 양희종 등 쟁쟁한 선수들을 배출한 삼일상고 졸업반 송교창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영입 대상 1순위로 꼽은 특급 기대주다.

201cm의 신장에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이는 송교창은 올라운드형 포워드로, 기동력이 좋아 180cm대 가드들의 스텝을 따라가며 수비가 가능하고, 순간 스피드로 상대를 제칠 수 있을 정도로 날렵함과 드리블을 겸비했다.

어마어마한 활동량으로 쉼 없이 코트를 누비는 것은 물론 시야가 넓고 ´BQ(바스켓 아이큐)´가 좋아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와 볼 없는 움직임에도 능하다. 윙스팬(팔길이)과 탄력 역시 타고났다. 그야말로 국내농구에서 최상급 기대주라 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2015 남자농구 U-19 국가대표로 선발돼 제12회 FIBA U-19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슈팅이 상대적으로 덜 다듬어졌다는 지적이지만 갈수록 슛 거리가 길어지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교창은 랭킹 1위를 다투는 대부분의 고교 졸업 예정자들이 그렇듯 당초 대학 진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으로 대학 이름도 오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드래프트 접수 마지막날 전해진 깜짝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세계농구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때부터 프로 도전에 대해 고민해 왔으며 최근 부모님과의 상의를 통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드물지만 고교 졸업을 앞둔 선수가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던 사례는 가끔 있었다. 울산 모비스의 이우균, 양준영 창원 LG의 이승배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우균과 양준영은 프로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쓸쓸히 은퇴했고, 이승배는 아직 1군 출전 경험조차 없다. 그러나 그들은 송교창처럼 고교무대를 평정한 대어는 아니었다. ‘될성 싶은 떡잎’으로 평가받아온 만큼 1라운드에서 일찌감치 뽑아 구단차원에서 육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런 송교창을 일부에서는 NBA(미 프로농구)에서 고졸신화를 쓴 ´더 빅 티켓(THE BIG TICKET)´ 케빈 가넷(39·211cm)과 비교하는 의견도 많다. 가넷은 199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고졸 출신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순번이었다.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한 가넷은 미네소타와 보스턴 등에서 MVP, 올스타, 국가대표, 리그 우승 등 선수로서 가능한 모든 영예를 누렸다.

211cm의 장신임에도 빠르게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가넷의 활동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커리어상 주 포지션은 파워포워드지만 센터급 백보드 장악력과 어지간한 스몰포워드 못지않은 스피드와 슛 거리를 자랑한다. 이를 입증하듯 신인 당시에는 3번으로도 뛴 적이 있으며 현재는 센터를 겸하고 있다.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리딩-패싱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그가 함께 있으면 팀 동료들의 공격력까지 동반 상승하는 효과도 생겨났다. ´코트의 관제탑´이라는 평가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더불어 뛰어난 운동신경과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긴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턴 어라운드 점프 슛(Turn around jump shoot)´은 상대 수비수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가넷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진가가 높은 선수다. 빅맨 치고는 호리호리한 육체를 보유한 탓에 체중과 파워에서 매치업 상대에게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지만 운동능력과 테크닉으로 이를 커버한다. 거기에 뛰어난 스피드로 인해 지역방어-도움수비에 모두 능하다.

빅맨으로서 이 모든 게 모두 가능한 선수는 가넷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들라인-골밑을 전천후로 오가며 맹활약해주는 가넷이 있기에 함께하는 동료들은 공수에서 엄청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다재다능한 장신 기대주라는 점에서 송교창은 가넷을 연상시킨다. 물론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국내 환경에서의 가능성만 놓고 보면 충분히 기대를 가져볼만하다. 전례를 깨고 프로에 도전한 송교창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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