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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205 불타는 뉴욕 '맥그리거 미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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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초의 뉴욕 대회에 출전하는 코너 맥그리거(왼쪽). ⓒ 게티이미지
UFC 205 뉴욕 대회를 앞두고 UFC 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빅네임 파이터들이 대거 출격하는 데다 UFC 역사에서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UFC는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미국 주요 주에서 고르게 개최했다. 그럼에도 옥타곤을 세우지 못한 지역이 있었다. 의외로 뉴욕이다. 뉴욕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것은 UFC 측에서도 치명타였다. 뉴욕은 미국 내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자 스포츠 시장으로서도 노른자다.

미국은 주별로 법안이 조금씩 다른데 안타깝게도 뉴욕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종합격투기 대회를 불법으로 간주했다. UFC 측은 해당 법안을 바꾸기 위해 9년여 동안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결국 지난 4월 합법화 승인을 이끌어냈다.

어렵게 얻어낸 결과물인 만큼 뉴욕 대회를 앞둔 UFC의 기대도 크다. 그런 기대에 걸맞게 11월 13일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서 열릴 예정인 UFC 205에서는 무려 3개의 체급별 타이틀매치가 펼쳐진다.

에디 알바레즈(32·미국)-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의 라이트급을 필두로 타이론 우들리(34·미국)-스티븐 톰슨(32·미국)의 웰터급, 요안나 예드제칙(29·폴란드)-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30·폴란드)의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매치가 열린다.

UFC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를 몰고 다니는 맥그리거의 출격 자체만으로도 UFC 205의 무게는 남다르다. 맥그리거는 자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두른 채 라이트급 챔피언 알바레즈에게 도전한다.

알바레즈는 지난 경기에서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를 누르고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안요스처럼 검증된 최강자는 아니다. 타격, 그래플링에서 극강의 포스를 자랑하던 안요스를 맥그리거가 누를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의외의 승리를 차지한 알바레즈는 맥그리거로서는 해볼 만하다. 맥그리거가 승리하면 두 체급 동시 석권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그럼에도 맥그리거를 바라보는 격투 팬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라이트급 도전이 흥미를 끄는 것은 분명하지만, 타이틀 도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명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장수 챔피언으로 페더급을 평정해왔던 조제 알도(29·브라질)를 경기 시작과 동시에 카운터로 눕히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런 경우 리벤지 매치가 빠르게 성사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뜬금없이 상위체급 정벌을 외치며 페더급 챔피언 벨트를 꽁꽁 숨겨둔 채 슈퍼파이트에 집중했다.

맥그리거의 이러한 황당 행보는 웰터급, 라이트급 중상위권 파이터 네이트 디아즈(30·미국)에 완패를 당한 시점에서는 멈추는 것이 맞았다. 전 챔피언 알도를 거론하지 않아도 최악의 난적으로 꼽히는 프랭크 에드가(35·미국), 체급내 젊은 피 맥스 할로웨이(23·미국)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챔피언에 도전해도 이상하지 않을 후보가 3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맥그리거가 슈퍼파이트만 고집하면 다른 선수들은 시간만 보낼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맥그리거는 디아즈와 리벤지매치를 벌였고, 이번엔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를 선택했다. 흥행 면에서는 더 나을 수 있겠지만 체급내 형평성과 기본적 도리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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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 ⓒ 게티이미지
맥그리거의 이상 행보는 전 체급을 뒤흔들었고, 마이클 비스핑 등 챔피언에 오른 선수들은 하나같이 유력한 도전자 세력을 무시하고 슈퍼파이트 혹은 이벤트에 가까운 매치업을 노골적으로 바랐다.

웰터급 챔피언 우들리도 맥그리거 행보를 꿈꿨지만 일단 실패했다. 우들리는 맥그리거가 아니었다. 맥그리거에게는 모든 절차를 무시할 만큼의 흥행력이 있었지만 우들리는 그런 힘이 없었다. 결국, 우들리는 자신의 바람과 달리 타이틀 후보 ‘0순위’ 톰슨과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로비 라울러(34·미국)를 넉 아웃시킨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우들리는 흑인 특유의 탄력과 폭발력이 돋보이는 괴수형 파이터다. 김동현 같은 상위권 그래플러와 힘으로 클린치 싸움을 벌일 정도로 파워가 남다르며 순간적으로 내뿜는 한 방도 무시무시하다.

톰슨도 만만치 않다. 장신의 이점을 살린 공격적 아웃파이팅을 통해 조니 헨드릭스, 로리 맥도날드 등 정상권 파이터들을 연파했다. 맥그리거 경기와 달리 우들리와 톰슨의 타이틀매치는 수순에 따른 진정한 강자를 가리는 매치업이다.

예드제칙과 코발키에비츠의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매치는 폴란드 잔치다. 폴란드는 동유럽에서 종합격투기 인기가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지만 출중한 선수를 많이 배출하지는 못했다. 둘 다 무에타이에 능하고 인파이팅, 아웃파이팅을 고르게 구사해 수준 높은 타격전을 예상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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