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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최홍만 자신만만, 마이티 모 눕힐 무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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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1 월드그랑프리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마이티 모(왼쪽)와 최홍만. ⓒ 연합뉴스


로드FC 헤비급 파이터 최홍만(36·프리)이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홍만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펼쳐질 ‘XIAOMI 로드FC 033’에서 헤비급 파워 펀처로 불리는 ‘난적’ 마이티 모(45·미국)와 충돌한다.

모가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최홍만 덕이다. 모는 드럼통 같은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펀치로 K-1 시절부터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피터 아츠, 제롬 르 밴너, 레미 본야스키, 바다 하리 등 스타급들에 비하면 존재감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모는 강한 펀치에 비해 킥 능력, 경기운영 등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K-1 월드그랑프리 등에서는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반면 지역예선에서는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었다.

월드그랑프리 우승을 노리기에는 다소 부족했지만 호리 히라쿠, 스캇 라이티, 카터 윌리엄스, 알렉산더 피츠크노프 등을 때려눕힌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중상위권 레벨에서는 최고의 파이터 중 한 명이었다. 무시무시한 한 방으로 이따금 본야스키 등 최상위권 선수들을 잡아냈다.

국내 팬들 뇌리에 모의 이름이 확실하게 각인된 것은 최홍만과의 1차전 이후다. 당시 최홍만에게 모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홍만은 밥 샙, 레미 본야스키, 제롬 르 밴너, 세미 슐트 등 강자들과 수많은 명승부를 펼쳤다.

같은 괴수과로 평가받던 밥 샙과의 난타전에서 밀리지 않았으며 압박의 대가 밴너를 맞이해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에서 치고받았다.

비록 판정패로 무릎을 꿇긴 했지만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이었던 본야스키에게 로우킥 폭격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버티는 괴물 맷집을 선보였다. 급기야 K-1 역사상 가장 강력한 괴물로 평가받는 슐트를 잡는 대이변까지 일으켰다.

최홍만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고 국내 팬들 역시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모는 한 방의 펀치를 앞세워 무시무시한 오버핸드 라이트를 꽂았고, 그 순간 최홍만은 링 바닥에 고꾸라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일순간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이 경기를 통해 모는 하드펀처로서의 인지도를 더 끌어올렸지만, 최홍만은 많은 것을 잃었다. 누구를 만나도 위축되지 않던 최홍만은 이후 소극적으로 변하는 등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최홍만은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지 않고 경험도 많지 않아 기세를 몰아 진흙탕 싸움을 만들어가는 것이 유리한 파이터였다. 압도적 사이즈(218cm·160kg)를 앞세운 최홍만은 맷집과 힘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그런 파이터가 적극성이 떨어졌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다행히 최홍만은 모와의 2차전에서 리벤지에 성공한다. 그러나 내용은 평소의 최홍만 답지 않았다. 1차전에서 주먹맛을 제대로 느낀 탓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가드를 굳히고 그동안 많이 쓰지 않았던 킥을 차면서 포인트 싸움을 벌였다. 킥 자체도 상대에게 충격을 입히기보다는 접근을 막는 의미가 컸다.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오지마킥, 저리가 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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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최홍만-마이티 모. ⓒ 로드FC

물론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모가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최홍만은 뇌종양 수술을 이후 과거의 신체능력을 많이 잃었다. 마이너무대 출신 노장 카를로스 토요타(44·브라질)에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등 약체로 전락했다. 예전에는 거대한 몸으로 거침없이 상대를 압박했지만 현재는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아오르꺼러(21·중국)를 쓰러뜨리기는 했지만 강한 상대도 아니었고, 그것도 철장 구석에 몰려 위기에 놓였다가 행운이 따른 카운터로 전세를 뒤집어 이길 수 있었다. 반면 모는 ‘부산중전차’ 최무배(45·최무배짐)를 거푸 침몰시키는 등 한 방의 파워는 여전하다. 명현만(31·압구정짐)을 그래플링으로 잡아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타격은 물론 또 다른 옵션도 세다.

언제나 그랬듯(?) 최홍만은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너무 밀린다. 그나마 최홍만이 이기는 그림은 ‘카운터’다. 펀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먼저 큰 것 한방을 적중시키든지 긴 리치를 앞세워 치고 들어오는 모에게 카운터를 날려야 한다.

신장의 우위를 살린 카운터 니킥도 효과적이다. 타이밍만 맞는다면 최홍만이 내뿜는 니킥은 치명적 무기가 될 수 있다. 과연 최홍만이 결정타를 날리며 모를 쓰러뜨릴 수 있을지 격투기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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