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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표도르 '친동생 스타일' 미트리온 정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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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토르에 출전하는 표도르. 벨라토르 캡처
‘벨라토르 180’이 25일(한국시각)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막을 올린다.

비 UFC대회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쟁쟁한 매치업이 즐비하다. 마이클 챈들러(31·미국)와 브렌트 프리머스(32·미국)의 라이트급 타이틀전, 더글라스 리마(29·브라질)와 로렌즈 라킨(30·미국)의 웰터급 타이틀전, 필 데이비스(32·미국)와 라이언 베이더(34·미국)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까지 펼쳐진다.

여기에 차엘 소넨(40·미국)과 반더레이 실바(41·브라질)의 앙숙 대결은 많은 팬들을 끓게 한다. 한국 팬들로서는 역시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1·러시아)의 복귀전이 눈길을 모은다. 표도르 상대 ‘미트헤드(Meathead)’ 맷 미트리온(39·미국)은 UFC 헤비급 랭킹 TOP10권에서 경쟁하던 강자로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표도르가 만나게 될 가장 강한 상대다.

인류 최강으로 불리던 것과 달리 표도르의 현재 상태는 큰 기대를 품기 어렵다. 놀라운 반사 신경과 스피드로 헤비급치고 작은 체구(183cm)를 극복한 표도르는 나이를 먹으면서 예전의 신체 능력을 대부분 상실했다.

상대할 미트리온은 움직임만 놓고 봤을 때 과거 프라이드 시절 활약했던 어떤 헤비급 파이터를 닮았다. 효도르 친동생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35·러시아)다. 거구임에도 날렵하게 스텝을 밟으며 펀치연타를 가한다. 190cm대 신장인 미트리온과 알렉산더처럼 움직이는 헤비급 파이터는 역대로 봐도 결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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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친동생 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 알렉산더 SNS
192cm·115kg의 거구에도 날렵한 풋워크와 동급 최고의 핸드스피드를 자랑했던 알렉산더는 신체적 능력을 선천적으로 타고났다. 알렉산더의 트레이드마크는 놀라운 핸드스피드에서 터져 나왔던 무시무시한 펀치 연타다.

워낙 빠르게 가속이 붙어 첫 타가 적중하면 숨 돌릴 틈 없이 후속타가 연거푸 작렬, 그 자리에서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하위권 선수와 붙으면 양민학살급(?) 포스까지 내뿜었다.

비록 역전패 당하긴 했지만 지난 2006년 프라이드FC 무차별급 GP 1라운드 조쉬 바넷전에서는 알렉산더의 매력이 물씬 풍겼다. 당시 바넷은 20대 후반이었지만 베테랑처럼 노련했다. 일찌감치 격투기 무대에 뛰어든 탓에 큰 무대에서 쟁쟁한 상대들과 다양한 매치업을 경험했다.

그런 바넷마저 초반 알렉산더의 움직임에 깜짝 놀랐다. 마치 경량급 복서를 연상케 하듯 경쾌하게 스텝을 밟으며 치고 빠지는 몸놀림에 산전수전 다 겪은 바넷의 눈이 커졌다.

바넷의 승리로 끝났지만 초반 보여준 알렉산더의 스피드는 놀라울 정도였다. 체력 문제를 드러내기 전까지 바넷은 알렉산더의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했다. ‘황제 유전자’라는 단어가 괜스레 나온 것이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 미트리온은 알렉산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알렉산더만큼 크고 빠른 데다 공격 옵션은 훨씬 다양하다. 알렉산더가 핸드스피드를 앞세워 펀치 위주로 공격을 펼쳐나갔다면 미트리온은 다양한 킥공격은 물론 뺨 클린치 후 묵직한 니킥까지 레퍼토리가 다채롭다.

표도르는 친동생이 진화한 형태의 파이터를 적수로 맞이하게 된 셈이다.

많은 팬들이 지금까지도 표도르에 열광하는 것은 늘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적 같은 승리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과거의 많은 무기를 봉인당한 중년이 됐지만 여전히 ‘표도르라면…’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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