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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안타까운 주도산, 옆으로도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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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도스 산토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테크닉이 스텝이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시가노'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3·브라질)의 기세가 예전 같지 않다.

패배가 잦고 내용 역시 과거와 같은 단단하지 않다. ‘최강의 2인자’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 몇 년 전만 해도 도스 산토스는 챔피언을 지낸 최상위 랭커였다. 탄탄한 맷집과 뛰어난 기동력, 언제든 한 방에 무너뜨릴 묵직한 펀치를 지녀 좀처럼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케인 벨라스케즈(35·미국)와 양강 체제도 형성했다. 그 기간 다른 선수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도스 산토스는 ‘해볼 만한 상대’로 위상이 추락했다.

도스 산토스의 파이팅 스타일은 헤비급 선수 중에서도 매우 단순한 편이다. 전형적인 테이크다운 방어형 타격가이자 대부분의 옵션 역시 펀치다. ‘옥타곤 펀처’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옵션이 다채롭지 않아도 강하기만 하면 된다. 옵션의 다양성이라는 것도 승리할 확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다. 다양하지 않더라도 워낙 강해 승리가 많아진다면 할 말이 없다. 노골적으로 그라운드 싸움만 노리는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대표적인 예다.

도스 산토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테크닉이 스텝이다. 커다란 체격과 탄탄한 근육질 몸에도 스텝이 매우 가볍다. 체형과 몸놀림의 차이도 있지만 로이 넬슨(41·미국), 벤 로스웰(37·미국)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도스 산토스는 강하게 상대를 압박할 수도 있지만 날렵하게 치고 빠지는 전략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스텝이 전진과 후진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이드로 돌아나가거나 물러서면서 카운터를 꽂는 테크닉은 약하다. 상대가 강하게 밀어붙이면 본능적으로 옆보다는 뒤로 밀리듯 빠진다. 그러다보니 케이지 구석에 등을 대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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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 산토스는 오는 8월 20일 UFC 215에서 랭킹 5위 프란시스 은가누(30·프랑스)와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 게티이미지
벨라스케즈와 스티페 미오치치(35·미국)에게 당한 원인도 사이드 스텝 부재다.

최강 레슬러 벨라스케즈는 1차전에서 타격전을 시도하다가 카운터에 무너진 아픔을 잊지 않았다. 근거리에서의 타격전을 철저히 피한 채 무한 압박을 통해 더티 복싱으로 풀어갔다. 도스 산토스는 벨라스케즈와의 2·3차전에서 셀 수 없는 잔매를 맞으며 오랫동안 데미지에 시달렸다.

최근 챔피언 미오치치와의 매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오치치전에 나섰던 도스 산토스는 맷집, 파워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스텝을 더 살릴 필요가 있었지만 예전 같은 전후진 스텝으로는 답이 없었다. 결국, 미오치치 압박에 밀려 케이지 구석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도스 산토스가 사이드 스텝에 능했다면 벨라스케즈와의 2,3차전에서 더 잘 싸웠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케이지 구석으로 몰리는 상황을 줄이면서 반격의 기회가 늘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뒤로만 움직이다보니 벨라스케즈가 무한 압박을 펼치기 적합했다.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도스 산토스는 강하다. 전후진 스텝만으로 웬만한 상대들은 요리할 수 있다. 그러나 도스 산토스가 싸울 곳은 최상위층이다. 벨라스케즈, 미오치치, 알리스타 오브레임 등 많은 무기를 갖춘 쟁쟁한 강호들을 상대로 리벤지를 원한다면 스텝의 진화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한편, 도스 산토스는 오는 8월 20일 UFC 215에서 랭킹 5위 프란시스 은가누(30·프랑스)와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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