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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떠오르는 최두호 명심, 크로캅·마치다도 간파한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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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가 지금부터 다양한 패턴을 실험하고 준비한다면 정찬성 뒤를 잇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 사진공동취재단
‘슈퍼보이’ 최두호(24·팀매드)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두호는 지난달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서 열린 ‘UFN 서울(UFC Fight Night Seoul)’ 메인카드 제1경기에서 샘 시실리아(29·미국)를 1분 33초 만에 펀치 KO로 격파했다. 시실리아는 다양한 부분에서 두루두루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미 체급에서도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최두호의 타격을 견디기는 역부족이었다.

UFC 데뷔전에서 후안 푸이그(25·멕시코)를 18초 만에 TKO로 때려눕혔던 최두호의 상승세는 시실리아를 상대로도 이어졌다. 시실리아는 최두호를 상대로 거칠게 맞불 전략을 펼쳤지만 테크닉, 기동력, 타이밍 등에서 모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초반부터 시실리아 안면에 정타를 꽂아 넣던 최두호는 펀치가 오가던 상황에서 라이트에 이은 레프트 연타를 적중시켰다. 충격을 받고 쓰러진 시실리아에게 파운딩을 퍼부으며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TKO로 경기를 끝냈다.

특유의 타격 결정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5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려있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Performance of the Night)‘역시 최두호의 몫이었다.

최두호는 UFC 입성 전부터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 ‘UFC 진출후보 0순위’로 평가받는가 하면, UFC 현지에서도 기대주로 많은 주목을 끌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여러 차례 경기를 건너뛰기는 했지만 옥타곤에서의 최두호가 얼마나 강한지 검증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통산 14승 중 11승을 넉아웃으로 장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최두호의 최대 강점은 동 체급 최고 수준의 타격이다. 날렵한 움직임에 빠른 핸드 스피드에 특유의 센스까지 갖춰 어떤 상황에서도 감각적인 카운터펀치가 가능하다.

원거리에서 자신의 타이밍을 잡고 찔러 넣는 공격도 잘하지만 난타전 상황에서 맞불을 놓으며 기세를 결국 자신 쪽으로 가져오는 투지도 일품이다. 날카로움과 우직함을 모두 갖춘 전천후 스트라이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최두호는 갈 길이 멀다. 두 경기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대단하지만 아직까지 상위권 상대와 만나지는 못했다. 최두호는 자신의 기동력을 믿고 더불어 공격적으로 경기에 나서 이따금씩 정타를 종종 허용한다. 그래플링 역시 아직 검증받지 않은 상태다.

최두호는 정찬성처럼 진흙탕 싸움을 벌일 만큼 맷집과 내구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가드도 단단하게 굳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워낙 빠르고 잘 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의외의 상황에서 한 방씩 허용한다. UFC 입성 직전 ‘DEEP’에서 치렀던 경기에서도 이런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국내 주짓수 대회에서도 입상하는 등 그라운드 능력도 갖추고는 있지만 아직 UFC 레벨에서 검증받지는 않았다. UFC는 워낙 수준이 높아 웬만한 타격가들도 중소단체 그래플링 대회에서 선전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체력과 내구력이 좋은 레슬라이커(레슬러+스트라이커) 유형의 선수가 타격과 레슬링을 섞어 거칠게 들어오면 최두호의 깔끔한 타격 비전이 깨지지 말란 법도 없다.

UFC 각 명문 체육관들의 분석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르코 크로캅은 UFC 입성 때부터 이미 패턴을 완전히 간파 당했고, 희소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료토 마치다의 비기도 완벽한 분석으로 더 이상 생소하지 않게 됐다. 최두호의 패턴은 그렇게까지 독특한 것도 아니라 높은 기대치만큼 분석이 더 빠를 전망이다.

물론 기량이 뛰어나면 알고도 막기 힘들다. 최두호는 신체조건도 좋고 감각적인 타격능력을 타고나 아웃파이팅과 인파이팅이 모두 가능하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패턴을 실험하고 준비한다면 ‘코리안 좀비’ 정찬성 뒤를 잇는 다크호스로 급부상 가능성이 높다. ‘슈퍼보이’의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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