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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격투기 쓴것] 추성훈 속 터지게 한 미나, 야유 비난 폭주

추성훈, 어서 일어나<YONHAP NO-0096/>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9경기에서 추성훈이 브라질 알베르토 미나가 파운딩 공격을 시도하라며 도발하자 일어나라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연합)

 

‘섹시야마’ 추성훈(40,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과 대결을 벌인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거세다.

두 선수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N 서울(UFC Fight Night Seoul)’ 대회 웰터급 매치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추성훈의 1-2 판정패. 접전이라 누구의 손이 올라갔어도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경기였다.

문제는 3라운드에서 보인 미나의 시간끌기용 플레이였다.

2라운드에서 힘을 너무 쏟아버린 미나는 3라운드에 접어들자 매우 지친 기색으로 이전까지의 기동력을 상실했다. 주짓수 달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일어나지 않고 시간을 끄는 등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반복하며 지켜보던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물론 UFC에는 여기에 대한 뚜렷한 제재방침은 없다. 상황에 따라 심판이나 판정단이 감안을 할 수는 있겠지만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없어 미나 입장에서 보면 영리한(?) 플레이였다.

유도 등 다른 종목이었다면 경고나 감점감이지만 미나는 정해진 상황에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냈다 할 수 있다. 다만 명승부에 먹칠을 한 영향이 분명 있기 때문에 지켜보던 팬들의 속은 터졌다.

경기 초반부터 추성훈은 적극적으로 왼손 잽을 뻗으며 거리를 쟀다. 주특기 오른손 카운터를 날리기 위해서였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미나는 긴 리치를 살린 경기 운영을 펼치며 추성훈의 타격 거리 안에 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거부했다.

작은 타격을 맞춘 상황에서도 추성훈의 펀치거리로 간격이 좁혀지면 바로 뒤로 빠졌다. 때문에 1라운드는 대부분 탐색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제대로 충돌한 것은 1라운드 끝나기 직전이었다. 두 선수는 탐색전을 끝낸 듯 공격적으로 나섰다. 미나가 테이크다운 이후 암바를 시도했고 추성훈이 이를 막아내는 가운데 라운드가 종료됐다.

2라운드에 접어들자 추성훈은 레그킥으로 경기를 풀었다. 계속된 추성훈의 레그킥 세례로 미나의 왼쪽 허벅지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미나가 충격을 받은 듯 움찔거리자 추성훈은 계속해서 레그킥으로 타격을 줬다. 레그킥의 효과는 확실했다.

미나는 어느새 1라운드에서의 경쾌한 리듬을 잃어버리고 추성훈의 잽에 자주 얻어맞는 등 거리감각과 기동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1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추성훈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갑자기 공격적으로 돌변한 미나가 펀치를 휘두르며 러시해오자 추성훈은 연타를 얻어맞고 쓰러졌다. 큰 펀치가 제대로 들어갔고 파운딩까지 이어졌다. 추성훈은 필사적으로 몸을 피했고 미나 역시 거기서 경기를 끝내겠다는 듯 거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2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렸다.

3라운드에 들어서 추성훈은 다시금 전열을 재정비하고 미나를 케이지 구석으로 천천히 몰았다. 미나는 체력이 고갈된 듯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 기동성을 살리기 어려워진지라 연거푸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추성훈은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로 왼손 훅과 어퍼컷을 휘두르며 미나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 과정에서 미나는 그라운드에서 연신 시간을 끌었고 답답해진 추성훈은 막판 파운딩으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그대로 종료공이 울렸고 판정단은 미나의 손을 들어주었다. 승자인 미나는 거센 야유를 받았고, 패자가 된 추성훈은 뜨거운 환호와 격려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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