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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FA' 벤 헨더슨, 실력에 못 미치는 UFC 상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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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참가선수 공개훈련에서 벤 헨더슨이 스파링을 하고 있다.(연합)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벤 헨더슨(31,미국)의 향후 행보가 화제다. 


최근 웰터급 무대에서 뛰고 있는 헨더슨은 지난 28일 UFC 서울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조지 마스비달(31,미국)과 맞붙어 어렵사리 판정승했다. 

마스비달은 국내 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숨은 실력자답게 뛰어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선보이며 5라운드 내내 헨더슨을 힘겹게 만들었다. 김동현, 임현규, 추성훈 등이 뛰고 있는 UFC 웰터급의 레벨 및 엄청난 선수층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헨더슨은 이번 서울대회를 끝으로 UFC와의 계약이 끝난 상태다. 마스비달과의 경기를 마친 헨더슨은 끼고 있던 글러브를 벗어 바닥에 내려놓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통상적으로 봤을 때 싸움 종료를 알리는 제스처라고 할 수 있겠지만 FA가 된 헨더슨이기에 여러 해석이 뒤따랐다. 

헨더슨은 잠시 이적 시장을 돌아볼 생각이다. 헨더슨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은퇴는 UFC에서 하고 싶지만 잠시 시장에 나와 내 몸값에 대해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한 상태다. 여기에 대해 다른 단체의 러브콜, 현재 체급 내 경쟁력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UFC측의 대우가 기대치보다 낮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한국을 사랑하는 혼혈 파이터라는 캐릭터로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헨더슨이지만 그의 파이터로서의 상품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드는게 사실이다. 헨더슨은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쉴새없이 움직이며 5라운드를 소화할 수 있는 강철체력의 소유자다. 

이러한 활동량을 무기로 라운드별 채점운영도 잘하는 편이고 장기전에도 능숙하다. 슈퍼맨 펀치 혹은 전진펀치에 이은 킥 혹은 테이크다운 컴비네이션도 쉴 새 없이 터져 나온다. 

언뜻 보면 정신없이 움직이는 헨더슨의 파이팅 스타일은 화려하기 그지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헨더슨의 경기는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 일단 그는 상대를 끝낼 수 있는 자신만의 필살기가 없다. 

클린치 싸움은 잘하지만 더티복싱으로 충격을 많이 입히는 유형도 아니고, 스탠딩에서 펀치도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다. 킥을 잘 쓴다지만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히기보다는 꾸준하게 페이스 싸움을 하는 용도로 쓰일 때가 많다. 

타이밍 태클을 즐겨 쓰는 것도 아닌 클린치싸움 위주로 테이크다운을 가져가 상대를 넘기는데도 애를 먹을 때가 잦으며 눌러놓는 포지션 싸움도 정상급은 아니다. 스탠딩에서 거리를 두고 요리조리 잘 피하며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포지션 압박이나 서브미션을 잘빠져나가는 이른바 ‘수비형 파이터’다. 그런 관계로 헨더슨의 경기는 이기든 지든 판정결과가 애매한 승부도 종종 나오는 편이다.

때문에 주최 측에서 헨더슨은 환영받을만한 유형이 아니다. 인기도 적고 경기 내용자체도 재미없는데 기본기량은 출중해서 상승세에 있는 화끈한 파이터를 잡아내기도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나 언행으로 경기외적인 재미를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챔피언 출신이라 어느 정도 대우도 필요하다. 이래저래 높은 효용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타입이라 할 수 있다.

선수들 상당수는 헨더슨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Bellator'로 무대를 옮긴 전 UFC 파이터 조쉬 코스첵(38,미국)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명한 선택이다. FA 시장은 파이터들이 유일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인만큼 너의 계약을 위해 싸워라“고 남겼다. 

보통 UFC를 떠나 타단체로 옮기는 파이터들은 기량이 떨어진 노장들이 대부분이다. 다소 상품성이 떨어져도 업적이 뚜렷하거나 성적이 꾸준한 선수들은 잘라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아직까지 여전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번 헨더슨의 행보는 주변의 많은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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