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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요란한 암살자' 윤덕재, 김상재와 대결 앞두고 투지 활활

윤덕재킥(선).jpg  본래의 조용한 암살자와 다르게 신세대 암살자 윤덕재(사진 오른쪽)는 요란하다.
ⓒ 맥스 FC


영화 <신세계> 이중구의 "갈 때 가더라도 담배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응?"이라는 말은 영화 속에서 가장 유명한 명대사 중 하나다. 연합범죄조직 골드문 최대 계파인 '재범파'를 이끌었던 이중구는 한때 조직 전체의 패권을 노릴 만큼 기세등등했다. 하지만 경찰 수뇌부의 이른바 '신세계 프로젝트'에 걸려 힘을 잃은 후 부하도 권력도 모두 사라진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그때 이자성 패거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목 이중구를 제거하러 몰려온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이중구는 그 같은 대사를 내뱉는다. 뜻밖의 한마디에 잠시 어리둥절해진 이자성 패거리는 말없이 이중구에게 담배를 내밀고 불을 붙여준다.

오는 8월 20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리는 맥스 FC 인천대회 남자 -55kg급 토너먼트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동안의 암살자' 윤덕재(23·의왕삼산)는 상대인 '스몰 이글' 김상재(27·진해정의)를 말 한마디로 당황시켰다.

윤덕재는 지난 익산대회 '쇼미더맥스(Show me the MAX)' 4강 토너먼트에 앞서 가진 공동 인터뷰 석상에서 "내가 처음 링에 올라설 당시 선배님은 이미 메인 이벤터이자 챔피언이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이렇게 경쟁하는 자리까지 올라오게 되었다"는 말로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당당하게 표출했다.

당찬 성격답게 윤덕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 술 더 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선배 김상재에게 "형님은 이미 다섯 개나 가지고 있으니 벨트 하나 정도는 괜찮지 않아요?"라며 도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뜻밖의 한방을 맞은 김상재는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애써 미소 지으며 "그래도 안돼"라며 짧지만 강한 답으로 받아 쳤다.

마음을 비우고 뭔가를 두려워하지 않는 윤덕재의 모습은 마치 신세계 속 이중구를 연상케 한다. 다른 게 있다면 모든 걸 잃어버린 당시 이중구의 상황과 달리, 현재의 윤덕재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바탕으로 패기를 앞세워 거목을 향해 도전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윤덕재(선).jpg  윤덕재는 지난 경기에서 일본 킥복싱 밴텀급 챔피언, WPMF 세계 슈퍼밴텀급 챔피언 등 4개 단체 챔피언을 지낸 바 있는 베테랑 후지와라 아라시를 제압한 바 있다.
ⓒ 맥스 FC


암살자는 보통 조용하다. 살기를 숨기고 기회를 노려야만 목표물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세대(?) 암살자 윤덕재는 다르다. 이미 서로의 정체를 너무도 잘 아는 만큼 먼저 도발하고 기세 싸움을 벌이며 장외 전쟁부터 화끈하게 달궈놓는 모습이다. 윤덕재는 "이번 토너먼트는 지금까지 김상재의 맥스 FC라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제는 다를 것이다"며 "결승전 이후 윤덕재의 맥스 FC로 바꾸겠다"고 당차게 외치고 있다.

물론 한 성질하는 김상재 역시 가만히 듣고만 있지는 않고 있다. 다섯 개의 벨트를 가지고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혈전을 치르고 진화를 거듭해온 그다.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 후배가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을 저격해오는게 썩 달갑지는 않다.

이에 김상재는 윤덕재를 가리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무에타이 팔꿈치 공격까지 허용하는 풀 콘텍트 룰로 제대로 싸우자"고 맞받아 쳤다.

여기에 대해 윤덕재 측은 수락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다. 베테랑 윤덕재에게 유리할 공산이 큰 룰을 구태여 받아들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장외에서는 무조건 패기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경기에서만큼은 수 싸움과 전략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 선후배의 신경전이 치열해질수록 지켜보는 팬들은 즐겁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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